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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148화 (148/271)

148화. 그로인해 드러난 결말.

중국에 쓴 맛을 보여줄 생각은 당연히 있었다.

아무래도 중국은 차후 분란이 생길 가능성이 무척 많은 강대국이고 그런 강대국을 인도라는 가면을 쓰고서 제동을 거는 것은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도 그리고 명진의 입장에서도 마지막으로 내 입장에서도 굉장히 이득이 되는 일이니까.

그러나 그 행동에는 분명 적정선이라는 것이 있었다.

말인즉슨 중국이 싫다고 인도를 위해 악착같이 움직여줄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둘이 싸워서 서로 전력이 약해지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였으니까.

하지만 확실히 중국에 비해 인도가 여러모로 많이 밀렸고 그렇기에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부지런히 움직인다는 범위에는 마치 아시란테처럼 적의 한가운데 들어가 제대로 깽판을 치는 것은 없었다.

그것은 분명 인도를 위해 악착같이 움직이는 행동이었으니까.

그런데 화신 길드에서 제발 깽판을 쳐달라고 스스로 나를 자신의 진영 안으로 끌어들인 상황.

아연실색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런 화신 길드가 이해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내 주변으로 수많은 탱커들을 배치함으로써 시다트 길드에서는 나를 너무 과보호 하려는 경향을 보였고 그걸 본 화신 길드로서는 내가 공격력이 쎈 만큼 방어력이 약하다고 볼 여지가 충분히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이런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이고.

여하튼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여기서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빠져 나갈 방도가 있으니까.

하지만 밸런스를 위해서라도 이번 전쟁에서 인도의 승리는 꼭 필요했고 이왕 이렇게 된 것 제대로 중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주변을 감싼 수많은 화신 길드원을 두고서 명백히 나를 떠보기 위한 말을 내뱉는 자를 보고 입을 열었다.

“원래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초대를 해줬으면 그 초대에 응해야겠지? 그나저나 그 초대에 가져온 내 선물이 꼭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그 말을 끝으로 거대한 넝쿨 화살과 춤추는 화살을 사용했다.

“젠장! 놈을 붙잡아라!”

“내 그림자는 풀지 못한 끈이 되리라. 그림자 결박!”

“옭아매라. 끈끈한 뿌리여.”

“땅과 발은 하나가 되리라. 접착!”

:

“질척이는 대지!”

“그대의 영혼에 각인되리라. 나태!”

“내 적을 휘감아 지옥의 고통을 선사하리라. 불타는 채찍.”

내 공격에 제대로 된 반격보다 온갖 디버프를 펼치는 것으로 봤을 때 아무래도 내가 굉장히 탐이 났던 듯싶었다.

물론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아시란테일때도 충분히 겪어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별자리 사냥꾼의 1번 특성으로 모든 디버프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뿌리? 채찍? 끈?

쩌저저적.

우지지직. 쿵.

6만이 넘는 민첩에 가려져서 그렇지 힘도 4만이 넘었다.

그리고 아시란테일 때 가장 높은 스탯인 지력이 3만이 조금 넘어선 수치였고.

즉, 어마어마한 수치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장애물 따위는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그와 함께 사방에서 떠듬떠듬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디... 디버프가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통하지 않는 그런 차원의...”

“어떻게 채찍이 단 한번에!”

당황스러움을 넘어선 경악 그 자체의 모습을 보이는 적들.

확실히 내가 봐도 모든 디버프 면역은 진짜 사기였다.

50% 아니, 9개의 호칭을 포함해 총 59%의 모든 디버프 면역을 경험해 봤기에 더더욱.

하지만 그들이 놀라든 말든 내가 해야 할 일은 명확했기에 적을 향해 사릉가의 활을 잡아당겼다.

“쏟아지는 화살 비! 흩날리는 화살.”

퍽. 퍽. 퍼버버벅.

“크억!”

“제에엔장!”

정말 손에 꼽는 탱커라도 내 공격을 아무렇지도 받아 넘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어제의 전투로 증명이 됐다.

그래서인지 내 공격에 탱커들의 고함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울려 퍼졌다.

물론 그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목소리도 있었다.

“공격! 공격해라!”

“우선 놈을 죽이고 본다!”

“사정 봐주지 말고 모든 공격을 퍼부어라! 제깟 놈도 수많은 공격을 당하면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그들의 온갖 디버프와 나를 억제하기 위한 수단들이 박살나고 이번에는 나를 가둬둘 탱커들마저 하나둘씩 죽어나가자 우선 나를 죽이고 보자는 결정을 내린 것 같았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나에게 어마어마한 양의 공격들이 쏟아졌다.

“아이스 필드.”

“데스 필드!”

“체인 라이트닝.”

