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화. 부엉이.
[kali : 주영이 네가 먼저 귓속말을 할 줄이야...]
연보라와는 종종 연락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내가 먼저 연락을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나저나 미래 길드가 확보한 거인의 무덤에서 전처럼 다시 자이언트 몰이를 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한 귓속말?
당연히 아니다.
미래 길드에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은 명진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꼴일 수밖에 없으니까.
명진이 나를 감당하지 못하는 동네 구멍가게처럼 보일 여지도 있고.
그리고 어떤 사냥터든 다 사냥이 가능했다.
다만 시간대비 최고의 효율을 찾다보니 사냥터가 제한이 될 뿐.
물론 그마저도 빠른 속도지만.
여하튼 연보라에게 연락을 한 이유는 사냥터에 관해서가 아니었다.
더욱이 내가 명진 쉘터의 총책임자가 아니라면 하지 않았을 테고.
말인즉슨 이렇게 연보라에게 귓속말을 한 이유는 명진 쉘터와 마찬가지로 미래 쉘터에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명분으로 주둔중인 군부대 때문이었다.
우선 명진 쉘터에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나 혼자서 수습할 자신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먼저 나서서 혼자 정부와 척을 질 생각은 없다.
분명 그 모습은 미래는 그렇다 쳐도 대성과 구산 그리고 대유는 손뼉을 치면서 좋아할 모습이니까.
어쩌면 상대가 정부이고 먼저 움직였다는 이유로 외부와 철저한 고립이 될 가능성도 있고.
그래서 미리 미래와 합을 맞추고 싶었다.
그게 동맹이기도 하니까.
물론 철저히 명진의 입장에서 생각한 동맹이긴 하지만.
[lumen : 미래 쉘터에도 군부대가 왔다고 들었어. 명진 쉘터에도 들어왔거든.]
[kali : 응. 맞아.]
[lumen : 그래서 연락을 취했어. 현재 내가 명진 쉘터의 총 책임을 맡고 있거든.]
[kali :.......]
당연하지만 쉘터는 어떠한 상황이 발생해도 마지막까지 버티기 위한 수단이자 최후의 보루였다.
그렇기에 쉘터의 총 책임자라는 자리가 절대 가벼울 수가 없었다.
특히나 미래에도 쉘터가 있기에 연보라가 그것을 모르지 않을 테고.
그래서인지 연보라가 잠시 멈칫하다가 말을 내뱉었다.
[kali : 하긴. 주영이 너라면 그런 중책을 맡을만하지. 어쩌면 늦은 걸지도 모르고.]
곧장 수긍이 된다는 연보라의 말.
하지만 그런 중책을 맡았다고 자랑하려 귓속말을 한 것은 아니기에 본론을 꺼냈다.
나는 나지만 연보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미래 그룹 내에서 체계적인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그만큼 발언권이 셌으니까.
[lumen : 아마 실무자끼리 연락을 취하겠지만 이번 정부의 대처에 같이 움직였으면 해서. 같은 강원도로 가깝기도 하고 한곳이 총대를 메는 것보다 서로 같이 움직이면 그만큼 정부에서도 압박을 느끼지 않겠어?]
우선 내 귓속말에 곧장 연보라의 답이 없었다.
그러나 재촉하지 않았다.
분명 사소한 문제는 아니니까.
그러다 대충 상의를 끝냈는지 곧 귓속말이 왔다.
[kali : 좋아. 나도 아니, 우리 미래도 같은 생각이야. 멀쩡히 두 눈을 뜨고서 뺏길 수는 없으니까.]
[lumne : 응. 알았어. 그럼 이렇게 진행하는 것으로 할게.]
[kali : 그래. 그나저나 앞으로도 기대해도 되겠지?]
[lumen : 뭘?]
[kali : 먼저 이렇게 귓속말을 하는 것. 물론 귓속말뿐만 아니라 현실에서의 연락도.]
[lumen : ...필요하다면.]
그 대답으로 연보라와의 귓속말을 종료했다.
그 후에 아빠와 석인수 실장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
실무자들끼리의 합의도 중요하지만 위에서 미리 결정을 내리면 그만큼 신속하게 진행이 될 테니까.
