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화 비상의 시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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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폭주 이후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현찬은 그동안 머릿속으로 자신의 능력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했다.
‘현재 내가 불러낼 수 있는 영령은 아무리 높아도 왕급 영령이 전부.’
영웅급 영령을 불러내기 위해서는 헤르메스의 도움이 필요하다. 헤라클레스나 아폴론의 강림 때도 현찬의 마력을 사용하기보다는 헤르메스가 가진 신력을 사용했으니까. 이는 여타 영령들과 다르게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이기도 했다.
보통 영령의 힘을 다루는 것은 계약자인 각성자, 즉 헌터들이다. 하지만 헤르메스는 자신의 힘을 사용하여 자신의 힘을 어느 정도 다루는 것이 가능했다.
대표적으로 헤르메스가 직접 계약을 주선하는 것이 그러했다.
그 스킬이 바로 <헤르메스의 권능>
현찬도 계약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헤르메스로부터 빌린 권능을 이용한 일종의 열화버전. 이것을 헤르메스의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찬 스스로가 더욱 강해져야만 했다. 심지어 영웅급 영령을 불러내고도 리바운드를 겪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내가 더 강해지는 것밖에 없겠네.’
현찬은 병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런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다행스럽게도 수료는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고 현찬은 정식으로 헌터라는 직업을 얻게 되었다.
‘이게 바로 헌터 자격증이구나.’
현찬은 손에 쥐고 있는 자격증을 보며 감회가 새로웠다. 자격증에 적혀 있는 현찬의 랭크는 무려 B랭크! 원래라면 기간테스를 잡아서 A랭크 자격증을 받아야 했지만 현찬의 현재 레벨과 스텟은 A랭크라고 하기에는 조금 낮아서 B랭크로 잡은 것이다.
물론 정기원 실장은 그것을 건네주면서도 적당히 일정 수준만 도달하면 바로 A랭크 자격증을 발부해 주겠다며 현찬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 설득이 먹히지 않으니 어떻게든 좋은 일들을 해 주면서 마음을 사겠다는 의도였다.
그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이다 보니 현찬은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거절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좋은 일을 해 주는데 싫다고 뻗댈 필요가 없었으니까.
‘헤라클레스 덕분인지 스텟이 엄청나게 상승했어.’
게다가 기간테스를 사냥한 것 덕분인지 레벨도 엄청나게 올랐다. 게이트 폭주 사건 전, 후반기가 거의 끝나갈 때 즈음의 현찬의 레벨은 17. 그 사이 2레벨을 더 올린 상태였는데 기간테스 사냥이 끝나자 현찬의 레벨은 무려 55로 거의 3배 이상 뛰었다.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성장 속도였다.
원래 17레벨이라면 D랭크에 가까운 E랭크 정도. 하지만 기간테스를 잡으면서 현찬은 그야말로 폭풍 성장을 한 것이다.
A랭크와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B랭크 헌터 중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축에 속하는 레벨. 심지어 현찬은 자신의 동레벨보다 전체적인 스텟이 월등히 높아서 거의 준 A랭크 헌터라고 봐도 무방했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3달 전의 자신은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초라하게 느껴졌었다.
그냥 세상에서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냥 모든 불행이 다 자신에게 모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현찬은 더 패배자가 아니었다.
B랭크 헌터.
그는 누구보다도 월등한 자리에서 헌터로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다만 문제가 하나 생겼다면.
“강현찬 헌터님. 저희는 GYG 클랜에서 온…….”
“헌터님의 이야기는 익히 들었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희 미르 클랜에…….”
“헌터님께 최선을 다하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클랜인 예거 클랜은…….”
현찬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사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현찬에게 우르르 몰려와서 명함을 내밀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클랜에서 영입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현찬의 섭외다.
현찬은 스타트 등급이 무려 B랭크다. 게다가 소문이 쫙 퍼져서 A랭크 헌터에 육박한다거나 기간테스를 잡았다는 이야기도 이미 헌터 업계에서 퍼질 대로 퍼진 상황.
