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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180화 (180/271)

180화. 1200레벨.

1500레벨 사냥터 타이탄의 대지.

이곳에서 악착같이 사냥을 하던 대성&구산 연합도 새롭게 등장한 사냥터를 기념하며 진행했던 이벤트가 종료되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물론 대충 예상하기는 했다.

그전의 1200레벨 이하의 사냥터와 달리 새롭게 등장한 1300레벨 이상의 사냥터에서는 사망시 발생하는 페널티가 엄청나게 증가했으니까.

무려 7일간의 접속제한과 대량의 경험치 하락 거기에 복구되지 않는 1~10개 사이의 스탯포인트 하락까지.

그래서 입구 근처에서 사냥을 해도 됐지만 지금의 모습은 이곳이 아닌 인도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릉가라는 궁수였기에 깊숙이 들어가 사냥을 지속했다.

그것도 별자리 사냥꾼의 지속시간이 끝날 때까지 매일매일.

일주일 후.

지금의 모습이 아시란테보다 절대로 약하지 않기에 사냥하는 데는 전혀 애로사항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강한 수준.

그래서 수월하게 사냥이 가능했고 나름대로 즐겁게 변신이 풀리기까지 사냥을 하는 와중 메시지가 울렸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물론 갑자기 울린 것은 아니었다.

그 전에 먼저 울린 메시지가 있었다.

바로.

[별자리 사냥꾼의 변신 유지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원래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 사용 횟수가 1회 감소됩니다.

-현재 남은 횟수 1회.

-사용 횟수를 모두 소진하면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는 소멸됩니다.]

[별자리 사냥꾼 뱃지의 사용으로 별마저 두려워하던 그의 능력을 잠깐이나마 경험을 하였습니다.

-민첩 수치 1000이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일주일간 유지 시간을 가진 별자리 사냥꾼의 종료.

그래서 상당히 많은 메시지가 울렸다.

거기에 기생충을 잡아먹음으로써 획득한 보상은 별자리 사냥꾼이 종료돼야만 수령이 가능하다고 했고.

가령.

[기생충이 그간 축적한 잔여 스탯포인트 3471개를 획득합니다.]

[현재 뿌리를 보유중입니다.

-기생충의 잔재물을 뿌리가 흡수함으로써 뿌리가 한층 더 강력해집니다.]

“.......”

경험치도 경험치지만 무려 3471개에 달하는 잔여 스탯포인트.

하지만 조금 싱숭생숭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저것들을 얻기 위해 내가 한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으니까.

아니, 있다면 마음고생을 했다는 것?

물론 그럼에도 좋기는 좋았다.

수많은 경험치와 3471개에 달하는 잔여 스탯포인트 거기에 뿌리까지 한층 강력해졌다는 것은 전에 비해 엄청난 성장이 분명했으니까.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싱숭생숭한 이유는 예상 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공격들 때문이었다.

말인즉슨 맨 처음 각 국가를 막는 채널 혹은 서버라는 이름의 벽을 뚫거나 아니면 그 벽을 통과해 나를 소환할 때는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등장한 몇몇 스킬 혹은 특성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가령 일본의 아이템 마스터나 스킬 마스터 거기에 스미스의 200%에 달하는 현실 구현률에 이어 이번엔 기생충까지.

솔직히 그것 하나하나가 내가 가진 것에 비해 전혀 뒤쳐져 보이지 않았다.

아니, 어떤 것은 더 좋아보였다.

물론 나만 좋은 것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특성도 특성이지만 나를 순식간에 거의 2배 가까이 강하게 만들어주는 특출나게라는 한정 스킬을 ‘Revival Legend’ 내에서 획득한 것처럼 남들도 그런 것을 얻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또한 이미 퀘스트나 이벤트 등으로 혹은 특성 조각이라는 것을 통해 특성을 꼭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로만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고.

하지만 하필이면 그런 괴상한 특성과 스킬을 가진 자들이 나만 적대하는 것 같은 느낌에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물론 왜 그런지에 대한 답은 알고 있었다.

바로 내가 강하니까.

만약 내가 약했으면 그래서 대중의 관심을 끌지 않았다면 나에게 저런 강자와의 전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후... 어쩔 수 없는 건가...”

그리고 그런 푸념 아닌 푸념을 하는 와중에도 메시지는 계속 울렸다.

[별자리 사냥꾼 특성 3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별자리 사냥꾼으로 변신 기간 동안의 활약상을 수치로 계산중입니다.]

