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집 아래 경험치 800 지하던전-16화 (16/202)

16화 끝까지 간다

쿠당탕!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나뒹구는 각성자들.

성현에게 시비를 걸던 녀석들은 결국 사이좋게 쓰레기통에 처박히고 말았다.

처음 시비를 건 헌터는 확실히 D랭크가 맞는 듯했으나, 그 옆에 있던 녀석들은 잘 쳐줘야 E급 헌터만도 못했다.

‘동네 양아치들이 다 그렇지 뭐. 한 놈은 특이하긴 했지만.’

성현은 손을 탁탁 털어 냈다.

예상보다 너무도 쉽게 싸움을 끝내 버린 성현.

사실 이는 압도적인 검의 성능 덕분이기도 했다.

“싸구려 무기도 아니었는데… 이걸 반 토막을 내 버리다니.”

헌터의 무기를 한 번에 두 동강을 낼 거라고는 검을 휘둘렀던 성현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방심했던 한태식도 그 탓에 아무것도 못 해 보고 당한 것이었다.

상태창에 적혀 있던 대로 이 검은 상상 이상의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무튼, 앞으론 설치고 다니지 마라.”

“끄어어…….”

성현은 쓰레기통에 담긴 헌터들을 꾹꾹 발로 눌러 주었다.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두들겨 팬 덕에 놈들은 꼼짝도 못 하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낼 뿐이었다.

“하하, 오늘 마트에서 긁은 거 다 벌고도 남았네.”

양아치들의 지갑까지 몽땅 털어서 용돈으로 챙긴 성현이었다.

빼앗긴 일반인들의 지갑이야 어디 맡겨 두거나 해야겠지만.

휘파람을 불며 골목을 떠난 그는 차에 올라탔다.

* * *

-뭔 개소리를 하고 있어!

한태식의 핸드폰에서 노성이 터져 나왔다.

-D랭크 헌터가 일반인한테 처깨진 걸 나더러 믿으라고? 너, 진짜 죽고 싶냐?

“아, 아닙니다! 그 녀석 일반인이 아니라 헌터였습니다. 그것도 말도 안 되는 수작을 부리고선 제 검을 반 토막…….”

-뭐? 헌터?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지껄이는 거냐?

이성현은 분명 일반인이었다.

물론 늦은 나이에 각성하는 일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쫓겨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인간이었고, 각성했다고 한들 결코 D랭크 헌터를 당해 낼 수는 없었다.

“정말입니다! 믿어 주십시오!”

한태식은 정말 억울하다는 듯 호소했다.

온몸이 고통으로 욱신거리는 와중에 황일우에게 빌고 있자니 눈물이 찔끔 나오려고 했다.

-아니, 뭐 됐다. 그거야 곧 있다 확인해서 널 족치든가 하면 되는 거고. 어차피 그 인간은 이제 신경 쓸 것도 없어. 당장 오늘 안에 끝장날 테니까.

“예? 끝장난다니요?”

-참나, 형 통해서 들어 보니 어차피 길드에서 알아서 처리할 예정이었더군. 내가 굳이 손을 안 써도 길거리에 나앉게 될 놈이었단 말이지. 아무튼 넌 각오해라. 대신 화풀이할 거리가 필요하니까.

수화기 너머의 황일우는 히죽 웃었다.

그가 분풀이로 쓰려던 대상에겐 이미 그 어떤 것보다 무시무시한 적이 붙어 있었다.

* * *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집 앞에 세워져 있는 여러 대의 수상한 차량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예 그의 집 현관문은 반쯤 뜯겨져 있었고, 지저분한 발자국들이 집 안으로 이어졌다.

‘설마 던전의 존재를 눈치채기라도 한 건가? 말도 안 돼. 대체 어떻게 정보가 새어 나간 거지?’

얼굴이 창백해진 성현은 재빨리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던전이 들통난 것이라면 사실상 그의 목숨은 여기서 끝이 난 것이다.

“현금부터 몽땅 챙겨서 옮겨! 물건들도 정리해 놓고!”

“이쪽 방도 도와줘!”

집 안을 온통 뒤지고 있는 검은 양복 차림의 남자들.

성현은 그들의 정체를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청성의 직원들이잖아?’

성현은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집 안 곳곳에 빨간 딱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모습.

