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
아버지의 침실을 빠져나올 때, 나는 일부러 아버지의 하반신 가까이에 핸드폰을 올려 놓았었다.
샤오잉이 핸드폰을 찾게 된다면, 아버지의 노출된 음경을 볼 수밖에 없는 곳에 핸드폰을 위치시킨 것이다.
만약 휴대폰을 침실 탁상에 올려 놓았다면 샤오잉이 너무 쉽게 발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문을 열자마자 샤오잉은 침대 옆 탁상을 볼 것이고 그러면 아버지의 노출된 하반신을 보지 못한 채 휴대폰을 발견할 수도 있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세심히 신경 쓰면서 핸드폰의 위치를 정했었다.
샤오잉은 이미 아버지의 침실로 들어간 뒤였다.
이 때,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빠르게 요동치고 있었다.
나는 최대한 숨을 죽인 채, 아버지의 침실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아버지의 침실 방향에서는 작은 소리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1분이 지났다.......
샤오잉이 휴대폰을 찾고 있다면 발견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어느덧, 10분이 지났는데도 샤오잉은 아버지의 침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1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고 있다면, 아버지의 침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샤오잉이 이렇게 오랫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나는 묵묵히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내 심장은 미친 듯 요동쳤으며, 침실을 몰래 빠져나가 아버지의 침실을 엿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막 문을 열려는 찰나....
나는 문 손잡이를 잡았던 손에서 힘을 풀어야만 했다.
만약 내가 나가서 샤오잉과 아버지를 놀라게 한다면, 타초경사의 우를 범하는 꼴이 아닐까?
지금 나가서는 안된다.
나는 문을 살짝 열고 그 틈으로 아버지의 침실 쪽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그러나 아무리 청력을 집중해도 아버지의 침실에서는 작은 소리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이따금 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만이 요란하게 내 고막을 두드릴 뿐, 집 안은 놀랄 만큼 조용했다.
시간이 조금씩 흘러갔다.
엿듣길 포기하고 침대로 돌아가려 할 때, 아주 매력적인 소리가 아버지의 침실 방향에서 흘러나왔다.
"아흑....."
이것은 샤오잉의 신음 소리이며, 나와 샤오잉이 사랑을 나눌 때, 간혹 들을 수 있던 그녀의 달뜬 소리이다.
이 신음 소리는 비록 아무런 의미도 담고 있지 않지만, 아득히 멀리 퍼지는 천상의 소리처럼 고혹적이며 유혹으로 가득해서 오랫동안 내 귓가에 맴돌았다.
'쾅'
내 머리가 일순간 폭발했다.
아버지의 침실에서 흘러나오는 샤오잉의 참을 수없이 유혹적인 신음 소리를 듣는 순간, 내 몸이 미친 듯 떨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내가 상상한 일이 벌어졌을까?
머릿속에서 하나의 영상이 떠오른다.
샤오잉의 잠옷과 아버지의 속옷은 침대 아래 나뒹굴었고, 두 사람의 몸엔 실오라기 하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는 술에 취해 의식이 없기 때문인지 샤오잉은 알몸으로 아버지의 위에 올라타 출렁거리는 젖가슴을 끊임없이 애무하고 있다.
두 사람의 하체는 깊게 이어져 있고, 사랑의 윤활유로 흠뻑 젖어 있다.
샤오잉이 엉덩이를 들어 올릴 때마다, 아버지의 굵고 긴 음경이 샤오잉의 다리 사이 매력적인 숲의 틈새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두 사람의 음모는 많은 애액으로 얼룩져서 달빛 아래, 맑게 빛났고....
나는 천천히 환상에서 깨어났다.
내가 환상으로 본 것처럼 샤오잉이 정말로 아버지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일까?
아냐... 그럴 리가 없는데, 샤오잉의 신음 소리는 여전히 아버지의 침실에서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다.
샤오잉이 아버지의 침실에 들어간 지 30분이 지났다.
지금 내 음경은 극도로 딱딱하다.
나는 아버지의 침실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를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 자위하고 싶은 욕망을 억눌러야만 했다.
자위행위로 집중력을 흩트려선 안 된다.
나는 끓어오르는 성욕을 참으며 침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약 5분 후…..
"아............"
마침내, 샤오잉의 높은 신음 소리가 아버지의 침실 방향에서 들려왔다.
샤오잉의 높은 신음 소리 후, 집 안은 깊은 고요에 잠겼다.
나는 샤오잉이 섹스할 때, 그녀가 내뱉는 절정의 소리를 알고 있다.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높은 절정의 소리를 들은 건 단지 몇 번에 불과하다.
나는 샤오잉이 아버지의 침실에서 깊은 오르가즘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보지는 못했지만............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나는 매우 흥분하였다.
이런 느낌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다.
몸은 마약에 취한 것처럼 무감각해졌고 붕 뜨는 기분과 함께 내 몸을 빠져나온 혼이 아버지 침실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듯했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아버지의 침실 문이 열렸다.
나는 재빨리 문 옆으로 몸을 바짝 붙이며 거실 맞은 편에 위치한 거울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아버지의 침실 문이 열리면, 그 거울을 통해 거실 안의 풍경을 볼 생각이었다.
