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아버지와 아내의 월하노인이 되었다-64화 (64/114)

064

맞다, 나도 그제서야 그 사소한 문제점을 떠올릴 수 있었다.

확실히 샤오잉은 욕실 문을 잠그지 않았다.

이때 샤오잉은 오르가즘의 여파와 충격으로 정신이 없어서 이런 세부적인 사항들을 신경쓰지 못했다.

그녀가 일부러 욕실 문을 잠그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때의 아버지에게 잘못된 암시를 주기엔 충분했다.

이런 잘못된 오해와 성약의 효과가 어리숙한 아버지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아버지는 두 손을 비비며 꼿꼿이 발기한 음경을 사타구니에 매단 채 침대에서 일어나 곧장 욕실로 걸음을 옮겼다.

욕실 안, 거울 앞에서 멍하니 서 있던 샤오잉도 아버지가 걸어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흐릿했던 눈이 빠르게 맑아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급히 욕실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당황하는 기색이 그녀의 얼굴에 나타났다.

그때, 문고리를 주시하던 그녀 또한, 자신이 욕실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린 듯싶었다.

하지만 매우 이성적이며 비교적 의지가 확고한 샤오잉은 당황하지 않고 빨리 안정을 되찾았다.

샤오잉이 진정되는 것을 보고, 나는 샤오잉이 욕실 문을 잠그러 갈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침실에서 나와 욕실로 향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의 목적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오잉은 이때 매우 담담해 보였다.

그녀는 침착하게 화장실 문을 바라보기만 할 뿐 움직이지 않았다.

욕실 바로 앞에서 걸음을 멈춘 아버지는 급하게 욕실 문을 열고 들어 가려 하지 않았다.

대신 욕실 문에 귀를 바짝 대고 안쪽의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한 번의 사정을 끝내자 조금은 정신을 차린 듯, 그는 원래의 소심하고 겁 많은 시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샤오잉은 여전히 욕실의 거울 앞에 서서 조용히 기다릴 뿐,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다.

나는 이때 조차도 샤오잉이 맘만 먹으면 욕실 문을 잠그기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샤오잉은 왜 문을 잠그지 않는 걸까?

혹시......

욕실 문 앞에서 귀 기울이던 아버지는 안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용기를 내듯 두 주먹을 불끈 쥔 후, 천천히 욕실 문을 열기 시작했다.

문이 열릴 수록 아버지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져만 갔다.

그는 샤오잉의 몸부림과 비명을 들을 각오를 하며 문을 열었다.

다시 불붙은 그의 욕망이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모든 상황과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준 것이다.

마침내 욕실 문이 열렸고, 그는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 욕실에 들어가려 할 때, 아버지는 마치 누군가와 부딪친 것처럼 당황하며 몸을 멈추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름다움의 극치인 여인의 몸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통통한 젖가슴은 봉긋하게 서 있고, 첨단의 끝에는 선홍색 꽃망울이 아름답게 피었으며, 섬세하고 가는 허리, 굳이 뒤로 내밀지 않아도 볼록한 엉덩이와 늘씬하게 곧게 뻗은 다리가 너무나 완벽한 S자의 이상적인 몸매를 이루었다.

샤오잉의 긴 머리카락은 이슬방울을 매단 채 한껏 홍조 띤 두 뺨 옆으로 드리워져 있었다.

아버지가 샤오잉과 미친 듯이 성관계를 하고 있을 땐, 침실의 불은 꺼진 상태였다.

그래서 시력이 좋지 않은 아버지는 샤오잉의 벌거벗은 몸매를 충분히 감상할 수 없었다.

막 샤워를 끝마쳐 이슬방울까지 머금은 그녀의 몸은 욕실 조명을 반사하며 너무나 매력적이고 요염한 자태를 뽐내었다.

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유혹적인 몸의 주인은 갑자기 욕실로 들어온 아버지를 냉정하고 차분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 나와 아버지가 상상했던 몸부림이나 비명은 지르지 않았다.

샤오잉은 비명을 지르지도, 밀치거나 숨지도 그리고 당황하지도 않았다.

샤오잉은 아버지가 자신의 몸을 감상하도록 내버려 둔 채,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아버지를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아버지와 나는 동시에 어리둥절해졌다.

왜 이러지?

샤오잉이 왜 이렇게 담담하게 행동하는 걸까?

나름 세상 물정을 잘 알고 있다 자부했던 나조차도, 지금 이 순간 샤오잉의 상태와 생각을 짐작할 수 없었다.

샤오잉의 지금 행동은 내 예상을 크게 벗어 난 것이었다.

아버지는 여전히 열린 문을 붙잡고, 끊임없이 침을 삼켰다.

그는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샤오잉과 눈이 마주치자 그 자리에 몸을 멈춘 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때 샤오잉이 비명이나 몸부림을 쳤다면 아버지는 납득하기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샤오잉이 옭아매 듯 냉정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아버지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그 자리에 뻣뻣하게 몸을 굳힌 채, 당황하여 자신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잊은 듯 보였다.

