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160화 (160/271)

160화. 200%

‘Revival Legend’내의 명진 본거지.

“30일간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특히나 30일간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지휘를 해준 아시란테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잘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의 말에 홍주영이 아닌 아시란테로서 살짝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런 내 대답에 잠시 더 공치사에 관한 대화가 오갔고 아빠가 나머지 모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30일간의 동고동락을 함께 하고 이렇게 곧장 헤어지는 것은 아쉽기에 조졸한 파티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모두들 바쁘겠지만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아빠의 그 말에 당연히 명진 소속의 유저들은 물론이고 미래와 투갈 길드 측에서도 고개를 끄덕였기에 그렇게 명진 본거지로 다함께 이동해 파티를 즐겼다.

당연히 나도.

다음날.

“상태창 확인.”

[이름 : lumen, 아시란테

레벨 : 1047

죽인 횟수 : 11492, 죽은 횟수 : 0

칭호 :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 외 9개.

생명력 : 4,260,000(now) / 4,260,000(max)

마나 : 2,894,000(now) / 2,894,000(max)

힘 : 7428    민첩 : 7625    체력 30155

정신력 : 20215      지력 : 36297

잔여 스탯포인트 : 770

잔여 스킬포인트 : 0

특성 : 아이스 맨, 동반 성장, 강화의 신.]

한 달 동안 그곳에서 총 47레벨을 올리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더 올릴 기회도 능력도 충분했다.

하지만 내 뒤에는 사전에 함께하기로 약속한 19명이 있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그들과 함께 움직이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그걸 감안해도 분명 나쁘지 않은 속도이기는 했다.

내 레벨도 이제는 4자리 숫자인 1000레벨 이상이었고 그만큼 다음 레벨업을 위해 필요한 경험치가 꽤나 컸으니까.

더군다나 대놓고 아는 척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아빠, 엄마, 형, 누나와 함께한 시간이었기에 그렇게 불만은 없었다.

여하튼 47레벨업으로 인한 47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와 이벤트인 1300, 1400, 1500레벨 사냥터의 보스 몬스터를 사냥함으로써 획득한 3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전부 지력에 투자했다.

그리고 상태창을 닫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인벤토리 확인.”

일반 몬스터에게도 코인이 나오는 사냥터.

그러나 일반 몬스터가 드랍한 코인은 물론이고 골덴링과 잡템 그리고 강화석 등 드랍 아이템 전부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물론 솔직히 코인만큼은 조금 신경이 쓰이기는 했다.

코인은 3차에서 4차로 가는 현실 구현률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니까.

하지만 내입으로 내가 지휘를 한다고 말하고서 모든 드랍 아이템을 갖는다는 것은 모양새가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코인만 쏙쏙 골라 줍는 것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아예 줍는 것을 포기했다.

어차피 코인 빼고는 그다지 욕심나는 아이템도 없었고 코인도 자주 주는 것이 아니라 가끔가다 1~2개 어쩔 때는 3~4개 주는 것이 전부였으니까.

대신 욕심을 낸 대상은 있었다.

바로 1300, 1400, 1500레벨 보스 몬스터.

다행히도 물론 아빠가 바람을 잡았겠지만 아무도 내가 보스 몬스터의 드랍 아이템 전부를 가지는데 반대를 하지 않았다.

아니, 반대 정도가 아니라 나에게 그 모든 아이템을 가지라고 부추겼고 그 부추김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부 주워들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을 마주할 수 있었다.

[확장 : 악세사리 주문서 (신화)

-각 1개씩 착용 가능한 반지, 귀걸이, 목걸이, 팔찌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1개의 아이템을 추가적으로 더 착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확장 : 악세사리 주문서’는 사용 즉시 사라지며 확장된 부위는 영구히 유지된다.

-귀속 아이템으로 교환이 불가능하다.]

그전에 얻은 것 중에서 딱 하나를 더 얻을 수 있다면 바로 이것을 선택할 것이다.

얼음황제 수호검을 두 자루 갖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 착용 가능한 것은 한 자루이듯이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다수 보유했다 하더라도 착용 가능한 숫자에는 제한이 있으니까.

특히나 이미 그 효과를 톡톡히 체감하고 있다.

바로 셋트 아이템인 신성한 만년설의 기운이 깃든 반지, 귀걸이, 목걸이를 착용하는 와중 반지를 빼지 않고 스킬 기능성 반지를 따로 더 착용함으로써.

그래서 여전히 신성한 만년설의 기운이 깃든 악세사리의 셋트 옵션을 유지중이고.

거기에 괜찮은 아이템은 더 있었다.

[아이템 옵션 추가 주문서 (전설)

-무기, 방어구, 악세사리 등의 착용 가능한 아이템에 새로운 옵션을 부여한다.

