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화. 메시지.
한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그리고 그 도전 횟수가 열 번을 넘어가자 대충 감이 왔다.
아니, 감 정도가 아니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이 퀘스트가 참으로 거지같은 퀘스트라는 것을.
그럴만한 것이 분명 나는 남과 차별화되고 남들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것들을 꽤나 많이 갖고 있었다.
가령 9개에 달하는 호칭과 3개의 특성 거기에 어마어마한 스탯포인트들 같은 것으로.
거기에 아이템까지.
그런데 그것이 모두 초기화되고 남과 똑같이 혹은 공평하게 힘 1, 민첩 1, 지력 1로 변한다는 것은 마음에 들래야 들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퀘스트가 거지같은 데에는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운.
나만의 특색이 전부 사라진 것도 억울한데 모든 것이 랜덤이라는 이름의 ‘운’으로 결정된다는 것 또한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나 운이라는 것은 종종 노력이라는 것을 아주 하찮은 것으로 치부하게끔 만드는 경우가 있기에 더더욱.
거기에 이런 경우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확률.
그래서인지 30라운드를 넘어간 시점에서는 1/3의 확률이기에 힘과 민첩, 지력이 대략 10 근처로 모여들었다.
말인즉슨 30라운드에 최악의 수치라 할 수 있는 상황은 힘 11, 민첩 11, 지력 11인데 확률에 의거 이와 같은 수치로 귀결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조금 특색 있어봤자 힘 8이나 민첩 15, 지력 10 같은 경우고.
그만큼 어지간해서는 확률이라는 거대한 벽에 막혀 특출나게 하나의 스탯이 높은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라운드를 클리어할 때마다 받는 골덴링으로 강력한 칼날, 위협적인 화살, 치명적인 마나볼, 공격 속도 증가에 균등하게 업그레이드를 하기도 했다.
칼, 활, 마법으로 이뤄진 공격 방식은 수시로 변경이 가능하니까.
하지만 그렇게 되자.
퍽.
[.......]
쾅.
[.......]
몬스터가 죽지를 않았다.
당연히 죽지를 않으니 몬스터들은 트랙을 한 바퀴 빙 돌아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옴으로써 200개의 생명력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갔고.
결국 이 퀘스트를 가져온 몽골 투갈 길드에서 누차 말했던 것처럼 특출난 한 가지가 필요했다.
힘이면 힘, 민첩이면 민첩, 지력이면 지력으로.
물론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말 가끔가다 30라운드 정도에 힘이나 민첩, 지력 스탯 하나에 20 이상의 수치를 기록 한 적도 있었다.
당연히 골덴링을 이용한 업그레이드도 힘이면 강력한 칼날에, 민첩이면 위협적인 화살에 그리고 지력이면 치명적인 마나볼에 함으로써 계속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고.
하지만 20명중에 그 한두 명으로는 시작 지점에서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을 전부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6라운드에서 마법 방어력을 갖춘 몬스터가 나왔듯이 칼 공격 방어와 화살 공격 방어를 갖춘 몬스터들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등장을 했다.
마치 여기서 끝이라는 듯이.
여하튼.
[36라운드를 클리어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40라운드를 클리어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32라운드를 클리어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그렇게 실패의 반복 그리고 또 반복이 이어졌다.
어쩔 때는 생각보다 훨씬 낮은 라운드에서도.
그렇기에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다.
결국 모든 것이 운이고 랜덤이기에 실패에서 성공을 배운다지만 이거는 실패에서 배울 것이 하나도 없었으니까.
즉,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다음에는 운이 좋기를 기도하는 것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포기도 쉽지가 않았다.
바로 보상.
보상이 눈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1만개에 달하는 코인은 절대로 적은 양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20억 골덴링과 7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 거기에 새로운 사냥터로 가는 열쇠도 무시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
그래서 차라리 100일이고 1000일이고 기약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이렇게까지 답답함을 느끼지는 않을 테니까.
