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뒤, 늘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었다.
그날, 아버지가 자위하는 걸 본 것 외에는 특별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났고, 샤오잉의 회사에서 파티가 열렸다.
파티는 패션위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자축하며 직원과 가족을 초대하여 성대하게 치러졌다.
아내는 빼어난 몸매와 미모,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미인으로 어디서나 뭇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나를 제외한 다른 남자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잘 웃지 않았고, 그저 담담하게 동료로서 용인되는 일상적인 대화로만 그들을 상대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아내에게는 동성 친구들이 많았다.
친구들은 나에게 와서 아내에 대한 칭찬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아내가 업무 중에 얼마나 많은 남자들로부터 구애를 받는지.....
가끔은 성공한 남자들이 돈과 권력을 앞세워 아내에게 매력적이고 위험한 제안을 한다는 것 따위의 가십이었다........
하지만 결국엔 아내가 그들의 유혹을 매정하게 때로는 교묘하게 뿌리쳤다며 떠벌리듯 말했다.
회사 사람들의 눈에 비친 아내는 얼음과 백합처럼 차갑고 순결한 미인이며 나는 그런 아내를 얻은 것이 매우 자랑스러웠고 행복했다.
파티는 계속되었고 모인 사람들은 마음껏 마시며 파티를 즐겼다.
아내와 나도 술을 많이 마셨다.
나는 타업체와의 잦은 미팅으로 술자리가 아내보다 빈번했다.
그래서 내 주량은 꽤 높은 편이다.
3차까지 술을 마셨지만, 아직도 내 정신은 멀쩡했다.
어느새 파티가 끝났고 모두들 집에 갈 준비로 분주해졌다.
아내는 이미 많이 취해서 혼자 걷기 힘들었는지 내 어깨에 머리를 살짝 기대어왔다.
나는 술 취한 아내를 어렵사리 부축하여 간신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들 하오하오는 이미 잠들어 있었고,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계셨다.
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셔서 잠이 많은 편은 아니었고, 평소에도 늦게 잠자리에 드신다.
만취하여 집에 돌아온 나는 아버지의 잔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집에 도착했을 땐, 아내가 이미 인사불성이 되어 있어서, 나는 아버지와 함께 아내를 부축하여 침실로 옮겨야만 했다.
그 후, 아버지는 TV를 끄고 곧장 자신의 침실로 돌아가셨다.
나는 힘겹게 아내의 겉옷을 모두 벗기고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이때, 아내의 몸에는 D컵의 분홍색 브래지어와 레이스 팬티만이 남겨진 채였다.
내가 아내에게 잠옷을 입히려 할 때, 불현듯 머릿속에서 한 가지 계획이 떠올랐다.
나는 아내에게 잠옷을 입히지 않고, 브래지어와 팬티만 걸친 모습 그대로 침대에 남겨 두곤, 방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나올 때는 안이 살짝 보이게 문을 열어 놓았다.
나는 바로 아버지의 방문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아버지, 저는 회사에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어요. 내일 아침까지 보고해야 돼서 오늘 안에 끝마쳐야 합니다. 저는 회사에 가 볼게요."
나는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며 침착하게 말했다.
"어...... 몇 시쯤 돌아올 수 있니?"
"오늘 밤엔 아마 돌아올 수 없을 거예요. 샤오잉을 돌봐주세요. 그녀는 오늘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요."
아버지는 나에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건강에 유의하라며 답했다.
나는 문밖으로 나와 텅 빈 거리를 걸었다.
거리에는 차들이 거의 없었고, 내 앞은 희미한 가로등만이 길을 밝히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평정심을 유지하며 걸으려 애썼지만 내 심장은 이미 미친 듯 요동치고 있었다.
맞아요, 갑자기 생각난 계획입니다.
지금 아내는 섹시한 브래지어와 속옷만 입은 채,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너무 취해 의식을 잃은 상태로 자신의 육감적이고 매력적인 몸매를 무방비하게 노출시키고 있어요.
침실 문은 살짝 열려 있습니다.
오늘 밤, 저는 아버지가 샤오잉의 섹시한 몸매를 보고 욕망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길 바랍니다.
나는 아버지가 매우 순수하고 보수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성욕에 현혹된 남자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아버지와 아내를 설득할 수 없다면 두 사람의 감춰진 욕망을 밖으로 끄집어 내야한다.
