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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226화 (226/271)

226화. 1600, 1700 그리고 1800 (1).

어둠에 동화된 다크엘프라는 궁수형 몬스터가 나오는 1600레벨 사냥터.

그래서 그런지 녀석은 자신들 사이로 파고든 나를 향해 달려들기 보다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활을 이용한 공격을 퍼부었다.

[다크 애로우!]

[다연발 어둠의 화살!]

[폭발하는 어둠의 화살!]

퍽. 퍽. 퍽. 퍽.

곧장 내 몸에 박혀드는 공격들.

물론 그 모습이 딱히 이상하지는 않았다.

그간 몰이사냥을 위해 대체적으로 나를 향해 달려드는 근거리 유형의 몬스터를 선호했지만 그렇다고 원거리 유형의 몬스터를 전혀 상대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전에 상대했던 원거리 유형의 몬스터와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상당히 긴 공격 사거리.

“흠... 확실히 그런 소리가 나올 만은 하네.”

이곳 1600레벨 사냥터에 처음 진입을 할 때 나보다 먼저 진입을 하고서 사냥하는 팀들이 있었다.

그래서 우선 그들을 잠시 구경하듯 살폈었다.

아무리 이곳에 어떤 유형의 몬스터가 나오더라도 나에게는 하등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지만 그래도 확인할 것은 확인해야 하니까.

말인즉슨.

“젠장! 뭘 저렇게 멀리서 공격을 하는 거야.”

“너무 많이 움직이지 마라. 공격 사거리가 긴만큼 다크엘프들의 인식 범위도 무척 넓다!”

“멍청아 뒤로 빠져! 너한테 30마리가 넘게 타깃팅 됐잖아!”

“녀석을 살려라. 죽으면 경험치도 경험치지만 사망 페널티로 1주일간 접속을 하지 못한다!”

“힐! 힐!”

“메가 힐!”

아무리 처음 접하는 1600레벨 사냥터라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분명 경험만큼은 남부럽지 않다는 증거.

그런데 그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때는 솔직히 그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렇게 허둥댈 일인가도 싶었고.

하지만 이렇게 녀석들 품으로 파고드니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이녀석들은 지금껏 내가 상대했던 모든 몬스터를 통틀어 가장 긴 공격 사거리를 갖고 있다고.

그것도 상당히 많이.

그래서 그렇게 우왕좌왕했던 것이고.

물론 그게 나에게도 문제가 되느냐?

전혀.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8만이 훌쩍 넘는 지력이 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까.

더욱이 애초에 지력이 낮았을 때도 내 아이스 계열 스킬들은 특별했다.

명백히 다른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보다 스킬 사거리도 대미지도 그리고 광역스킬 같은 경우는 피해 범위도 무척이나 넓었다.

바로 특성 ‘아이스 맨’ 덕분에.

아이스 맨은 아이스 계열에 한하지만 그 아이스 계열의 전체적인 성능을 향상시키니까.

그런데 지금은 더 있었다.

바로 마법 공격력보다 물리 공격력이 더 뛰어난 얼음황제 수호검.

괜히 마법 공격력보다 물리 공격력이 높음에도 신화 등급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엄청난 공을 들이며 강화를 시도하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아이스 맨’이라는 특성처럼 아이스 계열의 모든 스킬의 성능을 올려주는 옵션.

그것이 얼음황제 수호검에도 붙어 있었다.

그만큼 어둠에 동화된 다크엘프들이 꽤나 멀찍이서 쏘아대는 화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광역 스킬인 아이스 필드 하나만 봐도 ‘최강 길드를 뽑아라.’ 이벤트 때 그 넓디넓은 결투장 전부를 아우르고도 남기도 했고.

그리고 설사 문제가 되더라도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로 이리저리 움직이면 결국 녀석들을 좁은 공간에 모으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다만 이렇게 우두커니 녀석들의 공격을 허용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녀석들의 위력을 체감하기 위해서.

물론 대충 예상하기는 했다.

아무리 1600레벨 몬스터라도 1500레벨 몬스터가 나에게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못하는데 아니, 조금 오버하면 단 1의 피해도 입히지 못하는데 갑자기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힐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되면 그게 바로 밸런스 붕괴고.

여하튼 잠시 녀석들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다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테스트가 끝났으면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니까.

바로 공격.

“블리자드.”

퍽. 퍽. 퍼버버벅. 퍽.

