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화. 명진 쉘터에도...
원래 내가 보유했던 특성은 아이스 맨, 동반 성장, 강화의 신 이렇게 3개였다.
그래서인지 별자리 사냥꾼으로 변신을 하고도 3가지 특성을 갖고 있었다.
다만 무엇인지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별자리 사냥꾼 1, 2, 3으로.
물론 그 중에 1번과 2번은 사냥과 전투를 통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3번은 사냥과 전투뿐만 아니라 별 수를 다 써도 발동을 하지 않았기에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변신이 해제되고 나서야 울리는 3번 특성에 관한 메시지.
더군다나 내 활약상을 수치로 계산중이라고 했다.
즉, 무언가 특별한 보상이 주어진다는 말일 수밖에 없었다.
이미 변신도 풀린 마당에 괜히 내 활약상을 수치로 계산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기대감을 안고 다음 메시지를 기다렸고 곧 메시지가 울렸다.
[1주일간 별자리 사냥꾼으로 변신 후 총 513,752,000 만큼의 활약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래와 같은 보상을 추가적으로 획득합니다.
: 5억 1천만 골덴링 획득.
: 코인 5100개 획득.
: 잔여 스탯포인트 510개 획득.]
약 5억 1천만의 수치가 얼마나 높은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로 인해 획득한 5억 1천만 골덴링과 5100개의 코인 거기에 51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는 분명 생각지도 못한 소득이었다.
그 양도 분명 적지 않았고.
씨익.
그렇기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그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를 건넨 이들에게 굳이 이런 추가적인 소득이 있다는 것을 밝힐 필요는 없기에 얼른 그 미소를 감추었다.
어쩔 수 없이 뱃지를 나에게 건넸지만 민첩 1000 이외의 다른 보상이 있다는 것을 알면 이들도 없던 욕심이 생길지도 모르고.
여하튼 그렇게 표정 관리를 하고 라쉬마카 길드장을 바라봤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저도 약속을 한만큼 연락을 주시면 꼭 다시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별자리 사냥꾼의 3회 변신 중에 2회를 이들에게 사용하기로 약속을 했기에 듣기 좋으라고 그 부분을 확실히 언급해 줬다.
말 한마디로 상대방에게 신뢰와 호감을 줄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하니까.
“대신! 비밀은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괜히 지금 당장 중국을 적으로 만들 생각은 없기에 이건 무척이나 중요했다.
그래서 시다트 길드의 1200레벨 사냥터에서 여러 몰이 팀의 지원을 받아 꿀 빠는 사냥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당장 원래 대한민국 구역으로의 이동을 결정했다.
화신 길드가 그렇게 물러나고 가만히 손가락만 빨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인즉슨 지금도 시다트 길드가 장악한 구역은 물론이고 나를 아니, 정확히는 사릉가를 찾기 위해 인도와 베트남 모든 영역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그래서 궁수는 아니지만 원래의 나인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로 사냥을 하는 것도 포기했다.
아무리 나를 보고 사릉가라는 궁수를 떠올리는 것은 힘들지만 사릉가라는 궁수가 있던 그 자리에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나 큰 이슈가 될 것이 뻔했으니까.
그리고 그런 내 말에 라쉬마카 길드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물론입니다. 저희도 이렇게 어렵사리 만든 끈을 놓칠 생각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건 저희가 준비한 약소한 선물입니다.”
분명 많이 받았다.
더 받는 것은 염치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하지만.
“감사합니다.”
굳이 주는 것을 거절할 생각은 없기에 라쉬마카 길드장이 건네는 30억 골덴링을 받아들였다.
특히나 요즘 골덴링의 가치는 폭등에 폭등을 거듭했고 시중에 거래 자체가 없었다.
현실 구현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코인이 필요한데 보유한 코인이 없다면 결국 남은 것은 골덴링을 통한 거래밖에 없으니까.
그렇기에 시다트 길드 입장에서도 30억 골덴링이 꽤나 아까울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나와의 연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겠지만.
여하튼 그 뒤로 약 10분 가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처음 나에게 모습을 드러낸 그 부엉이를 통해 대한민국으로 이동했다.
중국 베이징.
태자당을 대표하는 중국 정부와 공청당을 대표하는 화신 길드 거기에 상하이방을 대표하는 양화 길드의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물론 갑작스럽게 모인 것은 아니었다.
사전에 이미 중국을 견제하는 자들과 하나 된 중국을 위해서는 서로 어느 정도 교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이들은 정기적으로 한 번씩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이번 모임은 주제가 하나일 수밖에 없었다.
바로 사릉가라는 궁수.
우선 백 마디 말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낫기에 그들은 화신 길드가 준비한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그러다 영상 말미에 화신 길드의 길드장 리슈앙이 입을 열었다.
“저 정도의 강자를 본적들 있으시오? 난 없소.”
“흠...”
“저 정도의 강자라...”
리슈앙 길드장의 말에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시 주석과 양화 길드를 대표하는 장치앙린 회장은 별말을 하지 않았다.
정말로 강했으니까.
