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177화 (177/271)

177화. 딜레이(delay).

[호칭 ‘퀘스트 장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퀘스트 클리어시 그 퀘스트의 난이도에 따라 추가적으로 100~3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당연히 이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 클리어한 퀘스트는 정기 퀘스트입니다.

-퀘스트 장인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윽.”

설마 정기 퀘스트는 적용이 안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기에 순간 아쉬움을 담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한정 퀘스트는 적용이 됐기에 더더욱.

물론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 일반 퀘스트는 물론이고 한정 퀘스트도 딱 한 번만 진행이 가능했으니까.

하지만 정기 퀘스트는 ‘정기’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일정한 기간마다 반복으로 진행이 가능했다.

실제로 400레벨 정기 퀘스트는 2번을 진행한 적이 있었고.

즉,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퀘스트마저 퀘스트 장인의 적용은 받으면 나름대로 사기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아쉬움은 길지 않았다.

더군다나 메시지는 그것 하나로 끝나지 않았고.

[1200레벨 정기 퀘스트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lumen, 아시란테님의 총 활약도 : 85%.

-그에 대한 보상으로 아래의 것들을 획득합니다.

: 추가적으로 10억 골덴링을 획득합니다.

: 추가적으로 4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획득합니다.

: 추가적으로 5000개의 코인을 획득합니다.

: 추가적으로 1개의 스킬포인트를 획득합니다.]

“.......”

총 2번을 진행했던 400레벨 정기 퀘스트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펼쳤다고 추가적인 보상이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이번에도 그걸 노렸다.

강화의 신의 제약이 전부 사라진 것뿐만 아니라 결국 나 혼자만 15강화 아이템을 사용 가능함으로써 상황도 그렇게 흘러갔고.

그래서 예상대로 추가적인 보상을 받은 것뿐만 아니라 그 보상이 생각보다 더 좋아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5천개의 코인도 그렇지만 스킬포인트마저 줄 거라는 생각지 못했기에 더더욱.

‘그럼 하나의 퀘스트로 총 3개인건가?’

당연하지만 단순히 3개가 아니라 무려 3개였다.

그리고 그때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고생했다. 특히나 주영아 수고했다.”

“아니에요. 모두 함께 해서 가능했던 거죠. 배려해준 덕분에 저 혼자 3일 넘게 탐험만 할 수도 있었고요.”

“아니긴. 주영이 너 때문에 우리가 1등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맞습니다. 도련님.”

“와아아! 명진! 명진!”

아빠의 말에 손사래 치는 와중 엄마, 누나를 비롯해 석인수 실장 등이 내뱉는 말로 분위기 한층 달아올랐다.

더군다나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다음에도 1등을 할 자신이 있다는 것.

말인즉슨 솔직히 강화의 신이 워낙 쿨타임이 김으로써 마지막 3차 클로즈베타의 유일한 만렙 달성으로 얻은 것치고는 동반 성장은 물론이고 아이스 맨에도 살짝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제약이 전부 사라졌고 유감없이 그 능력을 뽐냄으로써 강화의 신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여실히 보여줬다.

거기에 중요한 것은 이 어마어마한 템빨의 위력을 다음 1200레벨 정기 퀘스트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강화의 신은 1회용이 아니니까.

즉, 예고된 1등.

그걸 알기에 모두들 함박웃음을 짓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때 메시지가 울렸다.

[10초 뒤에 자야 평야 취후의 쉼터에서 원래의 위치로 이동됩니다.]

“오늘 1등을 기념으로 조촐하지만 그래도 파티를 열겠다.”

“네.”

“알겠습니다.”

아빠의 조촐한 파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명진의 나머지 팀은 10위권은커녕 50위권 안에도 단 한 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61위가 최고.

그렇기에 크나큰 파티를 열기에는 살짝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었다.

여하튼 그렇게 처음 이동을 했었던 명진 길드 본거지 앞으로 이동을 했고 곧장 로그아웃을 하고 나도 파티에 참석을 했다.

다음날.

“상태창 확인.”

[레벨 : 1167

죽인 횟수 : 11492, 죽은 횟수 : 0

칭호 :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 외 10개.

생명력 : 4,687,000(now) / 4,687,000(max)

마나 : 3,282,000(now) / 3,282,000(max)

힘 : 7828    민첩 : 8125    체력 33972

정신력 : 23236      지력 : 45955

잔여 스탯포인트 : 1800

잔여 스킬포인트 : 3

특성 : 아이스 맨, 동반 성장, 강화의 신.]

