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화. 귀환 (2).
‘선발대’ 이벤트가 시작된 지 정확히 30일째.
“오늘이지?”
“응.”
“과연 몇 명이나 살아서 돌아올까?”
“글쎄...”
“그나저나 홍주영은 당연히 살아서 돌아오겠지?”
“당연하지. 무려 홍주영인데.”
“그럼 진짜 난리 나기는 하겠다.”
“그렇지. 현실 구현률을 올린 자들을 포함해 죽은 자들만 4천명이 훌쩍 넘는데. 불구가 된 자들까지 포함하면 그 피해는 말도 못하고.”
“홍주영이 가만히 있을까?”
“모르지. 우선 그 습격자의 정체라도 알아야 뭘 할 텐데. 아무도 모른다잖아.”
“에이. 됐고. 그냥 나는 속 시원하게 ‘Revival Legend’에 대한 비밀이나 밝혀졌으면 좋겠다.”
“걱정 마. 생존자들이 뭐라도 가져오긴 가져올 테니까.”
웅성웅성.
와글와글.
지구 전체적으로 시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선발대에 참여하여 ㅇㅇㅇ라는 곳으로 갔던 자들이 복귀하면 그간 베일에 가려져있던 진실이 얼추 모습을 드러내긴 할 테니까.
특히나 그 와중에 ‘선발대’ 이벤트에 더 신경을 쓴 자들이 있었다.
바로 정보 길드들.
그만큼 특성상 아무리 위험하다 해도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정보 길드들은 죄다 어느 정도의 인원을 투입했다.
그것도 최소 1명이라도 살아 돌아와야 했기에 강자들로.
그리고 당연히 그 속에는 정보 길드계의 부동의 원탑인 안타라고스 길드도 포함되어 있었다.
브라질 상파울로의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 총본부.
“얼마나 남았지?”
“정확히 9분 남았습니다.”
“아까도 9분이라고 하지 않았나?”
“10초도 되지 않아 똑같은 질문을 하셨으니까요.”
“훗. 그런가?”
안타라고스 정보 길드의 길드장 올리베이라는 수하의 말에 멋쩍게 웃음을 토해냈다.
그만큼 올리베이라는 이번 ‘선발대’ 이벤트가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의 분기점이라 칭해도 무방할 정도로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부터 직각했었다.
아무리 위험하다고 손가락을 빨며 가만히 있으면 정보 길드라는 타이틀을 유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고.
그래서 올리베이라는 길드의 미래라 불리는 자들을 더러 투입을 했었다.
“총 생존자가 몇 명이라고 했지?”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이 2,388명이었습니다.”
“적지는 않군.”
“네. 그러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철저히 준비를 하고 투입한 인재들이니까요.”
길드 내에 특별한 능력이 있는 자로 전체 생존자는 확인이 가능하지만 특정 인물의 생존은 확인이 불가능하기에 수하는 마치 올리베이라를 안심시키듯 말을 내뱉었다.
우선 그렇게 올리베이라는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들기며 기다렸다.
정확히 30명의 인원이 동시에 ㅇㅇㅇ로 이동한 그 자리에서.
9분 후.
슝. 슝. 슝. 슝.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들.
올리베이라는 총 23명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살짝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30명에서 23명이나 생환한 것은 분명 성공이라 자축할만했으니까.
물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기에 재빠르게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홍주영! 홍주영은 어떻게 됐지?”
당연히 올리베이라는 홍주영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던진 질문은 아니었다.
다만 그곳에서 홍주영 정도의 실력이 어느 정도였는지가 궁금했다.
만약 홍주영이 그곳에서 빌빌거렸다면 결국 지구의 미래는 암울하다 못해 끝이었으니까.
그리고 그때 30명의 선발대 참여자 중 대장으로 참여한 브루노가 입을 열었다.
계속 연달에 메시지가 울렸지만 그것보다 대답이 우선이었으니까.
“홍주영은... 홍주영이었습니다.”
“.......”
“.......”
“.......”
그 말에 길드장 올리베이라를 비롯해 함께 생환자를 기다렸던 모두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이해하는데 충분했으니까.
***
호주 멜버른.
슝. 슝. 슝.
