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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와 샤오잉의 침실, 두 곳의 감시 영상을 보면서, 아주 다른 반응을 보이는 두 사람을 보게 되자 오미병(五味瓶)을 넘어뜨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깊은 밤 사무실은 간간히 밖에서 들려오는 택시의 경적 소리를 제외하곤 나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려 왔다.
아버지와 샤오잉 그리고 나는 여전히 오늘의 사건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밤 아버지와 샤오잉, 그 둘만의 세계는 이미 끝났다.
시간을 보니 벌써 밤이 늦었지만, 아마도 오늘 밤은 우리 세 사람 모두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이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나는 그것을 고대하였는데 막상 그 일이 일어나자 내 감정은 복잡하기만 했다.
사람들은 항상 고대하던 일이 벌어지길 바라다가 막상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면 예상했던 것과 다른 자신의 감정에 흠짓 놀라곤 한다.
아버지와 샤오잉의 열정이 끝나자, 막 두 번째로 발기한 내 작은 음경도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영상 속, 두 사람을 보고 나서 오늘밤 어찌 보면 가장 억울한 내 ‘소형제’를 보게되자 나도 모르게 쓴 웃음이 지어졌다.
나는 책상 서랍을 열고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되었는지 알 수 없는 담배 반갑을 꺼내 불을 붙인 뒤 깊게 들이 마셨다.
담배를 깊이 빨아 마시자 나는 바로 심하게 기침을 하였다.
지금 내 기분은 이 담배의 맛과 똑같이 아주 매웠다.
내가 처음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방법을 썼지만 목적은 달성되었다.
계획 시행 초기에 나는 원래 샤오잉과 아버지가 이 모든 것을 자발적으로 하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나는 가장 꺼림칙한 수단을 사용하고 말았다.
그 결과 후속 작업이 더 골치 아프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는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아버지와 샤오잉의 이후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샤오잉과 아버지가 정신을 차리고 나면 그 둘은 어떻게 지낼까?
그들은 과연 나를 어떻게 대면 할까?
생각이 깊어 질수록 머리가 아파왔다.
줄곧 고대하던 열정이 지나가자 깊은 근심이 뒤따른다.
나는 줄곧 긴장을 놓지 않은 채, 영상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는 계속해서 그 매운 담배를 피웠다.
기침을 할 정도로 독했던 담배 맛도 익숙해지자, 나는 문득 오랫동안 방치한 담배의 맛도 생각했던 것보단 나쁘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 속, 샤오잉이 마침내 침대 위에서 지친 눈을 떴다.
그녀의 눈빛은 생기가 없었고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공허하며 흐릿했다.
그녀는 흐릿하게 눈을 뜨더니 우리 부부의 침실을 둘러보았다.
처음에 시체 같았던 그녀는 이제 조금씩 의식이 뇌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는 그녀의 벌어진 하체에는 아버지가 방금 사정한 정액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녀의 음모에 달라붙은 정액은 시간이 지나 말라 굳어지며 울창한 숲에 내린 눈처럼 변해갔다.
질구멍 아래의 분홍색 시트는 방금 흘러나온 정액으로 뒤덮힌 채, 조금씩 정액을 흡수하여 습기 가득한 하얀 얼룩을 만들어 냈다.
이 모든 상황이, 방 전체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린 샤오잉은 일어나 앉아 공허한 눈으로 우리 둘의 웨딩 사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사진 속의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때, 그녀는 눈물마저 말라 버렸는지 그저 공허한 눈으로 모든 것을 응시할 뿐이었다.
옆방에 있던 아버지는 여전히 몸의 어떤 부분도 드러내지 않은 채, 이불 속에 숨어 있었다.
이불 속에서 떨고 있던 몸은 차츰 안정을 되찾았지만 아버지는 끝내 머리를 이불 밖으로 내밀진 못하셨다.
천천히, 샤오잉은 일어나서 침실을 나와 욕실로 걸어 들어갔다.
샤오잉이 샤워를 하기 위해 즉시 샤워기를 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샤오잉은 거울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알몸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샤오잉의 몸에는 옅은 키스 자국이 남아 있었고, 그것들은 모두 아버지가 방금 남긴 흔적이었다.
이때, 샤오잉의 상반신은 마치 선홍색 매화꽃이 가득 핀 꽃밭 같았고 하반신은 하얗게 말라버린 정액으로 뒤덮인 설국(雪國) 같았다.
샤오잉이 욕실까지 걸어오는 동안 원래 자궁에 보관돼 있던 정액은 중력에 의해 아래로 흘러내렸다.
질구를 빠져나온 아버지의 정액은 어느새 샤오잉의 허벅지 안쪽까지 하얗게 오염시켰다.
원래 얼음장같이 맑고 깨끗한 샤오잉의 몸은 이런 흔적들로 인해 오히려 요염함을 더했다.
그 모습은 마치 연화(煙火: 불에 익힌 음식)를 먹지 않던 요정이 갑자기 인간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처럼 신비롭기까지 했다.
내 생각에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눈물 흘리며 슬퍼해야 하는데, 샤오잉은 의식을 잃은 듯 무표정하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보자 내 가슴은 두근거리며 걱정되기 시작했다.
혹, 샤오잉이 자살을 하려는 건 아닐까?
