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집 아래 경험치 800 지하던전-40화 (40/202)

40화 백귀야행

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미확인 던전.

그것도 십수만 명 이상을 가둔 거대한 결계형 던전의 등장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일대가 한바탕 뒤집어지며 큰 소란이 일었고, 특히 결계 안에 갇힌 사람들은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

“젠장, 이거 열어!”

“내보내 달라고! 제발!”

결계에 달라붙은 시민들은 반투명한 막을 쾅쾅 두들겼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결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무려 최상위 던전의 결계다.

E나 D급처럼 낮은 등급이라면 강제로 열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등급의 결계라면 관련 특성을 지닌 고위 각성자들의 힘으로도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즉, 외부의 도움은 바랄 수조차 없다는 것이다.

“우리 이제 어떻게 해…….”

“진정해. 청성의 헌터들이 이 안에 있을 거야.”

수많은 사람이 아우성치고 있는 와중에 눈물을 흘리는 연인을 남자가 달래듯 말했다.

강력한 길드의 영향권 안에 산다는 것은 비상시에 가까운 거리에 고위 헌터가 있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희망을 품는 것도 잠시.

“키에에엑!”

“와, 왔다! 도망쳐!”

“으아아악!”

몰려드는 몬스터들의 무리에 비명이 울려 퍼졌다.

패닉에 빠진 채 우르르 달아나기 시작한 시민들.

이미 결계의 가장자리에 몰려 있던 상황이었기에 바깥으론 갈 수도 없이 양옆으로 흩어지며 달아났다.

하지만 던전의 괴물들이 쫓아오는 속도를 일반인이 따돌릴 수 있을 리 만무한 일.

발이 걸려 넘어진 이들은 가장 먼저 놈들에게 잡아먹혔다.

“크아아아!”

“아, 안 돼!”

인파에 밀쳐져 넘어진 남자가 다가온 괴물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벌어진 괴물의 입은 남자의 머리를 삼키기 직전, 반으로 쩍 갈라져 버리고 말았다.

후두둑 핏줄기가 튀자 게슴츠레 눈을 뜬 남자는 자신의 앞에 선 성현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 살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헌터님!”

“대피소로 도망부터 가세요. 저도 이 이상은 못 지켜 줍니다.”

“아, 예… 예!”

고개를 끄덕인 남자는 허겁지겁 몸을 일으켜 달아났다.

우르르 도망치는 시민들을 뒤로 보내고, 성현은 몰려드는 몬스터 무리의 앞에 홀로 섰다.

‘하필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사전에 알아차리지 못한 던전인 탓에, 언제 발생하고 활성화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나타난 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미 몬스터를 던전 밖으로 쏟아 내는 단계에 들어섰다.

언데드부터 골렘, 야수종까지.

도시에 난입한 몬스터들의 종이 하나가 아닌 건 둘째 쳐도, 놈들은 전부 통일된 분류의 몬스터가 아니었다.

최고위 던전에 나올 몬스터의 수준은 당연히 아니었고.

즉, 아직 던전을 구성하고 있는 주된 계열의 몬스터는 등장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곁가지로 쏟아지는 잡몹들만 해도 이 정도 수준이었다.

‘결계의 크기를 봐선 S급 던전이 확실하고. 다른 종들까지 모두 아래에 둘 만큼 강력한 놈이 이 아래 어딘가에 있다는 거겠지.’

결계형 던전이 제일 악명 높은 이유는 공략할 던전에 맞춰 헌터의 전력을 준비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데 있었다.

때문에 그 안에 갇힌 헌터들의 전력만으로 해결을 봐야 했다.

그나마 이번 경우엔 구역이 상당히 넓은 편이었고, 고위 헌터 전력이 어느 정도 있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반대로 던전의 공략에 실패했다간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는 것이었다.

성현의 어림짐작만으로도 이 결계 안엔 최소 십만 명이 넘는 시민이 갇혀 있었다.

‘반드시 공략에 성공해야 해. 그렇지 못하면 이 안에 있는 인원 중 최소 절반 이상은 죽는다.’

아직까지는 갇힌 도시의 일부 지역만이 몬스터가 등장했고, 곳곳의 헌터들이 몬스터를 저지하며 피해를 줄이고 있었다.

