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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와 아내의 월하노인이 되었다-40화 (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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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하며 편하게 잠들어 있는 두 사람을 보자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설렘과 흥분도 있지만 괴로움과 아픔도 있다.

내가 상상했던 것만큼 담담하지 못한 건 아닐까?

아직도 돌아갈 길이 남아 있을까?

이게 다 내가 기대했던 거 아니야?

나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그런 혼란스런 생각들을 잠시 접어 두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만 생각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아버지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두 사람이 서로 긴밀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한동안, 나는 내 계획을 의도적으로 실행하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친밀해 졌고 여기까지 발전했다.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것은 내가 등 떠밀어 준 것도 있었지만 하늘의 도움 또한 있었다.

담배를 피운 후,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누워서 잘 준비를 했다.

침대에 누웠지만 몸을 뒤척일 뿐, 샤오잉과 아버지의 친밀한 접촉이 머릿속에서 자꾸 떠올라 쉬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결국 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서 씻기 시작했다.

세수를 한 후, 나는 거울 속에 비친 짙게 다크서클 진 내 두 눈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버지와 샤오잉은 어젯밤 만족하며 행복하게 잠들었는데, 아들이고 남편인 나는 그 둘에게 밤새도록 괴롭힘을 당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을 먹고 교육장으로 가는 길에 샤오잉의 전화를 은근히 기다렸는데 전화는 오지 않았다.

설마, 샤오잉이 아버지와 함께한 달콤한 시간들에 취해, 나를 잊은 건 아닐까?

샤오잉....내가 진짜 남편이란 걸 잊은 거니?

다행히 내가 그런 생각들로 씁쓸해 할 때, 샤오잉의 전화가 걸려 왔다.

"진청, 아침 먹었어요?"

전화를 받자마자 샤오잉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일어난 직후 일 것이다.

평소라면 샤오잉은 6시에 일어나는데 시계를 보니 7시 40분이 넘어 있었다.

분명히 1시 반 전에 일어났어야 하는데 그녀는 어젯밤 아버지와의 친밀한 접촉으로 매우 피곤해서 늦게 일어난 것이다.

"응.. 밥 먹었어. 근데 내 아내가 이렇게 게으른지 몰랐네.. 샤오잉... 방금 일어난 거지?"

나는 목소리를 최대한 차분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맞아…….. 여보, 아버지가 다치셨잖아. 나는 어제 하루 종일 아버님을 돌보느라 지쳤었어."

샤오잉은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침착했고 여전히 나른해 보였다.

그게 일반적인 보살핌인가요?

나는 애써 화를 누르며 속으로 생각할 뿐 말하지 않았다.

"그래..아버지를 돌보느라 아내가 고생했으니, 내가 선물을 사가지고 가서 당신을 위로해 줄께.”

"고마워요 여보, 내가 한 일들은 당연한 것들이에요.

당신은 밖에서 몸조심해요.

이제 아버지의 식사를 준비해야 돼요.

이만 전화 끊을 게요"

샤오잉의 나른한 목소리가 차츰 정상으로 돌아오는 듯 보였고 그녀의 슬리퍼 끄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머릿속에서 샤오잉이 아버지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섹시한 속옷만을 입은 채 슬리퍼를 끌고 주방으로 향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 상상을 하자 나의 음경이 조금씩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샤오잉, 사랑해."

나는 샤오잉에게 이 말을 하며 전화 키스를 날렸지만, 샤오잉의 전화는 이미 끊겨 있었다.

샤오잉의 전화를 받은 후,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다.

샤오잉은 여전히 나를 매우 사랑한다…….

비록 친밀한 육체적 접촉이 있었지만, 두 사람 사이는 아직 사랑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어쨌든, 샤오잉의 마음이 아직 내 곁에 있다면…. 그걸로 되었다…..

어젯밤, 잠을 한숨도 못잤기 때문인지 나는 하루종일 멍한 상태로 강의에 집중할 수 없었다.

간신히 교육을 끝마치고 나는 쉬고 싶다는 핑계로 동료들의 저녁 식사 초대를 거절했다.

사실, 샤오잉과 아버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호텔로 돌아가고 싶었다.

돌아오는 길에 샤오잉과 한 번의 전화 통화가 더 있었다.

다만, 아버지가 샤오잉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바람에 전화 통화는 금방 끊을 수밖에 없었다.

호텔로 돌아온 나는 테이크어웨이 음식을 침대에 놓고 노트북을 켰다.

나는 원격으로 모니터링 장비와의 연결을 실행시키며 음식을 먹었다.

내가 감시영상을 켜자, 샤오잉과 아버지가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둘은 소파에 앉아서 저녁을 먹으며 TV를 보고 있었다.

샤오잉은 먼저 한입 먹고 나서, 아버지에게 음식을 먹여 주기 위해 다른 젓가락으로 손을 옮겼다.

샤오잉이 젓가락으로 아버지에게 고기를 집어서 먹여주는 모습은, 현모양처의 현신처럼 정숙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주변 사람들은 늘 샤오잉의 아름다운 외모와 착한 마음씨 그리고 박식함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영상 속, 아버지에게 시중드는 샤오잉의 모습을 보자 그런 주변 사람들의 칭찬조차도 어쩌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저녁은 매우 담백하고 영양이 풍부한 고기 수프였다.