잠시 후.
“그나저나... 그 일은 그렇다 쳐도 또 어디를 가야 하나?”
다시 스밀로돈 서식지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명진이 확보한 사냥터를 비롯해 가급적 1000레벨 이상대의 몰이 사냥이 가능한 사냥터를 떠올리며 천천히 밖으로 움직였다.
“어? 벌써 나오시나요?”
“왜 이렇게 일찍?”
그간 아침 일찍 들어가면 한두 번의 휴식과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새벽에 빠져 나왔기에 내 모습을 보며 명진 소속의 가드들이 의문을 담아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내 모든 것을 설명할 필요는 없기에 당분간 일이 생겨서 못 오다는 말을 하고 중앙의 텔레포트 존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동. 올비니 성.”
[올비니 성으로 이동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사냥터를 위해 올비니 성으로 움직이는 와중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여기에 부엉이가 있었나?’
물론 특별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서 대충 흘려 넘겼다.
그리고 곧 도착한 올비니 성.
굳이 올비니 성에서 무언가 살 것도 스킬을 배울 것도 없기에 다시 이동을 외쳤다.
“이동. 하피 서식지.”
[하피 서식지로 이동합니다.]
당연하지만 몰이를 위해서는 유저가 북적북적한 곳은 피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강제로 그들을 내쫓아야 하니까.
하지만 굳이 악명을 쌓을 필요는 없기에 일정 피해를 입으면 그대로 공중으로 피해 대체적으로 기피하는 사냥터인 하피 서식지를 다음 사냥터로 정했다.
한번 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석인수 실장에게 말해 명진의 에이스들이 몰이 사냥하는데 투입이 된다 하더라도 몰이 팀을 요청할 생각이고.
그만큼 그간 명진의 발전을 위해 대유나 미래 등 다른 곳을 이용했지만 이제 그게 여의치 않기에 서슴없이 명진의 힘을 이용할 생각이다.
분명 내 욕심인 것은 맞지만 내 성장이 명진의 그 누구보다 큰 힘이 되는 성장인 것은 확실하니까.
여하튼 그렇게 하피 서식지로 이동하는 순간.
흐릿하게 무엇을 본 것 같았다.
바로 부엉이.
물론 처음과 달리 잘못 본 것일 수도 있고 설사 그게 부엉이가 맞다 해도 분명 특별한 새는 아니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흔한 새도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내가 잘못 봤을 리도 없고.
우선 그렇게 이동한 하피 서식지.
굳이 부엉이를 찾기 위해 사방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저벅저벅.
그저 내 예상대로 휑한 하피 서식지 안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하던 대로 사냥을 이어갔다.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만 빼고.
“아이스 필드.”
파사사삭.
물론 하피는 공중형 몬스터.
그렇기에 아이스 필드는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스 필드는 물론이고 살얼음을 이곳저곳에 깔았다.
분명 하피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지만 내가 얼음의 대지 위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격력이 증가하니까.
그 다음으로.
“블리자드!”
휘이이잉~
퍽. 퍽. 퍼버버벅. 퍽.
“끼이익!”
“끼엑!”
1200레벨의 교활한 뱀파이어는 물론이고 피통이 많기로 소문난 자이언트도 9레벨 블리자드를 버티지 못했다.
그렇다는 것은 1000~1100레벨 사이의 몬스터 하피도 버티지 못한다는 뜻일 수밖에 없다.
하피라고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여하튼 그렇게 죽어가는 하피들.
물론 공중으로 도망치듯 떠오르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여타 다른 광역 스킬들이 그렇듯 블리자드의 눈폭풍도 위에서 아래로 쏟아지는 방식이었기에 결국 내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흠. 나쁘지는 않은데?”
분명 경험치는 나쁘지 않았다.
아직 나도 1000레벨을 달성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더더욱.
하지만.
“이건 몬스터 몰이 팀이 꽤 많이 필요하겠는데...”
우선 하피들의 숫자가 적었다.
그렇다고 빠른 것도 아니고.