그리고 비단 그것은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당연히 함께 도전하는 아빠와 형, 누나 그리고 명진의 대들보 같은 자들도 여기에 모든 것을 할애함으로써 그간 사냥을 포함한 모든 생산적인 활동을 멈춰야 했기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하튼 분명 계륵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아주 맛있어 보이는 계륵이기에 그렇게 도전을 거듭했다.
도전을 하는 데는 딱히 제한이 없었으니까.
일주일 뒤.
[교활한 뱀파이어에게 받은 포식자 칭호가 사라집니다.
-교활한 뱀파이어가 전처럼 선제공격을 합니다.]
“.......”
눈앞에 뜬 메시지에 차마 웃지를 못했다.
여전히 1000레벨이고 어쩌면 당분간 계속 1000레벨 일 테니까.
물론 그 와중에 종종 50라운드까지 간적도 있었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 50라운드에 등장하는 몬스터가 보스 몬스터이자 이벤트 몬스터였고 그렇기에 확실히 전과 달리 더 강력한 대미지가 필요했는데 그게 부족해서 항상 50라운드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말인즉슨.
[보스 몬스터 미노타우로스가 등장합니다.
-보스 몬스터 미노타우로스를 처치시 모두에게 랜덤이 아닌 직접 투자가 가능한 스탯포인트 3개와 3골덴링이 주어집니다.
-마지막 공격으로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하는 자에게는 직접 투자가 가능한 스탯포인트 10개와 10골덴링이 주어집니다.]
당연히 탐이 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그 누가 쓰러트려도 크나큰 힘이 될 테니까.
하지만 20명 모두가 악착같이 공격을 퍼부어도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하지 못했다.
더욱이 문제는.
[보스 몬스터 미노타우로스 처치 실패시 남은 생명력과 상관없이 실패로 간주됩니다.]
그렇게 50라운드는 달콤한 사탕으로 유인하지만 결국에는 먹을 수 없는 마의 장벽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있었다.
바로.
“젠장!”
“무슨 이따위 퀘스트가 다 있는 거야!”
“도대체 여기서 얼마나 시간을 더 쏟아야 하는 건데!”
우리도 우리지만 일본 미쓰야 길드 측도 성공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다는 점.
문제는 그것 하나 빼고는 다행인 점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날 저녁.
명진 쉘터 내 가족 식사 자리.
“휴...”
“후...”
당연하지만 무려 1만 개의 코인이기에 가족 모두가 퀘스트에 참여 중이었다.
홍주영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엄마까지도.
그래서인지.
찰싹. 찰싹.
엄마는 한숨을 내쉬는 나와 누나의 등짝을 강하게 내리치며 입을 열었다.
“뭘 그렇게 한숨을 쉬고 있어!”
“윽...”
“아야. 엄마도 같이 하니까 알 것 아냐. 이놈의 퀘스트가 어떤 퀘스트인지.”
지긋지긋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것이 지금의 퀘스트.
하지만 엄마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엄마는 너희들하고 같이 하니까 재미만 있는데 뭘.”
“.......”
“.......”
정말로 재미있다는 듯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하는 엄마의 모습에 누나도 누나지만 나도 언제 한숨을 내쉬었냐는 듯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식사 도중 누나가 힐끔힐끔 나를 쳐다봤다.
그러다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야. 막내야. 이번에는 뭐 없어?”
물론 누나가 무슨 뜻으로 말을 하는지는 안다.
그간 나는 남들이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을 완벽하게 클리어 해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까.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900레벨 마지막 한정 퀘스트에서 무려 100%를 달성함으로써.
하지만 이번에는 나도 어쩔 방도가 없었다.
라운드가 시작되면 아이템과 스킬, 상태창 모든 것이 초기화가 되었으니까.
남은 거라고는 힘 1, 민첩 1, 지력 1이 전부였고.
당연히 인벤토리에 보관중인 거의 300억 골덴링에 달하는 골덴링도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힘, 민첩, 지력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즉, 뭘 어떻게 해볼 여지 자체가 없었다.
그렇기에 어깨만 으쓱거렸고 그런 누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찰싹.
“아야! 엄마 또 왜 때려.”
“주영이한테 부담 주지 말랬지.”