[1주일간 별자리 사냥꾼으로 변신 후 총 253,117,000 만큼의 활약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래와 같은 보상을 추가적으로 획득합니다.

: 2억 5천만 골덴링 획득.

: 코인 2500개 획득.

: 잔여 스탯포인트 250개 획득.]

괜히 신화 등급의 아이템이 아니라는 듯이 자신의 위용을 맘껏 뽐내는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

물론 오로지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의 위용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내가 3가지 특성을 보유함으로써 별자리 사냥꾼으로 변신해도 3가지의 특성을 보유하게 됐고 그 중에 하나가 이렇게 일주일간의 활약상에 따른 보상을 주는 것이니까.

즉, 특성이 없는 자거나 혹은 한두 개를 갖고 있는 자라면 꿈도 못 꿀 보상이라는 뜻일 수밖에 없었다.

여하튼 그렇게 대충 끝났나 싶은 순간.

또 메시지가 울렸다.

물론 이번에는 보상에 관한 메시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보상에 관한 메시지보다 더 기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울린 메시지는 그간 1차 목표로 했던 내용에 관한 메시지였으니까.

바로.

[lumen, 아시란테님의 1200레벨 달성을 축하합니다.

-1200레벨 달성으로 ‘Revival Legend’의 능력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단, 구현하는 데는 아래의 조건을 필요로 합니다.

-코인을 활용하여 ‘Revival Legend’내의 능력을 영구적으로 현실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 0%~10%까지 1%당 코인 1,000개를 필요로 합니다.

: 11%~20%까지 1%당 코인 2,000개를 필요로 합니다.

: 21%~30%까지 1%당 코인 3,000개를 필요로 합니다.

: 31%~40%까지 1%당 코인 4,000개를 필요로 합니다.

:

:]

“.......”

그간 1차 목표로 했었던 1200레벨.

특히나 코인이 없다면 모를까 수중에 남아돌기에 더더욱 1200레벨에 목마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달성한 1200레벨.

우선 만감이 교차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속이 후련하다는 것이었다.

“흐흐흐.”

그래서 직전의 싱숭생숭했던 감정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입가에서 미소가 새어나왔다.

물론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1차 목표인 것이고.

왜냐하면 분명 현실 구현률의 적용을 받는 기본 베이스는 ‘Revival Legend’였다.

말인즉슨 서로 10%의 현실 구현률을 달성한 자들끼리 싸움을 하더라도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100을 가진 자의 10%는 10이지만 200을 가진 자의 10%는 20이니까.

그래서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와 뿌리로 이기긴 했지만 그래도 33%의 구현률로 200%의 구현률을 가진 스미스와 대등한 전투를 벌였던 것이고.

여하튼 이제 다 울려다 생각한 메시지.

하지만 앞으로 울릴 메시지를 오늘 다 울릴 생각이었는지 또다시 메시지가 울렸다.

[lumen, 아시란테님은 1200레벨 특권 미리보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1200레벨 달성으로 보유했던 미리보기가 사라짐으로써 대신 아래의 보상이 주어집니다.

: 10억 골덴링을 획득합니다.

: 1만개의 코인을 획득합니다.

: 5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획득합니다.]

500레벨 한정 퀘스트 보상으로 주어졌던 미리보기.

처음에는 어차피 1200레벨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회득할 것을 여타 다른 보상을 제쳐두고 이게 주어지자 꽤 많은 불평불만을 토해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내가 운이 좋아 이게 주어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강제로 가야 했었던 0번 구역에서도 스미스와의 일전과 형의 결혼식 거기에 무려 6만개에 달하는 코인을 획득했던 시련의 던전까지 미리보기가 없었다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테니까.

그래서 제 몫은 다 했으니 미리보기가 그냥 사라져도 절대 아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사라지는 와중에도 섭섭하지 말라며 선물을 주고 간 상황.

“이것이 바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가...”

절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워낙 많은 메시지가 울렸고 그로인해 상태창의 변화가 무척이나 궁금했으니까.

“상태창 확인.”

[레벨 : 1233

죽인 횟수 : 11492, 죽은 횟수 : 0

칭호 :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 외 10개.

생명력 : 4,857,000(now) / 4,857,000(max)

마나 : 3,372,000(now) / 3,372,000(max)

힘 : 7828    민첩 : 9325    체력 36072

정신력 : 24536      지력 : 47755

잔여 스탯포인트 : 4821

잔여 스킬포인트 : 0

특성 : 아이스 맨, 동반 성장, 강화의 신.]