즉, 하피를 모으기 위해서는 많은 숫자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왜 오다 마는데!”
선공형 몬스터들이 다 그렇듯 근처에 다가가면 적으로 인식하고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발품을 팔아 근처에 다가가 나를 적으로 인식한 몬스터를 모으는 것이 몬스터 몰이이고.
그런데 하피 이놈들은 조금만 거리가 떨어지면 쫓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다.
아무리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를 감안하더라도 몰이 사냥으로는 불편한 몬스터.
하지만 우선은 그렇게 계속 사냥을 지속했다.
그러다.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퍽. 퍽. 퍼버벅.
하피 서식지인 만큼 하피를 향한 공격?
아니다.
다른 것을 공격했다.
바로 부엉이.
그리고 일반적인 부엉이라면 내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에 곤죽이 나야했다.
이미 최대 레벨인 5레벨로 업그레이드를 했고 그것을 떠나 내 지력은 3만을 넘은지 오래 됐으니까.
하지만.
[부엉. 부엉.]
부엉이는 멀쩡한 모습으로 울어댔다.
결국 일반적인 부엉이가 아니라는 뜻.
그렇다면 남은 것은 펫이나 소환수라는 뜻인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무리 펫이나 소환수라도 내 공격을 저렇게 멀쩡하게 버터내지 못할뿐더러 주변에 있어야할 소환자가 분명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공격을 할 찰나 부엉이의 입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아시란테님.]
“블리자드! 블링크.”
부엉이의 입에서 정확히 나를 지칭하는 말이 나왔지만 멈추지 않았다.
멈출 이유가 되지도 않았고.
하지만.
[죄송합니다. 아시란테님. 현재 이 모습은 본체가 아니기에 아무런 대미지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실제로 블리자드를 사용 후 근처에 다가가 부엉이의 몸에 얼음황제 수호검을 내질렀지만 박혀드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저 허상을 찌르듯 스쳐 지나갈 뿐.
“쳇.”
물론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
그간 겪은 일이 결코 작지는 않으니까.
특히나 직전에 상대했던 아이템 마스터와 스킬 마스터 때문에 더더욱.
[죄송합니다. 아시란테님에게 다가가고 싶었는데 연속으로 텔레포트를 이용하시기에 다가갈 틈이 없었습니다.]
우선 대미지가 들어가지 않는 다는 사실에 무시하려고 했다.
굳이 이야기를 들을 생각도 없었고.
하지만 연속적으로 사과는 물론이고 확실히 이 부엉이를 마주한곳이 텔레포트 존이었기에 우선 자세를 풀며 입을 열었다.
“좋아. 누구지? 그리고 뭐 때문에 나를 찾는 건데? 딱 봐도 이쪽 구역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맞습니다. 저는 아르납이라고 합니다. 인도 사람이고요.]
“인도?”
[네.]
“그래. 좋아. 그런데 왜 나를 찾아온 거지?”
[아시란테님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인도는 베트남, 중국과 구역이 합쳐졌고 중국은 무차별적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중국에 영역을 빼앗길 수 없기에 이렇게 아시란테님을 찾아왔습니다.]
인도와 중국의 치열한 싸움.
이미 알고는 있었다.
석인수 실장에게 전해들은 제 3차 NW 정기회의에서 그것 가지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설마 나보고 중국과 척을 지라고?”
오만과 자만이 아니라 나정도의 능력을 가진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는 없다.
즉, 한번 모습을 드러내면 나인 것을 모를 중국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아시란테로 활동을 하면서 이런저런 사람들과 친구추가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대유의 서대영 회장이 나에게 귓속말을 하는 순간 들통 날 수밖에 없다.
구역이 다름으로써 귓속말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그렇기에 얼굴을 꽁꽁 싸매고 싸우더라도 만천하에 내가 인도와 손을 잡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중국이 무섭지는 않았다.
아니, 솔직히 지금은 무서운 존재였다.
괜히 미국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세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니까.
그래서 가급적 지금 당장은 중국과 싸울 생각은 없다.