“에잇. 이 집에서 나만 주워온 것이 틀림없어!”
여하튼 하루 종일 실패만 맛봤기에 침울할 수밖에 없었지만 나와 누나 그리고 엄마도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인지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음날.
곧장 퀘스트 진행을 위해 몽골의 빛이 들지 않는 대지로 이동하지는 않았다.
대신 코툼성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바로 대장간.
왜냐하면 오늘이 드디어 강화의 신이 쿨타임이 해제되는 날이었다.
그 말인즉슨 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을 6강화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고.
즉, 무척이나 기뻐해야 할 상황.
하지만 생각보다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
업그레이드를 해도 지금 눈앞에 존재하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는 단 1의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그래도 우선 대장간 안으로 들어섰고 눈앞에 뜬 강화창에 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강화의 신 활성화.’
[강화의 신을 활성화합니다.
-100% 확률로 강화에 성공합니다.
-강화 대상 : +5 얼음황제의 수호검.
-강화 시도시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건 : 102,750,000골덴링, 12억 4950만 경험치.
-강화 성공시 생성되는 쿨타임 : 125일]
쿨타임을 비롯해 어마어마한 수치를 자랑하는 필요 조건들.
특히나 12억이 넘는 경험치에 하나의 호칭이 떠올랐다.
바로 하락하지 않는 자.
그때는 호칭 ‘하락하지 않는 자’가 페널티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그때는 확실히 페널티였다.
꼼수긴 했지만 특성 동반 성장이 적용된 상태에서 강화의 신으로 경험치가 하락시 당연히 레벨이 떨어졌지만 스탯포인트는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다시 레벨을 올림으로써 중복으로 스탯포인트를 획득했고.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지금 당장의 12억 4950만의 경험치 하락과 앞으로도 더 하락할 경험치를 생각하면 끔찍하니까.
여하튼 곧장 강화를 시도했다.
그러자 눈앞에 화려한 이펙트와 함께 메시지가 울렸다.
[+5 얼음황제 수호검의 강화에 성공하였습니다.
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이 6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으로 업그레이드됩니다.]
‘크으.’
무려 6강화짜리 신화 무기.
방금 전까지는 지지부진한 퀘스트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6강화된 얼음황제 수호검을 받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템 확인.’
[+6얼음황제의 수호검 (신화)
-세상의 모든 것을 태우고 증발시키던 태양신 모로투에 마지막까지 대항한 얼음의 주인이자 황제인 아시란테의 마지막 결의가 담긴 검이다.
: 최소 700레벨 이상 사용 가능.
: 순수 지력 최소 7000 이상 사용 가능.
: 아이스 계열 스킬 최소 10개 이상 보유자만 사용 가능.
-효과.
: 아이스 계열의 모든 스킬의 성능이 12%->(15%) 증가한다.
: 아이스 계열의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12%->(15%) 감소한다.
:
:
: 힘 1500->(1800) 증가.
: 민첩 800->(1000) 증가.
: 지력 1000->(1400) 증가.
-안전 강화 : 0
-물리공격력 : 17100->(19050) 증가.
-마법공격력 : 6200->(8800) 증가.
-내구력 : 무한/무한]
괜히 6강화에 신화 등급이 아니라는 듯이 얼음황제 수호검은 어마어마한 성능을 자랑했다.
그래서 순간 교활한 뱀파이어 주둔지에 가고 싶었다.
1000레벨 달성으로 새로 습득한 스킬과 이번에 6강화로 올라선 얼음황제 수호검의 성능을 확인하고 싶어서.
하지만 발걸음을 여전히 퀘스트가 진행중인 몽골의 빛이 들지 않는 대지로 돌렸다.
왜냐하면 지금 교활한 뱀파이어 주둔지로 가면 거기에 눌러 앉을 것 같았다.
분명 그게 언제 클리어할지 기약 없는 퀘스트보다 훨씬 더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는 거니까.
몽골 빛이 들지 않는 대지.
“젠장!”
“안 해! 안 한다고!”
퀘스트가 진행되는 거대한 동굴 안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신경질적인 욕설이었다.