호주 내에서는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길드인 카나본 길드도 길드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생환자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쏙쏙 모습을 드러내는 자들을 보며 환호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 25명이 갔고 그 25명 전원이 생환을 했으니까.
완벽한 성공.
물론 전원 그런 것은 아니었다.
몇몇은 분명 입으로는 환호성을 내지르지만 눈에는 시기와 질투를 담고 쳐다보는 자들도 있었다.
위험해서 포기했는데 전원이 생존해서 복귀했다는 것은 어쩌면 생각보다 안전하고 쉬운 난이도였다는 뜻이니까.
그에 비해 보상은 어마어마하게 받았고.
여하튼 그런 여러 감정이 뒤섞인 가운데 길드장 왈가트가 분위기를 수습하고 25명의 생환자 전원을 이끌고 소회의실로 이동했다.
잠시 후.
“그곳은 쿠하나라고 불렸습니다. 저희의 진짜이자 최종적인 적이 있는 곳이었고요. 그리고 그곳은 로얄 구역을 시작으로 메이저 구역, 레귤러 구역, 루키 구역 그 외 루키 구역도 들지 못하는 구역을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왈가트 길드장을 비롯해 카나본 길드의 수뇌부들이 자리한 가운데 25명 중에 리더로 참여한 테일러가 그곳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종종 테일러의 말이 끝나면 함께 참여했던 25명이 부족했던 부분을 언급했고.
우선 그렇게 계속 테일러의 말이 이어졌다.
“그곳은 강자들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지구의 단 몇 명만이 메이저 구역에 들 정도이고 약 3%만이 레귤러 구역, 약 20% 정도가 루키 구역 그 외 나머지는 루키 구역에도 들지 못하는 수준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더욱이 그 수치는 아주 낙관적으로 봤을 때의 수치고요.”
“.......”
“.......”
“.......”
테일러의 말에 왈가트 길드장을 비롯해 수뇌부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말인즉슨 수준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리고 그때 이어진 테일러의 말.
“그 모습에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저희들보다 ‘Revival Legend’를 최소 5년 이상 아니, 어쩌면 그 이상 먼저 시작한 자들 같다고요.”
웅성웅성.
와글와글.
테일러의 말은 확실히 강력한 임펙트가 있었고 그로인해 카나본 길드의 소회의실이 잠시 시끄러워졌다.
그러자.
“다들 조용하라! 아직 들어볼 말이 남아 있다!”
왈가트 길드장의 말에 잠시 소란스러웠던 소회의실이 잠잠해졌고 그것을 확인한 왈가트 길드장이 테일러를 향해 곧장 입을 열었다.
“그럼 홍주영은?”
“...홍주영은 원래부터 규격외 아니었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은 그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에게는 메이저 구역이나 레귤러 구역, 루키 구역뿐만 아니라 로얄 구역마저도 안방이나 다름없었으니까요.”
그 언급과 동시에 테일러는 홍주영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꺼냈다.
알고 봤더니 지구에 등장했던 검은 액체 인간이 좁은 구역을 통과하느라 약해졌다지만 로얄 중의 로얄인 4번 구역의 지배자였다는 말부터 5번, 7번, 10번 로얄 구역의 지배자를 처리했다는 말까지.
그리고 테일러 뒤쪽에 있던 24명도 신나서 홍주영에 대해 말하고 또 말했다.
쿠하나에서 홍주영이 보인 모습은 같은 지구 소속으로서 자부심을 넘어 자긍심마저 느끼게 만들었으니까.
우선 그렇게 홍주영에 대해 언급을 하고 테일러는 말미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런데 홍주영은 더 강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상 공개.”
[선발대 참여자입니다.
-성공적으로 지구에 복귀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아래의 보상이 주어집니다.
: 현재 레벨에 상관없이 무조건 50레벨 증가.
: 50억 골덴링 획득.
: 잔여 스탯포인트 2500개 획득.
: 코인 5만개 획득.]
여기까지는 이미 공개가 됐기에 모두가 아는 상황.
그런데 밑에 더 존재하는 것이 있었다.
[선발대 참여자로 30일간 주어진 할당량 외에 총 2,173명의 적을 더 처리하였습니다.
-그로인한 추가적인 보상이 주어집니다.
: 소량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1억 골덴링을 획득합니다.
: 잔여 스탯포인트 50개를 획득합니다.