비록 나는 그녀가 매우 이지적이며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앞으로 벌어질 그녀의 행동을 예상할 수 없었다.
나는 영상 속 그녀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매우 늦은 시간이었지만, 전혀 졸리지 않았다.
오랜 시간 거울 앞에 서 있던 샤오잉이 샤워기를 틀고 아버지가 자신의 몸에 남긴 자국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새하얀 몸 위로 물이 흘러내리자 그녀의 몸은 더욱 맑고 투명한 빛을 뿌렸다.
얼음처럼 하얗고 수정같이 맑은 몸을 방금 전 한 노인이 즐겼는데, 지금도 깨끗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영상 속, 그런 샤오잉의 나신을 보는 내 마음은 그녀가 싫어지기는 커녕 전보다 더깊이 사랑하는 것 같았다.
샤오잉이 욕실 문을 여는 소리를 들은 아버지는 뒤집어쓴 이불을 살짝 내리며 얼굴을 드러냈는데 그의 얼굴은 놀람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아마도 이때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샤오잉이 갑자기 찾아와 ‘결판(算賬)’을 지으려 하지 않을까 였다.
다행히 샤오잉이 욕실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자 아버지의 얼굴에 비로소 안도의 빛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맺힌 두려움과 깊은 한숨만은 끝내 사라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정신을 차리려 노력했다.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그의 얼굴에는 깊은 슬픔과 자책감으로 가득했다.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결과와 대가가 그에게는 너무 크다.
아버지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은 슬픔, 두려움, 자책, 죄책감이었다.
이때 아버지는 마치 눈물 없이 우는 사람같았다.
샤오잉이 욕실에 들어가는 소리를 듣고 마음을 진정시킨 아버지는 이불을 완전히 젖히고 슬픈 얼굴을 한 채,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이미 약해져 축 늘어진 음경을 내려다보았다.
그 음경은 너무 검고 추했으며, 하얀 반점들로 가득 덮여 있었다.
그 하얀 반점들은 정액이 마르면서 생긴 것이었는데 지금 음경 전체를 덮고 있었다.
또한 반점들 사이로 마른 풀처럼 투명한 막이 보였는데 이 투명한 막은 샤오잉의 애액이 마르면서 응축되어 형성된 것이었다.
자신의 정액과, 사랑하는 며느리가 방금 분비했던 음탕한 액체로 덮여 있는 자신의 음경을 본 아버지의 얼굴에 얼핏 만족과 흥분의 기색이 나타났다.
어쩌면 그는 방금 전까지 꿈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음경에 남아 있는 흔적들은 지금 모든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마침내 자신의 마음속 여신을 완전히 품었고, 그 여신은 자신의 가랑이 밑에서 행복한 오르가즘을 만끽했다.
그의 음경에 말라 있는 음탕한 액체가 그 명백한 증거다.
아버지는 마치 도망치듯 '도피' 하였기에 정액과 애액으로 얼룩진 자신의 음경을 닦을 겨를이 없었다.
아버지의 침대 옆 협탁 위에는 다친 팔을 소독하고 약을 바를 때 사용하는 소독용 물티슈 한 갑이 놓여 있었다.
아버지는 티슈를 꺼내 성기를 닦으려 했다.
하지만 막 티슈가 성기에 닿으려 할 때, 그는 갑자기 멈칫했다.
그는 멍하니 애액으로 젖어 있는 자신의 음경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 때문인지 잠시 망설였다.
혹, 이 흔적들을 지우는 게 아쉬운 걸까?
내 추측이 맞았는지 결국 아버지는 새로 뽑은 물티슈를 침대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곤 자신의 음경을 조심스레 이불로 덮었다.
침대에 다시 눕고 눈을 감은 그에 얼굴에 다양한 표정이 나타났다.
그 표정은 때로는 즐겁고 도취되어 있었으며, 때로는 근심하고, 자책하였다.
이때 아버지는 샤오잉과의 아름다웠던 섹스와 방금 뒤엉킨 모든 것을 동시에 떠올리는 것 같았다.
나는 아버지의 침실에서 욕실 영상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이때, 샤오잉은 마침내 자신의 몸을 전부 씻어 낸 듯 목욕 수건을 들고 몸을 닦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무표정했다.
샤오잉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면 볼수록 내 마음은 답답해져만 갔다.
이때 샤오잉이 울었다면 내 마음도 지금보다는 편했을 것이다.
몸을 닦은 후, 샤오잉은 마치 최면에 걸려 영혼없는 사람처럼 욕실을 나왔다.
곧 침실로 돌아 갈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흐릿한 눈을 한 채, 아버지의 침실을 향해 천천히 걸러가고 있는 샤오잉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 샤오잉의 몸은 오직 어깨에 걸린 목욕 타올을 제외하고 전부 드러난 상태였다.
목욕한 지 얼마되지 않아 그녀의 몸은 따뜻한 수증기를 한껏 머금고 있어서 너무나 관능적이며 요염해 보였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지금 내 사고(思維)는 이 상황을 따라가지 못했다.
샤오잉이 왜 아버지의 침실로 가는 것일까?
샤오잉이 방을 착각한 것일까?
설마 샤오잉이 아버지와 결판을 벌이려는 것일까?
아니면...
나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