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266화 (266/271)

266화. 전투 (4).

아무리 내 가장 강력한 공격들을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타깃으로 삼은 9번 로얄 구역의 주인을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건 분명 과한 욕심이고 로얄 구역의 주인들이 괜히 로얄 구역의 주인이 아니니까.

더욱이 녀석들도 쿠하나에 속한 자들.

즉, ‘절망의 대지’라는 일반적이라면 전투력을 거의 90%이상 깎아버리는 어마어마한 디버프를 반대로 버프고 받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강자일수록 퍼센트로 작용하는 버프는 엄청난 위용을 발휘할 테고.

마치 내가 ‘강화된 몬스터 각인’으로 지력과 정신력 외에 7.5%의 모든 아이스 계열의 스킬 대미지 증가로 전과 다른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듯이.

하지만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저렇게 평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내 공격에 놀라서 팔짝 뛰는 것은 물론이고 호들갑을 떨어야 했다.

1번 로얄 구역의 주인을 빼고 온 것을 후회하는 것은 물론이고.

녀석들에게 ‘절망의 대지’라는 버프가 있다면 나에게는 ‘특출나게’에 이어 1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과 5중첩이라는 그것과 비교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어마어마한 무기가 존재했으니까.

특히나 ‘절망의 대지’는 남들과 달리 나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못했고.

그런데 그때 정확히 번개를 다루는 2번 로얄 구역의 주인이 입을 열었다.

[봤지? 내가 말했잖아. 우리 힘으로 부족할지도 모른다고.]

[그래도 이정도 일 줄이야... 더욱이 우리의 터전인 쿠하나를 제물로 바치고 설치한 절망의 대지. 물론 녀석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 못할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우리가 버프로 받고 있는데 이런 결과라니.]

내 가장 강력한 아니, 필살기 그 자체를 겪고도 너무 평온한 모습에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영 피해를 못 입힌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우선 그래도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막 전투를 시작했으니까.

분명 강력한 공격들을 한 번에 다 쏟아 부은 것은 맞지만 여전히 남은 것들도 제몫을 하기에 충분했고.

더욱이 어쨌든 검인 1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

그래서 여전히 물리 공격력이 마법 공격력보다 월등히 높았고 이미 테스트도 끝냈다.

1800레벨 사냥터 고대 정령의 대지의 몬스터도 한방이었고 방어력은 그 어떤 몬스터보다 높은 타이탄도 한방이라는 것을.

즉, 내 물리 공격력은 절대 무시할 수준이 되지 못했다.

거기에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를 섞으면 항상 그랬듯 그 누구도 나를 잡지 못할 것이고.

여하튼 약간의 불안함을 털어내고 다시 공격을 마음먹은 순간 먼저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제는 답이 나왔잖아. 다들 동의하지? 1번 로얄 구역의 주인을 부르는 것으로.]

[난 동의.]

[나도.]

[나도 동의한다.]

물론 언젠가는 모습을 드러내긴 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직은 일렀다.

1번 로얄 구역의 주인이 합류하기 전에 최소한 1명 이상을 잡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기도 했고.

그래서 쿨타임 제로 블링크로 처음부터 타깃으로 삼은 9번 로얄 구역의 주인 옆으로 이동해서 공격을 할 찰나 나보다 더 빠른 공격이 있었다.

당연히 나를 향해서?

아니, 내가 첫 번째 타깃으로 삼아 필살기에 가까운 모든 공격을 쏟아 부은 9번 로얄 구역의 주인을 향해서.

그것도 남아 있는 2번과 3번, 8번 로얄 구역의 주인들이.

푹. 푹. 푹.

동시에 9번 로얄 구역의 주인에게 박혀드는 공격들.

그 모습에 어안이 벙벙하다 못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내분이 발생했다고 보기에는 직전의 그들의 대화와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그때.

푸쉬쉬쉬.

9번 로얄 구역의 주인의 몸이 마치 구멍 난 풍선 아니, 더 정확히는 구멍 난 튜브처럼 붉은색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 붉은색 기운들은 그 9번 로얄 구역의 주인에게 공격을 퍼부은 2번과 3번, 8번 로얄 구역의 주인들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고.

우선 저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꺼림칙할 수밖에 없는 모습.

그래서.

“아이스 필드. 중첩 살얼음.”

파사사삭.

기습 공격을 위해 사전에 깔지 않은 얼음의 대지부터 만들었다.

그리고 곧장.

“얼음 감옥. 아이스 스톰!”

퍽. 퍽. 퍼버버벅. 퍽.

얼음 감옥과 아이스 스톰을 한 번에 사용했다.

