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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샤오잉과 아버지는 한 달 반 동안 억눌렀던 욕망의 끈을 놓아 버렸을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지금 두 사람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미친 듯이 서로의 몸을 탐닉하고 있는 중일까?
나는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재고조사를 계속하였지만, 도저히 집중할 수 없었다.
그건 잦은 실수로 이어졌고, 나는 새벽 4시쯤에 끝날 수 있었던 일을 아침 6시가 돼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샤오잉에게 수없이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결국 망설이며 포기해야 했다.
지금 두 사람을 방해한다면, 이전의 모든 계획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이런 주저하는 마음으로 괴로움을 안은 채, 나는 6시까지 재고 조사를 계속하였다.
나는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거울에 비친 초췌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는 지금 집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보통 야근 재고 조사가 끝나면, 하루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잠시 고민 끝에 나는 한숨을 내쉬고 집에 돌아 갈 생각을 포기했다.
나는 이른 아침 문을 연 식당을 찾아 식사를 마친 후, 사무실로 돌아와 일을 계속했다.
어젯밤, 샤오잉과 아버지에게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그들에게 낮 동안 시간을 줄 필요가 있었다.
어젯밤, 그들에게 새로운 진전이 있었다면, 내가 집에 없는 이 낮 시간 동안, 두 사람에게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침 7시, 샤오잉은 어젯밤 부재중 전화를 봤는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샤오잉의 전화 톤은 매우 낮았고, 기분 또한 우울해 보였다.
이런 샤오잉의 감정 변화를 느낀 나는 어젯밤에 샤오잉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 서는 샤오잉의 이런 감정 변화가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샤오잉은 통화하면서 어젯밤에 전화를 받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였다.
그녀는 휴대폰이 진동으로 되어 있었으며 거실에 놓고 와, 진동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대답을 듣고 나는 조금 슬펐다.
조용한 밤, 비록 문에 막혀 방음이 되었다 한들, 전화기의 진동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샤오잉이 혹 듣지 못했다 하더라도 아버지는 잠귀가 밝은 편이라 진동 소리를 들었을 게 분명하다.
그런데 아버지도 못 들었다고?
그리고 샤오잉은 휴대전화를 무음이나 진동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
나는 샤오잉이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굳이 그것들을 들추진 않았다.
샤오잉은 어젯밤에 내가 전화한 이유를 물었다.
나는 어젯밤 그녀의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했으며 오늘 낮에도 신규 의류의 라벨 시트를 작성해야 해서 낮에는 집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샤오잉과 전화를 끊고, 나는 사무실에 앉아서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사무실은 운송기사들이 적재 품목을 시트에 기입하는 키보드 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 매우 조용했다.
샤오잉의 전화를 끊은 후, 나는 내면의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었다.
나는 동글을 꺼내서 사무실 컴퓨터에 연결했다.
모니터링 영상이 사무실 컴퓨터 화면에 나타났고 나는 영상 시간을 어젯밤 내가 집에서 나온 시간으로 조정했다.
어젯밤 식사를 마친 샤오잉은 나를 문 밖까지 마중했다.
비록 식사 도중 샤오잉의 눈에서 희미한 설렘과 욕망을 느끼긴 했지만, 집을 나와 문을 닫을 때까지 나를 바라보는 샤오잉의 눈에는 슬픔과 죄책감이 머물러 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내가 집에 없는 동안 나에게 말 못할 죄를 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남편이 없는 이 시간의 설렘을 애써 저항하고 있었다.
샤오잉은 접시를 치우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면서 자신의 다친 손을 번갈아 가며 마사지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두 손은 거의 다 나았지만 무리해서 힘을 쓰면 고통을 느끼셨다.
완쾌되려면 한 달 가까이 더 지나야 하고, 남은 한 달 동안은 약과 마사지로 최종 재활을 진행해야 한다.
밤새도록 둘만의 시간을 갖은 것은 오랜만이라 어쩌면 두 사람 모두 속으로는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다만 이때, 아버지와 샤오잉은 매우 조용했다.
샤오잉은 집안을 청소하고 있었고 아버지는 두 손을 마사지하며 TV를 보고 있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정신은 딴 곳에 있는 듯했다.
샤오잉은 묵묵히 방을 치우며, 처음부터 끝까지 아버지를 쳐다보지 않은 채, 아버지를 완전히 투명인간처럼 대하고 있었다.
어쩌면 욕망을 벗어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버지는 끊임없이 곁눈질로 샤오잉을 관찰했다.
샤오잉이 그에게 등을 돌리면 아버지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샤오잉의 매력적인 뒷태를 바라보았다.
아버지는 거의 한 달 반 동안, 샤오잉과 접촉하지 못하였기에 오랫동안 굶주린 맹수가 먹잇감을 노리는 것처럼 샤오잉을 노려보았다.
시간이 흐르자 아버지의 호흡은 점점 빨라졌고, 얼굴 또한 붉어졌다.
이때 나는 아버지의 욕망이 조금씩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양손을 마사지하며 필사적으로 신경을 돌리려고 노력하였다.
