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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영상을 바라보았다.
이 시간때의 집은 매우 평화로웠다.
아버지와 샤오잉은 저녁 식사중, 담소를 나누며 웃고 있었고 TV에서는 아버지가 수없이 봤던 TV 시리즈 《밝은 검(亮劍)》이 방영되고 있었다.
이 평범한 TV 시리즈가 오늘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왜냐하면, 오늘밤은 아버지가 샤오잉에게 '검을 빛낼' 시간이기 때문이다.
집안의 모든 것이 평범하고 평화로워 보였지만, 이건 오늘밤 다가올 폭풍전의 고요일지 모른다.
물론, 이 순간의 이러한 생각과 느낌은 나 혼자만의 것이다.
아버지와 샤오잉은 여전히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다만, 샤오잉과 아버지는 이따금 서로를 바라보며, 오늘 밤 그들의 소망을 암시적으로 표현하였다.
그 둘은 오랫동안 ‘두 사람만의 세계’를 즐기지 못했다.
지난 며칠 동안, 내가 집에 도착하기 전, 2시간의 갭으로는 준비 시간을 제외하면 두 사람이 친밀한 접촉을 할 시간은 1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그래서 오늘 밤 허락된 '두 사람만의 시간'은 그들에겐 매우 드문 시간이다.
다만, 두 사람의 눈에 드러난 암묵적인 기쁨을 보게 되자 내 가슴속에서는 유례없이 불편한 감정이 일어났다.
그것이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는 나조차도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시간이 조금씩 흘러갔다.
이때의 나는 머리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온 정신을 컴퓨터 화면에 집중했다.
두려움과 설렘을 안은 채, 기다리는 것 말고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식사를 마친 후, 샤오잉은 방을 치우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계셨다.
다만, 이 시기에 아버지는 분명히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의 시선은 TV를 보면서도 은근슬쩍 샤오잉을 따라다녔고 눈에는 조급함으로 가득했다.
샤오잉 또한 집을 청소하면서 때때로 아버지를 바라보곤 했는데, 그때마다 두 사람의 눈은 서로의 눈을 마주쳤지만 더 이상 피하지 않았다.
이때 두 사람은 너무나 암묵적으로 뜻이 맞는 듯했다.
아버지의 눈에서 조급함을 느낀 샤오잉의 눈에는 옅은 미소와 자부심이 드러났다.
샤오잉은 지금 자신의 매력을 매우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
내 시선이 거실의 식탁을 스쳐 지날 때, 그 곳에는 어젯밤 내가 바꿔 놓은 약병이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얼마 후, 저녁 9시가 되었다.
평소 아버지와 샤오잉은 이 시간쯤에 잠자리에 든다.
이 기간 동안 친숙해진 두 사람은 이 시간에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샤오잉은 아버지의 침실에 들어가 조용히 침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샤오잉이 침대를 정리하기 위해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자 흥분과 설렘을 안은 채, TV를 끄고 재빨리 침실로 들어가 샤오잉의 뒤에 섰다.
샤오잉은 시아버지가 뒤에 서서 자신의 매력적인 몸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았지만 조금도 부끄러워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침대 정리를 계속했다.
뒤에 서서 침대를 정리하고 있는 샤오잉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이 욕망과 흥분으로 점점 붉게 물들어 갔다.
샤오잉의 몸은 아버지가 아무리 보아도 절대 질리지 않는 것 같았다.
이때, 샤오잉이 침대 정리를 위해 허리를 굽히고 있어서 뒤에 서 있던 아버지는 잠옷을 타고 드러난 탐스러운 엉덩이의 곡선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풍만한 샤오잉의 엉덩이가 잠옷 속에 숨은 채, 그 육감적인 윤곽을 드러내자, 아버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침을 꿀꺽 삼키며, 두 손을 천천히 뻗어 잠옷 위로 샤오잉의 풍만한 엉덩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갑자기 아버지의 공격을 받았음에도 샤오잉은 마치 오래전부터 대비하고 있었던 것 마냥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엉덩이를 쓰다듬자 샤오잉은 얼굴을 붉히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 수줍은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버지는 샤오잉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자 긴장했는지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었다.
샤오잉은 힐끗 자신의 엉덩이에 닿은 아버지의 두 손을 본 후, 고개를 들어 긴장한 아버지의 표정을 마주하게 되자 ‘풉’ 하고 웃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 나서 샤오잉은 아버지에게 장난스럽게 입을 삐죽이 더니 뒤돌아 다시 침대 정리를 계속했다.
아버지는 샤오잉의 애교 섞인 깜찍한 행동에 어리둥절했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샤오잉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 왔음에도 샤오잉의 이런 소녀 같은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기뻐하며 샤오잉의 엉덩이를 아까보다 더 적극적으로 쓰다듬었다.
잠시 후, 샤오잉의 엉덩이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을 것 같았던 아버지의 손은 천천히 내려가 샤오잉의 잠옷 치마의 밑단을 잡아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잠옷 치마가 올라감에 따라 샤오잉의 하얗고 가느다란 다리가 서서히 드러났다.