물론 아이스 스톰은 그렇다 쳐도 얼음 감옥은 녀석들을 붙잡을 생각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그럴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분명 스킬 포인트의 부족으로 7레벨로 업그레이드 하지 못한 5레벨의 얼음 감옥은 녀석들을 붙잡기에는 손색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것도 상당히 많이.

대신.

“얼음 폭파! 쏟아지는 우박.”

콰아앙!

후두둑. 후두두둑.

곧장 파괴를 시켰다.

그만큼 얼음 감옥과 얼음 폭파의 연계기는 쏠쏠한 위력을 자랑했다.

우선 그 뒤로도 쉼 없이 계속 공격을 집어넣었다.

그렇게 해도 마나가 부족할일은 절대 없었고 나름대로 스킬 쿨타임의 밸런스도 맞췄기에 모든 공격을 쏟아 붓고 여타 다른 마법사 계열처럼 손가락만 빨고 있을 일은 없으니까.

만에 하나 그렇다 쳐도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로 근접 물리 공격을 하면 됐고.

하지만.

뭉글뭉글.

내 공격은 여전히 붉은색 기운을 뿜어내며 쪼그라드는 9번 로얄 구역의 주인도 그 9번 로얄 구역의 주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색 기운을 받아들이고 있는 2번, 3번, 8번 로얄 구역의 주인을 막지 못했다.

그 후 그 붉은 기운이 2번, 3번, 8번 로얄 구역 주인의 몸을 완전히 휘감자.

쾅아앙!

마치 붉은 기운이 폭발하듯 굉음과 함께 한 명이, 분명 방금 전까지 총 4명이 있던 자리에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드디어 1번 로얄 구역의 주인에 대해 알 것 같았다.

분명 쿠하나에서 로얄 구역의 주인들을 잡으면 큼지막한 보상을 줬고 그래서 로얄 구역의 주인들에 대해 조사를 할 때 가장 베일에 가려졌던 것이 1번 로얄 구역의 주인이었으니까.

말인즉슨 누구는 팔이 4개라고 했고 누구는 머리가 2개라고도 했으며 또 누구는 사람이 아니라는 표현을 했었다.

그만큼 다른 로얄 구역의 주인들과 달리 1번 로얄 구역의 주인은 아는 자도 별로 없었을 뿐더러 그 대답 자체가 중구난방에 가까웠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자가 정확히 번개를 뿜어대는 머리와 몸의 반절은 용암 그 자체였고 나머지 반쪽은 언데드 몬스터 그 자체였다.

마치 번개를 다루는 2번 로얄의 주인과 용암 인간인 3번 로얄 구역의 주인 거기에 언데드 몬스터인 8번 로얄 구역의 주인을 합쳐 놓은 양.

그 후 내 예상이 틀리지 않다는 듯이 녀석이 입을 열었다.

[1번 로얄 구역의 주인을 불러내는 것은 무척이나 오랜만이군.]

우선 그 모습에.

“9번 그놈은 어떻게 된 거지?”

이리저리 뜯어봐도 9번 로얄 구역의 주인의 특성은 보이지 않았다.

[아, 그건 1번 로얄 구역의 주인을 불러내기 위한 제물이지. 합의된 제물.]

“...뭐만했다 하면 제물이군. 제물을 너무 좋아하나봐.”

이유야 어쨌든 제물이라는 표현이 썩 좋은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기에 그 점을 꼬집으며 입을 열었다.

그 와중에 녀석을 유심히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고.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얼핏 봐도 대충 수준이 가늠이 되니까.

그런데 도통 가늠이 되지 않았다.

물론 확실히 강하긴 할 것이다.

명백히 1+1+1을 3으로 만들기 위한 합체를 아닐 테니까.

오히려 9번 로얄 구역의 주인이라는 제물을 감안하면 그건 마이너스였고.

그래서 탐색을 곧바로 종료했다.

현재 ‘특출나게’를 사용한 상태고 30분의 유지 시간을 허무하게 날릴 생각은 없으니까.

그 후.

“아이스 레인! 아이스 스피어!”

퍽. 퍽. 퍼버버벅. 퍽.

쾅!

곧장 녀석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

그런 내 공격에 녀석도 움직였고.

[두터운 번개의 벽.]

캉. 캉. 캉. 캉. 캉.

그간 내 공격이 무조건 적에게 타격을 입히는데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분명 많진 않지만 아니, 극히 적은 횟수지만 어쨌든 실패한 적도 있고 막힌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처럼 완벽하게 진짜 뭐라 말하기고 민망할 정도로 막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특히나 요 근래에는 더더욱.

하지만 거기에 신경을 쓰지 않고 다시 공격을 할 찰나 녀석의 공격이 더 빨랐다.