들리는 소문으로는 최소 영웅급 영령과 계약을 맺은 상태. A랭크는 물론이거니와 어쩌면 S랭크 헌터가 될지도 모르는 게 지금 현찬의 존재였다. 즉, 당첨이 확실한 복권이라는 소리다. 그것도 꽝이 없는.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클랜의 명성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현찬을 영입해야 했다.
반드시 잡는다!
스카우터들의 각오는 그러했다.
게다가 클랜의 사람이 아니라 현찬의 소식을 발 빠르게 들은 기자들까지 나타나서 어떻게든 현찬을 인터뷰하려고 난리였다. 현찬은 난처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는 지금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마음만은 고맙게 받을게요.”
“헌터 님! 그러지 마시고 저희 클랜은…….”
“아, 이 사람아! 상도덕 지켜! 내가 먼저 말 걸었어!”
“인재 영입에 네가 먼저 내가 먼저가 어디 있어? 먼저 데려가는 사람이 임자지!”
“뭐? 너 몇 살이야? 엉? 얻다 대고 반말이야?!”
“먹을 만큼 먹었다! 왜?!”
심지어 자기들끼리 멱살잡이까지 하는 난장판을 선보이고 있었다.
[아하하하! 저 사람들 봐! 완전 웃겨! 여기서 다시 헤라클레스 불러줄까?]
“하지 마. 제발.”
장난꾸러기처럼 웃는 헤르메스에게 현찬은 제발 자중해 달라고 빌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헤라클레스의 힘이 드러나면 눈이 뒤집힌 이 사람들이 무슨 10년은 굶은 아귀처럼 현찬에게 달려들지도 몰랐다.
헌터 협회의 입구에서부터 이렇게 사람들이 진을 치자 병목현상이 일어났고 결국 헌터협회 내부의 경비원들과 협회 직속 헌터들이 나서자 이 사태가 겨우 진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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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찬이 귀찮은 일을 별로 원치 않아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현찬의 이름이 널리 퍼지는 일은 없었다. 일단 협회 측에서 최대한 현찬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주기 위해서 나섰기 때문이었다. 그 점은 정말로 고맙다고 생각했다.
현찬이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바로 부모님이 계시는 집이었다. 집 문을 열자마자 어머니가 나와서 현찬을 반겨주었다.
“아들! 이야기 들었다. 몸은 좀 괜찮니?”
“아 엄마. 나 괜찮아요. 엄청 건강하거든요?”
“이눔 시끼야. 이 엄마가 너 병원에 실려 갔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그거 그냥 그쪽에서 호들갑 떨어서 그런 거예요. 사실 별거 아니었거든요.”
“하여튼. 진짜.”
“아. 엄마. 나 배고프다. 오랜만에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싶어.”
잔소리가 길어질 것 같아서 현찬은 빠르게 말을 돌렸다. 때마침 점심밥을 먹을 시간이었기에 현찬의 어머니는 알겠다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평일이라 여동생은 학교에 있을 시간. 현찬의 아버지는 거실의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계셨다.
“왔냐.”
무심하게 말을 건네는 아버지의 앞에 현찬은 B랭크 헌터 자격증을 보여주었다. 아버지는 현찬이 웬 고급스러워 보이는 민증을 보이냐는 시선이셨다.
“이게 뭐냐?”
“제 헌터 자격증이에요. 그것도 B랭크 헌터요.”
“뭐? B랭크 헌터라고?”
헌터에 별로 관심이 없는 아버지도 B랭크 헌터가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계신다. 그 정도로 B랭크 헌터는 대단하니까. 물론 그보다 더 높은 랭크의 헌터는 국가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유명한 거야 연예인들 뺨을 후려칠 정도다.
“지, 진짜 B랭크란 말이냐?”
“네. 조금만 더 하면 A랭크, 그 이상까지도 가능하대요. 아빠. 그리고 이거요.”
현찬은 아버지에게 통장을 건네 드렸다. 그 안에 담겨 있는 금액은 현찬이 받은 21억 중에서 무려 15억이나 되었다.
“이, 이건 또 뭐냐? 네가 어디서 이런 큰돈을……?”