“꿰뚫는 파워 샷!”

“춤추는 불꽃!”

:

:

“날카로운 바람 정령 공격.”

“파괴의 숨결.”

“솟구치는 불기둥.”

“고통의 가시.”

당연하지만 피할 수 있었다.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가 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피하지 않았다.

버틸 자신이 있어서?

물론 그것도 한몫 하긴 했지만 상태창에는 특성이 3개나 있었다.

별자리 사냥꾼1, 별자리 사냥꾼2, 별자리 사냥꾼3 이렇게.

그리고 1번은 모든 디버프 면역.

당연히 2번과 3번도 존재했다.

[한번에 10개 이상의 공격을 허용하였습니다.

-별자리 사냥꾼 2번 특성의 효과로 10회 이후의 공격은 50% 확률로 대미지가 0으로 변합니다.]

아무래도 최대 일주씩 3번의 사용 기회만 존재한다고 진짜 무적이 무엇인가를 보여줄 요량으로 만들어진 것이 이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인 것 같았다.

그래서.

퍽. 퍽. 퍽. 펑! 펑! 펑!

수많은 공격들이 나를 향해 쏟아졌음에도 거의 반절 이상의 공격들이 나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다.

더군다나 나를 최대한 제압하기 위해 깐 아이스 필드와 데스 필드를 포함한 여러 장판 스킬들.

당연히 그것들도 별자리 사냥꾼 1번 특성으로 인해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여하튼 두 다리를 땅에 굳건히 박아 넣은 채로 모든 공격을 허용하면서 나도 사방으로 온갖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자 마치 전투는 한방씩 서로를 공격하면서 누가 강한지 겨루는 그런 무식한 맞짱 형식의 싸움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외관상 나는 분명 독 안에 가둬진 쥐 형국이고 화신 길드는 숫자가 무척이나 많기에 그 싸움은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다.

10분 후, 20분 후 그리고 30분 후.

화신 길드 수뇌부가 모인 자리.

“...죄송합니다. 구이안 부대로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저의 오판이었습니다.”

“.......”

“.......”

화신 길드 최후의 무기에 해당하는 17명의 구이안 부대를 들먹였던 전략부 실장 왕치이가 스스로 먼저 나서서 입을 열었다.

그럴만한 것이 적진 한가운데서 전투를 벌이는 궁수의 모습은 무적 그 자체였다.

물론 구이안 부대에서 무적 스킬을 가진 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무적인 진짜였다.

그 무적을 사용하는 순간만큼은 아무런 대미지를 입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10분의 무적 유지 시간이 종료되면 1주일간은 원래 받던 대미지에서 10배 더 추가된 대미지를 받는다.

즉, 유지 시간이 종료되면 100의 대미지를 받던 것이 무려 10000의 대미지로 변하는 상황.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분 간의 무적은 무척이나 위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무적과도 같은 모습을 저 궁수는 보여줬다.

10분이라는 시간 제한 없이 30분 넘게.

물론 화신 길드원들도 죽어가면서 악착같이 공격을 퍼부었다.

30분간 1만회? 아니, 그 이상.

당연히 일반적인 자라면 절대로 버틸 수 없는 그런 공격들을 그 궁수는 버텨내는 것뿐만 아니라 여전히 위력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광경.

“.......”

“.......”

“.......”

물론 화신 길드 수뇌부는 만에 하나 어느 정도 궁수가 피해를 입는 것이 보였다면 이렇게까지 처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궁수는 평안했다.

30분이 아니라 1시간, 2시간도 더 버틸 자신이 있다는 듯이.

그리고 30분 만에 거대한 전장은 마치 도서관처럼 변했다.

시다트 길드와 화신 길드의 싸움?

당연히 멈췄다.

누가 멈추라고 하지 않았지만 마치 신화 혹은 역사 속에 볼법한 전투로.

그렇기에 리슈앙 회장은 허망한 눈빛으로 그 전투를 지켜보다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후퇴... 이곳 카툰 평야에서 후퇴를 한다.”

“...네.”

“...그렇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처럼 이번 전투에서의 후퇴가 아닌 카툰 평야에서의 후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자들은 없지만 아무도 리슈앙 회장의 말에 반박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봐도 답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물론 어쩌면 그래도 구이안 부대라면 다른 결과를 나타낼지 모르지만 아무도 구이안 부대를 불러들이자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만약 구이안 부대마저 패배한다면 화신 길드의 가장 강력한 패가 부러지는 거니까.

여하튼 그렇게 단 한 명에 의해 화신 길드는 카툰 평야에서 물러났다.

화신 길드 진영.

“스톰 샷. 빅 스톰 샷!”

퍽. 퍽. 퍼버버벅. 퍽.

