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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256화 (256/271)

256화. 분노를 드러내야 할 때 (4).

당연하지만 단지 화가 난다는 이유로 아이스 브레스를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명백히 위협용이자 마지막 경고를 뜻하는 계획적인 사용이었다.

즉, 그만큼 강력해야 했다.

마지막 경고이자 위협이 그저 그런 것이라면 아예 사용치 않은 것보다 못한 효과를 낼 테니까.

그래서 1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을 뽑아드는 와중 사용한 것이 있었다.

지구로 복귀하면서 쿨타임이 초기화된 것이 특성 ‘강화의 신’만이 아니라 하나 더 있었으니까.

바로 한정 스킬 ‘특출나게.’

‘사용. 특출나게.’

[현재 lumen, 아시란테님이 보유한 힘, 민첩, 체력, 정신력, 지력 중에서 가장 특출난 스탯은 지력입니다.

-현재 보유한 지력 수치: 164,168

-30분간 지력 수치가 328,336으로 변경됩니다.

-특출나게의 유지 시간이 종료되면 10일의 쿨타임이 발생합니다.]

선발대 이벤트로 쿠하나에서 복귀한 후 기본 보상과 추가 보상 그 외 마지막 탈출로 인한 보너스 보상까지 총 2만개를 넘는 잔여 스탯포인트를 획득했었다.

레벨업으로 인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 8강화에서 한번에 15강화로 변한 얼음황제 수호검으로 인해 힘, 민첩을 제외하고 지력만 35000이 증가한 상황.

그래서 그런지 직전 쿠하나에서 사용했던 특출나게와 지금 사용한 특출나게는 고작 며칠 차이지만 전혀 다른 수치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Revival Legend’ 내에서 8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을 1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으로 만들고 끝내지 않았다.

분명 하나의 아이템을 더 사용했다.

바로 ‘아이템 옵션 추가 주문서’.

더욱이 아이템의 등급과 강화 수치에 따라 생성되는 옵션이 결정되는 상황.

기대를 했다.

분명 가장 높은 등급에 이어 강화의 끝에 도달한 상태에서 사용했으니까.

그래서인지 생성된 옵션은 내 마음에 꼭 들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1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에 새로운 옵션이 생성되었습니다.

: 중첩.

-보유한 스킬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얼음황제 수호검에 장착이 가능합니다. (차후 아무런 제한 없이 장착된 스킬의 변경이 가능합니다.)

-무기의 특성상 아이스 계열의 스킬에 한합니다.

-패시브 스킬은 장착이 불가능합니다.

: 1회 중첩시 원래보다 2배의 위력을 발휘하며 차후 재사용을 위한 4배의 쿨타임이 발생합니다.

: 2회 중첩시 원래보다 3배의 위력을 발휘하며 차후 재사용을 위한 8배의 쿨타임이 발생합니다.

: 3회 중첩시 원래보다 4배의 위력을 발휘하며 차후 재사용을 위한 16배의 쿨타임이 발생합니다.

: 4회 중첩시 원래보다 5배의 위력을 발휘하며 차후 재사용을 위한 32배의 쿨타임이 발생합니다.

: 5회 중첩시 원래보다 6배의 위력을 발휘하며 차후 재사용을 위한 64배의 쿨타임이 발생합니다.]

‘아이템 옵션 추가 주문서’로 획득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이 얼마나 더 존재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1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에 생성된 중첩을 확인하자마자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이 나오기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중첩보다 더 좋은 옵션도 떠오르지 않았고.

물론 중첩을 하면 할수록 다음 사용을 위한 쿨타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지만 상관없었다.

모든 것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강력한 한방.

그 한방이면 족했으니까.

그 마무리 한방이 필요한 수준까지 상대방을 끌고 가는 데는 다른 것으로도 충분했고.

그리고 사전에 1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에 장착을 한 것은 아이스 브레스.

당연히 최대 맥스인 5중첩을 사용했다.

즉, 특출나게에 이어 5중첩까지.

이 정도만 해도 분명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화룡정점을 찍어주는 것이 하나 더 남았다.