: 코인 500개를 획득합니다.]
원래의 보상에 비하면 그다지 큰 보상은 아닌 상황.
하지만 테일러는 모두를 향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단언컨대 생환자 모두가 적을 처리한 숫자보다 홍주영이 혼자 적을 처리한 숫자가 더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만? 혹은 십만? 절대 아닙니다. 최소 백만 이상. 그만큼 홍주영이 그곳에서 보인 모습은 전쟁의 신 그 자체였습니다.”
“.......”
“.......”
“.......”
테일러의 말이 끝나자마자 함께 생환한 24명 모두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에 왈가트 길드장을 비롯해 수뇌부 모두는 경직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 그 홍주영이 속한 명진이 꽤나 큰 피해를 입은 상태였으니까.
여하튼 그 뒤로도 소회의실에서 진행되는 회의는 몇 시간이고 지속됐다.
***
쿠하나에서 머문 지 35일 째.
‘귀환’의 쿨타임이 종료됐다는 메시지가 울리고 난 후 깊은 숲속으로 숨어들어갔다.
왜?
바로 적들을 방심시키기 위해서.
더욱이.
[선발대 일원으로써의 30일간의 기간 종료로 하루에 10명 이상의 적을 처리해야 하는 할당량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선발대 일원으로써의 30일간의 기간 종료로 적을 처리해도 더 이상 가산점이 축적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살기 위해서 그리고 가산점을 위해서 적을 처리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좀이 쑤셨지만 참고 또 참았다.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지배자 한명만 처리하고 갈 생각이었으니까.
‘흠. 그나저나 로얄 중의 로얄이라는 1번, 2번, 3번 구역이 욕심나는데...’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 닥쳐도 ‘귀환’이라는 치트키가 있기에 아무래도 그쪽이 더 마음이 쏠렸다.
하지만.
절레절레.
곧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왜냐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지배자 한명을 쓰러트리는데 성공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천금같은 5일을 이렇게 멀뚱히 보내는 것이고.
그래서 혹여나 처리하는 것에 실패하고 허겁지겁 귀환을 한다?
“으... 그건 절대 안 되지! 그래. 6번으로 하자. 6번. 이미 처리한 10번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4, 5, 6, 7번 구역으로 딱 이어지고 좋잖아.”
더욱이 나는 훨씬 더 강해질 자신이 있었다.
지구에 복귀만 해도 골덴링은 그렇다 쳐도 그 즉시 무려 50레벨에 25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와 5만개의 코인을 얻으니까.
거기에.
“가산점 현황 확인.”
[선발대 참여 인원인 lumen, 아시란테님의 가산점 현황입니다.
-현재 총 1,887,429명의 적을 처리하였습니다.
-지구에 성공적으로 복귀시 가산점에 대한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
그간 약 200만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적을 처리했다.
물론 현재로선 남과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기에 이게 많은지 적은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단정할 수 있다.
압도적인 수치라고.
그만큼 다른 자들은 끽해야 몇 천 명일 수밖에 없었다.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나 이외의 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고.
“크으. 그래. 얼마 안 있으면 더 강해질 텐데 굳이 로얄 중의 로얄이라는 자와 지금 싸울 필요는 없지.”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강자와의 싸움은 뒤로 미루면 미룰수록 좋기에 그렇게 행동을 결정했다.
그리고 지구로 복귀하고 얻을 보상을 생각하며 하루를 더 숲속에 몸을 맡겼다.
***
다음날.
아침 일찍 플라이를 사용해 하늘 높이 떠올라 한쪽 방향을 향해 계속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를 사용했다.
목적지는 바로 6번 로얄 구역.
‘6일 차에 6번 로얄 구역이라. 숫자도 깔끔하네.’
괜히 그런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이동을 했고 곧 6번 로얄 구역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6번 로얄 구역 한가운데에 있는 마치 거대한 신전과도 같은 곳에서 한명의 남자가 걸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자가 누군지 모르지는 않았다.
처리해야할 상대방의 모습은 미리 파악을 하고 있어야 했으니까.
우선 그 모습에.
“특출나게 사용.”
[현재 lumen, 아시란테님이 보유한 힘, 민첩, 체력, 정신력, 지력 중에서 가장 특출난 스탯은 지력입니다.