“이번에 몬스터를 잡은 부산물이 비싸게 팔려서 협회에서 받은 돈이에요. 위험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으니까 받으세요.”
아버지는 믿기지 않는지 덜덜 떨리는 손으로 15억이 담긴 통장을 쥐고 계셨다. 그러시더니 이내 고개를 작게 저으시며 통장을 다시 현찬에게 내미셨다.
“됐다. 이런 돈도 필요 없다. 난 그저 네가 이렇게 몸 성히 돌아와 준 것만 해도 충분해.”
“아빠…….”
예전이라면 몰랐지만 지금의 현찬 알 수 있다. 아버지가 그를 얼마나 자식으로서 사랑하시는지. 겉으로는 무뚝뚝하셨지만 그것은 그저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지 못해서 그러셨던 것 뿐이었다.
그렇기에 현찬은 아버지에게 더 잘해주고 싶었다. 아무것도 해 준 것 없이 속만 썩인 그 죄책감에, 뭐라고 해드리고 싶었다.
“아빠.”
“왜 그러냐.”
“아빠는 언제나 제가 무언가를 하려면 최고가 되라고 하셨죠. 모든 것은 결과만이 말해준다고요.”
“그래. 그랬지.”
“저는 아빠의 말씀대로 최고의 헌터가 될 거예요.”
아버지는 대답이 없으셨다. 그 대신 현찬을 말없이 바라만 보실 뿐. 불안 하실 거다. 지금까지 아들인 현찬의 의사를 존중해 주셨지만 헌터라는 일은 확실히 달랐으니까.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헌터 아카데미의 사고가 머리에 밟히시는 거겠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 자랑은 아니지만, 엄청 세요. 게다가 이것 보세요. 이거 B랭크 헌터 자격증이에요. 바로 B랭크 받은 사람은 전국에 몇 없을 정도로 적은데 그중 하나가 저거든요.”
“그 정도냐?”
“네. 잘하면 S랭크. 혹은 그 이상을 노릴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들아. 나는, 네가 걱정이다. 아무리 네가 강하다 하더라도, 사회는 만만치 않은 곳이야. 잘나면 잘날수록 어떻게든 헐뜯고 깎아내리려는 사람들도 있단다. 나는 그게 걱정이야. 이유 없는 악의에, 내 아들이 괴로워할지도 모른다는 게…….”
현찬은 아버지의 손을 부드럽게 쥐었다. 따스한 온기가 손바닥을 타고서 전해져 왔다.
“걱정하지 마세요. 누구 아들인데요? 그런 거, 다 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
현찬은 다짐했다.
이제 가족들이 더 힘들어하지 않게, 앞으로 편하게 살 수 있게 만들겠다고.
“그러니 이 돈은 받아주세요. 앞으로, 더 많이 받으실 텐데 벌써부터 이렇게 부담스러워 하시면 어쩌게요.”
B랭크 헌터에게 있어서도 15억은 아주 큰돈이다. 하지만 못 벌 돈도 아니다. 빡세게 여러 게이트 혹은 던전 안에 들어가서 몬스터 잡고 그 마석과 부산물만 팔아도 벌 수 있는 금액이다. 게다가 국가에서 주기마다 지원해주는 금액까지 합치면?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무튼, 저는 전해 줬습니다?”
현찬은 괜스레 쑥스러워져서 머리를 긁적였다.
아버지도 딱히 별 다른 대답은 없었지만 어딘가 매우 뿌듯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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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가 헌터가 되어 돌아온 것을 축하하며! 건배!”
“건배!”
점심을 먹고 난 이후 현찬은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모였다.
친구들은 현찬을 보더니 얼싸안고 기뻐해 주었다.
평소에는 만날 장난을 치는 놈들이었지만, 이렇게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에 현찬은 괜스레 마음이 뭉클해졌다.
친구들과 가볍게 피시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그 뒤에 온 것은 바로 자주 찾아오던 치킨집.
치킨과 맥주, 그리고 소주를 시킨 현찬과 친구들은 지난 3개월간 풀지 못한 회포를 풀며 즐겁게 떠들었다.