그러다 시 주석이 나지막하게 말을 내뱉었다.
“한국에 이어 이번에는 인도라... 어째서 저런 강자가 세상의 중심인 우리 중국에는 없는 것이오!”
시 주석의 분노가 섞인 말.
그 말에 류시앙 회장과 장치앙린 회장은 기분이 썩 좋지는 못했다.
마치 자신들을 아래로 보고 시 주석 자신이 중국을 대표하는 황제마냥 말을 하니까.
하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다.
이미 저 성격을 모르지 않고 중국을 대표하는 3개의 세력이라 하지만 확실히 중국 정부가 가장 큰 세력을 갖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때 양화 길드의 장치앙린 회장이 화신 길드의 류시앙 회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화신 길드는 어떻게 할 것이오? 그곳을 인도 시다트 길드에 내줄 것이오?”
“.......”
그 질문에 화신 길드의 류시앙 회장은 곧장 입을 열지는 않았다.
그러다 뭔가 생각을 끝낸 듯이 말을 내뱉었다.
“그곳은 무척이나 탐나는 곳이기에 솔직히 다시 가고 싶소. 더군다나 사릉가라는 그 궁수를 상대하기 위한 새로운 수도 만들어 냈고. 하지만 그 궁수를 철천지원수로 만들고 싶지는 않소. 그를 막기 위해서는 어지간한 인원으로 불가능하니까. 그럼 두 분의 생각은 어떠시오?”
화신 길드 류시앙 회장의 질문에 장치앙린 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도 마찬가지오. 사릉가라는 그 자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아니, 솔직히 무섭기는 무섭지만 그 사릉가가 가령 미국의 편에 붙는 것이 더 무섭소. 혼자서도 그런 무지막지한 위력을 뽐냈는데 뒤에 미국이라는 든든한 날개까지 달게 되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 아니겠소?”
그 뒤로 시 주석이 입을 열었다.
“흠... 내심 중국의 모든 전력을 이끌고 그 사릉가라는 궁수는 물론이고 시다트 길드까지 전부 밀어버리고 싶지만 감정적으로 해결할 일은 아니기에 이곳에 오기 직전 자체적인 회의를 가졌소. 그리고 내린 결론은 잠시 베트남은 물론이고 인도를 향한 진격을 멈추자는 것이었소. 이미 뺏을 만큼 뺐었고 어차피
2차로 벽이 허물어지면 또다시 침략할 곳이 생길 테니까. 대신 그 사릉가라는 자에 대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자는 결정을 내렸소.”
결론적으로 장치앙린 회장에 이어 시 주석까지 더 이상의 전쟁을 벌이지 말자는 결론을 내린 상황.
그렇게 중국은 진격을 멈추고 현재까지 차지한 영역에 무거운 엉덩이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미 차지한 것까지 돌려줄 생각은 절대 없으니까.
여하튼 그렇게 실질적이 피해 당사자인 베트남 따위와는 상관없이 인도와 중국의 싸움이 일단락됐다.
그리고 이와 같은 회의를 가지는 것은 중국뿐만이 아니었다.
사릉가라는 궁수를 일개 유저로 그러려니 넘기기에는 그 가진 무력이 무척이나 강했으니까.
그래서 세상의 모든 눈들이 인도로 향했다.
교활한 뱀파이어 주둔지.
내 흔적을 말끔히 지우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대한민국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그래도 그런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었던 데에는 바로 교활한 뱀파이어를 상대로 포식자라는 칭호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슝. 슝. 슝. 슝.
포식자라는 굴레가 사라지자마자 나를 향해 반갑다고 순간 이동으로 달려드는 뱀파이어들.
“아이스 필드. 그리고 중첩 살얼음.”
파사사삭.
“쏟아지는 우박. 아이스 스톰!”
후두둑. 후두두둑.
퍽. 퍽. 퍼버버벅. 퍽.
그런 뱀파이어들을 상대로 원래의 내가 하던 대로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전과 다른 것이 느껴졌다.
바로 살짝 어색하다는 감각.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어색함이 수긍이 갈 정도로 별자리 사냥꾼의 위용은 어마어마했다.
물론 좋은 점도 있었다.
바로 새로운 목표의 존재.
“그래. 별자리 사냥꾼 정도는 되야 목표로 삼을만하지!”
우선 그렇게 사냥에 열중했다.
아직 별자리 사냥꾼은커녕 1200레벨도 달성하지 못했으니까.
다음날.
“여! 위명이 자자하신 사릉가님이 아니신가!”
요즘 누나는 매일매일 나를 사릉가로 놀려먹는 재미로 사는 것 같았다.
물론 명석한 누나이기에 단둘이 있거나 엄마가 있는 자리에서만 놀렸기에 딱히 제재를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평소처럼 엄마, 누나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찰나 경보음이 크게 울렸다.
스피커를 통해 다급한 목소리도 함께.
[관제실에서 알립니다. 현재 명진 쉘터 3시 방향에 몬스터가 출몰했습니다! 명진 쉘터 내에 있는 모든 자들은 지금 당장 가까운 보호소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현재 명진 쉘터 3시 방향에 몬스터가 출몰했습니다!]