다만, 오직 단단한 성기만이 사타구니 위에 꼿꼿하게 선 채, 욕실에 들어온 본래의 목적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한동안 샤오잉의 눈치를 살피던 아버지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샤오잉의 시선을 피하며 먼저 고개를 숙였다.

영상은 긴 침묵에 빠졌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나조차, 이 어색한 침묵을 깨는 것이 두려워 숨을 크게 내쉴 수 없었다.

“풉…”

가벼운 웃음소리와 함께 침묵이 깨졌다.

샤오잉은 입을 가리며 부드럽게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은 부드러우면서도 강열했다.

포동포동한 두 쌍의 젖가슴은 샤오잉의 웃음에 따라 위아래로 흔들렸고, 유륜(乳暈)과 꽃망울은 아버지를 미혹하듯 아름다운 곡선과 파도를 일으켰다.

다만, 이때의 아버지와 나는 이 모든 걸 감상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무엇이 그리 웃긴 지 그녀의 눈엔 눈물까지 맺혔다.

만약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면, 누구라도 샤오잉이 크게 즐거워하며 웃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아버지와 나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설마, 샤오잉이 충격에 실성한 건 아니겠지?

이런 가능성을 떠올리자 나는 의자에서 몸을 똑바로 곧추 세웠다.

심장이 극도의 긴장감에 쪼그라드는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만약 샤오잉이 정말로 실성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아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면.......

그럼 난 내가 저지른 큰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죽음을 택할 것이다.

샤오잉의 웃는 얼굴을 본 아버지도 아연실색했다.

샤오잉을 제외한 다른 두 당사자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샤오잉이 웃음을 멈출 때까지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웃던 샤오잉은 웃음을 멈추곤, 눈가에 맺힌 눈물을 손으로 가볍게 훔쳤다.

그녀가 몸을 돌려 정면으로 향하자 그녀의 극도로 완벽한 몸매가 남김없이 아버지의 시야에 펼쳐졌다.

아버지가 샤오잉의 젖가슴과 꽃망울을 이렇게 정면에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만, 그는 샤오잉의 비정상적인 행동에 압도당해 그것을 감상할 생각 따윈 하지 못했다.

몸을 돌린 후, 샤오잉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아버지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발걸음은 부드러웠지만 단호했다.

샤오잉의 몸이 다가올수록, 아버지와 나의 심장은 미친 듯이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설마, 샤오잉이 주도적으로 아버지를 유혹하려는 건 아니겠지?

아버지의 곁으로 다가 간 뒤, 샤오잉은 가늘고 하얀 팔을 뻗어 천천히 아버지의 목을 감쌌다.

이제 생기 넘치는 한 쌍의 꽃망울은 아버지의 검게 그을린 가슴 지척에 다가와 있었다.

샤오잉이 두 팔로 목을 감싸자 아버지는 긴장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고, 사타구니 위에 우뚝 서 있던 굵고 긴 음경도 위아래로 같이 떨렸다.

나는 이때, 만약 성약의 효과가 없었다면, 샤오잉의 행동에 놀란 아버지의 음경도 분명히 힘을 잃었을 거라 생각했다.

"일어났어요?"

아버지의 목을 감싸고 있던 샤오잉이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속삭이듯 부드럽게 말했다.

"음... 아...일...일어났지, 이니, 아니, 난... 난...전혀….잠들지… 않았어…”

아버지는 너무나 비정상적인 샤오잉의 물음에 심하게 말을 더듬었다.

"방금 좋았나요?"

샤오잉은 아버지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댄 후, 난초같이 따뜻하고 향기로운 입김을 내뿜으며 말했다.

따뜻한 입김에 자극받은 아버지의 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

아버지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응’ 이라고 대답해야 할지 아니면 ‘아니’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도 지금은 그 어떠한 대답도 정답이 아니라는 걸 아는 게 분명했다.

“저는 매우 좋았어요. 정말…. 마치 천국에 가는 것 같아서… 지금까지 이런 쾌감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어요. 감사해요.. 아버지는 제가 진짜 여자가 되는 걸 느끼게 해주셨어요.. "

한참 기다려도, 아버지의 대답이 없자 샤오잉은 입을 아버지의 귀에 바짝 갖다 대고 교태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 모든 상황에 긴장하여 위축되었는지 아버지는 여전히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속삭임은 마치 나와 아버지 둘 다를 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천국에 가는 듯한 쾌감과 함께, 저는 기만과 배신감을 느껴야 했어요. 당신은 저를 속였어요. 그리고 저는 진청을 배반했죠."

방금 전까지도 부드럽게 속삭이던 샤오잉은, 이 말을 할 때는 순간 너무나 차갑게 변해 있었다.

부드럽고 요염한 빛을 뿌리 던 샤오잉의 눈빛은 어느새 고통과 절망만이 남게 되었다.

이때의 샤오잉은 방금 전의 그녀와 너무 달라,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이 마지막 말을 들은 아버지와 나는 순식간에 몸이 굳어졌고 이마엔 식은땀까지 송골히 맺히기 시작했다.

이제 아버지와 나는 샤오잉의 다음 판결을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