이것을 보자 가슴이 조여왔다.
이제 시작인가요?
나는 식탁 위에 놓인 약병을 바라보았다.
혹, 아버지가 약을 드시지 않는 건 아닐까?
약을 먹지 않는다면 오늘 밤 배치가 부족할 수 있다.
이것을 보는 내 마음은 조마조마하면서도 기뻤고, 이 모순된 감정은 내 얼굴마저 긴장감에 팽팽하게 만들었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힘껏 문질러 정신을 차리려 애쓴 후, 영상을 계속 주시했다.
샤오잉의 잠옷이 아버지에 의해 허리까지 올라가자, 핑크색 레이스 팬티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지가 주도해서 샤오잉의 옷을 벗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태까지는 아버지가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고 있으면 샤오잉이 스스로 자신의 옷을 벗은 후 관계를 맺었었다.
잠옷을 허리까지 올려붙인 아버지는 샤오잉의 팬티 가장자리에 손가락을 걸은 후 조금씩 끌어내렸다.
팬티를 벗기는 동안 샤오잉은 거부하지 않았고, 팬티가 발목까지 내려졌을 땐 두발을 들어 아버지를 도왔다.
이때 샤오잉은 이미 침대 정리를 마친 상태였다.
샤오잉은 속옷이 완전히 벗겨지자 몸을 돌려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샤오잉이 등을 돌리고 있을 땐 느긋했던 아버지는 샤오잉의 얼굴을 마주보게 되자 약간 긴장하는 것 같았다.
이때, 샤오잉은 너무나 유혹적인 눈빛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는데 그 두 눈에 담긴 매력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샤오잉의 유혹적인 눈빛에 용기를 얻은 아버지는 심호흡을 몇 번 한 후, 조심스레 샤오잉의 어깨에 두 손을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도 아버지는 샤오잉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줄곧 부끄러워하셨다.
지금 아버지의 의도는 분명하다.
그는 샤오잉의 잠옷을 위에서 아래로 벗기려는 것이다.
어깨 끈을 좌우로 벌리는 아버지의 움직임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샤오잉은 마치 여왕이 대접받는 것처럼 아버지가 자신의 옷을 벗기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아버지는 아직 약을 드시지 않았다.
그로 인해, 영상을 보는 내 마음은 매우 복잡하면서도 초조했다.
어떡하지?
그때, 아버지가 샤오잉의 잠옷 어깨 끈을 잡고, 막 내리려 하자 샤오잉은 갑자기 손을 뻗어 아버지를 제지했다.
아버지는 샤오잉이 갑자기 자신을 제지하자 약간 어리둥절해 하셨다.
그순간, 그는 샤오잉이 자신의 구애를 거절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샤오잉이 갑작스레 암묵적 합의를 깼다고 생각한 아버지의 눈에 깊은 실망과 고통이 스쳐지나갔다.
샤오잉은 안쓰러운 얼굴과 즐거운 눈초리로 아버지의 실망한 얼굴을 바라본 후 재빨리 입을 열었다.
아마도 그녀는 아버지가 오해하고 슬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듯했다.
"아버님, 당신은 오늘 밤 아직 약을 드시지 않았어요.
어서 약을 드세요.
매일 주무시기 전에 제가 그 약을 드시라고 아버님께 말씀드렸잖아요.
약을 드신 후, 이런 장난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요."
샤오잉이 아버지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맞다, 샤오잉은 늘 다친 아버지를 돌보며 매일 같이 아버지에게 약을 드시라고 상기시키곤 했다.
아버지는 연세가 많아서인지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은 탓에 샤오잉이 늘 이런 것들을 알뜰히 살펴야 했다.
샤오잉의 말을 듣자, 아버지의 실망한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빠르게 고개를 주억거린 뒤, 약을 먹기 위해 거실로 나갔다.
나의 시선도 아버지를 따라 거실로 이동했다.
나는 샤오잉이 아버지에게 약을 먹으라고 상기시킨 후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샤오잉이 잊지 않고 아버지의 약을 챙겼기 망정이지 만약, 아버지가 약을 드시지 않았다면, 나는 오늘밤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한 채, 회사에서 무의미한 하룻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난 아픔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이 평범한 독촉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만든다는 걸 샤오잉은 아직 모르고 있다.
아버지는 거실로 걸어가 약병을 들고, 샤오잉이 따라 놓은 물과 함께 약을 복용했다.
아버지는 어떤 이상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빨리 샤오잉과 열락의 밤을 보내고 싶었던지라, 캡슐의 내용물엔 신경 쓰지 않았다.
아버지가 약을 삼키는 모습을 보자 나 또한 독약을 삼킨 것 같았다.
나는 마치 다섯 가지 맛의 병을 넘어뜨린 것처럼 컴퓨터 의자에 맥없이 주저앉았다.
이 순간, 나는 신 맛, 단 맛, 쓴 맛, 짠 맛, 매운 맛을 동시에 느꼈다.
아버지가 약을 복용한 순간,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안에 담긴 것이 우리 세 가족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독약(毒藥)’ 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