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아버지와 아내의 월하노인이 되었다-66화 (66/114)

066

솔직히 나는 샤오잉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버지와 방금 나눈 대화 중, 샤오잉의 말 속에는 이 모든 걸 받아들 일 것 같은 소탈함을 가장한 깊은 원망과 증오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부둥켜안고 있는 샤오잉의 행동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꽤 오랫동안 샤오잉과 결혼생활을 하면서 나는 항상 그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샤오잉의 내면에 내가 모르는 또 다른 구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끌어안고 있지만 표정은 사뭇 달랐다.

아버지는 자극을 즐기며 괴로움에 근심하는 척을 하고 있었고 샤오잉은 고통과 근심속에서 즐기는 척을 하고 있었다.

모순에 빠진 두 사람이 줄곧 서로를 꽉 껴안았다.

두 사람의 몸은 작은 틈조차 용납할 수 없다는 듯 평행선을 그리며 단단히 밀착되어 있었다.

아직 약효가 남아 있는 탓인지 포옹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버지의 억눌렸던 욕정이 차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의 호흡이 점점 가빠졌다.

샤오잉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아버지의 두 손은 끓어오르는 욕망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는지 샤오잉의 허리를 살며시 쓰다듬기 시작했다.

샤오잉은 아버지가 어루만지자 몸을 파르르 떨며, 어금니를 악다물곤 고통과 분노가 가득한 표정을 내보였다.

샤오잉의 허리를 어루만지던 아버지의 손은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더니, 눈처럼 하얀 샤오잉의 엉덩이에 안착했다.

아버지는 양손으로 두 개의 힙플랩(Hip flap)을 잡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어루만지던 그의 손은 점차 빨라졌고, 덩달아 호흡 또한 가빠졌다.

나는 샤오잉이 아버지의 이런 애무를 계속 묵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샤오잉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는지 지그시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그녀의 습기 가득한 눈에는 고통, 그리고 그 보다 더한 후회와 자책감이 맺혀 있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 한 줄기 결의가 맺히더니 앵두처럼 작은 입이 크게 벌어졌다.

원래는 앵두같이 작고 섹시했던 그녀의 입은 이 순간만큼은 사자의 쩍 벌린 아가리처럼 사나워 보였다.

입을 벌린 후, 샤오잉은 온 힘을 다해 아버지의 어깨를 힘껏 깨물었다.

샤오잉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한 단계 더 나아갈 준비를 하던 아버지는 샤오잉에게 어깨를 깨물린 순간 극심한 고통을 느끼곤 눈을 부릅떴다.

그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졌고, 이마에는 순식간에 식은땀이 맺혔다.

본능적으로 샤오잉을 밀어내려 했지만, 이때 두 사람은 매우 바짝 끌어안고 있어서, 아버지는 팔을 뒤로 젖혀 샤오잉을 밀어 낼 수 없었다.

다만, 그는 이 갑작스러운 통증에 서서히 적응이 됐는지 샤오잉을 밀어내려 했던 두 손을 다시 거둬 들였다.

정욕에 불타던 그의 두 눈은 이제 고통으로 가득했다.

아버지는 고통을 참으며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샤오잉이 자신의 어깨를 물어뜯도록 내버려 두었다.

샤오잉은 눈을 감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꽉 깨물은 입을 놓지 않았다.

서서히, 아버지의 물린 상처에서 피가 새어 나왔다.

그 피를 보자, 나는 그녀가 얼마나 심하게 아버지의 어깨를 깨물었는지,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그녀의 증오가 얼마나 강한 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다만 아버지는 이 모든 것을 묵묵히 참아내며 자신의 피가 샤오잉의 눈물과 함께 흐르도록 내버려 두었다.

영상 속, 이 장면을 보자 내 마음은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샤오잉이 오늘의 충격과 자신의 내적 갈등에서 벗어난 줄 알았다.

샤오잉이 왜 이렇게 빨리 변했는지가 의아했는데, 아버지의 어깨를 깨무는 모습을 보자, 오늘 밤 일어난 일에 대한 그녀의 분노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과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

쫌 전에 그녀의 이상야릇한 행동들은 그녀가 오늘 밤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정(家庭) 그리고 남편과의 행복했던 순간과, 방금 전 시아버지에게 강제로 몸을 빼앗겼던 악몽 같았던 순간이, 샤오잉의 머릿속에 동시에 떠올랐을 것이다.

그로 인해, 지금 그녀는 행복함과 달콤함 그리고 깊은 고통과 후회의 두 가지 극명하게 다른 감정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그 얽히고 설킨 감정들은 그녀를 때로는 웃게 하고, 때로는 슬프게 한다.

이때, 그녀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이 모든 상황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어깨를 물어뜯는 순간,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내면에서 지금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감정이 증오라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증오가 전부는 아닐지 모르지만, 이 순간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에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증오라는 감정의 분출이었다.

어쩌면 아버지의 어깨를 깨뭄과 동시에 이뤄지는 증오의 분출로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묵묵히 참는 이유 중 하나도 샤오잉이 자신의 어깨를 물어뜯음으로써 자신에 대한 증오심이 조금이나 풀리길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샤오잉이 물어뜯는 모습을 보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적어도 샤오잉의 정신상태에 대해서는 더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 샤오잉이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울다가 지쳤는지, 물어뜯다가 지쳤는지 아니면 입안의 짭짤한 피 맛을 느껴서인지....

약 2분간 물고 있던 샤오잉은 아버지의 어깨에서 서서히 입을 떼어냈다.

그녀의 입술에는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눈을 뜨고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의 어깨를 내려다보았다.

