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화. 템빨 (1).
“상태창 확인.”
[이름 : lumen, 아시란테
레벨 : 0
생명력 : 100/100 마나 : 100/100
힘 : 1 민첩 : 1 체력 1
정신력 : 1 지력 : 1
잔여 스탯포인트 : 0]
“쩝.”
물론 예상했던 상황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 상황을 직접 마주하자 입맛이 쓸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라는 생각을 가졌기에 더더욱.
그리고 그때 주변에서 여러 목소리가 들려왔다.
“윽. 이거... 아이템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닌데요. 아이템 공개.”
[+5 고대 정령의 숨결이 깃든 방패 (전설)
-현존하는 정령보다 한 차원 위의 존재였던 고대 정령의 숨결이 깃들어 뛰어난 방어력을 자랑하는 방패이다.
-착용 제한 : 없음.
-효과.
: (5%)->3%의 확률로 받는 대미지의 위력이 (20%)->10% 감소한다.
: 연계 스킬 방패 밀치기 사용시 (3%)->1%의 확률로 (150%)->30%의 대미지를 입히고 상대방을 무조건 뒤로 밀쳐낸다.
: 체력 (400)->20 증가.
: 힘 (300)->15 증가.
: 저주 계열에 대하여 모든 디버프 저항력 (5%)->1% 증가.
-물리방어력 (1500)->100 증가, 마법방어력 (1200)->70증가.
-내구력 : 퀘스트 진행 기간 한정 내구력 무제한.]
거의 옵션이 1/10로 하락한 5강화 고대 정령의 숨결이 깃든 방패.
아니, 조목조목 따지면 분명 그 이상으로 하락을 했다.
물론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0레벨에 모든 스탯포인트마저 1인 상황에 5강화 고대 정령의 숨결이 깃든 방패의 원래 옵션이 100% 그대로 적용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어마어마한 밸런스 붕괴니까.
그래서 그것을 확인한 순간 아이템을 선택치 않은 것을 잘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내가 선택한 아이템도 저렇게 조정을 겪을 테니까.
그것이 아무리 신화 등급의 6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이라 하더라도.
물론 아이템 이외의 것을 선택한 자도 있었다.
“스킬도 조정을 받았는데요?”
“저도요. 거의 1/5이상? 아니, 대미지 뿐만 아니라 피해 범위와 쿨타임 등등을 따지면 그것보다 더 하락을 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소모 마나도 함께 줄었다는 거지만요.”
확실히 아이템뿐만 아니라 스킬도 그에 맞게 조정을 겪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와중에 분명 선택 가능한 한 가지에 아이템과 스킬만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다른 것을 선택한 이도 있었다.
바로 엄마.
“골덴링을 고르라고 해서 골랐는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네요?”
엄마의 말대로 큼지막한 오두막을 제외하고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즉, 골덴링을 사용할 여건 자체가 아닌 상황.
그러나 그때.
끼이익.
최후의 쉼터라고 거창하게 표현이 됐지만 그래도 오두막은 별 의미 없는 건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오두막 문이 열리고 몇몇 인물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메시지가 울렸다.
[최후의 쉼터의 거주자들은 자신들을 돕기 위해 와준 용사를 위해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합니다.
단, 그 편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골덴링을 필요로 합니다.
-골덴링은 사전에 이곳에서 사용할 단 하나의 물품으로 선택을 하거나 등장하는 몬스터 혹은 이곳 자야의 평야를 탐험함으로써 획득할 수 있습니다.]
“오!”
“일종의 상점인건가?”
당연하지만 혹시나라는 추측만으로 괜히 엄마에게 골덴링을 선택하게끔 한 것은 아니었다.
힐러 자체로는 언데드 몬스터를 제외하고 나머지 몬스터에 대해서는 대미지를 거의 입히지 못하지만 그래도 파티에서는 항상 1순위에 뽑히는 존재였으니까.
말인즉슨 사전에 이걸 염두에 뒀기에 엄마가 보유한 골덴링은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그 계획이 맞아떨어지자 우선 분위기가 살짝 밝아질 수밖에 없었다.
여하튼 그렇게 각자 선택한 것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나의 선택?
당연히 나도 선택을 했다.
바로 이것을.
[lume, 아시란테 님이 선택한 것은 ‘강화의 신’입니다.]
무기나 방어구 거기에 악세사리 강화석 없이 오로지 골덴링과 경험치를 사용하여 100% 확률로 강화를 성공시키는 특성.
더욱이 이제는 어지간한 길드가 갖고 있는 보유량 그 이상의 골덴링을 소지했고 경험치는 ‘하락하지 않는 자.’라는 호칭으로 더 이상 문제가 아니게 됨으로써 사용하는데 방해물은 없다고 봐야했다.
하지만 문제는 있었다.
바로 쿨타임.
특히나 강화 수치가 높을수록 그리고 등급이 높을수록 쿨타임은 자꾸만 길어져갔다.
그래서 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을 6강화로 하는 데만 무려 125일의 쿨타임이 생성됐고.
더욱이 현 6강화를 7강화로 만드는데 생성될 쿨타임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했다.