바로 무려 163%에 달하는 현실 구현률.

거기에 그냥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들어 자연스럽게 넘어갔지만 붉은색 아지랑이를 사방으로 뿜어내는 1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까지.

여하튼 지금 내 수준은 명백하게 전과 비교해 단순히 강해졌다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아니,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그래서 그런지.

쾅.

내 아이스 브레스가 대서양의 물결과 맞부딪침으로써 만들어낸 그 위력은 나조차 놀랄 정도였다.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했으니까.

하물며 대충 예상한 나조차 놀란 상황.

당연히 예상 못한 상황에서 마주한 내 위협에 올리베이라 길드장을 포함한 3명은 입만 뻐끔뻐끔 거려다.

부들부들.

사정없이 몸을 떨어댔고.

우선 잠시 그들을 내버려뒀다.

충분히 공포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더욱이 대서양 전체를 얼리지는 못했겠지만 어쨌든 시야가 미치는 범위까지는 온통 얼음의 대지로 변한 상황.

분명 브라질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는 올리베이라 길드장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고가 들어올 것이다.

즉, 그 압박감을 받도록 5분 정도를 기다려줬다.

분명 내 복수의 대상은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도 올리베이라 길드장도 아닌 루시아 길드의 길드장 그놈이니까.

그 후 얼추 공포함과 두려움을 한껏 만끽한 것 같자 몸을 돌려 올리베이라 길드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 내 질문에 대답할 준비는 됐겠지? 정확히 30초야. 마지막이라고 말도 했고 더 이상 기다려줄 생각은 없어. 30, 29, 28, 27...”

충분히 공포심과 두려움을 느낄 시간은 준 상황.

그래서 이번에는 딴생각을 하지 못하다고 곧장 압박감을 주는 것으로 바꾸었다.

물론 30초가 지나도 대답을 하지 않으면.

“.......”

솔직히 거기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분명 대서양을 향해 5중첩된 아이스 브레스를 사용하는 것과 현실 구현률을 가진 자들을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일반인들이 자리하고 있는 상파울로를 향해 아이스 브레스를 사용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26, 25, 24, 23...”

여전히 무덤덤한 거기에 무미건조한 투로 막힘없이 카운트를 내뱉었다.

***

브라질 상파울로에 위치한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 총본부.

홍주영이 직접 오겠다는 연락을 받은 이후로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는 비상사태로 전환했다.

그래서 뜬금없이 등장한 뿌리에 의해 홍주영을 비롯해 올리베이라 길드장까지 하늘 높이 솟구쳐 올라갔지만 재빠른 대응으로 금세 그 모습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그 후 몇 마디 대화에 이은 홍주영의 먼 바다를 향한 공격.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에 속한 모두는 그 행동이 홍주영의 무력시위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

“.......”

“.......”

분명 무력시위라는 것을 알지만 아무도 그 무력시위를 폄훼하지 못했다.

무력시위라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홍주영의 무력시위는 그 정도를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났으니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홍주영의 공격이... 약 100킬로미터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더욱이 가장 중심부의 얼음의 두께는 어림잡아 최하 30미터 이상으로 보입니다.”

안타라고스 총본부로 들어온 재빠른 보고.

그 보고에 다시 한 번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 내부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도저히 사람이, 인간이 낼 수 없는 위력의 공격이니까.

절대 내서도 안 되고.

우선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는 재빠르게 그 사실을 올리베이라 길드장에게 길드 대화창을 통해 보고했다.

혹여나 홍주영의 무력시위가 무력시위로 끝나지 않음으로써 발생할 결과는 결코 아름답지 않을 테니까.

***

상파울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뿌리 위.

“8, 7, 6, 5...”

올리베이라 길드장은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을 벌이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한 모습을 한 채 0을 향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카운트를 해가는 홍주영을 쳐다봤다.

그리고 홍주영의 입에서 3이라는 숫자가 내뱉어지자.

