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화. 하락하지 않는 자.
[몬스터의 진로를 방해함으로써 랜덤으로 스탯포인트 하나가 하락합니다.
-지력 스탯이 1 하락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현재 ‘하락하지 않는 자’ 호칭을 보유중입니다.
-하락한 지력 스탯 1의 복구가 불가능합니다.
-하락한 지력 스탯 1을 대신하여 잔여 스탯포인트 3개를 획득합니다.]
“?”
당연하지만 선뜻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았다.
그래서 곧장 입을 열었다.
‘상태창 확인!’
[힘 15, 민첩 20, 지력 18]
[잔여 스탯포인트 : 3]
“.......”
50라운드를 시작하기 직전의 상태창이 힘 15, 민첩 20, 지력 19였다.
즉, 처음 메시지가 울린 대로 지력1이 하락한 상황.
그런데 새로 잔여 스탯포인트가 3개나 생겼다.
“왜?”
당연히 왜 라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그 의문을 길게 끌고 가지 못했다.
보스 몬스터인 미노타우로스가 매정하게 트랙을 빙 돌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시작점에 발을 내딛음으로써.
그와 함께 메시지 하나가 울렸다.
[50라운드를 클리어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후우.”
“진짜 너무하네.”
“이걸 계속 해야 하나?”
“차라리 이 시간에 사냥이라도 했으면...”
실패했다는 메시지에 주변에서 한숨 소리와 함께 아쉬움을 토로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거기까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분명 방금 전에 엄청난 경험을 했으니까.
그런데 그런 내 모습은 누군가의 걱정을 산 것 같았다.
[아들둘딸하나 : 아들. 무슨 일 있어?]
[초절정미녀 : 주영아 왜 그래?]
엄마와 누나의 귓속말.
그리고 그것은 비단 엄마와 누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대놓고 나를 쳐다보지는 않았지만 아빠와 형까지 나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보스 몬스터인 미노타우로스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울린 두 차례의 메시지는 워낙 생뚱맞은 것이었고 그로인해 한참을 멍하게 서 있었으니까.
우선 엄마와 누나는 물론이고 아빠와 형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길이 생길 것 같았기에.
잠시 후.
[1라운드가 시작됩니다.]
곧 모습을 드러낸 슬라임.
슬쩍 슬라임을 향해 다리를 내밀었다.
몬스터의 진로를 방해하는 데는 굳이 온 몸을 활용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 곧 슬라임과 맞닿은 발가락.
그러자 메시지가 울렸다.
[몬스터의 진로를 방해함으로써 랜덤으로 스탯포인트 하나가 하락합니다.
-힘 스탯이 1 하락합니다.]
[현재 기본 스탯만 보유중입니다.
-기본 스탯이 0이 됨으로써 더 이상 라운드의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그 메시지를 끝으로 ‘하락하지 않는 자’에 대한 언급이 발생하기도 전에 내 몸이 트랙 밖으로 내동댕이쳐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만 봐야했다.
“.......”
“.......”
“.......”
순간 주변에서 쏟아지는 시선들.
그리고 그 시선에는 ‘뭐 이런 멍청이가 다 있어?’라는 것이 여실히 느껴질 만큼 황당함을 담고 있었다.
다만 내가 아시란테 이기에 선뜻 아무 말도 하지 못할 뿐.
우선 창피함이 일었지만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구석으로 이동해 우두커니 섰다.
여기서 허둥대거나 자리를 피하면 그게 더 못난 꼴을 자인하는 것이니까.
물론 그런 겉과 달리 속은 나 스스로를 자책하기에 바빴다.
‘젠장. 너무 서둘렀어.’
당연하지만 알고 있었다.
1라운드는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힘 1, 민첩 1, 지력 1인 상태라 더 이상 하락할 스탯이 없기에 몬스터의 진로를 방해하면 무조건 게임 자체에서 배제된다는 것을.
하지만 직전의 경험이 너무 신기해 조급함이 일었고 그런 기본중의 기본을 망각해버렸다.
여하튼 그렇게 라운드가 종료될 때까지 기다렸다.
