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화. 1000레벨 그리고.
교활한 뱀파이어 주둔지.
“아이스 필드. 그리고 중첩 살얼음.”
파사사삭.
지금 당장 사냥 말고 할 것도 없기에 교활한 뱀파이어를 상대로 몇 날 며칠이고 연신 사냥에만 몰두했다.
그러다 내 아이스 필드에 이은 아이스 스톰과 쏟아지는 우박에 100마리가 훌쩍 넘는 뱀파이어들이 쓰러졌고 그 와 동시에 메시지 하나가 울렸다.
다시 포식자가 됐다는 메시지?
다행히 그 메시지는 아니었다.
바로.
[레벨이 올랐습니다.]
물론 메시지는 그것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1000레벨 달성으로 스킬포인트 3개를 획득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8단계 스킬까지 습득이 가능합니다.]
“크으...”
분명 목표로 했던 1200레벨은 아니지만 그래도 드디어 4자리 숫자의 레벨에 도달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기쁠 수밖에 없었다.
그와 함께 인도에 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주일뿐이긴 했지만 중국 화신 길드와의 전투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시간에는 시다트 길드가 장악한 1200레벨 사냥터에서 무려 8개 때로는 12개의 몰이 팀을 이용하여 사냥을 했고 그로인해 얻은 경험치가 결코 적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1000개에 달하는 민첩 수치와 다른 것들도 얻은 것이 많았고.
“상태창 확인.”
여하튼 즐거운 마음에 곧장 상태창을 열었다.
[이름 : lumen, 아시란테
레벨 : 1000
죽인 횟수 : 11492, 죽은 횟수 : 0
칭호 :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 외 8개.
생명력 : 3,974,000(now) / 3,974,000(max)
마나 : 2,683,000(now) / 2,683,000(max)
힘 : 6528 민첩 : 6675 체력 27455
정신력 : 17965 지력 : 33597
잔여 스탯포인트 : 450
잔여 스킬포인트 : 3
특성 : 아이스 맨, 동반 성장, 강화의 신.]
화신 길드와의 치열했던 전투 때문인지 죽인 횟수가 만 단위를 넘어섰다.
거기에 민첩도 이제는 힘을 앞질렀고.
우선 그렇게 얼추 감상을 끝내고 잔여 스탯포인트 450개를 지력에 전부 투자했다.
그리고 상태창을 닫고 다시 뱀파이어들에게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를 이용하여 달려들었다.
3개의 스킬포인트로 배울 스킬은 이미 생각해뒀지만 굳이 지금 당장 스킬을 배우러 갔다가 다시 이곳 교활한 뱀파이어 주둔지로 와야 할 만큼 스킬이 궁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다시 한 번 사냥에 몰두하는 사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교활한 뱀파이어가 lumen, 아시란테님을 포식자로 인식했습니다.
-교활한 뱀파이어가 lumen, 아시란테님에게 선제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수치가 낮아져 교활한 뱀파이어에게 인식된 포식자가 풀립니다.
-다른 몬스터 사냥시 포식자가 빠른 속도로 풀립니다.]
슝. 슝. 슝. 슝.
“쩝...”
메시지가 울림과 동시에 내 주변의 모든 뱀파이어들이 순간 이동을 사용하며 도망치는 모습에 살짝 아쉬움을 담아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한두 번 겪는 일이 아니기에 놀랄 일도 화낼 일도 아닐뿐더러 얼추 포식자 메시지가 뜰 때가 됐다는 것을 직감하기도 했고.
그리고 그때 귓속말이 울렸다.
[초절정미녀 : 주영아 있어?]
[lumen : 응.]
[초절정미녀 : 그럼 아빠 집무실로 올 수 있어?]
[lumen : 지금?]
[초절정미녀 : 어.]
누나의 말에 슬쩍 시간을 확인했다.
저녁 10시가 살짝 넘은 시간.
그런데 나를 호출한다는 것은 무언가 특별한 일이 있다는 뜻이기에 누나에게 알았다는 내용의 귓속말을 보냈다.
물론.