모두 일반 직원들일 뿐 주위에 헌터들은 전혀 나와 있지 않았다.

‘자산압류팀의 직원들인가? 그렇다는 건…….’

던전에 대해 알고 온 것은 아니라는 것.

만약 지하실의 SSS급 던전에 대해 알고 온 것이라면, 최소 수십 명의 헌터들을 대동하고 들이닥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도하기엔 일렀다.

온통 집 안을 뒤지고 있는 저들이 던전을 발견한다면 큰일이었다.

그나마 아직 집 안에 들이닥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했지만, 이대로 둔다면 발각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거기 지하실도 한번 뒤져 봐!”

“이, 이봐! 당신들 뭐 하는 거야!”

성현은 급히 지하실 계단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만큼은 허락할 수 없었다.

“뭐야, 집주인인가?”

“그래, 멋대로 남의 집에 들어와서 뭐 하는 짓이야? 치운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거 아주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너무 얼굴 붉히진 맙시다. 우리도 다 지시 받고 온 거니.”

“청구금 문제라면 아직 압류될 만큼 기한이 지난 것도 아닌데, 무슨 지시를 받아?”

“거 쫓겨난 인간이 9억 5천을 어떻게 갚게? 어차피 못 갚을 거 길드에서도 다 압니다. 혹시라도 갚을 수 있다느니 어쩌니 헛소리하진 말고, 다치기 싫으면 얼른 비키쇼.”

‘하… 그랬단 거지?’

성현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자신에게 9억 5천만이라는 거액의 배상금을 뒤집어씌운 그때.

길드에선 처음부터 그가 기한 내에 전액을 납부할 능력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괜히 귀찮은 절차를 거치고 시간 낭비를 할 것 없이, 이렇게 집 안을 통째로 뜯어내러 나온 것이다.

한 마디로 뜯어낼 돈만 최대한 뜯어내고서 내 버릴 작정이었다는 것.

“…너희들, 물건 내려놓고 당장 나가.”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진 성현이 말했다.

놈들은 선을 넘었다.

선이 없다는 것쯤은 진즉에 알았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저거부터 치워야겠네. 역시 말로만 해서는 못 알아듣는다니까.”

“뼈 몇 군데만 분지르는 건 괜찮겠지.”

소매를 걷은 청성의 직원들이 하나둘 앞으로 나섰다.

청성에서 현장직을 뛰었던 만큼 성현의 신체 조건도 뛰어난 편이었지만, 그래 봐야 비각성자 한 명이었다.

이 많은 인원 앞에선 그저 다진 고깃덩이가 될 뿐이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생각도 잠시.

가장 먼저 달려들던 덩치의 육중한 몸이 붕 떠올랐다.

“어… 어어!”

“우아아아악!”

쿠당탕!

요란하게 내던져진 덩치는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서 꿈틀거렸다.

방금 본 비현실적인 괴력에 직원들은 놀라 주춤거리고 말았다.

“그 비곗덩어리로 뭘 하려고? 헌터 앞에서 말이야.”

“허, 헌터라니……!”

“설마 각성이라도 했다는 건가?”

“정답.”

퍼억!

직원 한 명이 추가로 더 나가떨어졌다.

어차피 헌터라는 사실은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다.

상식 밖인 자신의 S랭크 능력들과, 지하실의 던전만 들키지 않으면 그만이다.

“너희들, 곱게 나갈 생각은 마라.”

“자, 잠깐만!”

“닥쳐.”

“커억!”

성현은 발악하는 직원들을 한 대씩만 두들겨 패 주었다.

일반인을 상대로 죽지 않을 만큼 힘 조절을 하는 게 낯설긴 했지만, 이건 뭐 애들을 상대하는 것보다도 쉬웠다.

“저리 꺼져라. 진짜 죽기 싫으면.”

“크, 크윽……!”

피를 뚝뚝 흘리며 쫓겨난 직원들은 기절한 동료를 겨우겨우 챙겨 부리나케 달아났다.

그렇게 꼴사나운 모습의 청성 직원들이 완전히 눈앞에 사라지자.

성현은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허억……!”

방금 전까지 여유로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

상황을 모면했음에도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렸다.

“하, 씨… 엿 같네, 진짜. 개새끼들이.”