그전에 비춰보면 최소 못해도 2배 이상의 쿨타임이 생길 것은 확실했으니까.
즉, 강화의 신의 특성이 그대로 적용이 된다면 여기서 내가 강화의 신을 선택한 것은 꽝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여전히 남아 있는 쿨타임마저 그대로 적용이 된다면 나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그리고 당연히 그 정도는 충분히 예상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배제하고 또 배제했다.
첫 번째를 기념한다고 이번에 한해서만 2배의 보상이 적용되는 만큼 안전하게 가는 것이 타당했으니까.
하지만 계속 신경이 쓰였고 그리로 자꾸만 시선이 갔다.
그 후 뭐에 홀린 듯 강화의 신을 선택 했다.
“후우.”
우선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이동해 대뜸 손을 내밀었고 엄마는 그런 내 손 위로 거리낌 없이 20억 골덴링이나 올려줬다.
분명 많은 아니, 엄청난 금액.
하지만 거절치 않고 20억 골덴링을 수령하고 이곳 최후의 쉼터의 거주자들이라는 소개된 그들에게 다가섰다.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오신 용사님들이시군요! 말씀만 하세요.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습니다!”
대충 쉼터의 거주자들이라고 했지만 NPC라 봐도 무방할 것 같았다.
그래서 ‘Revival Legend’ 내에서 하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무기와 방어구로 온 몸을 치장한 자에게 이동했다.
그러자 주르륵 판매 물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기 목록.
-날이 무딘 단검. (일반)
-손잡이가 망가진 장검. (일반)
-망가진 지팡이. (일반)
:
-단단한 양손검. (희귀)
-손톱만한 붉은 루비가 박힌 지팡이. (희귀)
-그리폰의 깃털이 멋지게 장식된 탄력 좋은 활. (희귀)
:
-무기 강화석.
-방어구 강화석.
-악세사리 강화석.]
무기는 일반과 희귀 까지만 존재했다.
방어구도 마찬가지였고.
우선 그 중에서 그리폰의 깃털이 멋지게 장식된 탄력 좋은 활을 구입했다.
무려 희귀 주제에 500만 골덴링이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자랑했지만 줘도 쓰지 않을 일반 무기들이 100만 골덴링인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었으니까.
더욱이 소모성 아이템인 무기와 방어구 강화석은 300만 골덴링에 악세사리 강화석은 500만 골덴링에 달했고.
즉, 애초에 수많은 골덴링을 이곳에 가져오는 것을 상정하고 가격이 설정된 것 같았다.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받아든 활을 들고 바로 옆의 NPC로 이동했다.
그는 오두막 밖으로 나오자마자 불을 지폈고 그 옆에서 망치질을 하고 있었으니까.
딱 두 걸음.
하지만 그 두 걸음은 무척이나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여기서 강화의 신을 사용치 못 하게 되면 내 몫으로 주어진 1인분도 못하게 되는 그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테니까.
여하튼 곧 망치를 든 자 앞에 자리하자 눈앞에 여타 다른 대장간처럼 강화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기에 그리폰의 깃털이 멋지게 장식된 탄력 좋은 활을 집어넣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강화의 신 활성화.”
그러자 메시지가 울렸다.
[강화의 신을 활성화합니다.
-100% 확률로 강화에 성공합니다.
-강화 대상 : +0 그리폰의 깃털이 멋지게 장식된 탄력 좋은 활.
-강화 시도시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건 : 퀘스트 진행 기간 한정 조건 없음.
-강화 성공시 생성되는 쿨타임 : 퀘스트 진행 기간 한정 쿨타임 없음.]
“.......”
처음에 5강화 고대 정령의 숨결이 깃든 방패를 보고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내구력 부분에 쓰여 있던 ‘퀘스트 진행 기간 한정 내구력 무제한’ 이라는 부분.
이 부분을 보고 혹시나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드러나자 막상 환호성 같은 것은 터져 나오지 않았다.
너무나 어안이 벙벙해서.
아니, 비현실적이어서.
그러나 곧.
씨익.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필요 조건과 쿨타임이 없는 강화의 신이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가능했으니까.
우선 그렇게 그리폰의 깃털이 멋지게 장식된 탄력 좋은 활에 강화를 시도했다.
연신 ‘강화의 신 활성화.’를 내뱉으며.
잠시 후.
“아이템 확인.”
[+15 그리폰의 깃털이 멋지게 장식된 탄력 좋은 활. (희귀)
-탄력 좋은 나무로 유명한 오구트 나무로 만든 활에 궁수들에게 행운을 준다는 그리폰의 깃털이 장식되어 있다.
-착용 제한 : 없음.
-효과.
: 공격 사거리 25 증가.
: 명중률 55 증가.
: 피격 당한 상대방에게 3% 확률로 기본 대미지에 추가적으로 2~3배의 대미지를 더 입힘.
: 민첩 175 증가.
: 체력 30 증가.
: 정신력 20 증가.
-물리공격력 : 550 증가, 마법공격력 : 185 증가.