“야. 나는 진짜 네가 헌터 됐다는 소식에 언젠가 크게 될 줄 알았다.”
친구 형준이의 말에 건호가 딴죽을 걸었다.
“지랄하네~. 너 임마, 현찬이 망했다고 안타까워했잖아.”
“아 씨. 내가 언제?”
“이거 발뺌하는 거 봐라? 야 현찬아. 그때 내가 찍은 영상 있는데 볼래?”
“어, 어어? 씁. 하지 마. 하지 말라고. 두 번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정훈이도 웃었다.
“푸흐흐흐흐! 현찬이 네가 형준이 리액션을 봤어야 했는데.”
“어휴 됐다. 내가 사내새끼 징징대는 걸 왜보냐. 미녀면 모를까.”
“뭐 이 새끼야?”
푸하하하!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별 탈 없이 무사히 돌아와서. 이번에 강남에 벌어진 게이트 폭주 그거 막으러 너희들도 갔다고 들었거든.”
“게다가 너 B랭크 헌터 자격증도 얻었다며? 이야~ 완전히 출세했네! 돈도 많이 벌겠다.”
“돈 많이 벌어도 너희들 무시 안 할 거니까 걱정이나 마셔.”
“오올~ 현찬이, 멋진데?”
현찬은 문득 궁금한 게 있어서 친구들에게 물었다.
“야. 너희는 돈 많이 벌면 어디에 쓸래?”
현찬의 질문에 친구 놈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주식 투자.”
“비트 코인.”
“가챠 3000연차.”
“아니 미친놈들아.”
최소한 질문이 뇌를 거치고 대답해야 하는 거 아니냐.
친구들도 자기들이 한 말이 웃겼는지 배를 잡고 킥킥대고 있었다. 그야말로 아무 말 대잔치가 벌어졌다. 특히나 술이 들어가서 더 떠들썩했다.
[킥킥! 현찬아. 네 친구들 되게 재밌다.]
“응. 얘들이 좀 병신 같기는 한데 실제로 보면 더 병신이니까 알아둬.”
[푸흐흐! 그게 뭔데!]
헤르메스는 현찬의 취기 오른 농담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깔깔거리며 웃었다.
현찬은 문득 떠오른 게 있어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야. 내가 이번에 얼마 벌었는지 알아?”
“크흐. 야. 아무리 그래도 헌터가 벌면 얼마나 버는데?”
“개소리 나오죠. 헌터 돈 개 많이 벌 거든? 진짜거든?”
“이얼. 헌터가 할 법한 소리.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 이번에 좀 벌었나 보다?”
“당근이지. 내가 이번에 게이트 폭주 때 나름 한 게 있어서 돈 좀 벌었거든. 그러니까 내가 오늘 저녁 쏜다고 했잖아.”
정훈이 맥주잔을 테이블에 턱 놓으며 물었다.
“그래서, 얼마 벌었는데? 한 300만 원 정도?”
그 말에 현찬은 고개를 저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건호가 정훈이에게 핀잔을 주었다.
“야. 헌터가 그래도 목숨 걸고 하는 직업인데 그거 밖에 안 받겠냐? 나는 한 2000 예상한다.”
그 말에 현찬은 재차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 남은 형준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혹시…… 5000 정도?”
“야. 그건 무려 5비트 코인이잖아. 4.8비트코인은 매우 큰 돈이야. 헌터가 아무리 많이 벌어도 한 번에 5.2비트 코인을 받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아?”
“푸흐흐흡! 미친놈. 실시간으로 폰 보면서 가격 읊는 거 봐라.”
현찬은 그것마저도 틀리다며 고개를 저었다.
“야. 대체 얼마인데!”
현찬은 궁금해 미칠 것 같다는 친구들을 향해 얼마 전에 받았던 입금 문자 내역을 펼쳐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다.
21억 원.
“…….”
“…….”
“…….”
친구들은 모두 입을 쩍 벌린 채 현찬의 스마트폰 액정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현찬은 그런 친구들을 보며 가볍게 소주잔을 들이켰다.
소주가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