다만, 집중하지 못한 나머지 너무 과하게 힘을 줘서 고통에 아버지의 미간이 가끔 찌푸려 지곤 했다.
이때, 여전히 조용히 방을 청소하고 있던 샤오잉도 아버지의 고르지 못한 숨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뭔가를 느꼈는지 그녀의 뺨이 약간 붉어졌고 섬세한 볼에도 땀방울이 맺혔으며 매혹적인 몸 또한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는 여러 번, 손에 든 걸레를 바닥에 떨어뜨렸고, 그때마다 당황하여 황급히 걸레를 집어 들었지만 결코 아버지를 쳐다보지는 않았다.
희미한 TV 소리와는 별개로 집안은 점점 고르지 못한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조금씩 들려 올 뿐이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샤오잉은 방 청소를 거의 다 끝마쳤고, 두 사람 모두 애써 자신의 욕정을 통제하고 있었다.
다만, 아버지의 욕망이 샤오잉보다 훨씬 강한 것은 분명해 보였다.
샤오잉은 지금도 내적 갈등에 몸부림 치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와 같은 단순한 수컷들은 욕정에 좌지우지되기 쉽다.
청소를 마친 샤오잉은 아버지를 힐끗 쳐다보았고 아버지의 노안이 붉게 달아오른 것을 보곤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그 모습은 마치 수줍은 소녀가 백마 탄 왕자와 눈이 마주친 후, 부끄러워하며 황급히 고개를 돌리는 것 같았다.
이때, 샤오잉의 휴대전화는 아버지가 앉아 있는 소파의 팔걸이에 놓여 있었다.
샤오잉은 천천히 소파로 걸어가 휴대전화를 집기 위해 허리를 숙였다.
이 순간, 샤오잉은 긴장하고 어색했기 때문인지 자신의 벌어진 목선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녀가 수화기를 집으려 허리를 숙이자 목선이 활짝 열리며 깊은 가슴골과 풍만한 젖가슴이 아버지 앞에 그대로 펼쳐졌다.
샤오잉의 하얀 살결을 오랜만에 본 아버지의 이성이 그 순간 마침내 무너졌다.
샤오잉의 손이 휴대전화에 닿으려는 순간, 아버지는 갑자기 자신의 손을 뻗어 샤오잉의 손을 꽉 움켜 쥐더니, 욕망 가득한 눈빛으로 샤오잉을 바라보았다.
샤오잉은 아버지의 동작으로 몸이 굳어졌고, 휴대전화를 집는 것도 잊은 채, 아버지에 손에 붙들려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호흡은 점점 빨라졌고, 볼과 목이 서서히 붉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그 모습은 정상적인 두 인간이 서서히 욕망만 가득한 짐승으로 변해가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한동안 그 자세 그대로 멈춘 채, 오직 욕망 가득한 눈빛으로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있었다.
점점 더 빠르며 고르지 못한 숨소리가 집안에 울렸고, 참다 못한 아버지가 먼저 욕망의 손을 내밀었다.
아버지는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려 자신 앞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며느리의 젖가슴을 움켜쥐려 했다.
손을 뻗는 아버지의 움직임은 매우 느렸지만, 샤오잉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끊임없이 목젖을 꿀렁거렸다.
그는 계속해서 침을 삼켰고 극도로 흥분한 듯 보였다.
샤오잉은 가늘게 몸을 떨며, 아버지의 욕망의 손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거실에는 오직 아버지의 죄악의 손만 움직일 뿐 적막했다.
막 아버지의 손이 샤오잉의 젖가슴을 움켜쥐려 할 때, 샤오잉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그녀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려던 아버지의 손을 피했다.
동시에, 샤오잉은 아버지에게 잡혀 있던 손을 빼낸 다음, 자신의 젖가슴을 가렸다.
아버지의 속박에서 벗어난 샤오잉은 휴대전화도 미처 챙기지 못하고 몸을 돌려 침실로 달려갔다.
그녀의 휴대전화는 아버지가 앉아 있는 소파 팔걸이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샤오잉의 지금 모습은 마치 아버지에게서 도망가는 것 같았다.
샤오잉이 침실로 뛰어 들어간 뒤에도, 아버지의 손은 샤오잉의 가슴을 잡기 위해 내뻗은 상태 그대로 멈춰 있었다.
그는 눈을 크게 뜬 채, 지금 상황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듯,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도 그는 샤오잉이 자신을 거절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찰칵"
샤오잉은 침실로 달려 들어간 뒤, 곧장 침실 문을 잠갔다.
아버지를 깨운 것은 샤오잉의 침실 문이 잠기는 소리였다.
그는 그제서야 두 손을 털썩 늘어뜨렸다.
그는 두 눈을 깊은 실망감으로 물들인 채, 거절당했다는 생각과 당혹감에 괴로워했다.
소파에 앉아 있던 그는 실망과 당혹감을 풀기 위해 양손으로 자신의 잠옷 바지를 꽉 움켜쥐었다.
소파에 처량하게 앉은 그의 모습이 갑자기 늙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