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올 버프, 올 디버프 (2).
[축하합니다. ‘Revival Legend’의 모든 구역을 통틀어 최강자를 뽑는 이벤트에서 1등을 하였습니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아래의 것들이 주어집니다.
: 상당한 양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20억 골덴링을 획득합니다.
: 잔여 스탯포인트 500개를 획득합니다.
: 코인 2만개를 획득합니다.
: 랜덤으로 1~10개 사이의 특성 조각이 나오는 보물 상자를 획득합니다.
: 호칭 ‘최강자’를 획득합니다.]
확실히 왕중왕전.
그래서 그런지 내가 속한 11번 구역의 최강자가 됐을 때보다 보상이 더 화려했다.
물론 그럼에도 조금 아쉬운 것은 있었다.
바로 그때에 있던 스킬포인트가 이번에는 없다는 것.
하지만 그것을 아쉬워하기에는 연달아 울려대는 메시지가 있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레벨이 올랐습니다.]
지금껏 이벤트와 퀘스트를 통해 수많은 보상을 수령해 왔지만 그중에 가장 희박했던 것을 꼽으라면 이것이었다.
바로 경험치.
분명 귀하디귀한 호칭보다 더 적었던 것이 경험치였다.
그래서 이참에 그 귀함을 적극적으로 뽐낼 요량인지 1200레벨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레벨이 올랐다는 메시지는 끊임없이 울려댔다.
우선 그 메시지를 뒤로하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먼저 확인할 것이 있었으니까.
“호칭확인. 최강자.”
[호칭 : 최강자.
-자신이 속한 구역을 넘어 ‘Revival Legend’ 내에서 최강자임을 증명한 자만이 획득 가능한 호칭이다.
: 생명력 10만 증가.
: 마나 10만 증가.
: 모든 스탯포인트 300씩 증가.
: 누구도 부정치 못할 최강자라는 업적 달성은 몬스터조차 공포에 떨게 만듭니다.
-몬스터 공격시 20%의 대미지를 추가적이 더 입힙니다. (보스 몬스터 포함.)]
생명력과 마나 10만에 모든 스탯포인트 300이면 충분히 상위권에 해당하는 호칭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몬스터에 한하지만 20%의 추가 대미지.
물론 1500레벨 몬스터도 손쉽게 잡는 마당에 20%의 추가 대미지가 얼마나 큰 효과를 보겠냐 싶겠지만 그래도 추가적으로 1300, 1400, 1500레벨 사냥터가 나온 것처럼 그 이상의 사냥터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기에 분명 나쁠 것은 없었다.
우선 그렇게 호칭 확인을 끝냈고 이제 남은 것은 하나기에 입을 열었다.
“상태창 확인.”
[레벨 : 1291
죽인 횟수 : 11582, 죽은 횟수 : 0
칭호 :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 외 11개.
생명력 : 6,153,000(now) / 6,153,000(max)
마나 : 4,218,000(now) / 4,218,000(max)
힘 : 9074 민첩 : 11331 체력 44870
정신력 : 31949 지력 : 60147
잔여 스탯포인트 : 940
잔여 스킬포인트 : 0
특성 : 아이스 맨, 동반 성장, 강화의 신.]
이미 호칭 ‘최강자’는 적용이 됐기에 10만의 생명력과 마나 거기에 모든 스탯포인트 300씩은 적용이 된 상태.
그리고 어째서 평범한 자들이 아닌 각 구약의 최강자라 불리는 자들도 징벌 아이스 한방을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갔는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지력이 6만을 넘어섰으니까.
더욱이 상태창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6강화에서 7강화로 업그레이드 된 얼음황제 수호검은 그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마법공격력이 증가하기도 했고.
“그나저나 1300레벨은 새로운 스킬 습득이나 별다른 메시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결국 목표로 잡아야 할 것은 1400레벨인가?”
어쩌면 1400레벨도 1300레벨처럼 아무런 변화와 메시지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직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레벨대로 알려졌기에 목표를 그 수준으로 잡았다.
그리고 94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전부 지력에 투자하고 상태창을 닫았다.
그 다음에는?
[모든 보상 지급이 완료되었습니다.
-10초 뒤에 원래의 위치로 이동합니다.]
1500레벨 사냥터 타이탄의 대지에서 사냥을 이어갔다.
다음날.
코툼성 외곽.
“인벤토리 확인.”
인벤토리를 열어 몇 개의 아이템을 꺼내들었다.
바로.
[일반 특성 조각 4개.]
[반짝이는 특성 조각 2개.]
[일반 특성 조각. (전설)
-잘게 부서진 특성 조각의 일부분이다.
-특성 조각을 모아서 총 3개, 5개, 7개로 조합이 가능하며 더 많은 특성 조각으로 조합시 높은 등급의 특성을 얻을 확률이 증가한다.
