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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아래 경험치 800 지하던전-33화 (33/202)

33화 뱀파이어 로드

가고일 무리와 스켈레톤 전사가 부딪혔다.

알현실 내부는 물론이고 중앙홀마저 가득 채운 굉장한 수의 싸움이었다.

아직 잿빛 땅 곳곳에 합류하지 않은 스켈레톤 패잔병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묘지 안에 있던 스켈레톤 전사만으로도 이미 굉장한 숫자였다.

덕분에 보다 강한 가고일을 상대로도 수적 우위를 토대로 이겨 내고 있었다.

“컹컹컹!”

하지만 뱀파이어의 데스 하운드들이 홀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싸움에 끼어들었다.

스스로를 귀족이라 여기는 종족답게 성안의 권속들이 상당히 많았다.

“죽어라, 벌레 같은 놈들!”

콰지지직!

거기다 쏟아지는 전격 마법이 스켈레톤 전사들을 강타했다.

마법엔 비교적 취약한 스켈레톤 계열의 몬스터였기에 휩쓸린 전사들은 산산조각 났다.

‘역시 저 녀석들이 가장 문제인가.’

이즈나의 직속 수하인 뱀파이어 무리.

대략 이삼백 가까이 되는 숫자였고, 마족답게 하나하나가 강한 개체로서 전장을 휘저었다.

검술에 마법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뱀파이어의 공세에 더 많은 숫자의 스켈레톤과 철갑 거미들마저 밀리는 중이었다.

이대로 싸움이 계속된다면, 성현의 수하들이 버티지 못할 것이었다.

물론 그가 아직 모든 수하들을 동원한 건 아니었기에 더 많은 소환수를 불러낼 순 있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숫자만 더 늘리며 소환하기엔 이곳이 너무 비좁아.’

이미 중앙홀과 알현실은 전투를 벌이는 몬스터들로 가득 찼다.

간격이 이 이상으로 촘촘해진다면 뱀파이어의 광역 마법에 손쉽게 쓸려 나갈 것이다.

괜히 무리했다가 지나친 피해를 입을 순 없는 노릇.

“일반 몬스터만으로 부족하다면… 조금 거들어 줘야겠다.”

“키에에엑!”

성현은 니아드라와 올렉을 동시에 소환했다.

양옆에 나타난 거체의 두 괴수가 전장에 달려들어 싸움을 거들기 시작하자 상황은 반전되었다.

콰과과광!

“끄아악!”

“저, 저것들은 또 뭐냐!”

무지막지한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두 마리의 보스 몬스터 앞에 뱀파이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족이라고 한들 보스가 풍겨 대는 위압감 앞에서 위축되는 것은 똑같았다.

하지만 보스 특유의 위압감을 뿜어 대는 건 성현의 수하들뿐만이 아니었다.

후웅!

“크윽……?”

“네놈이 지금 다른 곳에 신경 쓸 때가 아닐 텐데?”

이즈나의 날카로운 손톱이 성현의 목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살벌한 기운을 풀풀 풍기는 그녀의 기세에 성현은 진땀이 삐질삐질 나올 정도였다.

성현이 미처 다음 공격 자세를 취하기도 전에 곧장 목을 노리는 그녀의 칼날이 다가왔다.

쿠웅!

분노한 뱀파이어 로드를 막아선 것은 뼈의 왕 자고스였다.

육중한 철퇴를 휘두르며 이즈나의 움직임을 막았고, 덕분에 시간을 번 성현은 고블린 대족장 게아드까지 소환했다.

“가자!”

“크아아아!”

성현은 두 보스급 소환수와 함께 힘을 합쳐 합공했다.

이즈나는 빠른 몸놀림으로 이리저리 공격을 피해 냈지만, 셋을 동시에 상대하려니 쉽진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성현의 칼날을 피한 그녀는 인상을 한껏 찌푸렸다.

“까불지 마라, 쓰레기들!”

이즈나의 손에 강력한 마력이 일렁였다.

각종 원소 마법에 능통한 뱀파이어답게 커다란 불덩이가 게아드와 자고스를 향해 쏘아졌다.

귀찮게 구는 보스 몬스터들을 단번에 날려 버릴 셈이었다.