별자리 사냥꾼의 변신이 풀림과 동시에 증가한 민첩 1000은 이미 적용된 상태.

그런데도 잔여 스탯포인트가 4821개나 존재했다.

그래서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

“허... 이정도 보상이라면 마음고생을 한 것이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고 상태창을 보자마자 오히려 나에게 기생충을 투입한 그 남자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 덕분에 3000개가 넘는 잔여 스탯포인트는 물론이고 한 번에 거의 60레벨을 올리는 것이 가능했으니까.

우선 다시 한 번 나에게 기생충을 투입한 그 남자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빠르게 4821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지력에 투자했다.

그리고 곧장 인벤토리를 열고 한 아이템을 꺼내 들었다.

결국 1200레벨 달성을 그토록 염원한 이유는 이것 때문이었으니까.

바로.

[코인 : 198500.01개]

현재까지 33%의 현실 구현률을 올리면서 총 7만 2천개의 코인을 사용했다.

그 외 스미스와 싸우면서 몇몇 아이템을 현실로 구현한다고 조금 더 사용했고.

하지만 그럼에도 거의 20만개에 달하는 코인이 남아 있었다.

“그럼... 써야지. 아낄 이유도 없고. 현실 구현률 확인.”

[1200레벨 특권 ‘현실 구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lumen, 아시란테님의 현실 구현률은 33%입니다.

-40%까지는 1%의 현실 구현률을 올리는데 4000개의 코인을 필요로 합니다.]

그전까지는 코인이 무척이나 많다고 느꼈다.

그런데 1000개일 때와 2000개일 때 그리고 3000개를 넘어 이제는 1%당 4000개의 코인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에 내가 보유한 코인양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이것의 반의 반의 반도 보유치 못한 자들이 수두룩할 테지만.

우선 그렇게 차근차근 1%씩 현실 구현률을 증가시켜갔다.

그리고 40%를 돌파하자.

[lumen, 아시란테님의 현실 구현률이 40%를 돌파하였습니다.

-이제부터 1%를 올리는데 필요한 코인이 5000개로 증가합니다.]

“쩝. 안다고.”

그 메시지에 멈추지 않고 코인을 사용해 쭉쭉 현실 구현률을 올려갔다.

40%에 이어 50%를 돌파하고 60%까지.

잠시 후.

“현실 구현률 확인.”

[1200레벨 특권 ‘현실 구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lumen, 아시란테님의 현실 구현률은 65%입니다.

-70%까지는 1%의 현실 구현률을 올리는데 7000개의 코인을 필요로 합니다.]

“남은 코인 확인.”

[코인 : 25500.01개]

현재 남은 코인으로 3%는 더 올리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굳이 3%를 더 올리지 않고 남겨 뒀다.

혹시나 쓸 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급박하게 아이템을 구현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흐흐흐.”

그와 동시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새어나왔다.

든든함 같은 것도 느껴졌고.

왜냐하면 솔직히 내 정체를 밝히고 조금 성급했나라는 생각이 없잖아 있었다.

조금만 더 참으면 1200레벨을 달성했을 테고 현실 구현률을 더 많이 올렸을 테니까.

물론 그때의 일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었다.

대놓고 나를 적으로 정해놓은 상대방이었고 만약 내가 모습을 감춘다 하더라도 순순히 물러날 그들이 아니었으니까.

우선 그렇게 입가에 미소를 지은채로 귓속말을 시도했다.

[lumen : 나 방금 1200레벨 찍었다.]

[초절정미녀 : 헉!]

[lumen : 흐흐흐.]

[초절정미녀 : 현실 구현률은?]

[lumen : 65%.]

[초절정미녀 : .......]

물론 누나에게만 귓속말을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가족은 물론이고 석인수 실장까지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 내 1200레벨 달성이었으니까.

그리고 하나같이 모두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 후 곧장 성대한 파티가 아닌 조촐한 파티를 하기로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미 나는 1200레벨을 달성한 것으로 소문이 났다.

현실 구현률을 올렸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였고.

그렇기에 이제와 1200레벨을 달성했다고 할 수는 없기에 그날 저녁은 가족을 포함해 몇몇 인물들만 참여한 저녁 식사를 가장한 파티가 열렸다.

< 1200레벨. > 끝

< 주변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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