20명도 불가능했던 것을 19명이 가능할리는 없으니까.
잠시 후.
결국 19명은 31라운드에서 실패를 맛봤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도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다.
솔직히 이제는 습관처음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까.
여하튼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1번 트랙에 올라섰고 곧 다시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
[2라운드를 시작합니다.]
처음과 같은 실수를 할 생각은 없었기에 1라운드를 넘겼고 곧 2라운드에 등장한 몬스터를 향해 살짝 발을 내딛었다.
그러자.
[몬스터의 진로를 방해함으로써 랜덤으로 스탯포인트 하나가 하락합니다.
-힘 스탯이 1 하락합니다.]
[현재 ‘하락하지 않는 자’ 호칭을 보유중입니다.
-하락한 힘 스탯 1의 복구가 불가능합니다.
-하락한 힘 스탯 1을 대신하여 잔여 스탯포인트 3개를 획득합니다.]
“.......”
진짜였다.
물론 가짜일리는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우연이 두 번이나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기에 100% 진짜라고 확정지을 수 있었다.
다만 이유를 모를 뿐.
하지만 지금 당장 그것을 고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기에 상태창을 열어 3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힘에 투자했다.
‘상태창 확인.’
[힘 4, 민첩 1, 지력 1]
분명 2라운드를 진행 중인 상황.
그런데 남들보다 스탯포인트가 2개나 더 존재함으로써 말도 안 되는 상태창이 되버렸다.
더군다나 문제는 획득하는 것이 잔여 스탯포인트임으로써 내가 원하는 것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우선 이것만해도 엄청나지만 더 확인할 것이 남았기에 다시 한 번 몬스터를 향해 발을 슬쩍 내밀었다.
하지만.
[몬스터의 진로를 방해함으로써 랜덤으로 스탯포인트 하나가 하락합니다.
-힘 스탯이 1 하락합니다.]
[현재 기본 스탯만 보유중입니다.
-기본 스탯이 0이 됨으로써 더 이상 라운드의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쿵.
다시 한 번 1번 트랙 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그것으로 알 수 있었다.
라운드를 클리어하며 획득한 정상적인 스탯포인트가 아닌 잔여 스탯포인트로 획득한 스탯포인트로는 진행이 안 된다는 것을.
그 말인즉슨 라운드당 1번씩만 된다는 뜻이기도 했고.
라운드를 종료할 때마다 랜덤으로 스탯포인트를 1개씩만 주어졌으니까.
여하튼 또다시 나를 향한 한가득 의문을 담은 시선이 쏟아졌지만 무시했다.
이깟 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으니까.
그리고 그 뒤로도 더 확실히 알기 위해 5번의 실험을 더 진행했다.
잠시 후.
‘호칭 확인. 하락하지 않는 자.’
[호칭 : 하락하지 않는 자.
-lumen 한정 호칭.
: 생명력 1만 증가.
: 마나 1만 증가.
: 어떠한 경우에도 레벨이 하락하지 않는다. (갓 레벨이 올라 00.00%의 경험치 상태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레벨이 하락하지 않는다.)]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생명력과 마나 1만의 증가.
거기에 모든 호칭에 다 붙어 있는 그 흔하디흔한 모든 스탯포인트 증가 자체도 없었다.
‘흠... 이건 확실히 어떠한 대가로 얻은 것이 아니긴 하지.’
당연하지만 이 호칭을 제외하고 나머지 8개의 호칭은 내가 열심히 움직이고 퀘스트나 이벤트 등에서 1등을 한 대가로 얻은 것들이었다.
하다못해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조차 클로즈 베타 당시 나 혼자만 3차 클로즈 베타에서 만렙을 달성해서 얻은 것이고.
그런데 이 호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얻은 것이었다.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꼼수를 씀으로서 얻었다.
‘확실히 그래서 그런가?’
운영자 혹은 시스템이 줬다고 볼 수밖에 없는 하락하지 않는 자라는 호칭.
그래서 그런지 하락 시키려는 것과 하락 시키지 않으려 하는 것이 서로 상충이 되는 것 같았다.