콰과과광!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위력이 워낙 강해 아무리 보스급 몬스터라고 해도 무사하진 못할 공격이었다.

“그어어어!”

하지만 연기 속에서 나타난 자고스의 모습은 멀쩡했다.

뼈와 갑옷에 금이 크게 가긴 했지만, 당장의 전투에 지장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

“이게 어떻게……?”

“성채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오린 뿌리의 즙을 발라 뒀거든. 물론 나까지 포함해서 말이야.”

“오린 뿌리라고?”

성채로 향하기 전, 이미 뱀파이어와 한 번 싸워 본 성현이었다.

필드 서쪽의 호수에서 자라는 식물 중 뛰어난 마법 저항 효과를 지니고 있는 오린이라는 희귀 식물이 있었다.

물론 포션을 만들 시간이나 여력은 없었기에.

성현은 무식하게 식물 뿌리의 즙을 내서 자신과 보스들의 온몸에 발라 두었다.

그 비싼 오린 뿌리를 그냥 즙을 짜내서 바르다니.

제대로 제조된 포션에 비하면 효율이 한참 떨어지는 과소비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하지만 그런 걸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보통의 몬스터가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미리 대비한 것이었고, 그 결과는 보다시피 성공적이었다.

자욱한 연기 속에서 날아든 커다란 몽둥이.

콰아앙!

“커헉……!”

게아드의 몽둥이가 이즈나를 직격했다.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한 그녀는 저 멀리 나가떨어졌고, 한 차례 피를 토해 냈다.

“어때, 아찔하지? 이 녀석이 얼마 전에 승급까지 해서 말이야.”

성현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게아드는 B랭크로 승급을 하며 근력이 강해졌음은 물론, 기존의 특성까지 강화되었다.

녀석의 공격에 동반되는 충격파는 이전보다 훨씬 강한 충격을 상대에게 주어 내상을 입힐 수 있었다.

“이 건방진 놈들이……!”

카아앙!

흥분한 이즈나가 성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상황은 이미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다.

호흡을 맞춘 성현과 보스들의 협공에 그녀는 고전하며 점점 밀려났다.

내상을 입은 채, 마법 내성까지 등에 업은 이들을 동시에 상대하는 건 도저히 무리였다.

푸욱!

하나둘 그녀의 몸에 상처가 늘어나는 사이.

결국 성현은 이즈나의 심장에 검을 깊숙이 박아 넣었다.

“커흑… 이럴 순 없다……. 이 내가… 너 따위 하등종 따위에게… 이렇게 끝날 수는……!”

보스답게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는 녀석.

심장이 검에 꿰뚫린 상태에서도 발악하는 이즈나는 성현의 팔과 목을 움켜쥐며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성현은 무표정하게 검을 한 차례 비틀었다.

콰득!

[뱀파이어 로드 이즈나를 처치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칭호 ‘마족 살해자’를 획득하였습니다!]

[모든 마족을 대상으로 12%의 추가 대미지를 입힙니다.]

[칭호 ‘메이지 슬레이어’를 획득하였습니다!]

[모든 마법 피해에 대한 10%의 저항력을 가집니다.]

검을 뽑아내자, 이즈나의 시체가 주르륵 미끄러졌다.

그러자 성안의 모든 뱀파이어와 수하들의 움직임이 우뚝 멈춰 섰다.

“이럴 수가…….”

“로드께서…….”

군주의 죽음에 망연자실한 뱀파이어들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날뛰던 가고일과 데스 하운드 역시 주인이 사라지자 우두커니 멈춰 선 채 꼼짝하지 못했다.

싸움이 완전히 결판이 난 것이다.

‘세상에, 14레벨이 한꺼번에 오르다니.’

한편, 성현은 줄줄이 이어져 나오는 레벨업 메시지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무려 B급 던전의 보스급 몬스터를 단독으로 처치한 만큼 엄청난 경험치를 안겨 주었다.

심지어 8배의 경험치까지 적용되니 폭발적인 레벨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거기다 주어진 칭호의 효과들도 매우 좋았다.

특히 메이지 슬레이어라는 칭호는 마법 저항을 무려 10퍼센트나 부여해 주었다.