[솟구쳐라! 용암 지옥!]

끄그극. 끄그그극.

현재 나와 녀석의 주변에는 내가 사용한 살얼음이 중첩된 아이스 필드가 펼쳐진 상황.

물론 한순간에 그 얼음의 대지가 박살이 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드문드문 그 얼음의 대지 이곳저곳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오호. 역시 대단하군. 정말 대단해.]

녀석은 자신의 용암 지옥을 버텨내는 내 아이스 필드에 감탄을 하는 모양새지만 나로서는 그것 자체도 달갑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얼음의 대지 이곳저곳에 발생한 금이 커지고 박살이 나는 것이 눈에 훤히 보였으니까.

그래서 우선.

“아이스 웨폰.”

[3레벨 아이스 웨폰을 사용하였습니다.

: 1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에 차가운 얼음의 기운이 깃듭니다.

: 1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에 기본 내제된 6레벨 아이스 웨폰과 중첩되어 9레벨 아이스 웨폰으로 적용됩니다.]

아이스 웨폰을 사용하자마자 곧장 하나의 스킬을 사용했다.

바로.

“블링크.”

슝.

푹. 푹.

정확히 녀석의 뒤로 움직여 녀석을 향해 1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을 내질렀다.

이번에는 녀석도 방어해내지 못했고.

더욱이 얼음황제 수호검이 15강화가 되고 이제는 100% 발동으로 봐야하는 옵션이 있었다.

바로 동상.

그것도 치명적인 동상.

파사삭.

순식간에 녀석의 등을 시작으로 넓진 않지만 날카로운 얼음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흐물흐물.

뚝. 뚝. 뚝.

금세 그 얼음들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녀석의 목소리도 들려왔고.

[크으. 이건 인정.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게 가능하지? 물론 흉내 정도는 나도 낼 수는 있어. 괜히 번개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니까. 그러나 이것은... 솔직히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군.]

물론 녀석의 목소리가 들리기 전에 이미 살짝 뒤로 빠진 상황.

그러나 다시 자리를 옮겨야 했다.

공중으로.

왜냐하면.

빠캉. 빠캉.

조금 버텼긴 했지만 얼음의 대지가 결국 박살이 나버렸다.

순식간에 얼음의 대지가 있던 공간은 시뻘건 용암들이 자리했고.

더욱이.

[솟구쳐라. 용암용이여! 메아리쳐라. 죽음의 함성!]

순식간에 넓게 펼쳐진 용암 지옥에서 말 그대로 용암으로 이뤄진 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곧장 나를 향해 입을 활짝 열더니 용암을 내뿜었다.

“아이스 쉴드.”

쾅! 쾅! 쾅!

우선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스 쉴드를 사용해 막는 선택을 했다.

적의 수준을 가늠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에 하나가 그 공격을 몸으로 직접 체득해 보는 거니까.

물론 멍청하게 다 허용할 생각은 없기에 아이스 쉴드를 먼저 사용한 것이고.

어쨌든 아이스 쉴드는 꽤 강력해 보이는 용암용의 공격을 몇 번은 막아냈다.

하지만 결국.

파캉.

그대로 박살이 남과 동시에 내 몸에 용암용의 공격이 그대로 박혀들었다.

퍽.

“블링크.”

우선 아이스 쉴드로 얼마만큼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지에 이어 그 공격을 허용하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는지 확인하는 데는 딱 한방이면 족하기에 그 공격을 허용하자 곧장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를 사용해 반대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아.’

맨 처음 적의 수준이 가늠되지 않아 살짝 긴장을 했지만 적의 공격을 허용하고 살짝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솔직히 나 스스로도 내가 사기 그 자체라는 것을 모르지 않고.

다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현재 나는 ‘특출나게’를 사용중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곧장 입을 열었다.

“아이스 레인! 아이스 웨이브!”

퍽. 퍽. 퍼버버벅. 퍽.

우선 그렇게 녀석을 상대로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당연히 녀석도 그런 나에게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그 후 그렇게 땅이 흔들리고 하늘이 무너지는 전투를 계속 이어갔다.

내 뒤에는 명진 쉘터가 자리하고 있었고 여기서 나의 패배는 나의 패배뿐만 아니라 명진과 미래 길드, 투갈 길드에 이어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의 패배로 직결되니까.

아니, 굳이 명진 쉘터에 있는 자들로 한정 지을 것이 아니라 지구에 속한 모두의 패배로 봐도 무방했다.

자만과 오만이 아니라 내가 없으면 굳이 로얄 구역의 주인들이 아니라 메이저, 레귤러, 루키 등급의 적도 막지 못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니까.

< 전투 (4). > 끝

< 전투 (5).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