성현은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조금만 늦었어도 던전의 정체가 들통났을 것이다.

그야말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섰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 무릎을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놈들은 그저 윗사람 말을 듣는 말단 직원들일 뿐.

청성의 헌터들이 찾아오기 전에 자신이 직접 길드로 찾아가야 했다.

“다신 가기 싫었는데… 정말 끝까지 짜증 나게 하는 놈들이군.”

* * *

차에 올라탄 성현은 지체하지 않고 곧장 청성의 본사로 향했다.

일단 청성의 자산압류팀을 쥐어박아 쫓아낸 이상, 길드와 다시 마주하는 건 이미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대화 장소가 자신의 집이어서는 안 된다.

청성 본사의 한 사무실.

“아, 당신이야? 9억 5천짜리?”

“그래.”

성현은 건너편 자리에 앉은 남자를 똑바로 쳐다봤다.

청성의 자산압류팀 팀장, 오재완.

후줄근한 양복 차림을 한 남자로,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이야기는 건너건너 들었다.

“우리 직원들을 요란하게 두들겨서 내쫓았다던데…….”

“그쪽 애들 손버릇 좀 고쳐 주느라고. 압류팀 일 바쁜 건 아는데, 애들 관리 좀 잘해야겠어.”

“하!”

코웃음을 친 오재완은 등받이에 눕혀 뒀던 허리를 앞으로 끌어왔다.

“이제 회사 사람 아니라고 주먹도 막 휘두르고 다니고… 아주 자유로운 영혼 다 됐네.”

“아니, 자유로워지고는 싶었는데 그렇게 내버려 두질 않더라고.”

“하기야 당신 돈 뜯으러 간 우리가 할 소린 아닌가? 그래도 이렇게 부랴부랴 본사까지 기어들어 온 걸 보면 뭔가 잘못된 줄은 아는 것 같은데.”

“그야 가만히 있다간 다음에 찾아올 건 청성의 헌터들이니까. 아무래도 그 괴물들보단 일반 직장인들이 만만하지. 안 그래?”

성현은 웃음을 씩 지어 보였다.

굳이 기다렸다가 B랭크대의 고위 헌터들과 마주하느니, 당사자인 압류팀에 찾아와 이야기를 끝내면 그만이었다.

“뭐, 그 나이에 실장직까지 단 인간이니 머리 굴릴 줄은 알겠지. 그래서… 나랑 만나서 보여 줄 패라도 있나? 돈 내기 싫다고 생떼를 부리러 온 건 아닐 거 아냐.”

“직원들한테 내가 헌터로 각성한 사실은 들었을 텐데.”

“들었지.”

“헌터라면 9억 5천 정도는 3년 안에 벌 수 있지 않나?”

“도중에 죽어 버리거나 수습 딱지도 못 떼는 특이한 경우만 뺀다면, 그렇지.”

“그렇다면 내가 기한 안에 배상금 전액을 지불할 수 있다는 능력은 증명된 셈이고, 그런 상황에서 굳이 부족한 인력 투입해서 압류할 필요도 없지.”

“뭐, 우린 돈만 받을 수 있다면야…….”

“그럼 이야기는 끝났네.”

드르륵.

성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산 압류는 생각보다 많은 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 업무였다.

제때 배상금만 토해 낼 수만 있다면 굳이 저쪽에서 자신을 건드릴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돌아가려 등을 돌린 순간.

“잠깐.”

오재완이 입을 열었다.

“다 좋아. 다 좋은데… 그렇게 되면 우리가 청구해야 할 금액에 약간의 조정이 생길 것 같은데.”

“…그게 무슨 소리지?”

“전에 말했던 9억 5천이야 우리 자애로우신 대표님께서 특별히 선처를 내리셨던 거고. 하지만 이젠 사정이 다르지. 갚을 능력이 있으니 받을 값은 다 받아 낼 거야.”

던전에서 발생한 피해액의 전액.

총 95억 원을 말하는 것이었다.

“내버린 직원이 헌터가 됐는데 돌아오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돈이나 더 뱉어 내라고?”

“하하, 다 알 만한 양반이 왜 그래. 그 나이에 각성해 봤자 청성에서 일할 수준은 어림도 없는 거 알잖아.”