레벨뿐만 아니라 상태창에는 오로지 3가지의 스탯만 있어서인지 스탯마저도.
그리고 왜 하필이면 3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주는지도 얼핏 알 것 같았다.
바로 하락하지 않는 자에 쓰여있는 ‘lumen 한정 호칭’이라는 부분.
그때는 분명 내 아이디가 lumne이긴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lumen이 아니다.
lumen, 아시란테지.
그와 함께 시스템이 밝히지 않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정확히 따지자면 내 아이디가 3개라는 것을.
말인즉슨.
lumen.
아시란테.
lumen, 아시란테.
이렇게 세 개가 존재했다.
당연하지만 귓속말도 ‘lumen’, ‘아시란테’, ‘lumen, 아시란테’ 이렇게 3개가 다 가능했고.
여하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렇게 마지막 점검을 끝냈다.
그리고 그때 누나에게 귓속말이 들어왔다.
[초절정미녀 : 홍주영.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걱정이 한가득 담긴 누나의 귓속말.
하긴 누나의 걱정은 당연할 것이다.
계속 엉뚱한 짓을 해댔으니까.
다만 내가 아시란테 이기에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을 뿐.
그래서.
[lumen : 흐흐흐.]
누나를 향해 웃음만 날렸다.
엄마와 아빠, 형에게도.
당연히 그런 내 행동에 가족들은 왜 그러냐는 귓속말이 이어졌고 대답으로 딱 한마디만 했다.
[lumen : 이 퀘스트 깨고 싶어? 말만 해. 흐흐흐]
이미 충분히 실험은 끝냈다.
그래서 다음 도전으로 이 퀘스트를 끝낼 자신이 있었다.
남들보다 3배로 많은 스탯포인트와 그 스탯포인트를 내가 원하는 곳에 투자할 수 있다면 못 끝낼 이유가 없으니까.
잠시 후.
당연히 내 말의 파급력은 클 수밖에 없었다.
벌써 일주일 하고도 이틀이 더 지났지만 클리어 할 수 있는 길이 여전히 보이지 않았기에 더더욱.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진행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만약에 나를 포함한 명진의 20명이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결국 미래와 이 퀘스트를 가져온 투갈 길드는 손가락만 빨게 된다.
일본 미쓰야 길드처럼.
즉, 최소한 같은 연맹이라면 배려를 해줘야 했다.
도움이나 은혜라는 굴레를 씌울 수 있다면 씌워야했고.
그리고 그런 내 의견을 아빠와 석인수 실장은 반박하기는커녕 오히려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특히나 아빠는 현재 내가 아시란테인 것을 망각한 것마냥 연신 흐뭇한 미소를 띠며 바라봤고.
물론 많은 자리를 내줄 생각은 없다.
정확히 미래에 3개 그리고 투갈 길드에 3개.
내심 투갈 길드는 2자리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 퀘스트를 가져온 당사자가 투갈 길드이기도 했고 이런 사소한 차별에서 쉽게 서운함을 느끼는 것이 사람이었기에 공평하게 3자리씩 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맞췄다.
우선 그렇게 정했고 차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빠와 석인수 실장의 몫이기에 조용히 기다렸다.
우리가 이만큼 너희를 위해 배려를 해준다는 식의 선심을 쓰며 확고하게 명진의 이름을 각인시킬 기회를 헛되이 버릴 수 없으니까.
잠시 후.
전과 별 차이 없이 새로운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가 울렸다.
그 메시지에 우선은 곧장 1번 트랙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러다 30초가 남았다는 메시지가 울림과 동시에 몇몇이 1번 트랙으로 이동했는데 그 면면이 전과 달랐다.
명진으로만 구성된 20명이 아니라 명진, 미래, 투갈 길드가 함께 어우러진 팀.
물론 드림팀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새로 들어온 미래와 투갈 길드의 각 3명씩의 인원은 길드장과 그 직계 혈연이었으니까.
즉, 당연히 연보라도 포함이 되어 있는.
어쨌든 그렇게 라운드가 시작됐다.
그리고 1라운드의 슬라임을 상대로는 평상시 하던 대로 공격을 퍼부었다.