거기에는 물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고, 찢어진 살갗 위로는 서서히 피가 배어 나왔다.

샤오잉은 방금의 분출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조금이나마 되찾은 것 같았다.

아버지의 상처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샤오잉은 아직도 그 상처가 자신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샤오잉은 손으로 입가를 닦은 후, 자신의 입가에서 피가 묻어 나오는 것을 보고 마침내 이 모든 것이 자신에 의한 것이란 걸 깨달았다.

그녀의 눈이 가슴앓이와 참을 수 없는 번민으로 물들어 갔다.

어찌 되었든 자신에게 물린 사람은 시아버지이며, 자신의 가족이고 동시에 자신을 완전히 소유한 또 다른 남성이다.

자신에게 물린 이 남성은 자신과 이렇게 많은 관계로 맺어져 있다.

사람들은 여자의 마음이 가장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지금 샤오잉의 상태를 보면 그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어깨를 물어뜯고 난 뒤, 샤오잉은 아버지를 더 미워하고, 더 사랑하는 것 같았다.

아니….. 그녀가 정말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비록 조금밖에 없을지라도….

장아이링(張愛玲:중국 소설가)은 이렇게 말했다.

여자의 마음(心靈)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여자의 질(陰道)이다.

이 문장은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분명히 이치 있는 말이다.

아버지가 삽입하여 자신을 완전히 소유했을 때, 샤오잉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버지에 대한 감정의 변화가 생긴 것일까?

말하자면 가족애(親情)의 일부가 사랑으로 바뀐 걸까?

나는 샤오잉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감히 함부로 추측할 수 없었다.

나는 앞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본 다음 판단 내리기로 했다.

당초 나는 샤오잉에게 고백하여 결판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그 생각과 계획을 잠정적으로 포기한 상태였다.

첫 번째 이유는, 샤오잉이 충격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내 예상보다 빨라 굳이 고백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말 마지막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둬야만 한다.

두 번째 이유는, 샤오잉의 반응이 내 생각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나는 샤오잉이 아버지와 꽤 오랫동안 육체적 관계를 가져왔기 때문에, 섹스가 둘의 관계를 단지 한 걸음 더 진일보 시킬 뿐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버지의 삽입을 그녀가 생각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믿었는데 샤오잉의 거부 반응이 이렇게 강하리라곤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만약 이 모든 게 내가 주선했다는 걸 그녀가 알게 된다면, 샤오잉이 영원히 날 증오하지 않을까?

난 판단 내릴 수도 그렇다고 위험을 감수할 수도 없었다.

만약 샤오잉이 눈치채면 어떡하지?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나는 끝까지 부정하며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샤오잉은 아버지의 품에서 자신이 만들어 놓은 상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샤오잉은 착하고 마음이 따뜻한 여자이다.

자신이 아버지에게 이렇게 큰 상처를 준 것을 보고 그녀는 슬픔과 자책감에 괴로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 또한 방금 전 아버지에게 한 자신의 행동이 너무 지나쳤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쨌든 아버지는 자신의 웃어른이며, 가족이다.

정신을 차린 샤오잉은 자신이 어깨를 물어뜯는 동안 시아버지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버지가 고통을 느끼지 못했을까?

아니면 충분히 강하게 깨물지 못한 걸까?

샤오잉 또한 아버지가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녀의 처벌을 고통과 함께 묵묵히 참아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살점을 뜯어냈다 하더라도, 아버지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샤오잉의 눈에 맺힌 증오가 한 번 더 사라졌다.

그리고, 그건 아버지의 독백을 들었을 때 보다 훨씬 컸다.

이제 샤오잉의 눈에 맺혔던 증오의 자리를 슬픔과 자책감이 차지하고 있다.

샤오잉은 질끈 눈을 감고, 고통에 시달리던 아버지를 슬쩍 밀쳤다.

그는 샤오잉의 밀침을 느끼곤 가볍게 손을 풀었다.

마침내 샤오잉의 나신과 아버지의 몸이 떨어졌다.

샤오잉은 여전히 피가 흐르는 아버지의 어깨와 사랑을 나눌 때 긁힌 팔, 그리고 고통에 식은땀을 흘리는 아버지의 이마를 바라보며 한발짝 물러섰다.

이 모든 것이 아버지 한 사람만의 탓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자신이 묵인하고 때로는 주도적으로 시아버지와 육체적 관계를 맺어 오지 않았다면 일이 이지경까지 이르진 않았을 것이다.

자신에게도 원인이 있지 않을까?

어찌 보면 자업자득이다.

샤오잉은 몸을 잃은 슬픔과 이런 번민들에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입을 가린 채, 울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몸을 섞고 욕실에서 오랫동안 담판을 지은 이례로 샤오잉이 통곡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샤오잉은 씁쓸하게 울면서 욕실에 비치된 물티슈를 꺼낸 후, 천천히 아버지에게 다가가 어깨에 맺힌 피와 상처를 조심스럽게 닦기 시작했다.

이 순간 샤오잉의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물티슈에 있는 소독 성분의 자극으로 인해 아버지의 상처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샤오잉이 물티슈로 부드럽게 닦을 때마다 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으윽…..윽…'하는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내뱉었지만 몸은 꼿꼿히 선 상태를 유지했다.

그는 자신의 다친 어깨를 닦는 샤오잉의 손길을 피하지 않고 묵묵히 그 고통을 참아냈다.

이 모든 걸 담담히 견디는 아버지의 모습에 샤오잉은 충격과 함께 약간의 감동을 받았다.

어깨의 상처와 피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 맺혔던 증오는 조금씩 줄어들어 이제 거의 사라졌고, 눈에선 하염없는 눈물만이 흘러내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