[lumen : 5분 내로 갈게.]
[초절정미녀 : 알았어.]
사냥이 쫑난 상태이긴 했지만 아직 3개의 스킬포인트가 남아 있고 굳이 이걸 나중으로 미룰 필요가 없기에 5분 후에 보자고 했다.
그리고 곧장 코툼성으로 이동했고 중앙 광장의 거대한 탑에 이르자 메시지가 울렸다.
[현재 습득 가능한 새로운 스킬이 존재합니다.]
[현재 업그레이드 가능한 아이스 계열 스킬이 존재합니다.]
“스킬 검색.”
새로운 스킬을 습득할지 아니면 8레벨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스킬을 업그레이드 할지 살짝 고민을 하기도 했다.
특히나 현재 6레벨 쏟아지는 우박과 역시나 6레벨의 아이스 웨이브 거기에 7레벨 아이스 스톰은 마지막 최종 레벨인 8레벨로 꼭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내 희망사항과 달리 당분간은 손대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왜냐하면 현실 구현률.
당연히 스킬들의 레벨이 높을수록 현실 구현률이 높아야만 했다.
말인즉슨 6레벨의 쏟아지는 우박을 만약 40%의 현실 구현률로 사용이 가능하다면 그것을 8레벨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면 60% 혹은 그 이상으로 현실 구현률을 올려야만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그렇기에 현재 무려 3개의 스킬포인트를 잡아먹고 있는 5레벨의 아이스 레인을 여전히 놔두는 거고.
여하튼 나중에 현실 구현률을 최소 50~60%를 넘길 때까지는 굳이 스킬들의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기에 스킬 탐색에 들어갔다.
그리고 사전에 생각해 뒀던 두 개의 스킬을 찾아냈다.
[8레벨 아이스 토네이도. (액티브, 필요 스킬포인트 3개, 필요 골덴링 45,000,000골덴링.
: 일정한 영역에 얼음 회오리를 생성시킨다.
: 사용자가 일정 수치를 넘어선 지력을 보유시 얼음 회오리는 주변의 모든 것을 잡아당기는 바람을 동반한다. (바람의 세기는 사용자의 지력 수치의 영향을 받는다.)
: 8레벨 아이스 토네이도만 존재한다.]
[8레벨 ‘징벌 : 아이스’. (액티브, 필요 스킬포인트 3개, 필요 골덴링 55,000,000골덴링.
: 하나의 대상에게 강력한 얼음의 징벌을 내린다.
: 총 8레벨, 9레벨 징벌 : 아이스가 존재한다.]
사실상 8레벨 스킬이 끝이었다.
물론 블리자드와 ‘징벌 : 아이스’는 9레벨이 존재한다고 적혀 있지만 스킬 레벨을 올려주는 기능성 악세사리를 제외하고 순수 그 레벨의 스킬을 사용하는 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특히나 600, 800, 1000레벨에 습득 가능한 스킬 레벨이 한 단계씩 증가한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1200레벨에 9레벨 스킬 습득이 가능해야 하지만 1200레벨을 달성해도 스킬에 관한 메시지는 울리지 않았다.
멀리 찾아볼 필요도 없이 누나가 1200레벨을 직접 달성했고 그것을 확인했고.
그럼 1300레벨?
아직 1300레벨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기에 그것까지는 알 수 없지만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는 무려 1500레벨이라고 했다.
물론 헛소문일 가능성도 있긴 했지만.
여하튼 실질적으로 마지막 단계까지 다다른 상황.
‘흠. 만약 7레벨 블리자드라면 아이스 토네이도가 광역 스킬의 끝판왕 이긴 하지만 현재 9레벨 블리자드란 말이지... 그렇다고 스킬 기능성 반지에 8레벨이 끝인 아이스 토네이도를 지정할 필요는 없고.’
8레벨 스킬을 현실적인 마지막 레벨로 봤을 때 위의 ‘아이스 토네이도’와 ‘징벌 : 아이스’는 광역과 단일 스킬의 끝판왕격인 스킬로 봐야했다.