[1라운드를 막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민첩 스탯이 1 증가합니다.
-1골덴링을 획득하였습니다.]
공격 방식은 마법 공격을 선택한 상황.
하지만 굳이 활 공격으로 바꾸지 않았다.
다음 라운드에서 스탯을 변경하면 되니까.
그 후 곧 시작된 2라운드.
슬쩍 몬스터를 향해 발을 내밀었고 곧 메시지가 울렸다.
[몬스터의 진로를 방해함으로써 랜덤으로 스탯포인트 하나가 하락합니다.
-민첩 스탯이 1 하락합니다.]
[현재 ‘하락하지 않는 자’ 호칭을 보유중입니다.
-하락한 민첩 스탯 1의 복구가 불가능합니다.
-하락한 민첩 스탯 1을 대신하여 잔여 스탯포인트 3개를 획득합니다.]
이미 여러번 테스트를 거쳤기에 곧장 상태창을 열고 3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지력에 투자했다.
당연히 5라운드까지는 기본적으로 스탯의 추이를 지켜보며 보관하던 골덴링을 거리낌 없이 치명적인 마나볼을 업그레이드 했고.
우선 그렇게 열심히 날뛰었다.
남과 확연히 다른 대미지로.
물론 초반 라운드이기에 천천히 해도 되지만 분명 메시지에서는 밝혔다.
[그 외 20명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자에게는 추가적인 보상이 주어집니다.]
원래도 열심히 할 생각이었지만 그 메시지는 나로 하여금 열심히 할 수밖에 없이 만들었다.
또 그간 이런 것을 놓치지 않았기에 지금의 강력한 내가 있는 것이었고.
여하튼 그렇게 각 라운드마다 한 번씩 몬스터에게 발을 내밀었고 그때마다 랜덤으로 올라간 스탯포인트가 줄어드는 대신 3개로 변경된 잔여 스탯포인트를 받아들였다.
당연히 그것을 계속 지력 하나에만 찍었고.
30라운드.
‘상태창 확인.’
[힘 1, 민첩 1, 지력 91]
“.......”
상태창은 놀랍다 못해 기괴한 수준을 자랑했다.
그리고 말도 안 되지만 하나의 스탯에 몰빵으로 나와도 가능한 수치는 최대 31이 끝이었다.
그런데 나는 91.
문제는 그와 같은 것이 더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업그레이드 확인.’
[업그레이드 품목.
-현재 보유 골덴링 : 0 골덴링.
-강력한 칼날 : 0LV
-위협적인 화살 : 0LV
-치명적인 마나볼 : 25LV
-공격속도 증가 : 5LV]
최대 31이어야할 지력 스탯이 나 혼자 91인 상황에 업그레이드마저 치명적인 마나볼 하나만 되어 있기에 어마어마한 대미지를 보유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공격속도 증가까지 업그레이드를 함으로써 쏠쏠한 재미도 봤고.
그래서인지.
퍽.
“꾸엑!”
쾅.
“크엑!”
91이라는 수치는 원래의 내가 보유했던 수치에 비하면 미비하다 못해 먼지와도 같은 수준.
하지만 여기서 91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다.
라운드당 1개밖에 주지 않았으니까.
물론 그런 내 활약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현재 같이 팀을 이뤄 눈앞에서 확인 중인 19명이 더 크게 와 닿은 것 같았다.
“와.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몬스터에 부딪치면 스탯포인트가 하락해야 하는데...”
“나도 해볼까?”
“이 미친 새끼야! 멈춰!”
“직전에도 해봤잖아. 이 미친놈아. 뭔 짓을 하는 거야.”
하지 말라는 짓을 꼭 하는 자들이 있었지만 주변의 만류로 다행히 라운드는 별 탈 없이 진행이 됐다.
그리고 그렇게 마주한 마의 벽과도 같은 50라운드.
[보스 몬스터 미노타우로스가 등장합니다.
-보스 몬스터 미노타우로스를 처치시 모두에게 랜덤이 아닌 직접 투자가 가능한 스탯포인트 3개와 3골덴링이 주어집니다.