-이때 랜덤으로 획득한 특성은 본인이 습득하거나 타인과 교환이 가능하다.]
[반짝이는 특성 조각. (전설)
-반짝이는 특성 조각은 일반 특성 조각보다 조합시에 더 높은 등급의 특성이 나올 확률을 증가시켜준다.
-일반 특성 조각과 구분 없이 함께 조합이 가능하다.]
파블로라는 자에 의해 0번 구역으로 이동을 하고서 획득을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단 하나의 조각도 얻지 못했었다.
그래서 잊고 있었던 것이고.
물론 그럼에도 조합을 할 수는 있었다.
3개로도 5개로도 그리고 7개로도 조합이 가능했고 어쨌든 내가 보유한 것은 총 6개였으니까.
하지만 많을수록 거기에 반짝이는 특성 조각일수록 더 높은 등급의 특성이 나온다는 말에 선뜻 조합하기가 꺼려졌다.
이미 별 볼일 없는 특성 수십 개보다 확실히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특성 하나가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기도 했고.
“그런데 한동안 그림자도 드러내지 않던 특성 조각이 여기에서 얻었단 말이지...”
공교롭다기보다는 솔직히 좀 뜬금없는 상황.
그러나 어쨌든 그동안 인벤토리에만 보관해놨던 것을 이제는 쓸 수 있게 됐기에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마지막으로 랜덤으로 1~10개의 특성 조각이 나오는 보물 상자를 꺼냈고 조심스럽게 열어젖혔다.
일반 특성 조각보다는 반짝이는 특성 조각이 많이 나오기를 빌면서.
[축하합니다.
-일반 특성 조각 1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일반 특성 조각 1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일반 특성 조각 1개를 획득했습니다.]
우선 일반 특성 조각만 연달아 획득했다는 메시지가 울렸다.
그리고 그것은 3개에 이어 4개, 5개, 6개째에도 마찬가지였기에 나도 모르게 살짝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때.
[축하합니다.
-반짝이는 특성 조각 1개를 획득했습니다.]
처음으로 반짝이는 특성 조각을 획득했다는 메시지가 울렸고 그것은 일반 특성 조각처럼 3번을 연달아 울렸다.
그리고 랜덤으로 1~10개의 특성 조각이 나온다는 보물 상자는 총 9개의 특성 조각을 내놓고 사라졌다.
최소 1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에 비춰보면 무려 9개가 나왔기에 어쨌든 운은 좋은 상황.
거기에 후반부에 나와 애간장을 태웠지만 어쨌든 반짝이는 특성 조각이 3개도 포함이 되어 있기에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반짝이는 특성 조각은 총 5개인가?”
아예 총 7개의 반짝이는 특성 조각으로 조합을 시도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모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 순간 메시지가 더 울렸다.
[일반 특성 조각을 5개 이상 보유중입니다.
-일반 특성 조각 5개를 사용하여 1개의 반짝이는 특성 조각으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호오.”
이번에는 정말로 공교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보유했던 일반 특성 조각이 4개였고 보물 상자에서 획득한 총 9개의 특성 조각 중에서 3개의 반짝이는 특성 조각을 빼면 획득한 일반 특성 조각이 정확히 6개였으니까.
말인즉슨 총 10개의 일반 특성 조각을 보유 중이라는 뜻이고.
여하튼 그렇게 10개의 일반 특성 조각을 빛나는 특성 조각으로 교체를 시도했다.
[5개의 일반 특성 조각을 반짝이는 특성 조각 1개로 교체하였습니다.]
[5개의 일반 특성 조각을 반짝이는 특성 조각 1개로 교체하였습니다.]
그 메시지가 끝나자마자 수중에는 총 7개의 반짝이는 특성 조각만이 존재했다.
모자라지도 그렇다고 많지도 않은 완벽하게 딱 맞아 떨어지는 상황.
그래서 나도 모르게 한마디 말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과정이 좋아.”
그리고 그 기분 좋은 분위를 이어가기 위해 곧장 외쳤다.
“특성 조각 조합!”
[특성 조각을 조합합니다.
-현재 7개의 반짝이는 특성 조각을 보유중입니다.
-조합 방식은 3개, 5개, 7개가 존재합니다.
-어떻게 조합 하시겠습니까?]
“전부!”
어차피 한방을 위해 이렇게 모으고 모은 거였기에 전부 조합하는 것을 선택했고 순간 내 손에 들린 7개의 반짝이는 특성 조각들에서 빛이 새어나오더니 메시지가 울렸다.
그 시각 일본.
도쿄 미쓰야 그룹의 총본부.
“어떻게 되고 있지?”
