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화. 그와의 대면 그리고. (완결)
갑자기 울린 뿌리의 삭제 메시지.
물론 그 메시지에 이어 곧장 녀석의 용암 주먹이 나를 강타했다.
당연히 채 1%도 남지 않은 생명력으로는 녀석의 용암 주먹을 버티는 것은 무리였고.
그런데.
[.......]
그 용암 주먹이 나에게 별 타격을 주지 못했다.
그 전에 추가적으로 울린 메시지가 있었으니까.
[뿌리가 그간 달성한 뛰어난 업적 목록입니다.
1. 소멸 후 업그레이드되어 재탄생 하였습니다.
2. 기생충의 일부분을 흡수하였습니다.
3. 몬스터를 다루는 고대의 기운을 흡수하였습니다.
4. 100% 현실 구현률 달성자의 표식을 흡수하였습니다.
5. 근원의 조각Ⅲ을 흡수하였습니다.
6. 데나얀의 나무 조각을 흡수하였습니다.]
[뿌리가 소멸함으로써 그간 획득한 뛰어난 업적을 포함해 모든 것과 뿌리 스스로 한 차원 위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파괴함으로써 아래의 것을 획득합니다.
-힘 175,000이 증가합니다.
-민첩 133,000이 증가합니다.
-체력 300,000이 증가합니다.
-정신력 249,000이 증가합니다.
-지력 750,000이 증가합니다.
-생명력 10,000,000이 증가합니다.
-마나 5,000,000이 증가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삭제됩니다.
-호칭 ‘전설적인 사기꾼’을 획득합니다.]
“.......”
생각지도 못한 메시지.
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900레벨 마지막 한정 퀘스트 당시 뿌리가 스스로 몸을 태우며 나 대신 시작 지점에 도착하면서 연결 고리가 끊어졌을 때 느꼈던 그 감각이 그대로 전해져 왔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에 적혀 있는 ‘전설적인 사기꾼’이라는 호칭.
확인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왠지 뿌리가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나 한 차원 위로 성장할 발판을 마치 내가 그렇게 유도함으로써 획득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으니까.
여하튼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의 스탯포인트의 상승.
그래서 녀석의 공격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
천만이 넘는 생명력도 한몫을 했고.
퍽. 퍽. 쾅. 쾅.
그 뒤로도 계속 내 몸에 박혀드는 다른 공격들도 전부.
그제야 뭔가 이상한 것을 느낀 듯한 적.
[뭐지?]
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사용. 특출나게.”
쿨타임이 사라진 특출나게를 다시 사용했다.
[현재 lumen, 아시란테님이 보유한 힘, 민첩, 체력, 정신력, 지력 중에서 가장 특출난 스탯은 지력입니다.
-현재 보유한 지력 수치: 914,751
-30분간 지력 수치가 1,829,502으로 변경됩니다.
-특출나게의 유지 시간이 종료되면 10일의 쿨타임이 발생합니다.]
그리고는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당연히 5중첩을 하고서.
“아이스 브레스.”
콰아아아앙!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엄청난 굉음.
물론 굉음뿐만이 아니었다.
분명 지금까지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못했던 1번 로얄 구역의 주인을 그대로 짓뭉개는 것을 넘어 뒤로 한참을 날려버렸다.
비틀비틀.
몸을 비틀거리면서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1번 로얄 구역의 주인.
우선 블링크로 녀석 근처로 다가섰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방금 엄청 후회할 뻔했어. 그래서 고마워. 한 번에 죽지 않아줘서.”
실수할 뻔했다.
자근자근 씹어 먹어도 부족할 녀석을 곱게 죽여줄 뻔 했으니까.
[뭐... 뭐지? 이건... 불가능해.]
“아이스볼. 아이스 볼트.”
퍽. 퍽.
녀석을 향해 대답 대신 가장 낮은 레벨의 공격을 사용했다.
대답을 해줄 의무가 나에게는 없으니까.
우선 그 뒤로도 계속 녀석의 몸에 박혀드는 공격들.
물론 녀석도 반항을 했다.
하지만 생명력도 생명력이지만 30만이나 증가한 체력과 25만이 증가한 정신력은 전과 확연히 다른 방어력을 갖게 해줬다.