당연하지만 1200레벨 정기 퀘스트가 진행되는 일주일간 단 1레벨도 증가하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퀘스트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참가하는 것보다 차라리 사냥을 할까라는 생각도 살짝 있긴 있었다.

특히나 33레벨밖에 남지 않았기에 더더욱.

하지만 상태창을 확인하자마자 역시나 퀘스트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간 단 1레벨도 증가하지 않았지만 새로 얻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니까.

상태창에 드러나지 않은 코인과 골덴링을 생각하면 더더욱.

“좋아. 이정도면 약간 돌아가서 가도 충분히 이득이지.”

우선 그 말과 함께 2배의 보상으로 인한 1400개에 추가로 획득한 400개 그래서 무려 1800개를 자랑하는 잔여 스탯포인트 전부를 지력에 투자했다.

그러자 똑같이 1800개가 증가하는 체력과 그 반절인 900개가 증가하는 정신력.

“크으.”

절로 감탄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 감탄을 내뱉음과 당시에 발걸음을 옮겼다.

상태창에는 무려 3개의 스킬포인트가 자리했고 그것의 사용처는 미리 생각을 해뒀으니까.

그 후.

“이동. 코툼성.”

[코툼성으로 이동합니다.]

웅성웅성.

와글와글.

분명 신규 유저의 영입이 더 이상 없는 상황.

하지만 그 직전에도 ‘Revival Legend’에 대해서는 이미 소문이 날만큼 났기에 엄청난 숫자의 유입이 있었고 그로인해 초보자들의 영역인 코툼성에는 아직도 상당히 많은 유저들이 존재했다.

우선 그들을 지나쳐 중앙 광장의 거대한 탑으로 움직였다.

물론 꽤 많은 숫자의 유저들이 있어 몸이 살짝 몇 번 부딪치긴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현재 습득 가능한 스킬이 존재합니다.]

[현재 업그레이드 가능한 아이스 계열 스킬이 존재합니다.]

업그레이드도 살짝 고민을 하긴 했다.

현재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스킬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

하지만 현실구현률을 생각했을 때 무작정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은 멍청한 짓일 수밖에 없었다.

스킬 레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현실구현률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기에.

그래서.

“검색. 징벌 아이스.”

[8레벨 ‘징벌 : 아이스’. (액티브, 필요 스킬포인트 3개, 필요 골덴링 55,000,000골덴링.

: 하나의 대상에게 강력한 얼음의 징벌을 내린다.

: 총 8레벨, 9레벨 징벌 : 아이스가 존재한다.]

한때 아이스 토네이도와 많은 고민을 했었던 스킬이었다.

특히나 광역 스킬에 비해 단일 스킬이 부족해서 더더욱.

물론 습득을 해도 확실히 광역 스킬들에 비해 사용 빈도수를 적을 것이다.

솔직히 사냥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웠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한방은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아이스 맨이라는 특성과 이제는 확실히 4만 후반대라고 할 수 있는 지력 거기에 여러 아이템을 고려하면 어지간한 아니, 소문난 탱커들도 한방일 테니까.

당연히 탱커가 아닌 자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습득을 선택했다.

[8레벨 ‘징벌 : 아이스’ 스킬을 습득하였습니다.]

‘흐흐흐.’

분명 지금만큼은 궁극의 광역 스킬이라 할 수 있는 9레벨 블리자드와 8레벨 아이스 토네이도에 이어 궁극의 단일 스킬이라 할 수 있는 징벌 아이스를 습득하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흘러나왔다.

뭔가 하나를 채웠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더욱.

물론 그 미소를 길게 가져가지는 않았다.

아직까지는 할 일이 많았으니까.

그래서 곧장 스킬 습득을 마무리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당연히 1500레벨의 사냥터인 타이탄의 대지로.

홍주영이 타이탄의 대지로 이동하는 사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일단의 무리가 모여 이야기를 진행했다.

“허... 20명으로도 1등을 못 한다고?”

“거기에는 아시란테 아니, 홍주영이 존재했다.”

“하지만 우리는 10명이 아니라 20명이었다고! 더군다나 맨몸으로 간 것도 아니고! 거기에 진짜 문제가 뭔지 알아?”

“뭔데?”

“왠지 다음에도 1등이 아니라 항상 공동2등을 할 것 같다는 거야!”

“그건...”

불같이 화를 내며 말하는 덩치 큰 남자의 말에 조곤조곤 말을 하던 왜소한 덩치의 남자가 이번에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봤을 때도 왠지 그럴 것 같았으니까.

그만큼 이들은 꽤나 많은 준비를 해갔다.