자신의 감춰진 욕망을 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욕망이 도덕과 윤리의 울타리를 벗어 날 수만 있다면 둘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이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 아내가 깨닫는다 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에 돌이킬 수 없다.
차후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다만, 누구보다도 내 아내를 잘 알고 있기에, 내가 그녀에 대한 사랑을 굳건히 지키고 곁에서 위로한다면, 모든 것은 내가 원하던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회사 컴퓨터 앞에 앉아 억지로 일을 하려 노력했지만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선 온통 지금쯤 집에서 벌어질 상황이 수시로 떠올라 나를 더욱 가슴 뛰게 만들었다.
아버지가 아내의 침실에 들어갔을까?
혹, 아버지가 이미 아내의 몸 위에서 허리를 흔들고 계신 건 아닐까?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이렇게 원통할 수가 없었다.
가슴 속에선 뜨거운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나는 몇 번이고 집에 가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억눌렀다.
혹시 일을 치르는 중간에 내가 갑자기 돌아간다면.....
아버지와 아내의 섹스를 방해하는 게 아닐까?
나는 컴퓨터로 영화를 보면서 최대한 정신을 분산시키려 노력했다.
나는 밤새도록 잠을 이룰 수 없었고 다음날도 내 마음은 직장에 있지 않았다.
이튿날도 가까스로 인내하며 회사 업무를 보았다.
퇴근 후, 부리나케 집에 돌아왔는데, 기대와 달리 집 안의 모든 것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아내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고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손자를 달래고 있었으며 식탁에는 나를 위해 준비한 음식들로 가득 차려져 있었다.
다만, 유일한 차이점은 내가 돌아온 순간, 아버지가 나의 시선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정직한 사람이며, 모든 감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버지가 무심코 보여 준 표류하듯 회피하는 시선을 봤을 때, 어젯밤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게 분명하다.
머릿속으로 그런 결론을 내리자 가슴이 두근두근 떨리기 시작했다.
아내는 내가 돌아오자 머리에 걸친 헤드셋을 벗고, 일어나 슬리퍼를 내 발 아래 가져다 놓은 후, 손에 든 서류 가방을 받아 들었다.
"진청...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야 당신이 회사에서 야근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많이 힘들죠?"
샤오잉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응, 그래도 괜찮아. 일은 잘 끝났어. 피곤하긴 하지만..."
나는 말을 하면서 샤오잉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그럼 얼른 식사하세요. 앞으로 너무 무리하지 말고 몸 조심하세요. 알았죠?"
나는 한참 동안 주의 깊게 보았지만, 아내의 표정에서는 아무런 이상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일부러 감정을 숨기는 것 같지도 않았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욱 궁금해진다.
식사 중에 나는 무심코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샤오잉이 어젯밤에 토 한 건 아니죠?"
이 말을 들은 아버지가 눈에 띄게 몸을 굳히더니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니..... 어젯밤 토.... 하지 않았어."
"아.... 그럼 다행이네요. 앞으로는 적당히 마실 게요. 신경 쓰이게 해서 죄송해요..."
내가 이렇게 말했을 때, 아버지의 눈에 작은 실망의 빛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저녁을 먹은 후, 샤오잉은 설거지를 했고 아버지와 나는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오늘, 아버지는 이상하리만큼 말수가 적었다.
평소의 아버지라면 회사에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내게 물어보셨을 터인데....... 오늘은 너무 과묵해서 어색한 기분마저 들었다.
아내는 침대에 누워 잡지를 뒤적이며 하품하고 있었다.
"여보, 졸리면 먼저 자."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사실... 아내가 잠들어야, 어젯밤의 감시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녀가 얼른 잠들길 바랐다.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은 내 욕망이 점점 커져 갔다.
"그럼, 여보...당신도 일찍 자요... 너무 늦게까지 일하지 말고.."
아내는 고분고분 답했다.
잠시 후, 아버지가 TV를 끄고 침실로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아버지와 아내가 잠이 들 때까지 기다린 후, 컴퓨터 앞에 앉아 떨리는 손으로 컴퓨터를 켰다.
아버지의 침실과 샤오잉의 침실에 있는 영상을 재생시키고 시간을 어젯밤, 내가 집에서 나간 시간으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