나는 숨을 죽인 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침실 문이 열리자 내 시야에 절정 후, 홍조를 띤 샤오잉의 얼굴이 거울에 반사되어 보였다.
그녀의 홍조 띤 얼굴은 잘 익은 복숭아를 연상시켰고, 흐트러진 잠옷은 유혹으로 가득하다.
샤오잉은 아버지의 방문을 닫은 후, 문 뒤에서 서둘러 자신을 정리했다.
샤오잉은 약간 헝클어진 긴 머리를 매만 진 다음, 어긋나 있을지 모르는 브래지어를 교정하기 위해 잠시 잠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 후 잔뜩 주름진 잠옷 자락을 매만졌다.
이때, 샤오잉의 호흡은 비교적 빨랐으며, 방금의 오르가즘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 한 것처럼 보였다.
나는 거울을 통해, 샤오잉의 머리카락과 잠옷이 약간 젖어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거실에서 잠시 정리한 샤오잉이 우리의 침실 문을 흘끗 바라보았다.
거실 조명은 켜져 있고 침실 불은 꺼져 있어서 샤오잉이 문 뒤에 숨어 있는 내 그림자를 볼 염려는 없었다.
샤오잉은 거실의 불을 끄고 천천히 욕실로 걸어 갔다.
그녀는 씻으러 갔을까?
샤오잉이 욕실에 들어 간 후, 물소리가 들려 왔다.
내 추측이 맞았다.
샤오잉은 욕실에서 몸을 씻고 있었다.
나는 극도로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다행히 무감각한 몸을 억지로 이끌어 침대에 몸을 누울 수 있었다.
아버지의 침실에서 샤오잉과 아버지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게 분명하다.
내일 밤, 영상을 봐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내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니…
내 마음은 터무니없는 생각들로 가득하다.
머리가 아프다.
목표가 이렇게 빨리 달성되다니 너무나 비현실적인 감각마저 든다.
잠시 후, 욕실의 물소리가 멎었다.
이제 곧 샤오잉이 돌아올 것이다.
나는 애써 마음을 추수리며 잠든 척 호흡을 안정시킨 다음 침대 안쪽으로 몸을 돌렸다.
매일 나는 침대 바깥쪽에서 자고, 샤오잉은 침대 안쪽에서 잔다.
이 자세는 잠시나마 샤오잉의 반응을 몰래 관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샤오잉이 침실 문을 열고 들어온 후, 옷장을 여는 소리가 들려 왔다.
잠시 뒤, 사그락사그락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그 후, 샤오잉은 천천히 슬리퍼를 벗고 침대 안 쪽으로 들어와 몸을 뉘였다.
이때 막 샤워를 마친 샤오잉의 몸에서 희미한 바디워시의 향기가 맡아졌다.
샤오잉은 누운 뒤, 몸을 내 쪽으로 돌려 내 볼에 손을 얹은 다음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실눈을 뜨자 애틋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샤오잉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손은 미세하게 떨렸고 눈에는 깊은 애정과 애착이 담겨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미안한 듯 깊은 고통과 자책도 담겨 있었다.
그때, 나는 샤오잉이 잠옷을 갈아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샤오잉이 방금 입었던 잠옷은 어디로 간 걸까?
샤워하러 욕실에 갔을 땐 분명히 입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잠옷은 욕실에서 벗은 게 틀림없겠지.
그리고 속옷 차림으로 침실로 돌아와 다시 잠옷을 입었을 거야.
맞지?
잠시 시간이 흘렀고, 샤오잉은 조용히 울기 시작했다.
샤오잉은 흐느끼다가 고개를 들어 내 뺨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나는 샤오잉이 내 뺨에 키스하는 순간 내 얼굴에 따뜻한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이 샤오잉의 눈물이라는 걸 안다.
샤오잉은 오랫동안 내 뺨에 입맞춤하며 눈물 흘렸다.
그녀는 한동안 그렇게 다정하게 나를 바라보다 등을 돌린 후, 잠이 들었다.
나는 눈을 떠, 샤오잉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샤오잉의 뒷모습은 여전히 섹시했다.
아래서부터 가늘게 뻗은 매끄러운 다리, 풍만하고 탄력 있는 엉덩이, 그리고 허리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S라인.....
그런데 지금 이 섹시한 몸매가 아직도 나만의 것일까?
이 몸을 나만이 즐기고 있는 것일까?
샤오잉....당신의 몸은 아직 깨끗합니까?
내 얼굴에서 샤오잉의 눈물이 조금씩 식어가는 것을 느꼈지만 나는 손을 들어 그녀가 흘린 눈물을 닦을 수 없었다.
지금도 그녀의 호흡은 매우 불규칙적이어서 그녀가 아직 잠들지 못 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가늘게 떨리는 뒷모습은 그녀가 여전히 울고 있음을 나에게 알려 준다.
나는 그녀가 남편이 아직 잠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챌까 두렵다.
내 얼굴의 눈물이 조금씩 마르고, 나는 알코올의 힘을 빌려 잠을 청했지만 그건 부질없는 노력이었다.
오늘 밤, 나와 샤오잉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