드르륵.
그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나처럼 식탁에서 일어나려는 엄마와 누나를 제지하며 입을 열었다.
“밖에 나오지 말고 그냥 여기에 있어. 명진 쉘터의 대표는 나고 나만 얼굴을 비춰도 충분하니까.”
“하지만...”
“주영아...”
순간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 엄마와 누나.
씨익.
그 모습에 살짝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설마 나를 못 믿는 거야?”
현실구현률 28%.
그 뒤로 여전히 멈춰진 상태다.
물론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21% 부터는 1%당 필요 코인 개수가 3000개로 늘어나기에 어지간히 재력을 갖춘 자들도 손쉽게 올리기 어려운 구간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 28% 정도면 충분했다.
웬만한 몬스터 따위는 한방에 쓸어버릴 정도로.
“그래도 조심해.”
“응. 걱정 말고 여기 있어.”
누나도 1200레벨 달성으로 현재 현실 구현률을 17%까지 올린 상태긴 하다.
그래서 파이어 볼을 비롯해 파이어 애로우 등의 기본적인 공격 스킬이 사용 가능한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은 내가 불안했다.
현실은 게임처럼 죽어도 약간의 경험치 손실과 24시간 뒤에 부활이 가능한 그런 것이 아니니까.
여하튼 그렇게 엄마와 누나를 안전한 곳에 놔두고 밖으로 빠져 나왔다.
그 후 빠르게 관제실로 움직였다.
명진 쉘터 관제실.
관제실에는 이미 정철진 사령관을 포함해 그를 보좌하는 보좌진 거기에 명진 쉘터 내에서 내 다음의 실권을 가진 이길산 사장돠 안동영 비서실장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셨습니다. 대표님.”
그리고 나를 확인한 이길산 사장과 안동영 비설장 거기에 명진 쉘터의 경비대의 임대정 대장 등이 깍듯이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정철진 사령관을 비롯해 군부대는 나를 본체만체 아니, 명백히 무시를 했다.
기분이 언짢을 수밖에 없는 상황.
더군다나 이미 나를 이곳 명진 쉘터의 대표라고 몇 번이나 소개를 했는데도 한결같이 저런 행동에는 당장 이곳에서 내쫓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닌 상황.
우선 그것을 티내지 않고 정철진 사령관을 향해 입을 열었다.
“갈색 늑대네요. 군부대로 충분히 정리가 가능하니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럴 때 쓰라고 존재하는 것이 군부대.
곧장 정리를 부탁했다.
하지만.
“흠... 같이 움직여야지 않겠나?”
순간 정철진 사령관의 말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명진 쉘터를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부대.
그리고 그 부대의 대장 정철진 사령관.
정철진 사령관은 관제실 밖의 갈색 늑대를 보며 이곳에 파견되기 직전 마주한 대통령과의 면담이 떠올랐다.
“정철진 사령관. 그 힘은 분명 대한민국 모두를 위해 사용되어야 하네. 몇몇 재벌이 자기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아.”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현재 명진에는 아시란테라는 자와 연결이 되어 있네. 물론 처음에는 대유 그 다음에는 미래 그리고 현재는 명진이기에 어쩌면 명진도 그냥 스쳐지나가는 곳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가장 마지막 연결점은 명진인 것이 확실하네. 그렇기에 자네가 미래, 대성, 구산, 대유에 파견된 자들보다 더 신경을 써
야하네.”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자네를 믿겠네.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해도 좋네.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니까. 그리고 첩보대도 함께 붙여 줄 테니 아시란테가 아니라도 1200레벨 달성자 혹은 그 근처에 도달한 자들의 정보도 수집이 가능하면 수집하게나.”
“네!”
정철진 사령관은 그 상념을 관제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곳 명진 쉘터의 대표라는 홍상만 회장의 막내아들 홍주영을 보며 거둬들였다.
그리고 홍상만 회장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에 인상을 살짝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홍상만 회장 정도라면 자신이 이곳에 파견된 이유를 모르지 않을 테니까.
그런데 그걸 앎에도 재벌가 사이에서는 하자 있는 자로 소문난 막내아들을 이곳의 총 책임자로 앉힌 것이고.
“갈색 늑대네요. 군부대로 충분히 정리가 가능하니 부탁드리겠습니다.”
대뜸 자신을 향해 정리를 부탁하는 이곳 명진 쉘터의 총 책임자.
물론 탱크도 필요 없이 군부대면 쉽게 정리가 가능한 몬스터이긴 했다.
하지만 그래서는 명진 쉘터의 숨겨진 힘이 드러나지 않기에 정철진 사령관은 낮은 목소리고 입을 열었다.
“흠... 같이 움직여야지 않겠나?”
그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정철진 사령관은 명진 쉘터에 몬스터가 등장한 것은 어쩌면 천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진의 숨겨진 힘을 끌어낼 절호의 기회이니까.
여하튼 그렇게 정철진 사령관은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일 생각도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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