미쓰야 그룹의 류세치 회장이 지끈거리는 이마를 한손으로 짚으며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정보부 수장인 키모시타가 어두운 안색으로 입을 열었다.
“우선 놈들을 오사카 돈보토리에 가둬놓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게 한계입니다. 만약 놈들을 박멸하기 휘해 방어진을 더 좁히고 안으로 파고드는 즉시 놈들도 극렬한 반격을 할 것이고 그로인해 발생할 피해는...”
“피해는?”
“지금까지 입은 피해의 곱절에 이를 것입니다.”
“허...”
키모시타의 말에 류세치 회장은 탄식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입은 피해도 만만치 않았으니까.
여기서 지금까지 입은 피해의 곱절을 더 당하는 것은 미쓰야 길드의 기둥뿌리 한두 개가 그대로 더 뽑혀 나가는 것이었고.
“도대체... 놈들의 정체가 뭐지? NPC?”
“확실히 몬스터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NPC일 확률이 높고요.”
“미쳤군. 미쳤어. 아니, 이미 미쳤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안 건가?”
류세치 회장은 그렇게 푸념을 토해냈다.
그리고는 두 눈을 부릅뜨고 또박또박 말을 내뱉었다.
“여기서 더 이상의 피해를 입을 수는 없다. 명진에 연락해라.”
“알겠습니다.”
류세치 회장의 말에 정보부 수장 키모시타는 별다른 의견이나 반박을 하지 않았다.
그게 현 상황을 타개할 가장 합리적인 정답이었으니까.
코툼성 외곽.
원래 이곳은 무척이나 붐볐던 곳이었다.
하지만 신규 유저의 유입이 불가능해지고 얼마 전에는 100레벨 이하까지 접속이 불가능해지면서 한산해졌다.
설렁설렁 ‘Revival Legend’를 하던 자들도 언제 200레벨 이하의 접속 불가 메시지가 뜰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고 그로인해 거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었으니까.
그래서 오히려 이곳을 찾았다.
마치 3차 클로즈 베타 당시 나 혼자 큼지막한 성을 활보하던 느낌이 나기도 했고.
여하튼 외곽으로 빠져 더 한산한 곳에서 조합을 시도했고 각각의 반짝이는 특성 조각들에서 빛이 새어나오더니 곧 하나로 합쳐졌고 메시지가 울렸다.
[축하합니다.
-0.001%의 확률로 ‘올 버프, 올 디버프’ 특성을 획득하였습니다.]
“올 버프, 올 디버프?”
우선 이름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효력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0.001%의 확률은 무척이나 낮은 확률이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좋은 특성일 확률이 높았고.
대체적으로 확률이 낮은 것은 그만큼 좋다는 뜻이니까.
물론 그래도 혹시나 라는 것은 있기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특성 확인. 올 버프, 올 디버프.”
[특성 : 올 버프, 올 디버프.
: 모든 버프와 모든 디버프에 면역을 갖는다.
-특성 ‘올 버프, 올 디버프’ 보유자를 향한 모든 버프가 적용되지 않는다. (버프의 영향력은 이로운 효과를 주는 모든 것을 포함해 한정 스킬, 여타 다른 특성 거기에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힐계열까지 포함된다.)
-특성 ‘올 버프, 올 디버프’ 보유자를 향한 모든 디버프가 적용되지 않는다. (디버프의 영향력은 해로운 효과를 주는 모든 것을 포함해 한정 스킬, 여타 다른 특성 등이 전부 포함된다.)
-단, 스스로 사용하는 버프 혹은 디버프는 적용이 된다.
-교환 가능하다.]
“.......”
말 그대로 극과 극.
그만큼 버프도 없고 디버프도 없었다.
그래서 마음에 들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간 대부분의 상황에서 나 혼자 움직였던 것은 버프나 힐을 받으며 그들을 보호하면서 움직이는 것보다 나 혼자 움직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굳이 버프에 기댈 만큼 위험한 상황 자체도 거의 없다시피 했고.
그런데 그와 반대로 디버프로 인한 위험한 상황은 꽤 있었다.
아이템 마스터와 스킬 마스터라는 특성을 보유한 오이 형제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기생충에 간파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분명 위험하긴 했던 체인지라는 한정 스킬까지.
그런데 저 디버프의 영향력은 일반적인 모든 해로운 효과를 넘어 그런 특성과 한정 스킬까지 포함이 된다고 했다.
그렇기에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힐을 포함한 모든 버프를 버리는 대신 모든 디버프 면역을 갖는 것이 백번 천 번 낫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지막하게 대신 똑 부러지게 입을 열었다.
“올 버프, 올 디버프 특성을 습득한다.”
[올 버프, 올 디버프 특성을 습득하였습니다.]
< 올 버프, 올 디버프 (2). > 끝
< 준비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