-현재 보유한 지력 수치: 106,237
-30분간 지력 수치가 212,474으로 변경됩니다.
-특출나게의 유지 시간이 종료하면 10일의 쿨타임이 발생합니다.]
직전의 10번 로얄 구역과 5번 로얄구역의 지배자를 처리하며 각각 2000개, 10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 추가 획득으로 지력은 3000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물론 그 수치가 적다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수치였다.
하지만 고작이라고 칭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3%와 1%의 현실 구현률 증가.
즉, 4%의 현실 구현률 증가지만 그 4%가 절대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스 브레스!”
콰아아아앙!
당연히 그 자신감은 아이스 브레스로 표출이 됐고.
순식간에 6번 로얄 구역의 지배자는 물론이고 그와 함께 거대한 신전과도 같은 그의 궁전이 박살이 나버렸다.
그리고 그 모습에.
“블링크.”
슝.
최대한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로 근처로 이동하고서.
“아이스 필드. 그리고 중첩 살얼음.”
파사사삭.
물론 굳이 필요치 않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뜬금없이 등장한 나에게 당황한 표정을 짓는 그에게 반갑다는 인사로 아이스 브레스면 충분했기에 나머지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블리자드! 아이스 토네이도!”
퍽. 퍽. 퍼버벅 퍽.
휘이이잉.
곧장 박살이 난 그곳을 향해 광역 스킬의 원투펀치를 날렸다.
그리고 그 눈 폭풍과 눈 회오리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렸다.
아직 한 발이 남았으니까.
물론.
“쏟아지는 우박. 아이스 스톰.”
후두둑. 후두두둑.
퍽. 퍽. 퍼버버벅. 퍽.
광역 스킬은 쉼 없이 그곳을 향해 날렸다.
블리자드와 아이스 토네이도에 비하면 분명 손색이 있지만 그건 블리자드와 아이스 토네이도와 비교해서 그렇지 어마어마한 위력을 갖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여하튼 엄청난 굉음으로 곧 모습을 드러낸 적들이 나를 향해 온갖 공격을 날려댔지만 죄다 무시하고 눈 폭풍과 눈 회오리 그 외 여러 아이스 계열의 스킬로 한치 앞도 분간이 가지 않는 6번 로얄 구역의 지배자가 있는 그곳을 주시했다.
슬금.
“징벌 아이스!”
쾅!
그리고 그때 무언가 슬금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곧장 그 지점을 향해 징벌 아이스를 날렸다.
물론 그것으로 6번 로얄 구역의 지배자를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괜히 딱 10명밖에 없는 로얄 구역의 지배자가 아니니까.
그래도 우선 확실히 기습 공격은 제대로 통한 상황.
그 후로도 자신감을 갖고 반항하는 적을 상대했다.
그 와중에 뒤에서 연신 나를 향해 공격을 퍼붓는 자들?
계속 무시했다.
그들보다 지금은 로얄 구역의 지배자 한 명을 더 잡는 것이 훨씬 이득이니까.
그리고 그렇게 전투가 지속됐고 메시지 하나를 들을 수 있었다.
바로.
[선발대의 일원으로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그들의 안방에서 강력한 존재를 처리하였습니다.]
[강력한 존재를 3명 이상 쓰러트렸습니다.
-더 이상 보상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아직 한정 스킬 ‘특출 나게’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죽은 적.
그래서 시선을 다른 자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그때 내 감각에 걸려드는 것이 있었다.
바로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3명의 존재.
누군지 모르지만 왠지 알 것 같았다.
바로 로얄 중의 로얄이라는 1번, 2번, 3번 구역의 지배자.
물론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일 것 같았다.
‘한번 얼마나 강한지 잠깐 볼까?’
우선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절레절레.
곧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분명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귀한’이라는 치트키가 존재했지만 혹시나 라는 것이 있으니까.
더욱이 어차피 마주할 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곧장 입을 열었다.
“귀환.”
[귀환 명령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쿠하나를 벗어나 원래의 위치로 이동합니다.]
그 메시지와 함께 곧 내 몸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곧 익숙한 광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내가 처음 이동할 동시 위치했던 명진 쉘터 1번 메인기지의 옥상이.
< 귀환 (2). > 끝
< 분노를 드러내야 할 때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