[크억!]

[컥!]

1500레벨 몬스터 타이탄은 물리 근접 계열로 나름대로 체력과 생명력이 높은 스타일.

하지만 어둠에 동화된 다크엘프는 한눈에 봐도 민첩에 특화된 계열로 당연히 체력과 생명력은 타이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인지 타이탄때보다 반응이 더 빨리 나왔다.

물론 마법 방어력이 어마어마하다면 버텨내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아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마법 방어력이 아닌 이상 어중간하게 높아봐야 어차피 거기서 거기일 수밖에 없었다.

털썩.

털썩.

우선 그렇게 녀석들이 쓰러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몬스터 각인 확인.”

[몬스터 각인 현황.

-현재 축적 몬스터 : 어둠에 물든 다크엘프.

-현재 축적 달성률 : 0.021%

: 축적률 100% 달성으로 어둠에 물든 다크엘프를 각인시 아래의 성질을 획득합니다.

-민첩 스탯포인트 4500 증가.

-활 사용시 공격 사거리 5% 증가.]

“음...”

타이탄은 힘 3000에 체력이 3000이었다.

더군다나 동반 성장으로 체력이 막히지 않아 결정적으로 증가하는 스탯포인트는 총 6000이었고.

거기에 모든 피해량 10% 감소라는 단단함까지.

그런데 거기에 비춰보면 이녀석들은 분명 레벨도 더 높건만 명백히 타이탄보다 뒤쳐졌다.

활 사용시 공격 사거리 5% 증가는 나에게 전혀 효용가치가 없는 옵션이기도 했고.

하지만.

“괜찮으려나?”

우선 지력과 함께 100%로 성장하는 동반 성장으로 체력이 6만이 넘었다.

그래서 다다익선이라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은 맞지만 굳이 체력 3천은 없어도 됐다.

피해량 10% 감소도 분명 탱커는 물론이고 ‘Revival Legend’를 하는 유저라면 전부 군침을 흘릴 옵션이지만 이것도 없어도 됐고.

즉, 힘 3000과 민첩 4500의 대결로 가면 민첩 4500은 나쁘지 않았다.

“뭐. 지금 그걸 정할 필요는 없지. 어차피 활성화는 하나밖에 안 돼도 몬스터 각인은 3개까지 보유가 가능하다고 했으니까.”

당장 고민할 사항은 아니기에 우선 축적률 100%을 위해 다시 녀석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냥에 매진했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경험치와 코인 등을 감안하면 직전의 가장 효율성이 좋은 사냥터는 1500레벨 사냥터 타이탄의 대지일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다보니 사냥이 물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경험치는 물론이고 코인도 적게나마 더 주는 사냥터는 신선함은 물론이고 가뭄의 단비일 수밖에 없었고.

더군다나 기쁠 수밖에 없는 것이 아직 두 개가 더 남았다.

바로 1700, 1800레벨 사냥터라는 곳이.

***

홍주영이 열심히 사냥을 하는 그 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중심가의 거대한 빌딩.

휘이잉.

예전에는 수많은 자들로 북적북적 거렸던 곳이지만 지금은 휑했다.

왜냐하면 그곳이 바로 하루아침에 길드장은 물론이고 길드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인물들이 전부 사라진 한때는 아르헨티나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던 탈라가파 길드의 본거지였기 때문이었다.

미래를 책임질 길드장의 후계자까지도.

우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보상이 무척이나 화려했다.

더욱이 심판의 열쇠를 사용해 ㅇㅇㅇ라는 곳으로 이동해 어떤 것을 하라는 미션도 없이 단순히 쿨타임이 종료되는 30일간만 머물기만 해도 됐고.

그렇기에 탈라가파 길드는 원정대 30명을 로드리고 길드장은 물론이고 너무나 중요한 인물들로 꽉꽉 채웠다.

그리고 그 중요인물 30명이 전부 귀환하지 못했고.

즉, 그들이 돌아오지 않는 순간 한때는 한 지역을 주름잡던 탈라가파 길드가 공중분해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처럼.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곳을 지키는 자들도 있었다.

부자가 망해도 3대는 먹고 살 듯 탈라가파 길드도 분명 부자 측에 드는 곳이었으니까.

그리고 그들은 로드리고 길드장을 비롯해 최정예 30명이 심판의 열쇠를 사용했던 본거지 내부의 가장 중심부에 항상 몇 명의 인물을 상주시키며 지켰다.