오재완이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확실히 지금 성현의 나이에 각성을 해 봐야 9대 길드 에 들어갈 수준의 헌터가 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우연찮게 S급 특성을 두 개나 얻고, 이상한 던전이 집 지하에 생겨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자기 식구들 얻어맞은 게 많이 아니꼬웠나 보네.”

“무슨 소리를. 우리 같은 대형 길드가 쓸데없이 감정 실어서 일할 것 같아? 계약서상 정당한 조항대로 따라가는 것뿐이야.”

“방금은 다 알 만한 양반이라고 하지 않았나?”

오재완의 말에 성현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말 그대로 웃기는 소리였다.

절대 갑인 청성의 ‘감정’ 하나에 길드가 통째로 엎어지고, 사람 수백이 쓸려 나간다.

직접 청성에서 일하며 온갖 못 볼꼴을 다 봐 왔기에 누구보다 잘 알았다.

물론 이건 청성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철저히 돈과 자존심으로 돌아가는 게 바로 이 너저분한 헌터 업계였다.

“너무 억울해하진 말라고. 95억 정도야 목숨 걸고 몇 년 열심히 구르면 벌 수 있잖아. 헌터라면 말이지. 기한은 전보다 넉넉하게 줄 테니까 걱정 말고. 매달 상환금만 또박또박 내면 전처럼 쳐들어갈 일은 없을 거야.”

아무리 헌터라고 해도 그 정도 액수를 벌어들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이제 막 각성한 헌터라면 두말할 것도 없었다.

각성 초반, 성장이 필요한 시점엔 장비를 구하고 던전의 입장권을 구하느라 오히려 적자가 나는 게 다반사였다.

하지만 성현은 저 결정을 굳이 피하려 발버둥치진 않았다.

어느 정도 예상을 한 데다 피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해. 하지만 또 이번처럼 멋대로 집 앞에 찾아왔다간… 네 식구들 피 좀 흘리는 거론 안 끝날 거야.”

쿠웅!

성현은 방을 박차고 나왔다.

짜증 날 정도로 익숙한 본사의 텅 빈 복도 앞에서 그는 잠시 우두커니 멈춰 섰다.

“후우…….”

과연 놈들이 어디까지 나오나 궁금하던 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가만히 넘어갈 생각 따위는 없었건만, 아주 장작에 기름을 끼얹어 주었다.

‘한인호, 오재완… 아니, 청성 길드 전체.’

직원들 사이에서 청성의 길드장 한인호에 대한 소문은 언제나 구렸다.

그는 헌터가 아닌 일반 직원 따윈 언제든 갈아 끼우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의 소유자였다.

그렇기에 사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던 성현도 거리낌 없이 내보냈던 것이고, 한인호의 변덕 하나에 모든 걸 빼앗기고 쫓겨난 이가 이미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한인호의 변덕 하나에 쫓겨나며 패가망신을 당할 때도, 성현은 애써 외면하며 자신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헌터들이 활개치고 다니는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2등 시민인 비각성자가 확실한 안전을 보장받고 출세하는 방법은 거대 길드에 몸을 담고 있는 것뿐이었으니까.

청성에 몸을 담은 덕분에 1.5등 시민 정도의 자리를 얻고, 분수에 만족하며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찾아온 결과는 결국 이런 꼴이었다.

‘나도 똑같은 놈이었지. 힘 앞에서 입 다물고, 헌터들 뒤치다꺼리나 해 가면서 잘 먹고 잘 살았으니까.’

불합리하다는 걸 알면서도 바꿀 힘이 없었기에 침묵하고 그들을 따랐다.

이미 뒤바뀐 사회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올 수 없음을 알았기에.

‘하지만 나에게 힘이 주어진 이상… 언제까지고 따를 생각은 없다.’

꽈악.

성현은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앞으로 벌어들일 돈이 수백억이든 수천억이든, 청성에게 저 90억이란 돈을 다 토해 낼 일 따윈 없을 것이다.

아니, 원래의 금액인 9억조차 뱉어 낼 생각이 없었다.

‘좋아, 어디 끝까지 해 보자고. 개처럼 쓰다 버리고, 벌레처럼 빚더미로 짓뭉개려 한 거… 내가 몇십 배로 되갚아 줄 테니까.’

자신 손에 쥐어진 이 능력으로 세상을 바꿔 주겠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목표는 청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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