당연히 명진이나 미래, 투갈 길드뿐만 아니라 일본의 미쓰야 길드와 알탄 길드 모두가 내뱉는 그런 욕설.
물론 워낙 빈번하게 봐왔던 모습이기에 개의치 않고 명진 길드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고 조금 기다렸다가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할 때 1번 트랙 안으로 몸을 움직였다.
이미 명진이 차지한 1번 트랙에 무조건 참여자 1순위로 이름을 올린 것이 나니까.
물론 아시란테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곧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와 함께 슬라임이 모습을 드러냈다.
퍽. 퍽. 쾅. 쾅.
이제 1라운드 아니, 10라운드까지는 눈을 감아도 클리어할 수준이 됐다.
그래서 1라운드를 시작으로 손쉽게 5라운드까지 진행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태창 확인.”
[힘 3, 민첩 3, 지력 2]
“.......”
이도 저도 아닌 상황.
즉, 벌써부터 최악이었다.
그렇기에 수중에 5골덴링이 존재했지만 어떤 것을 업그레이드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나 지력 6!”
“나는 힘 5!”
“나는 민첩 6.”
그나마 스탯포인트가 하나에 몰빵된 자들이 몇몇 나와서 우선은 골덴링을 모으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강력한 몬스터가 나왔고 결국 고양이 손발이라도 빌려야 하는 상황에 나도 모았던 골덴링을 전부 위협적인 화살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민첩이 가장 높았으니까.
여하튼 나는 벌써부터 망 조짐이 보였지만 같이 퀘스트를 진행하는 팀원들은 괜찮게 스탯포인트가 나와서인지 50라운드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했다.
“상태창 확인.”
[힘 15, 민첩 20, 지력 18]
“.......”
그나마 민첩의 영향을 받는 위협적인 화살 업그레이드에 올인을 했지만 처참할 수밖에 없었다.
50라운드를 앞두고 20은 절대로 특출난 수치라 부를 수 없는 그런 수치였으니까.
우선 그렇게 시작된 50라운드.
당연히 나의 역할을 미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젠장!”
“또 여기서 실패라니!”
“이것 클리어 가능하긴 한 거야?”
명진의 길드장인 아빠를 비롯해 형과 누나 거기에 엄마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함께 퀘스트를 진행하는 자들의 입에서 볼멘소리가 새어나왔다.
당연히 그들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속에는 이미 누나도 포함이 되어 있었고 형마저 길게 한숨을 내쉬었으니까.
쿵. 쿵. 쿵. 쿵.
물론 여전히 트랙을 도는 미노타우로스에 대한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몇몇이 트랙 위로 올라가 미노타우로스에게 몸을 내던졌다.
그러자 기우뚱거리며 뒤로 한발자국 물러나는 미노타우로스.
특별한 모습은 아니었다.
일반 몬스터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하면 뒤로 한발자국 물러났으니까.
대신.
[몬스터의 진로를 방해함으로써 랜덤으로 스탯포인트 하나가 하락합니다.]
상태창에는 레벨은 물론이고 생명력도 없고 마나도 없었다.
그래서 죽지는 않았지만 대신 위와 같은 메시지가 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50라운드를 깨보기 위한 발악.
하지만 미래를 담보로 하는 행동이기에 결국 50라운드를 깨고 다음 라운드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은 최악의 수일 수밖에 없었다.
그걸 앎에도 악에 받쳐 몸을 내던지는 것이고.
여하튼 그렇게 미노타우로스가 트랙을 거의 다 돎으로써 50라운드가 종료되기 직전.
나도 연속된 실패에 분노를 담아 트랙 위로 올라가 미노타우로스에게 몸을 내던졌다.
쿵.
뒤뚱.
곧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는 미노타우로스.
그와 함께 메시지가 울렸다.
물론 그것은 전혀 이상할 일은 아니었다.
몬스터의 진로를 막으면 누구나 메시지를 듣게 되니까.
그런데 분명 울리는 메시지는 내가 알던 그 메시지와는 전혀 다른 메시지였다.
< 메시지. > 끝
< 하락하지 않는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