그러다.
“...징벌 아이스!”
콰아앙!
[크억!]
털썩.
괴롭히면 복수가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오히려 기분만 더 나빠졌다.
그래서 9레벨의 징벌 아이스를 곧장 녀석을 향해 날렸고 거의 무적에 가까운 신위를 뽐내던 녀석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가슴팍이 관통된 채로 죽자 한동안 가만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허무하고 너무 허무해서.
물론 그 와중에 이 힘을 조금만 더 일찍 얻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러나.
절레절레.
곧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결국 이 힘은 뿌리가 한 차원 위로 진화할 발판을 스스로 파괴하고 소멸함으로써 얻은 힘이니까.
털썩.
나도 모르게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물론 멀찍이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자들이 무수히 많기는 했다.
바로 지구에 속한 자들과 쿠하나에서 온 자들로.
하지만 내버려뒀다.
지금 당장은 거기까지 신경을 쏟을 여유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때 갑자기 울리는 메시지가 있었다.
[쿠하나와 지구의 대결의 승자가 결정되었습니다.
-승자 : 지구.
-현 시간부로 쿠하나에 속한 모든 것은 소멸되고 그 모든 힘은 지구가 흡수합니다.]
[절망의 대지와 절망의 기운이 사라집니다.]
그 메시지가 울림과 동시에 온통 붉고 검었던 대지가 원래의 색으로 변해갔다.
멀찍이서 동그랗게 눈만 껌뻑이고 있던 쿠하나에 속한 자들도 순식간에 연기로 변해 사라졌고.
동시에.
“솔직히 0.00001%? 아니, 0.00000001%. 그 정도의 확률로 봤어.”
바로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곧장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곧 한명의 남자와 마주할 수 있었다.
긴 창을 들고 있는 자를.
“이...지원?”
당연히 처음 보는 남자.
하지만 이자가 바로 이지원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내 질문에.
끄덕끄덕.
그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맞아. 내가 바로 이지원이다.”
“이 모든 것을 만든 것이 당신이고?”
“그렇다.”
내 모든 질문에 순순히 대답하는 남자.
우선 그 모습에.
“죽어! 서릿빛 혹한의 창!”
결국 이 모든 일의 장본인.
물론 한때는 누군지 모르지만 이 ‘Revival Legend’를 만든 자에게 엄청 고마움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명백히 지금은 아니었다.
오히려 원망스러웠다.
차라리 누나의 말대로 눈치만 보며 발톱도 세울 줄을 몰라 구석에 숨기 급급했던 비루한 아기 고양이 같던 과거가 그리울 정도로.
그런데.
[공격이 불가능한 대상입니다.]
“.......”
확실히 이 ‘Revival Legend’를 만들었다는 말이 빈말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억울했다.
그리고 그런 내 행동에.
“이봐. 진정해.”
“씨팔! 이 개새끼야! 이 상황에 진정이... 진정이 될 것 같아!”
무수히 많은 자들이 죽었다.
멸망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물론 그 무수히 많이 죽은 자들 속에 내 가족만 없었더라면 상관없을 거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존재하긴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죽었다.
그것도 나를 위해서.
“후. 안되겠군. 콜”
슝. 슝. 슝. 슝.
콜이라는 말과 함께 녀석이 손가락을 튕겼고 그럴 때마다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아빠, 엄마, 형, 누나 거기에 연보라 등이.
그러나 시체처럼 두 눈을 감은 채 미동도 없는 상황.
그래서 녀석을 향해 소리를 칠 찰나 나보다 녀석의 말이 더 빨랐다.
“걱정 마. 안 죽었으니까. 그럼 이제 대화를 나눠도 되겠지?”
“...좋아.”
우선 흥분을 가라앉혔다.
나 혼자 흥분한다고 될 일이 아니니까.
그리고 곧장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너의 정체는 뭐지? 신 인가?”
“신? 음... 될 뻔 했지. 하지만 지금은 지구의 주인 정도? 그래. 지금은 딱 그 정도야. 그래서 쿠하나 그놈들에게 지구를 건 확률 0.00000001%의 도박을 제안한 거고. 그렇게까지 안 해주면 그놈들이 안 받아 들이더군.”