그런데 나는 이미 9레벨 블리자드로 광역 스킬의 끝판왕격인 스킬을 보유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단일 스킬과 광역 스킬의 분배를 봤을 때 나는 확실히 남들보다 더 많이 광역 스킬을 보유한 상태고.
그만큼 스킬 레벨로 봤을 때도 단일 스킬은 6레벨 아이스 스피어가 최고였다.
아이스 볼과 아이스 볼트를 제외하고 남은 유일한 단일 스킬인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도 5레벨 스킬이고.
그런데 광역은 5, 6, 7레벨 사이로 아이스 필드를 시작으로 살얼음, 아이스 레인, 쏟아지는 우박, 아이스 웨이브, 아이스 스톰 거기에 대망의 9레벨의 블리자드가 존재했다.
그래서 분명 보충을 해야 한다면 스킬 밸런스를 따져봤을 때 단일 스킬이어야 했고 거기에 ‘징벌 : 아이스’ 만큼 제격인 스킬도 없었다.
‘흠...’
물론 내심 두 개다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하지만 현재 보유한 스킬포인트를 감안하면 둘 중에 하나일 수밖에 없고 누나와 5분 뒤에 만나기로 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눈을 딱 감고 하나의 스킬을 선택했다.
4500만이든 5500만이든 결국 골덴링은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아직까지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스킬의 최종 레벨을 한 단계 더 생성시키는 ‘스킬 업그레이드 강화권’을 아직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고.
명진 쉘터 3번 서재실.
아빠의 집무실로 삼을 곳은 꽤 많았다.
특히나 3번 서재실보다 더 큰 서재실도 존재했지만 소수의 인원끼리 극비리에 이야기를 나눌 곳도 필요했기에 3번 서재실을 아빠의 비밀 집무실로 삼았다.
누나가 말했던 장소가 바로 이곳이었고.
여하튼 슬쩍 3번 서재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이미 아빠를 비롯해 석인수 실장과 형, 누나가 자리하고 있었다.
거기에 그간 내가 명진 쉘터의 대표를 맡을 때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해준 안동영 비서실장과 직전에 명진 쉘터의 대표를 받았던 이길산 사장까지.
물론 놀라지는 않았다.
석인수 실장만큼 믿음직한 사람이 바로 그 두 사람이었고 나를 제대로 보좌하기 위해서는 내 정체를 아는 것도 무척 중요했으니까.
우선 중간에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
“1000레벨을 달성했다고.”
“네. 방금 전에요.”
“수고했다.”
누나와 귓속말을 할 때 살짝 자랑하듯 1000레벨 달성했다고 말을 했기에 아빠는 물론이고 서재실 내에 있는 모두는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렇게 나를 향한 칭찬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됐다.
10분 후.
“주영이 너는 어떻게...”
“할게요.”
당분간 교활한 뱀파이어 주둔지에서 사냥을 할 수 없게 된 만큼 새로운 사냥터 거기에 1200레벨이 아닌 그 이상의 사냥터는 지금의 나에게 절실할 수밖에 없기에 아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답을 했다.
물론 경쟁 상대로 등장할 가능성이 99% 아니, 100%로 봐야 하는 일본 미쓰야 길드.
하지만 전혀 두렵지 않았다.
또다시 아이템 마스터와 스킬 마스터라는 사기에 가까운 특성을 보유한 오이 형제를 만나더라도 전보다 나는 더 강해졌고 900레벨 마지막 한정 퀘스트때 추가적으로 2개의 스킬포인트를 획득함으로써 그때보다 사용 가능한 스킬이 더 증가했으니까.
정체를 밝힐 생각이 없기에 절대로 사용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지만 그래도 상황을 역전시킬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도 있고.
그런데.
“진행 방식은 꽤나 마음에 들지 않네요.”
그간 수많은 퀘스트나 이벤트에서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데에는 당연하지만 내가 강했기 때문이다.
만약 약했다면?
그냥 수많은 유저들처럼 그저 그런 유저로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몽골의 투갈 길드에서 가져온 내용이 그랬다.