특성으로도 얻기 힘든 아주 귀한 옵션을 칭호 하나로 얻은 것이다.

사실 이러한 보상들은 그가 쓰러뜨린 이즈나의 강함과도 연관이 있었다.

S급 특성이 둘이나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던 거지, 원래 성현의 레벨대로는 턱도 없는 상대였다.

어려운 적을 쓰러뜨린 만큼 그만한 보상이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보상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연계 퀘스트를 모두 완료하였습니다!]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마력 스탯이 100만큼 증가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이름 - 이성현]

[칭호 - 메이지 슬레이어]

[레벨 - 89]

[직업 - 네크로맨서]

[주요 능력치]

힘: 164 민첩: 158 체력: 151 마력: 231

[보유 특성]

상태창(S), 그림자 군주(S)

‘허…….’

상태창을 열어 본 성현은 헛웃음을 지었다.

보스를 쓰러뜨리고 퀘스트로 얻어 낸 대량의 경험치까지 더해, 성현의 레벨은 67에서 단숨에 89레벨로 치고 올라갔다.

거기다 100의 마력 스탯을 추가로 얻었다.

처음으로 받아 본 연계 퀘스트답게 보상 또한 파격적이었다.

‘좋아, 받을 건 다 확인했고.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겠지.’

성현은 고개를 휙 돌렸다.

그는 쓰러져 있는 이즈나의 시체에 자신의 그림자를 흘려보냈다.

츠츠츠츳!

무수한 상처들이 사라지고 꿰뚫렸던 심장이 다시 아물었다.

눈을 뜬 이즈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검은 그림자를 두른 채, 보다 차분한 모습이 된 이즈나는 붉은 눈동자를 깜박이며 성현의 앞에 다가섰다.

마족을 수하로 삼은 것은 처음이었기에 조금은 긴장되었지만, 그는 금방 괜한 우려였음을 알게 되었다.

“군주이시여,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털썩!

이즈나가 그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뱀파이어 로드 ‘이즈나’(A)]

[등급 - 군주]

[레벨 - 81]

[보스의 위압감], [고귀한 피], [마력의 심장]

[이즈나의 모든 수하들이 당신의 그림자를 받아들입니다!]

츠츠츠츳!

이즈나에게서 그림자가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모든 뱀파이어들이 성현의 그림자를 받아들였고, 이즈나의 권속이었던 가고일과 데스 하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것으로 성현은 진홍의 성채를 완전히 수중에 넣을 수 있었다.

* * *

한바탕 치열했던 싸움이 끝이 난 뒤.

그의 수하들은 박살 난 성채의 뒷수습을 해야만 했다.

요란하게 부숴 놓은 중앙홀과 알현실을 정리하고 있는 사이, 성현은 비어 있던 성채의 다른 접객실에서 차를 대접받고 있었다.

‘살다 살다 몬스터에게 차를 대접받을 줄이야. 맛은 좋네.’

달그락.

성현이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의 건너편 자리엔 뱀파이어 로드, 이즈나가 앉아 있었다.

“제가 감히 주군의 앞에서 이렇게 편하게 앉아 있어도…….”

“그런 이상한 거 신경 쓰지 말라 했지.”

아까부터 안절부절 못 하는 이즈나에게 성현이 못을 박듯 말했다.

마족을 수하로 들인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태도 자체는 다른 몬스터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사건건 하등종이라며 얕잡아 보던 그녀의 거만하던 태도는 완전히 사라졌고, 되레 180도 뒤집혔다.

오로지 성현의 명을 따르며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수하.

그런 그녀에게 성현은 몇 가지 질문들을 던지고 있던 참이었다.

“그럼 이야기를 계속해 보자고. 바깥세상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지.”

“네, 던전 밖에 인간들의 세계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각성자와 사냥꾼이 존재한다는 것도요.”

“마족이 아닌 몬스터들도 그런 걸 알고 있는 건가?”

“저도 하등종들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인간의 세계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는 있을 겁니다.”

“그렇단 말이지.”

그녀의 말에 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몬스터들은 인간의 세계가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입구가 생겼을 때 본능적으로 던전 밖으로 나와 인간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이 던전이란 뭐지? 이런 게 왜 생겨나는 거야? 무슨 목적이라도 있는 건가?”