“그게 무슨 말이지?”
“후... 이야기를 하자면 길지만. 좋아. 홍주영 너에게는 특별히 말해주지. 결국 네가 확률 0.00000001%의 도박을 승리로 이끌었으니까. 그러니까 지구는 과거 테스트가 끝남과 동시에 오토본 단계라는 것에 돌입했다. 오토본 단계가 뭐냐고? 간단해. 네가 했었던 ‘Forgotten Legend’와
‘Revival Legend’가 오토본 단계를 참고해서 만든 거거든. 어쨌든 그 오토본 단계에서 나는 지구 전체를 장악했다. 7대제라 불리는 자들은 물론이고 거대한 세력과 단체도 결국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지. 지금의 너처럼. 아니, 너 이상으로. 그리고 곧 심판자의 대륙이라는 곳으로 이동해 지
구와 마찬가지로 오토본 단계를 거친 자들과 결투를 벌였고 또한 그곳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생뚱맞다 못해 황당한 말.
하지만 그간 그것보다 더 심한 일을 겪었고 눈앞에 그 증거가 있기에 그의 말을 끊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이지원이라는 자의 말을 경청할 뿐.
“그러니까 간단해. 오토본 단계는 ‘Revival Legend’ 현실로 모습을 드러낸 단계라 볼 수 있고 심판자의 대륙이라 불리는 단계는 쿠하나와 지구가 생존을 건 전투를 벌이는 단계라고 할 수 있지. 여하튼 그렇게 심판자의 대륙에서 승리를 거두자 이 모든 것을 관장하는 심판자라는 자가
등장을 해서 이런 말을 하더군. 승리를 축하한다고. 더욱이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달성한 대가로 특별한 보상이 주어졌다고. 바로 마몽이라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아니면 지구를 오토본 이전의 단계로 롤백해줌과 동시에 더 이상 오토본 단계에 들지 않게 해준다는 것으로.”
“...그래서 선택은?”
“후자. 그때 나는 살짝 지치기도 했거든. 심판자의 대륙에서 마지막으로 상대했던 자는 정말 강력했고 그로인해 아끼던 많은 자들이 죽기도 했고.”
“그런데 왜 이 난리는 핀 거지? 해피엔딩이 아닌가?”
“해피엔딩이라... 물론 그랬지. 분명 해피엔딩이었지. 내 힘은 그대로였고 내가 아끼던 자들도 전부 다시 살아 돌아왔으니까. 오토본 단계가 시작되기 직전으로. 그런데 말이야. 내가 아무리 지구의 주인이어도 일반 사람을 500년 이상 살게 만들 수는 없더라고. 더욱이 내 입으로 이런 말
을 하기는 뭐한데 오토본 단계에 진입하며 더 이상 종족번식이 불가능하다는 울림이 있었는데 나는 롤백을 해도 그게 적용이 됐더라고. 뭐, 고자라는 뜻이지. 더 정확히는 씨가 없는. 물론 그래도 상관없었어. 하지만 내가 아끼던 자들이 자손이 그리고 그 자손의 자손마저 계속 죽고 결국
나와 인연이 있는 자가 아무도 없게 되자 허무함이 느껴지더군.”
“.......”
“더욱이 그때 알겠더라고. 신들이 왜 떠났는지. 분명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개입할 생각도 아예 없었고. 하지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그간 인간의 눈부신 발전이 5천년 동안 제자리에서 멈춰져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았는
데 5천년 동안 여전치 자동차는 땅을 기어 다니고 인간 수명은 200년, 300년이라도 될 것 같았는데 여전히 100년이 되지 못했지. 정복할 줄 알았던 질병들도 여전히 정복을 하지 못했고. 그런데 사람들은, 인간들은 그걸 모르더라고. 거기서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어. 그래서 결정을 했
지. 다시 한 번 오토본 단계로 진입을 하기로. 내가 아끼던 자들도 전부 죽은 마당에 변화 없이 쳇바퀴만 도는 지구에 질렸거든.”
“.......”
쏜살같이 말을 내뱉는 이지원의 입을 막지 못했다.