분명 조금이나마 계속 생명력이 줄어들어갔지만 아직 여력이 존재했고 마지막 순간에는 몸을 빼낼 수 있는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가 존재했기에 방어에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로지 공격. 공격. 그리고 공격만 퍼부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를 포위하듯 감싼 적들이 몸을 빼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 처음에 내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말을 내뱉었던 자는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러다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너의 정체가... 정말 뭐지?”

“사릉가.”

시다트 길드원 대부분이 알고 있기에 어차피 알려질 내용이었다.

그래서 개의치 않고 가명인 이름을 알려줬다.

“사릉가라... 나는 너처럼 강한 자는 본적이 없다. 어떻게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지금까지 숨어 있을 수가 있었지?”

“난 숨은 적이 없는데? 그저 조용히 있는데 너희들이 시끄럽게 만들기에 모습을 드러냈을 뿐. 그러니까 조용조용 살자고. 소음 공해로 칼부림 나는 것 못 봤어?”

“.......”

내 말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는 남자.

그 남자를 향해 사릉가의 활을 겨눴다.

마무리는 지어야 하니까.

잠시 후.

시다트 길드 진영.

“와아아아!”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

중국을 상대로 처음 달성한 대승.

그렇기에 시다트 길드 진영에서는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아예 카툰 평야에서 적을 몰아내는 그런 승리였기에 함성 소리는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런 와중에 나를 연호하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확실히 내 활약이 지대했으니까.

그날 저녁.

축하 파티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누가 봐도 승리의 주역은 나였기에 그 파티에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했다.

물론 귀찮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잘 지내왔는데 고작 파티를 나가고 싶지 않다고 얼굴을 붉힐 필요는 없기에 끝까지 어울리며 나름대로 파티를 즐겼다.

그 후 라쉬마카 길드장을 포함해 내 정체를 아는 극소수의 수뇌부와 자리를 가졌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이번 승리는 모두 아시란테 아니, 사릉가님 덕분입니다.”

격하게 나를 띄어주는 자들.

그들을 향해 손사래를 치며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의 역할이 컸을 뿐입니다. 만약 그 아이템이 시원찮은 거였다면 이와 같은 활약은 당연히 불가능 했을 테고요.”

확실히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의 공이 컸다.

물론 그것을 착용 가능한 자가 나 빼고 없기는 했지만.

여하튼 그 말과 함께 나지막하게 다른 말을 내뱉었다.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화신 길드도 아예 뒤로 후퇴를 했는데요.”

“흠. 그게...”

아마 시다트 길드로서도 고민이 많이 될 것이다.

더러는 화신 길드가 베트남 영역에 차지한 곳을 공격해 빼앗고 싶을 마음도 굴뚝같을 것이고.

하지만 문제는 내 힘을 쓸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는 것이었다.

여기서 만약 더 들어간다면 중국의 화신 길드뿐만 아니라 화신 길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 정부와 양화 길드로까지 싸움이 번질 가능성도 크고.

그래서인지 조금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라쉬마카 길드장이 입을 열었다.

“화신 길드를 향해 진격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사릉가님이 몇 번 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함부로 날뛰지 못하게끔요.”

“알겠습니다.”

이제 별자리 사냥꾼의 변신이 풀리기까지 남은 시간은 채 4일이 되지 않은 상황.

그 시간동안은 이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선택을 내렸다.

그래서 그 뒤로 시다트 길드가 장악한 1200레벨 사냥터에 사냥을 하면서 종종 시간을 내 1만의 시다트 길드원을 이끌고 화신 길드의 진영을 침범해 살짝 간보듯 공격을 시도했다.

물론 그 간보듯 던지는 공격에 화신 길드는 화들짝 놀라 빗장을 꽉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지만.

4일 뒤.

[별자리 사냥꾼의 변신 유지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원래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별자리 사냥꾼의 변신 해제를 알리는 메시지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전투도 전투지만 사냥에도 톡톡히 도움을 받았으니까.

그로인해 레벨도 올랐고.

더군다나.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 사용 횟수가 1회 감소됩니다.

-현재 남은 횟수 2회.

-사용 횟수를 모두 소진하면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는 소멸됩니다.]

[별자리 사냥꾼 뱃지의 사용으로 별마저 두려워하던 그의 능력을 잠깐이나마 경험을 함으로써 민첩 1000이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크으.’

무려 민첩 1000의 증가를 알리는 메시지에 나도 모르게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

그건 절대 낮은 수치가 아니니까.

그리고 그때 생각지도 못한 메시지가 울렸다.

[별자리 사냥꾼 특성 3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별자리 사냥꾼으로 변신 기간 동안의 활약상을 수치로 계산중입니다.]

< 그로인해 드러난 결말. > 끝

< 명진 쉘터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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