말인즉슨 한번에 20명으로 구성된 6개의 팀이 도전하는 것이 가능했다.
모두다 1레벨에 힘1, 민첩1, 지력1을 가지고서.
그리고 큼지막한 직사각형 안에서 그 직사각형을 삥 도는 몬스터들을 잡는 것이 전부였다.
물론 규칙은 있었다.
[규칙.
1. 시작점에서 모습을 드러낸 몬스터가 죽지 않고 직사각형을 삥 돌아 다시 시작점에 돌아오면 처음 주어지는 100개의 생명력에서 1개의 생명력이 차감된다.
2. 100개의 생명력이 모두 차감되면 그 즉시 도전은 실패한다.
3. 각 라운드가 종료될 때마다 힘, 민첩, 지력 중에 한 가지가 랜덤으로 1이 증가한다.
4. 힘은 칼 공격에 영향을, 민첩은 활 공격에 영향을, 지력은 마법 공격에 영향을 미친다.
5. 모든 공격 방식은 동일한 사거리와 동일한 공격 속도를 갖는다.]
우선 칼, 활, 마법으로 3가지 공격 방식이 존재했고 라운드가 종료될 때마다 그 3가지 방식에 각각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 민첩, 지력 중에서 한 가지가 랜덤으로 1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투갈 길드에서 수많은 진행을 했고 그 중에서 골고루 증가하는 것이 최악이라고 했습니다. 특출난 하나. 즉, 힘이면 힘, 민첩이면 민첩, 지력이면 지력 이렇게 하나가 특출나야 높은 라운드 진행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석인수 실장의 말에 얼추 감이 잡혔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규칙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규칙.
6. 라운드가 종료될 때마다 1골덴링이 주어진다.
7. 주어진 1골덴링으로 아래의 것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가능하다.
-날카로운 칼날.
: 칼을 이용한 공격에 일정 대미지를 추가적으로 더 입힌다.
-위협적인 화살.
: 활을 이용한 공격에 일정 대미지를 추가적으로 더 입힌다.
-치명적인 마나볼.
: 마나볼을 이용한 공격에 일정 대미지를 추가적으로 더 입힌다.
-공격속도 증가.
: 공격속도를 일정하게 증가시켜준다.]
“이건 랜덤에... 랜덤이네요.”
라운드가 종료될 때마다 랜덤으로 힘, 민첩, 지력이 증가하는 상황.
그래서 만약 5라운드까지 힘3, 민첩1, 지력1이 증가했다면 당연히 똑같이 획득한 5골덴링을 ‘날카로운 칼날’에 업그레이드를 해야 했다.
그리고 이것은 아주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만약 6라운드부터 힘이 아닌 민첩이나 지력이 증가한다면 결국 날카로운 칼날을 업그레이드를 한 것은 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미 5골덴링을 날카로운 칼날에 사용해 놓고 이제와 다른 것을 업그레이드 하자니 무척이나 아깝고.
그 후 그런 내 말에 다시 한 번 석인수 실장이 입을 열었다.
“네. 맞습니다. 몽골의 투갈 길드도 그간 수많은 실험을 했고 그로인해 무척이나 많은 데이터를 축적했지만 결국에는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도전을 할 때마다 랜덤으로 다른 결과가 나왔으니까.”
“흠.”
당연히 하긴 해야 했다.
1200레벨 그 이상의 사냥터 확보는 나도 나지만 명진에게도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일이니까.
그런데 수백 번, 수천 번, 수만 번을 도전 했지만 결국에는 최종 라운드에 도달하는데 실패를 했다는 투갈 길드.
여하튼 그 뒤로 30분 가까이 회의가 이어졌고 결정을 내렸다.
가자고.
아무리 확률이 희박하다지만 손 놓고 볼 일은 아니니까.
물론 추가적으로 미래 길드에 연락을 했다.
분명 현재 연맹 상태이고 차후 미래 길드를 빼놨다는 것이 드러난다면 연맹에 균열이 갈 것이 분명했으니까.
< 1000레벨 그리고. > 끝
< 운 그리고 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