특히나 특성 ‘연결’로 남들이 10명이서 할 때 다른 곳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던 10명을 불러들여 총 20명으로 했고.

그런데 드러난 결과는 공동 2위.

물론 분명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수만 개 아니, 어쩌면 수십만 개의 팀이 도전을 했고 거기에서 2등을 했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결국 1등이 아니고 그렇기에 보상이 없다는 사실에 상실감을 넘어 분노마저 솟구칠 수밖에 없었다.

2등이기에 더더욱.

“젠장! 도대체 아시란테 그놈에게는 뭐가 있는 거지?”

“이번 퀘스트는 10명이었다. 굳이 아시란테 때문이라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럼 아시란테가 아니라고?”

“.......”

10명이 팀을 짰기에 아시란테 때문만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언급을 한 왜소한 덩치의 남자.

그러나 덩치 큰 남자의 아시란테가 아니면 누구냐는 말에 역시나 또다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시란테 때문이었으니까.

“후우. 세계는 점점 혼란해져 가고 힘이 전부인 세상이 도래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 세상의 주인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군.”

“.......”

“.......”

“.......”

덩치 큰 남자의 푸념 아닌 푸념에 왜소한 덩치의 남자를 포함해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던 나머지 모두가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그 후로도 한참을 더.

여하튼 그렇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제 1 길드로 할 수 있는 자스트론 길드의 회의는 계속 됐다.

타이탄의 대지.

“징벌 아이스.”

저저적. 쾅!

[컥!]

하늘에서 번개가 아니라 거대한 얼음이 내리쳤다.

그리고 그것으로 1500레벨 몬스터인 타이탄을 즉사시키는 것이 가능했다.

화려한 이펙트 만큼이나 어마어마한 대미지.

“흐흐흐.”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광역 스킬보다 더 쿨타임이 길다는 것.

물론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단일 스킬이라 해도 이정도 위력의 스킬이 쿨타임이 없다면 아니, 짧다면 그건 그것대로 사기일 수밖에 없으니까.

우선 그렇게 제대로 위력을 체감 했기에 이번에는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를 이용해 몰이 사냥에 들어갔다.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

처음에는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

아니, 분명 이상함을 느낄 껀덕지도 없었다.

하지만 분명 뭔가 이상함이 있었다.

그래서 곧장 누나에게 귓속말을 시도했다.

[lumen : 누나.]

[초절정미녀 : 어.]

[lumen : 지금 로그아웃 가능해? 로돈성의 비밀 안가에서.]

[초절정미녀 : 응? 거기서? 왜?]

[lumen : 내가 지금 거기에 있거든.]

[초절정미녀 : ...알았어. 지금 거기로 갈게.]

우선 누나를 로돈성의 비밀 안가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곧 도착한 누나와 함께 로그아웃을 했다.

명진 쉘터 1번 기지 안.

“왜? 무슨 일 있어?”

“잠깐 확인해 볼 것이 있어서. 가상현실 접속기는 여기에다 두고.”

우선 누나 손에 들린 가상현실 접속기를 소파 옆의 테이블에 올려뒀다.

내 가상현실 접속기도.

그리고 누나를 향해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누나. 이번에 동시에 같이 접속을 하는 거야.”

“응?”

“그러니까 한번에 3, 2, 1 카운트를 세고 동시에 접속을 하자고. 그러면 동시에 비밀 안가에서 만날 것 아냐?”

“당연하지.”

“응. 그러니까 그걸 해보자고.”

내 말에 떨떠름한 표정을 짓던 누나지만 딱히 더 이상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고.

그 후 곧장 누나와 함께 거실 소파에 누워 가상현실 접속기를 착용했다.

“내가 셋을 세면 동시에 접속하는 거야. 알았지?”

“알았어.”

“3, 2, 1. 접속.”

“접속.”

그렇게 누나와 동시에 ‘Revival Legend’에 접속했다.

잠시 후.

‘Revival Legend’ 내의 로돈성 비밀 안가.

“뭐야? 홍주영 너 왜 늦는데?”

“.......”

우선 내 앞에 누나가 존재했다.

하지만 누나의 입에서 나온 말로 내가 느낀 이상함이 진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확히 쟀어. 5분 30초!”

“내가 5분 30초나 늦게 접속 됐다고?”

5분 30초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로그인을 하는데 걸린 시간으로 봤을 때는 무척 긴 시간일 수밖에 없었다.

“혹시 지금 장난치는 것은 아니지?”

“.......”

누나의 말에 차라리 장난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로 나는 접속하는 도중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

< 딜레이(delay). > 끝

< 잠식(蠶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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