담백한 수프로는 너무 싱거울지 모른다고 생각했었는지 옆에는 달달한 과자도 준비되어 있었다.

영상을 보면서, 샤오잉과 아버지는 풍성한 저녁을 먹고 있는데, 내 두 손에 들린 테이크어웨이 음식을 보게 되자, 스스로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샤오잉과 아버지를 지켜보기 위해, 테이크어웨이를 먹을 정도인데..….

속이 쓰리고 아팠다.

완전히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 뜨린 듯, 대화를 나누며 눈을 마주치는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어색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틀 동안의 보살핌과 친밀한 육체적 관계가, 시아버지와 며느리라는 관계에서 오는 어색함을 사라지게 만든 것이다.

샤오잉과 아버지는 대화하며 전보다 더 많이 웃었다.

나는 아버지가 그렇게 많이 웃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었다.

아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처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맞추며 웃고 떠들면서 오랫동안 저녁식사를 했다.

나는 두 사람이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오늘 있었던 감시 영상을 살펴 보았다.

오후 영상에서는, 아버지와 샤오잉 사이에 딱히 친밀한 접촉은 없었다.

그리고 샤오잉이 아버지를 도와 화장실에 가는 모습에서 어제보다는 자연스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샤오잉이 화장실에 가서 아버지의 음경을 닦아줄 때면 아버지의 음경이 발기하였다.

다행히 샤오잉이 아침에 아버지의 잠옷을 입히면서 통이 넓은 잠옷으로 교체하였기 때문에 발기한 음경을 쉽게 다시 잠옷에 넣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어젯밤처럼 샤오잉이 아버지를 도와줄 필요는 더이상 없었다.

식사를 끝마치고 둘이 쉬고 있을 때, 샤오잉은 거실과 침실을 청소하고 있었고,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아버지는 TV를 보면서도 무언가에 정신을 빼았긴 것처럼 보였다.

아버지의 눈은 가끔 바쁘게 움직이는 샤오잉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욕망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샤오잉에게 무슨 말을 꺼내려 하다가 주저하고 있었다.

샤오잉은 청소를 끝마친 후, 침실에서 나와 소파에 앉아있던 아버지를 부축하여 아버지의 침실로 향했다.

이때, 난 컴퓨터 앞에서 꾸벅 졸고 있었는데 아버지의 침실로 이동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다음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열정적인 장면들을 은근히 기대하며 모니터를 주시했다.

"아버님, 오늘은 일찍 주무세요. 잠옷을 벗겨야 하니 얼른 손을 위로 드세요."

아버지를 침대에 앉힌 후, 샤오잉은 아버지의 옷을 잠옷으로 갈아 입히기 위해  부드럽게 말했다.

잠옷으로 갈아 입히고 나서, 샤오잉은 이불과 베개를 정리한 후, 아버지의 상체를 침대에 천천히 눕혔다.

침실로 들어온 이후, 성욕이 다시 격렬하게 샘솟는 듯, 샤오잉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은 욕망으로 번뜩였다.

그런데 샤오잉이 빨리 잠자리에 들라는 말을 하니 실망과 아쉬움이 그의 눈에 스쳤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나 역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샤오잉...벌써 어젯밤의 쾌락을 잊은 거니?

샤오잉…설마 시아버지와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지?

아버지를 눕힌 후, 샤오잉은 아버지의 눈을 보게 되었고, 아버지의 눈빛이 무엇을 원하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가 아버지의 하반신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아버지의 음경이 잠옷 안에서 텐트를 치며 불룩 솟아 있는 것이 보였다.

샤오잉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픽…..'하고 웃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는 샤오잉의 미소에 얼굴을 붉히더니 당황해하며 얼른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아버님, 오늘은 참으세요.

당신은 늙으셨어요.

항상 그렇게....... 그러면... 건강에 안 좋아요.

내일 밤에……… 알겠죠?"

샤오잉은 손으로 아버지의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아이를 달래 듯 말했다.

"난….... 흠…."

샤오잉의 말을 들은 아버지의 눈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히 나타났다.

아버지는 샤오잉이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그리고 샤오잉이 내일 밤…. 친밀한 시간을 갖자고 말 한 것에 매우 기뻐하였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샤오잉이 자신의 욕망을 해결해줄 것이다.

아버지 또한, 샤오잉의 말이 일리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자의 정액은 피와 같아서, 그것을 너무 많이 배출하면 몸이 상할 수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버지에게 보내는 샤오잉의 은근한 메시지를 들은 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아버지는 샤오잉의 말에 만족한 듯 편안히 눈을 감으셨다.

샤오잉은 아버지에게 이불을 살며시 덮어주고 나서 불을 끈 후, 방을 나섰다.

두 사람의 방 문은 여전히 열려 있었다.

자신의 방에 돌아온 샤오잉은 이번에는 잠옷을 입고 침대에 몸을 뉘였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난, 오늘밤 아버지와 샤오잉의 밀접한 접촉을 보지 못하여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아버지와 샤오잉이 서로 마음의 문을 열은 것을 알게 되니 약간 흥분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제 두 사람은 친밀한 육체적 관계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내가 소망하던 일이 이뤄지기 위한 큰 진전이다.

그 두 사람은 삽입하지 않은 채 육체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둘만 눈치 채지 못할 뿐 ‘묵인’이야 말로 가장 ‘치명적’인 ‘자기기인(自欺欺人 :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이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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