그저 계속 듣기만 할 뿐.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어. 왜냐하면 내가 선택을 했으니까. 더 이상 오토본 단계에 들지 않는 것을. 그래서? 제안을 했지. 오토본 단계를 넘어 심판자의 단계를 앞둔 쿠하나라는 곳에. 솔깃했을 거야. 내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놈들은 오토본 단계를 비롯해 모든 단계를 조율하는 심
판자조차 두려워했던 내 힘이 탐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나 확실히 조심성이 너무 많더군. 나의 개입을 철저히 막고자 했지. 그래서 만들었어. 바로 ‘Forgotten Legend’와 ‘Revival Legend’를. 정확히 내가 겪었던 오토본 단계를 참고해서.”
내가 생각했던 것을 아득히 뛰어넘는 말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입만 뻐끔뻐끔 할뿐.
“여하튼 홍주영 네가 지구를 승리로 이끌었고 지구는 쿠하나를 잡아먹음으로써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새롭게 오토본 단계에 진입할 기회를. 물론 당장 할 생각은 없어. 승리자의 영광을 누려야지. 그러니 나는 기다릴 거야. 홍주영 네가 나와 같은 허무함을 느낄 때까지. 백년? 천년?
만년? 상관없어. 그때는 무의미한 기다림이었지만 이제는 유의미한 기다림이니까. 그럼 이제 내 이야기는 다 했고... 언젠가 다시 보자고. 그리고 그때 외쳐. ‘오토본 단계를 시작한다.’라고. 혹은 나를 찾거나.”
슝.
그 말과 동시에 한참동안 말을 쏟아냈던 이지원의 모습이 사라졌다.
동시에 땅이 뒤집히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고.
털썩.
나도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분명 정신을 부여잡으려 했지만 헛수고였고.
***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곧장 사방을 살폈다.
그러자 익숙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여긴... 내 방이잖아?”
청담동 본가.
우선 침대에 일어나 곧장 거울 앞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내가 자리하고 있었다.
다만 현재의 내가 아닌 과거의 내가.
마치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아니, 정확히 그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옆에 걸린 달력에는 2021년 7월 21일로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를 가리키고 있었으니까.
그것도 여름방학의 시작과 동시에 아무리 공부를 해도 늘지 않는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끼며 가상현실 접속기를 통해 게임을 찾던 시기이기도 했고.
그와 동시에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아이스.”
파사삭.
정확히 내 오른손 위에 얼음이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그때.
“홍주영! 밥 먹어!”
절대 잊을 수 없는 목소리 하나가 들렸다.
바로 누나의.
우선 그 목소리에 조심스럽게 밖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식탁에 앉아있는 분명 마지막에 봤을 때보다 한참 젊어 보이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형과 누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서 와서 앉아라.”
나에게 마지막까지 꼭 살아남으라고 했던 아빠.
“뭘 그렇게 겁먹은 고양이처럼 눈을 크게 끔뻑끔뻑 뜨고 있어?”
겉으로는 걸걸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누나.
찰싹.
“아야. 엄마 왜 때려.”
“너는 주영이가 그 말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항상 내 걱정을 했던 엄마.
마지막으로.
“얼른 와.”
굳건히 자리를 지켜준 형까지.
모두가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그런 가족을 보며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네. 오늘은... 왠지 배가 많이 고프네요.”
***
그날 저녁.
침대에 가지런히 누었다.
머리에는 3세대 가상현실 접속기를 착용하고.
그 후.
“검색. Revival Legend.”
[검색 대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 검색. Forgotten Legend.”
이때는 아직 ‘Revival Legend’가 아닌 ‘Forgotten Legend’라는 클로즈베타로 존재할 시기였다.
그리고 그런 내 말에 다시 메시지 하나가 울렸다.
[검색 대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
다음날.
홍주영은 바삐 집을 나섰다.
만날 사람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홍주영이 정원을 가로 질러 움직이는 사이.
쑤욱.
정확히 홍주영이 발을 디뎠다 뗀 곳에서 살짝 모습을 드는 것이 있었다.
물론 홍주영은 그걸 확인치는 못했다.
살짝 모습을 드러낸 그것도 곧장 다시 모습을 감추었고.
< 그와의 대면 그리고. (완결) > 끝
<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