하지만 고위 헌터가 아닌 이상, 한계는 뚜렷하다.

놈들의 본대가 나타나거나, 몬스터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피해는 급속도로 커질 것이다.

이미 벌어진 일이었지만, 대참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자신이라도 발 빠르게 대처해야 했다.

“크아아아!”

코앞까지 들이닥친 몬스터들의 무리.

후웅!

성현은 자신의 양옆에 이즈나와 게아드를 소환했다.

두 군주급 소환수가 나타나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부르셨습니까, 주군.”

“대충 상황은 알겠지. 너희가 조금 거들어 줘야겠어.”

조금 전, 결계 내부에 있는 고위 헌터들을 한곳에 소집하는 긴급 방송이 전역에 송출되었다.

안에 있는 전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던전 공략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쯤이면 다들 도심 동쪽 지점에 모였을 터.

하지만 성현이 그쪽으로 합류할 수는 없었다.

방향부터 정반대편에 떨어져 있는 데다 청성의 헌터들이 대부분일 테니 합류하면 되레 마찰을 빚을 수 있었다.

“동쪽 구역과 던전의 보스는 그쪽에서 잘 해결해 주길 바라는 수밖에.”

칠흑 같은 그림자가 그의 등 뒤로 커다랗게 뻗쳤고.

성현은 가면을 썼다.

“그동안 우린 우리가 할 일을 한다.”

* * *

1급 던전 경보와 함께 비상 상황이 터지면서 안내에 따라 B급 이상의 고위 헌터들이 모두 모였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장소에 모인 B급 이상의 헌터들은 30여 명도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서너 명을 제외하고선 모두가 청성의 길드원이었다.

“전력은 여기 있는 게 전부인가? 가망이 없군.”

황석일이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A랭크 헌터는 자신을 포함해 네 명뿐.

그마저도 외부인 한 명을 제외하면 황석일 아래에 소속된 팀원들로, 간부급 인사가 아니었다.

네크로맨서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폐공장의 주변 지역을 쥐 잡듯이 뒤지고 있었던 황석일과 그의 팀원들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생겨난 이 거대한 던전의 결계에 휘말려 버리고 만 것이다.

“하, S급 던전을 상대로 S급 헌터가 없다니.”

황석일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이 안엔 S급 던전을 공략할 수 있는 전력인 S급 헌터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려운 상황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저희끼리라도 던전을 공략해 봐야지 않겠습니까?”

A급 헌터 서준영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는 소속 없이 활동하는 용병으로 꽤나 이름을 알려진 유명 헌터였다.

하지만 황석일은 가소롭다는 듯이 대꾸했다.

“멍청한 소리 하고 있기는.”

“멍청한 소리라니! 이 시간에도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데, 아까부터 여기 모여서 뭐 하고 있는 겁니까!”

“그래서 너한텐 무슨 계획이 있지? 다 같이 모여 던전에 쳐들어간다가 끝 아냐? S급 던전을 겪어 보지도 못한 애송이니 그딴 소리를 할 수 있는 거겠지.”

황석일은 경멸의 어조까지 섞어 가며 대꾸했다.

S급 헌터의 세계는 그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헌터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애초에 일반적인 등급에서는 예측 가능한 범위가 있었지만, S급부터는 그 이상의 던전 등급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상한이라는 게 없었다.

어느 정도까지 강한지 짐작할 수조차 없다는 것.

사실상 등급이 의미가 없어지는 경지의 단계였고, 이는 몬스터든 헌터든 마찬가지였다.

한때 S급의 문턱까지 갔던 황석일은 그 넘을 수 없는 벽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시작도 하기 전에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여기서 포기하고 다 같이 죽기라도 하자는 겁니까?”

“아니, 다른 방법이 있지.”

“…다른 방법이라니요?”

멈칫한 서준영이 물었다.

하지만 그때, 귀를 찌르는 날카로운 울음소리들이 들려왔다.

“키이이익!”

“젠장, 빠르기도 하군. 벌써 여기까지 닿은 건가.”

건너편 거리에서 쏟아지고 있는 괴수들의 무리.

몬스터 웨이브는 이미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모, 몬스터다!”

“헌터님! 제발 살려 주세요!”