“마... 말하겠습니다.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

올리베이라 길드장은 홍주영의 카운트에 정말 조금의 주저함이라도 보였다면 끝까지 침묵을 지킬 생각이었다.

분명 그게 계획이었고.

하지만 아무런 망설임도 주저함도 보이지 않는 상황.

그래서 올리베이라 길드장은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죽는 것은 물론이고 이만큼 키워낸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절대 바라는 바가 아니니까.

가장 최악의 결과였고.

그리고 그때.

“지금 당장 말해. 말 돌릴 생각 하지 말고. 혹여나 허튼 소리를 내뱉고 싶으면 이걸 기억해. 남은 숫자는 정확히 2, 1, 0 세 개뿐이라는 것을.”

“.......”

올리베이라 길드장은 잠시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까지 루시아 길드의 길드장에 대한 정보를 주는 대가로 자신은 물론이고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에 절대 해를 끼치지 말아달라는 말을 하려고 했으니까.

그런데 그게 원천봉쇄 당한 상황.

하지만 말문이 막힌 그 잠깐 사이에 홍주영의 입이 살짝 벌어졌고 거기에서 2라는 숫자가 내뱉어지려는 모양새에.

“루시아 길드의 길드장은 움베르토라는 자입니다. 포르투갈 태생이고요.”

올리베이라 길드장은 먼저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다시 입이 다물어지는 홍주영.

물론 그 와중에 올리베이라 길드장은 모든 것을 술술 말할 생각은 없었다.

가령 루시아 길드의 길드장인 움베르토는 지배, 재생, 성장 등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길드 창설이라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능력을 특성으로 보유함으로써 ‘최초 길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게 되면 일부러 모든 정보를 감췄다는 것이 들통 나게 되는 거니까.

그래서.

“저희도 그것 외에 자세한 정보를 알지 못합니다. 워낙 베일에 싸인 존재니까요. 하지만 명진의 요청으로 그 자에 대한 추적을 여태껏 계속 진행을 해왔고 삼일 아니, 이틀의 시간만 주시면 그자가 있는 위치를 알아낼 자신이 있습니다.”

홀로 명진 쉘터에서 빠져 나왔고 그곳에서 수족을 모두 잃음으로써 뒤를 받쳐줄 자가 없는 상황.

그로 인해 올리베이라 길드장은 현재 루시아 길드의 길드장인 움베르토의 은신처를 알고 있었다.

여전히 추적의 끈을 잡고 있고.

하지만 삼일과 이틀을 언급했다.

그래야 자신은 물론이고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가 사니까.

“그렇단 말이지.”

끄덕끄덕.

올리베이라 길드장은 홍주영의 그 말에 겁을 집어 먹고 꼬리를 뒤로 만 강아지처럼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겁을 집어 먹은 것은 사실이었다.

루시아 길드의 길드장의 정체를 앎에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 결국 드러났으니까.

***

결국 생사람도 생떼를 부린 것도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 상황.

그 말인즉슨 어쩌면 루시아 길드장이라는 움베르토가 명진을 공격할거라는 것을 사전에 알았을 수도 있다는 뜻도 되지만 그것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 문제는 움베르토를 처리한 다음의 문제니까.

대신.

“하루. 정확히 하루야. 만약 못 찾겠다면 지금 말해.”

한 번 더 압박을 가했다.

그리고 그런 내 압박에.

“아... 알겠습니다.”

몸을 벌벌 떨면서 말하는 올리베이라 길드장.

하지만 그 말로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아무리 내 협박이 있었다지만 이틀, 삼일이 하루로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움베르토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갖고 있거나 혹은 이미 은신처를 알고 있다는 뜻도 되니까.

더욱이.

‘결국 정체를 알고 있었고.’

그러나 그 뒤로 딱히 꼬투리를 잡는 그 어떠한 말도 내뱉지 않았다.

가슴속에 쟁여만 놓을 뿐.

분명 나중에 따로 얘기할 시간이 있을 테니까.

혹은 얘기 그 이상으로.

< 분노를 드러내야 할 때 (4). > 끝

< 겁 없이 날뛴 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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