-마지막 공격으로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하는 자에게는 직접 투자가 가능한 스탯포인트 10개와 10골덴링이 주어집니다.]
[보스 몬스터 미노타우로스 처치 실패시 남은 생명력과 상관없이 실패로 간주됩니다.]
쿵. 쿵. 쿵. 쿵.
그전에는 명백히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못했었다.
하지만.
퍽. 뒤뚱.
쾅. 뒤뚱.
내 공격이 먹힐 때마다 미노타우로스의 몸이 흔들렸다.
거기에 분명 나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나를 제외한 19명.
당연하지만 클리어에 대한 희망을 본 그들이기에 전보다 열심히 공격을 퍼부었고 결국 미노타우로스는 트랙의 반도 이동하지 못하고 그대로 허물어졌다.
[보스 몬스터 미노타우로스를 쓰러트리셨습니다.
-lumen, 아시란테님은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셨습니다.
-직접 투자가 가능한 잔여 스탯포인트 10개를 획득합니다.
-10골덴링을 획득합니다.]
곧장 그 잔여 스탯 포인트 10개를 전부 지력에 투자했고 10골덴링도 전부 치명적인 마나볼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사용했다.
순식간에 전보다 월등히 강해진 상황.
더군다나 다른 자들도 3개의 잔여 스탯포인트와 3개의 골덴링을 획득했다.
그렇기에 일사천리로 다음 라운드를 클리어 해내갔다.
당연히 나는 라운드를 클리어할 때마다 랜덤 스탯이 사라지는 대신 직접 투자가 가능한 3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꼬박꼬박 획득했고.
얼마 뒤.
[70라운드를 시작합니다.
-등장하는 몬스터는 죽음의 기사입니다.
-죽음의 기사는 방어의 오라를 사용합니다. 그로인해 모든 받는 피해량이 40% 감소합니다.]
마지막 라운드답게 피해량 50% 감소 오라를 갖고 있는 몬스터가 등장했다.
그렇기에 다른 자들에게는 꽤나 큰 문제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별 문제가 아니었다.
스탯과 업그레이드가 단 1의 흐트러짐도 없이 완벽했으니까.
아니, 완벽 그 이상이었으니까.
그래서인지.
퍽. 저그적.
쾅. 저그적.
내 한방 한방에 죽음의 기사의 갑옷이 일그러졌고 죽음의 기사들은 그렇게 쓰러져 갔다.
일본 미쓰야 길드 진영.
류세치 회장은 도전을 하다 하다 잠시 미뤄뒀다.
워낙 답이 보이지 않았고 여기 하나에 얽매이자니 시간이 너무 아까웠기에.
그러다 급하게 온 연락.
그래서 당장 몽골 빛이 들지 않는 대지로 왔고 그때 1번 트랙에서 48라운드를 진행하는 명진 길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압도적인 화력으로 몬스터를 처리하는 아니, 지우는 자들.
하지만 결국 한명의 화력이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아시란테.
“허...”
당연하지만 류세치 회장도 처음 명진, 미래, 투갈 길드가 빛이 들지 않는 대지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긴장을 했었다.
명진도, 미래도 문제긴 했지만 특히 아시란테라는 이름은 쉽사리 무시할 수 있는 그런 이름이 아니니까.
하지만 일주일 넘게 지켜본 바 결국 아시란테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보고 류세치 회장은 안도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마어마했다.
직전의 아시란테의 위용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리고 그 정점을 찍은 것은 그간 난공불락으로 여겼던 50라운드의 보스 몬스터.
그 보스몬스터가 채 트랙의 반절을 가기 전에 무너져 내렸다.
그 뒤로도 별 탈 없이 라운드가 진행이 됐고.
“.......”
그 모습에 류세치 회장은 당장이라도 말리고 싶었다.
끼어 들여 깽판을 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트랙 위에 올라서 퀘스트를 진행을 하는 자들에게는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못하는 상황.
그래서 그렇게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70라운드를 클리어 해내는 명진, 미래, 투갈 아니, 그 누구도 아닌 아시란테를.
< 하락하지 않는 자. > 끝
< 보상. 보상. 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