나를 위해서도 명진을 위해서도.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중국은 아시란테님인 것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아니, 중국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아시란테님인 것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이것을 보시면 알 것입니다. 공개.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 (신화)
-과거 우주의 별을 사냥하며 모든 별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이름 없는 사냥꾼의 뱃지이다.
-뱃지를 가슴팍에 착용시 모든 스탯포인트와 모든 스킬이 별자리 사냥꾼에 맞춰져 임의로 변경이 된다.
-뱃지 사용은 총 3회 사용이 가능하며 한번 사용시 최대 7일간 유지된다.
-유지기간이 끝나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며 그 즉시 영구적으로 민첩 1000이 증가한다.
: 현재 남은 횟수 3/3]
신화 등급의 아이템.
하지만 조금 낯설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시선을 눈치 챘는지 부엉이가 곧장 입을 열었다.
[가슴팍에 착용시 곧장 발동이 되는 아이템입니다. 또한 보시다시피 궁수 계열이며 현재 아시란테님의 스탯포인트와 스킬들이 전부 임의로 궁수로 변경이 됩니다. 그렇기에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와 궁수는 전혀 다른 분야이니까요. 더욱이 한번 사용을 할 때마다 무조건 민첩이
1000씩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3회 전부 사용하시면 민첩이 3000이 오르는 것이고요. 이것을 드리겠습니다. 저희를 위해 3회 중에 2회만 사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너희가 사용하면 되지 않나?”
당연히 좋다.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나중에는 민첩 3000을 영구적으로 올려주는 거니까.
3000이 어디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하지만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 아시란테가 아닌 궁수 아시란테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내가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칠지 전혀 예측이 안됐고.
[저희는... 아무도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물론 비밀 유지를 위해 많은 자들에게 시도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길드 내에 가장 강력한 5명을 상대로 시도를 해봤지만 모두들 착용 제한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메시지만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시란테님도 어쩌면 그와 같은 메시지가 뜰지도 모르지만
그나마 가장 강력한 존재로는 아시란테님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인도에 오셔서 착용 시도만 하시고 만약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떠도 충분히 보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탐이 났다.
민첩 3000은 어디 가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치가 절대 아니니까.
특히나 마법사 계열인 나는 더더욱.
하지만.
“난 지금 친구 추가가 된 자들이 많다.”
모든 것을 바꾸더라도 이것이 남았다.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 부엉이는 이곳에 남을 테니까요. 그러면 아시란테님에게 오는 귓속말은 어디에 있든 응답이 가능합니다.]
“...재주도 많은 부엉이군. 그나저나 이 모든 것이 허튼 수작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나? 그간 욕심 많은 자들을 많이 만나봐서 말이야.”
[지금 당장 보일 증거는 없습니다. 결국에는 벽으로 가로막혀 이렇게밖에 대화를 나누지 못하니까요. 현명하신 아시란테님도 외부에 단 하나의 정보도 흘리지 않으셨고요. 하지만 제가 속한 시다트 길드는 멍청하지 않습니다. 지금 중국을 막기도 벅찰뿐더러 차후 모든 벽이 해제가 될 건데 괜히 아시란테님의
심경을 건드릴 생각은 없으니까요.]
“.......”
만약 여전히 교활한 뱀파이어 주둔지에서 사냥이 가능했다면 고려해 보겠지만 지금은 그곳에서 사냥이 불가능하고 하피 서식지도 생각보다 몰이 사냥이 적합하지 않기에 우선 마음이 동했다.
물론 민첩 3000이 더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지만.
그래서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더욱이 저들의 말대로 나도 별자리 사냥꾼의 뱃지 사용이 불가능할지도 몰랐고.
여하튼 그 뒤로 약간의 대화를 더 나누었고 몸을 부엉이에게 맡겼다.
그리고 순간 어디론가 이동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홀로 남은 부엉이.
그 부엉이는 하피 서식지에서 빠져 나와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유저라도 되는 양 텔레포트 존을 이용해 올비니 성으로 이동했고 올비니 성의 남쪽 외진 성탑에 내려앉았다.
그 후 그대로 두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았다.
누가 보더라도 원래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부엉이마냥.
< 부엉이. > 끝
< 별자리 사냥꾼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