성현은 줄곧 가장 궁금했던 질문들을 꺼내 들었다.

최초의 던전이 생겨난 이후, 벌써 십수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던전이 갑작스럽게 생겨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선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다른 차원 너머에서 전이되어 온다는 것은 거의 확신했지만, 그 이상 알려진 바는 없었다.

던전 내의 생명체라고 해 봐야 죄다 인간을 죽이려는 몬스터들뿐.

대화가 불가능하니 너머의 세상에 대해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건… 저희도 알 수가 없습니다.”

“알 수 없다니. 어디까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지?”

“전부입니다.”

이즈나가 곤란하다는 듯 말했다.

기대했던 것도 아니거니와 납득이 가는 대답도 아니었다.

“전부라고? 최소한 너희가 어디서 온 건지 정도는 알 수 있을 거 아냐.”

“아뇨. 기억이 없습니다.”

“뭐?”

“불완전한 개념만이 남았을 뿐, 저희가 가지고 있던 과거의 기억이라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런…….”

이전의 세계에 대한 기억이 모두 없어졌다는 그녀의 말.

누가 알려 준 것도 아닌데, 던전이나 인간의 세계에 대한 개념은 있고 원래의 기억은 사라져 있다니.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림자를 받아들이며 두 번째 생명을 얻은 이상, 주인인 성현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애당초 이런 상황에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던전에 대한 비밀들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러모로 아쉬운 대답이었다.

“저… 주군,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실망스러운 성현의 표정을 읽은 것인지, 손을 꼼지락대던 이즈나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뭔데?”

“던전의 문이 열리게 되면 내부에 있던 존재들은 그 사실을 차례로 인지하게 됩니다. 굳이 입구를 직접 발견하지 않더라도요. 시간이 지나면 이곳 잿빛 땅 너머의 몬스터들도 문이 생겨났다는 걸 분명 알게 될 겁니다.”

“그게 정말이야?”

각 던전마다 가지는 특징들은 워낙에 천차만별이었다.

던전이 열리자마자 내부에 있던 모든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던전이 있는가 하면.

해당 몬스터가 직접 입구를 발견하지 않는 이상, 통로가 생겨난 줄 영원히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한데 직접 해당 던전의 몬스터에게 이야기를 듣게 되니 말이 간단해졌다.

“하긴… 싸우기 전에도 네가 던전의 문에 대해 ‘아직’ 느끼지 못했다며 이야기했었지. 그렇다면 미리 대비를 해 놔야겠군. 잘 이야기해 줬어.”

성현의 칭찬을 받은 이즈나는 황송하다는 듯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고 표정 관리를 했지만, 없는 꼬리라도 흔들 것처럼 싱글벙글한 게 보였다.

거만하기 짝이 없던 이전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어쨌든 덕분에 성현은 꽤나 살벌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너무 많은 시간이 지체된다면 저 깊숙한 곳에 있는 괴물들이 쏟아진다는 거로군.’

양날의 검이나 다름없는 SSS+급의 지하 던전.

아직 두 번째 필드의 이즈나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걸 보면, 더 깊은 곳의 몬스터들이야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꼭 청성 놈들 때문이 아니더라도 빠르게 치고 나가야 할 이유가 더 생겨 버렸다.

‘거기다 이 던전은 다른 일반 던전들과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어. 앞으로 더 나가면 뭔가 더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지.’

머릿속을 정리한 성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자신을 멀뚱멀뚱 바라보는 이즈나에게 말했다.

“성의 수리라면 지금쯤 대강 끝났을 거고, 그럼 슬슬 일을 해야겠지?”

“일이라면 어떤……?”

“말 그대로야.”

성현은 그녀에게 씩 웃어 보였다.

그들 종족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들어 본 바.

뱀파이어들은 굉장히 수준 높은 연금술과 마법 부여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레어 메탈의 제련법을 알고 있고, 거기에 마력을 부여해 무기로 사용한 것도 바로 그들이었다.

즉, 마침 성현이 찾고 있던 최적의 인재들이란 소리였다.

이참에 제대로 부려 먹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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