-내구력 : 퀘스트 진행 기간 한정 내구력 무제한]
그리폰의 깃털이 멋지게 장식된 탄력 좋은 활에 강화를 시도할수록 없던 옵션도 생겨났다.
특히나 15강화를 달성하자 3% 확률로 추가적으로 2~3배의 대미지를 입힌다는 옵션마저 생겨났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유했던 아이템에 비춰보면 여전히 볼품없었다.
특히나 무려 15강화라는 수치에 비춰보면 더더욱.
하지만 여기는 원래 보유하던 아이템과 스킬이 조정을 겪는 곳이기에 그걸 감안하면 충분히 좋았다.
아니, 좋다 못해 사기에 가까웠다.
더욱이.
이글이글.
15강화로 변하자 그리폰의 깃털이 멋지게 장식된 탄력 좋은 활은 자체적으로 붉은 아지랑이를 뿜어냈다.
그러자 순식간에 나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번 보여주는 것이 훨씬 나으니까.
“아이템 공개.”
“.......”
“.......”
“.......”
당황하다 못해 얼빠진 표정을 짓는 대다수.
물론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도 아마 처음 목격했다면 그랬을 테니까.
“흠. 흠. 이번 1200레벨 정기 퀘스트... 생각보다 손쉽게 갈 수 있겠네요.”
강화의 신은 나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강화의 신으로 만들어낸 아이템은 누구나 사용이 가능했다.
실제로 귀하디귀한 악세사리 강화석으로 인해 강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그래서 명진 자체적으로 쌓아만 두었던 일반, 휘귀 등급의 악세사리 수백, 수천 개를 강화해주기도 했고.
그래서 우선 희귀 등급의 장검을 하나 다시 구입하고 똑같이 15강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곧장 붉은 아지랑이를 쏟아내는 그 장검을 아빠에게 건넸다.
그런데.
[.......]
방금 전까지는 붉은 아지랑이를 뽐내던 희귀 등급의 15강화 장검.
하지만 아빠 손에 들려지자마자 그 붉은 아지랑이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후 아빠가 내뱉은 말에는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0강화... 주영이 네가 건네주자마자 0강화로 변했구나.”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돌려받았다.
그러자.
이글이글.
다시 그 장검은 붉은색 아지랑이를 뽐냈다.
강화 수치도 분명 15강화였고.
우선 아빠 말고 이번에는 형과 교환을 했고 역시나 아빠와 마찬가지로 교환을 끝내자마자 형의 손에 들린 장검에는 붉은색 아지랑이가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이어진 형의 말.
“아이템 공개.”
[+0 튼튼하게 날이 선 장검. (희귀)
-숙련된 장인이 정성을 들여 만든 장검이다.
-착용 제한 : 없음.
:
:]
분명 내 손에서 공개를 했을 때는 15강화였던 무기.
하지만 내 손을 벗어나 남의 손에 들어가면 0강화로 변해버렸다.
즉, 그것으로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내 강화의 신으로 만들어서인지 그 강화 수치가 나에게만 적용된다는 것을.
그래서 모두를 향해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
“제가 열심히 날뛰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때 메시지가 울렸다.
[10분 뒤에 최후의 쉼터를 노리는 적이 등장합니다.]
위이잉.
그 메시지와 함께 오두막 주변으로 마치 보호막으로 보이는 파란색 막이 생겨났다.
[여신의 가호 안에 위치해있습니다.
-생명력과 마나의 회복력이 2배로 증가합니다.]
“용사님들. 혹시나 지치시면 이 안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이 보호막의 내구도가 수많은 적을 막을 정도로 높지는 않기에 적들이 보호막을 공격하게 내버려두셔서는 안 됩니다.”
우선 NPC들의 말을 뒤로하고 곧장 방어구들을 구입했다.
15강화로 만들 것은 무기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악세사리 강화석은 팔면서 악세사리는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처음 메시지에서 밝혔듯이 이곳 자야 평야를 탐험하면 골덴링을 비롯해 이런저런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
어쩌면 희귀 이상의 귀함, 전설 등급의 아이템도.
그리고 당연히 그것들도 곧장 15강화로 만들 수 있고.
그래서.
“본격적인 라운드가 시작되면 저는 곧장 탐험을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잘 부탁하겠습니다. 혹여나 위급한 상황이 오면 곧장 귓속말을 하시고요.”
“걱정 마. 어차피 초반에는 위험할 일은 없으니까. 그리고 이렇게 희귀지만 풀셋을 착용했고. 물론 주영이 너와 달리 안전 강화 수치인 3강화가 끝이지만.”
한 번의 퀘스트로 수십억 아니, 어쩌면 백억이 훌쩍 넘는 골덴링을 소모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과감하게 쓰기로 결정을 내렸다.
정기 퀘스트지만 그래도 무려 1200레벨의 퀘스트고 이번에 한해서는 보상이 2배였으니까.
그것을 다 떠나 개인당 코인 1천개 이상만 얻어도 분명 이득이기도 했고.
여하튼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10분이 흐르기를 기다렸다.
아직 외곽으로 빠져 나갈 길이 열리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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