그들의 주변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잔뜩 겁에 질린 채 외쳤다.

헌터들이 모인다는 방송을 듣고서, 청성의 헌터만을 믿고 이곳까지 달려온 사람들이었다.

고위 헌터들이 잔뜩 모여 있는 장소니, 그 어떤 대피소보다 안전할 것은 당연한 일.

“쯧.”

황석일은 말없이 검을 뽑아 들었다.

촤아악!

“컥……!”

황석일의 검이 휘둘러지며 붉은 핏줄기가 흩뿌려졌다.

하지만 그 핏줄기는 몬스터가 아닌 시민의 피였다.

가슴팍이 깊게 도려내진 남자가 바닥에 털썩 쓰러졌고, 섬뜩한 눈빛의 황석일은 무뚝뚝하게 튄 피를 닦아 냈다.

“뭐, 뭐야……! 사람을 죽였어!”

“으아아악!”

기겁한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패닉에 빠진 것은 물론.

당황한 헌터들도 제자리에 굳어 버리고 말았다.

“이게 대체 무슨…….”

청성의 헌터들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특히 서준영을 비롯한 외부의 헌터들은 방금 그가 보인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갑자기 뭐 하시는 겁니까! 미쳤어요?”

서준영이 버럭 소리쳤다.

황석일이 공포에 질려 미쳐 버리기라도 한 것인지 의심 가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황석일은 놀라울 만큼 침착한 상태였고, 동요하고 있지도 않았다.

“거기 너, 이런 결계형 던전을 무력화시키는 조건에 대해 알고 있나?”

“무슨 소리를 하려는 겁니까?”

“던전의 특성이 천차만별이라곤 해도, 결계에 대해선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해제 조건이 두 가지가 있지. 던전 안의 마력 기둥을 부수거나 아니면 결계 안에 있는 인원의 절반 이상이 죽거나.”

“잠깐, 그 말은… 설마?”

“눈에 띄는 비각성자들은 모두 죽이고 헌터만을 살려 둔다. 이게 우리가 고를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는 거다.”

고개를 돌린 황석일은 주위를 향해 소리쳤다.

“생존자를 저 몬스터 놈들이 고르도록 할 셈이냐! 조금이라도 더 가치 있는 인간들이 살아야지! 확률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걸 것 없다!”

어차피 결코 공략할 수 없는 던전이다.

그나마 몬스터에게 저항할 수 있는 헌터만 남기고, 사람 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그들의 생존 가능성을 올리는 방법이었다.

사람 손에 죽으나, 몬스터 손에 죽으나.

똑같은 숫자의 개죽음인 건 결국 같았다.

“뭘 멀뚱히 바라보고 있어? 다들 시작해라.”

“…예.”

으르렁거리는 황석일의 지시에, 잠시 시선을 주고받던 그의 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들의 도움을 바라고 모여 있던 시민들을 향한 잔혹한 학살이 시작되었다.

콰득!

“마, 말도 안 돼! 헌터가 사람을 죽이고 있어!”

“끄아아아!”

“도망쳐!”

헌터들은 주변의 시민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 가며 죽이기 시작했다.

충격에 뻣뻣이 굳은 서준영과 일부 헌터들을 앞에 둔 채.

처절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황석일과 휘하 헌터들은 달아나는 시민을 쫓아가며 기계적으로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

“서둘러라. 시간을 끌어서 S급의 보스 몬스터가 밖으로 나오기라도 한다면, 헌터 등급 따윈 아무것도 아니게 될 테니까.”

“예, 알겠습니다.”

건조하지만 냉혹하기 짝이 없는 대답과 함께.

청성의 헌터들은 검에 쥔 손에 바짝 힘을 주었다.

* * *

동쪽 구역이 초토화되고 있는 한편.

결계 안의 서쪽 구역 역시도 상황은 좋지 못했다.

점점 늘어나는 몬스터들의 무리에 일반 지역 길드와 헌터들이 구축해 놓은 방어선은 하나둘 무너져 갔다.

무방비하게 노출된 길목들에선 희생자가 속수무책으로 생겨났다.

우드드득!

구울 무리가 사람들을 잡아서 먹어 치우고 있었고.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들은 공포에 질린 채 사방으로 달아났다.