-‘아이템 옵션 추가 주문서’는 사용 즉시 사라지며 새롭게 생성된 옵션은 영구히 유지된다.

-사용할 아이템의 등급과 강화 수치에 따라 생성되는 옵션과 수치가 결정된다.

원래 아이템에 존재하던 옵션과 중복으로도 생성 가능하며 만약 중복으로 생성시 그 옵션의 수치만 증가한다.

-귀속 아이템으로 교환이 불가능하다.]

아이템에 추가적으로 옵션을 생성시키는 주문서.

당연히 사용할 곳은 딱 하나일 수밖에 없었다.

바로 얼음황제 수호검.

하지만 지금 아니고 나중에.

왜냐하면 아이템의 등급뿐만 아니라 강화 수치에도 생성되는 옵션과 그 양이 결정된다고 했기에 분명 신화 등급을 생각하면 6강화도 어마어마했지만 나는 더 높은 수치가 가능했다.

‘그나저나 저장해 놓은 것이 많네.’

결국 이것도 당분간 인벤토리에 저장될 운명이고 그런 운명을 가진 아이템에 꽤 있었다.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 때 받은 100% 강화권을 필두로 쿨타임 제거 고대 주문서 2장과 스킬 최대 레벨 증가석까지.

물론 그 중에서 스킬 최대 레벨 증가석은 지금 당장 쓸 만도 했다.

바로 8레벨이 최대인 아이스 토네이도에.

하지만 지금 사용을 하면 결국 스킬 기능성 반지의 블리자드를 빼고 아이스 토네이도를 사용해야 했다.

그렇게 되면 괜히 현재 9레벨 블리자드만 7레벨이 되고 8레벨 아이스 토네이도는 9레벨이 되는 것이기에 더 손해일 수밖에 없었다.

9레벨 블리자드와 8레벨 아이스 토네이도 스킬들이 9레벨 아이스 토네이도와 7레벨 블리자드가 됨으로써.

여하튼 그렇게 한 달간 획득한 것을 대충 정리하고 발을 옮겼다.

어디로?

바로 교활한 뱀파이어 주둔지로.

물론 새로운 사냥터가 추가가 되긴 했다.

하지만 그게 어디라고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현재 명진은 물론이고 미래와 투갈 길드 측에서 수많은 자들을 풀어 온갖 지역을 구석구석 탐색 중이었다.

그리고 남들에게는 탐색을 시키고 그 와중에 나는 편하게 사냥을 한다는 것이 일종의 갑질이라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그렇다고 솔선수범해서 새로운 사냥터를 찾아다닐 생각은 없다.

여하튼 그렇게 교활한 뱀파이어 주둔지로 이동해 사냥을 시작했다.

홍주영이 교활한 뱀파이어 주둔지에서 사냥을 하는 사이.

호주 시드니.

퍽. 퍽. 쾅. 쾅.

“몬스터들에게 태... 탱크가 통하지 않습니다!”

“탱크의 포가 무용지물입니다. 더 강력한 공격 수단이 필요합니다!”

“젠장!”

수하의 보고에 지휘관인 코넬 대령은 욕지거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더 강력한 공격 수단이 있기는 했다.

해안가 근처에 이미 군함 7대가 대기 중이기도 했고.

하지만 현재 몬스터들이 위치한 곳은 호주가 자랑하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이미 군데군데 박살이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기서 탱크의 포 이상의 공격을 퍼붓는 것은 스스로 오페라 하우스를 박살낸다는 뜻일 수밖에 없었다.

“군...함에 연락을 취해라.”

코넬 대령은 인상을 찌푸리며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그렇다고 멍하니 소총은 물론이고 탱크조차 버텨내는 몬스터들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으니까.

벌써 인명피해도 상당했고.

그런데 그때.

콰지지직.

코넬 대령과 군인들은 분명 개인 화기인 소총이나 탱크의 대포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온갖 공격에도 위풍당당했던 몬스터의 몸이 터져 나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흔들리는 대지여. 나의 적을 감싸라.”

드드득. 드드드득.

코넬 대령과 군인들은 땅이 스스로 움직여 커다란 천 조각 같은 것으로 변해 몬스터를 감싸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곳에서 본 양탄자로 감싸진 형태.

물론 단순히 감싸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쩌저적. 쩌저저적.

뭔가 압축되고 짜부가 되는 소리.

그와 함께 몬스터가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마... 그들인가?”

코넬 대령도 당연히 대충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설마 탱크도 무용지물로 만드는 녀석을 저렇게 손쉽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자들이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멍하니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코넬 대령뿐만 아니라 군인들 전부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근처.

“크크크. 지금 우리 찍고 있는 것 맞지?”

“당연하지. 아마 우리 모습에 뻑 갔을걸. 지금 우리는 완전 슈퍼 히어로잖아.”