혹여나 늦게라도 나타나지 않을까 하고.

그들만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 모든 것을 다시 되돌릴 수 있었으니까.

더욱이 심판의 열쇠에서도 30일 뒤에 귀한을 할 수 있다고 했지 무조건 30일 뒤에 귀환을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었고.

그런데 그때.

파지직.

로드리고 길드장을 비롯해 30명의 최정예가 심판의 열쇠를 사용한 그곳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마치 공간을 자르는 이질적인 검은색 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졌다.

하지만 그곳을 지키고 있던 자들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벌써 수개월이나 지나 포기한 자는 물론이고 심적으로 지치기도 했고.

여하튼 그런 스파크는 그 뒤로도 종종 일어났고 공간을 자르는 이질적은 검은색 선은 전보다 더 커져갔다.

***

다음날.

1600레벨 사냥터 어둠에 물든 다크엘프의 숲.

퍽. 퍽. 쾅. 쾅.

그냥 막 사냥을 해도 상관없었지만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로 이곳저곳 끝과 끝을 왔다 갔다 하며 중앙에 녀석들을 왕창 모았다.

그리고 곧장 그 모인 녀석을 품으로 파고들어 입을 열었다.

“아이스 토네이도!”

휘이이잉.

[크억!]

[컥!]

순식간에 발생한 거대한 얼음 회오리에 수많은 다크엘프들이 휩쓸렸다.

거기에 모든 것을 잡아끄는 돌풍은 꽤나 멀찍이에 있어 얼음 회오리를 피한 다크엘프들을 다시 얼음 회오리 속으로 집어넣었고.

“흐흐흐.”

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는 사냥.

그리고 그때 메시지가 울렸다.

[1700레벨 사냥터로 가기 위한 제한 조건 하나를 달성하였습니다.

-1600레벨 사냥터에서 하루에 10시간씩 최소 10일간 접속 유지. -미달성.

-1600레벨 사냥터에서 몬스터 10,000마리의 몬스터 처치. -달성.]

우선 하나는 클리어.

물론 다른 하나는 아직 미달성이지만 조급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저것은 시간이 해결을 해줄 테니까.

즉,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저 10일간의 접속 유지를 달성하기 전까지 축적률 100%를 달성해 어둠에 물든 다크엘프를 각인만 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그간 축적한 것을 포기하거나 혹은 1700레벨 사냥터로 넘어가는 것을 미뤄야 하니까.

하지만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아직 시간도 충분히 남았고.

여하튼 그렇게 열심히 사냥을 이어갔다.

5일 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냥을 하는 도중 메시지가 울렸다.

[몬스터 어둠에 물든 다크엘프에 대한 축적률 100%를 달성하였습니다.

-어둠에 물든 다크엘프의 성질을 획득합니다.

-최대 3개까지의 성질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한번 각인시킨 성질을 다른 성질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30일의 쿨타임이 필요합니다.

-현재 보유중인 성질 (2/3)

: 타이탄, 어둠에 물든 다크엘프.

-현재 활성화 중인 성질.

: 타이탄.]

“음... 우선은 대기.”

지금 당장 각인을 교체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더욱이 아직 타이탄을 활성화 시킨지 30일이 지나지도 않았고.

“좋아. 그럼 1단계 목표는 달성했으니까 이제 2단계가 남은 건가?”

전에도 그랬지만 여기에 오고 나서도 정말 열심히 사냥을 했다.

당연히 그 열심히 한 사냥은 몬스터 각인 뿐만 아니라 경험치나 골덴링, 코인 등의 보상으로 돌아왔고.

즉, 1400레벨 달성까지 이젠 딱 1레벨밖에 남지 않았다.

그 말인즉슨 1700레벨 사냥터에 발을 딛기 전에 1400레벨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고.

“내가 1등으로 1400레벨을 찍는 거였으면 좋겠는데...”

우선 1400레벨 이상을 찍었다고 공식적으로 증명이 된 자는 없었다.

하지만 그게 1400레벨 달성자가 없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 상황.

“그래. 어차피 1400레벨도 지나가는 레벨이니까!”

그렇게 마음을 다시 어둠에 물든 다크엘프들에게 달려들었다.

< 1600, 1700 그리고 1800 (1). > 끝

< 1600, 1700 그리고 1800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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