“으흑… 흐윽…….”

결계 안에 갇힌 채 잔해 더미로 변한 도시를 거닐었다.

온통 비명 소리로 가득 찬 죽음의 공간.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절망에 빠진 도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들은 아직 남아 있었다.

“저기 또 온다!”

“여기까지 뚫리면 끝장이야! 어떻게든 막아!”

대로변을 지키고 서 있는 지역 길드의 헌터들이 외쳤다.

그들의 앞엔 이미 수많은 몬스터 시체가 쌓여 있었지만, 놈들은 지칠 줄을 모르고 몰려왔다.

쏟아지고 있는 구울의 무리들.

“이제 한계라고!”

“어차피 도망칠 곳도 없어! 닥치고 막아!”

헌터들이 악을 쓰며 몬스터를 막아 냈다.

당장 그들의 뒤편엔 수백 명의 시민들이 보호를 받고 있었다.

여기가 뚫리면 그들이 모두 몰살당함은 물론, 이 너머에 있는 거리의 사람들도 위험해졌다.

“크윽……!”

“재호야!”

허나 그들은 기껏해야 D나 C등급의 헌터들이었다.

체력은 진작 고갈되었고, 정신력으로 막고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헌터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하자, 유지하고 있던 전선이 밀리며 틈이 조금씩 벌어졌다.

“젠장, 이젠 틀렸어…….”

부상을 당해 벽에 기댄 헌터가 고개를 푹 떨구었다.

마지막 희망의 불씨가 꺼져 가던 그 순간.

크아아아아!

“저, 저건 또 뭐야!”

구울들이 몰려들고 있는 방향의 반대편.

갑작스레 엄청난 수의 괴수 무리가 나타났다.

고블린, 밴시, 스켈레톤, 철갑 거미, 가고일, 와이번 등 온갖 몬스터가 뒤섞인 어마어마한 규모의 군단이었다.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정체 모를 검은 기운이 거리를 가득 메울 정도였다.

콰드득!

“키에에엑!”

또 다른 몬스터의 등장인 줄 알고 헌터들이 절망에 빠지려는 순간.

검은 그림자를 품은 괴수 무리는 대로를 가득 채우고 있던 구울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싸움조차 아닌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몬스터가 몬스터를… 상대도 되지 않잖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다들 저기 좀 봐!”

무언가를 발견한 헌터가 손가락을 번쩍 들었다.

몬스터의 무리 한가운데에서 뼈 가면을 쓴 남자가 걷고 있었다.

“사… 사람이라고?”

“그렇다면 이게 다 저 헌터의 소환수란 말이야?”

온갖 몬스터들을 이끌고 있는 가면인의 모습.

하지만 성현은 무기를 뽑지도 않고 있었다.

그저 자신의 소환수들이 터놓은 길을 밟으며,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갈 뿐이었다.

“크아아악!”

그때, 시체 사이에 섞여 있던 구울이 번쩍 눈을 뜨더니 순식간에 몸을 튕겼다.

무방비 상태로 방심한 성현의 목덜미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든 녀석.

하지만 칼날이 번뜩이며 구울의 몸뚱이는 반으로 쩍 갈라졌다.

쿠웅!

두 동강이 난 구울의 사체가 바닥을 뒹굴었고.

뱀파이어 로드, 이즈나가 검에 묻은 피를 털어 냈다.

“비켜라, 조무래기들. 네놈들 따위가 막아설 수 있는 분이 아니다.”

츠츠츠츳!

어느덧 서쪽의 수많은 거리들은 검은 기운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헌터들이 보았던 것은 드러난 일부에 불과했을 뿐.

커다란 덩치의 군주와 우두머리들이 위압감을 뿜어내며 성현의 뒤를 따랐고, 그 뒤로도 수많은 괴수들이 거침없이 이어졌다.

셀 수조차 없는 어마어마한 괴수들의 행렬이었다.

“우리의 주군… 모든 군주들을 발밑에 둘 이매망량(魑魅魍魎)의 주인이시다.”

“그어어어어!”

터져 나오는 몬스터들의 포효가 대지를 울렸고.

성현은 그제야 검을 뽑아 들었다.

“가자. 놈들의 던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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