단단한 스톤 골렘 무리를 처치하는 5명의 남녀.

그들 중 2명이 시시덕거리며 몬스터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그들에게 거대한 덩치를 가진 자가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

“당분간 슈퍼 히어로 역할을 하기로 했으니까 잘 알겠지? 슈퍼 히어로가 미움을 받으면 곧장 악당이 된다는 것을. 그러니까 표정 관리 잘해.”

“슈미트형 걱정 말아요.”

“맞아요. 우리도 대장의 얼굴에 먹칠을 할 생각은 없다고요.”

그 둘은 슈미트라는 자의 말이 잔소리라도 되는양 귀를 후비며 대답을 했다.

하지만 다음에 들린 말에는 곧장 표정을 바로 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들이 대장으로 떠받드는 자의 말이니까.

이러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 자이기도 했고.

“슈미트의 말을 건성으로 듣지 마라. 분명 너희들의 위다.”

“네.”

“죄송합니다. 대장님!”

대장이란 자의 말에 시시덕거리던 두 명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을 바로하고 단단한 스톤 골렘 무리에게 달려들었다.

슈미트도 그런 대장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몬스터에게 달려들어 우람한 덩치에 맞게 역시나 거대한 주먹을 내질렀다.

쾅.

개인 화기인 소총은 물론이고 대포에도 끄떡도 하지 않았던 몬스터.

하지만 슈미트의 그 한방에 단단한 스톤 골렘의 머리통이 그대로 박살이 나 버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대장이라 불리는 자.

그가 살짝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데뷔로는 완벽했으니까.

그와 함께 자신에게 이런 기회를 선사한 특성에 시선을 돌렸다.

[특성 : 현실 구현률 200%

: 현실 구현률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자신을 포함해 최대 5명까지 제한 없이 현실 구현률을 증가 시킬 수 있다.

-첫 번째 본인 최대 200%.

-두 번째 대상 최대 180%.

-세 번째 대상 최대 160%.

-네 번째 대상 최대 140%.

-다섯 번째 대상 최대 120%]

아주 사소한 퀘스트.

분명 그 퀘스트를 수락하기 전 메시지에 뜬 보상도 하찮았다.

하지만 그로인해 받은 특성은 본인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스미스는 자신이 선택 받았다고 판단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특성이 주어질 리가 없으니까.

그리고 때를 기다렸던 스미스는 오늘이 그 때라고 판단을 내렸고 자신의 추종자인 4명을 이끌고 이렇게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스미스는 그와 함께 그전에 생각해 뒀던 일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분명 자신은 선택 받았고 그런 자신의 아성을 넘볼 위험이 있는 자는 미리 제거 하자고.

가령 아시란테나 사릉가라 불리는 자들.

약 30%?

스미스는 1200레벨을 달성 했다 하더라도 현재 현실 구현률은 30%? 아니, 정말 많이 쳐줘도 40%는 절대 달성하지 못했을 거라고 판단을 내렸다.

그렇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가만해 내버려두고 방치하면 어쩌면 자신의 길을 막을 가능성이 농후한 자들이니까.

여하튼 그렇게 스미스는 손쉽게 튼튼한 스톤 골렘들을 처리했다.

남들은 절대 불가능하지만 ‘Revival Legend’ 내에서의 능력보다 오히려 2배 이상 더 강력한 것이 지금 수준이니까.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일.

솔직히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모습을 드러낸 5명의 인원.

그들의 모습은 절대 범상치 않았다.

특히나 ‘Revival Legend’에 대해서 아는 자들은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은 도저히 수십%의 현실 구현률로는 보일 수 없는 모습이니까.

그래서 모든 시선이 호주로 향했다.

그 5명도 자신들을 숨길 의도도 없었고.

교활한 뱀파이어 주둔지.

퍽. 퍽. 쾅. 쾅.

무척이나 수월하게 사냥을 진행했다.

하지만 곧 사냥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초절정미녀 : 주영아 잠시 로그아웃 가능해?]

[lumen : 지금?]

[초절정미녀 : 어.]

[lumen : 알았어. 잠시만.]

누나가 시답잖은 일로 나를 부를 리는 없기에 그렇게 로그아웃을 했다.

그리고 누나를 따라 3번 서재로 이동했고 이미 자리하고 있던 아빠나 형, 석인수 실장 등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 후 함께 하나의 영상을 확인했다.

[아시란테는 저의 상대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는 겁쟁이입니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까 두려워 꽁꽁 몸을 싸맨 그런 겁쟁이요. 그래서 조만간 직접 찾아갈 생각입니다. ‘Revival Legend’ 속이 아닌 현실 대한민국 서울로요.]

< 200% > 끝

< 스미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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