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 오이형제 (3).
나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 몇 가지가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컨트롤.
정말 없다.
어느 정도냐면 과거 모든 시간을 의자에 앉아 보내도 결국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도피처로 게임을 찾을 때 한창 인기 있던 리듬 게임을 잠깐 접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총 30라운드로 이루어진 그 리듬 게임에서 1라운드는 정말 갓 접한 초보자도 깰 수 있는 난이도를 자랑했지만 나는 그 1라운드도 깨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당연히 블록 맞추기 게임이나 격투 게임도 마찬가지였고.
물론 하다 보면 쌓이는 경험? 숙련도?
있긴 있었다.
다만 문제라면 정말 쥐꼬리만큼 올라간 그 경험과 숙련도가 며칠 손을 떼면 마치 시간이 흐르면 공부한 것을 잊어먹듯 곧장 초보자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분명 MMORPG 형식의 게임을 찾던 이유에 내 노력은 항상 보답을 받았고 내가 획득한 것은 쭉 유지 된다는 연속성이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솔직히 컨트롤도 조금 영향을 미치긴 했다.
MMORPG 형식의 게임에는 분명 컨트롤을 커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있었으니까.
가령 스탯빨, 아이템빨, 스킬빨이라 불리는 그것이.
그중에서 우선 스탯빨은 그 누구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그런 수준을 달성했다고 나 스스로 자부할 수 있다.
레벨업으로 얻은 스탯포인트를 제외하더라도 무려 9개에 달하는 호칭들로 얻은 모든 스탯포인트와 그간 이벤트나 퀘스트 등으로 얻은 잔여 스탯포인트들이 어마어마했으니까.
거기에 결정적으로 동반 성장이라는 특성도 있었고.
그리고 그 스탯빨에 밀리지 않는 것이 바로 아이템빨과 스킬빨이기도 했다.
특히 아이템빨.
왜냐하면 신화 등급에 무기인 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은 그 무엇에 견주어도 절대 밀리지 않는 아이템이었다.
그렇다고 방어구나 악세사리가 꿀리는 것도 아니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착용한 신화 등급의 잊힌 영웅의 망토도 망토지만 전설 등급의 스킬 기능성 반지도 어디에 내놔도 아쉬움을 들을 그런 아이템이 전혀 아니었다.
물론 스킬빨은 스탯빨이나 아이템빨에 비해 조금 쳐지긴 했다.
솔직히 한정 스킬 ‘특출나게’를 제외하고는 다른 스킬은 전부 스킬포인트만 있다면 배울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엄청난 것은 분명했다.
다른 스킬도 스킬이지만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 하나만으로도.
여하튼 내가 누구나 인정할만한 강자로 평가받는 데는 확실히 스탯과 아이템 거기에 스킬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었기에 가능했었다.
어떠한 위험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으로.
그런데 거기에서 아이템과 스킬이 빠져 나갔다.
즉, 남은 것은 스탯 하나.
더욱이 나는 분명 마법사 계열로 모든 스탯포인트를 지력 하나에 올인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지력을 빛내줄 아이스 계열의 스킬들이 전부 사라지자 오히려 힘과 민첩에 투자한 것보다 못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지력이 계륵으로 변함으로써.
‘허...’
여전히 겉으로는 위풍당당하게 서있긴 했지만 속으로는 허탈함이 솟구쳤다.
분명 사기니까.
특히나 아이템보다 스킬이 더.
왜냐하면 만약 스킬만 살아 있다면 그래도 든든한 기본 스탯포인트가 밑받침이 되기에 아이템의 부재는 어느 정도 커버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마법사 계열이다 보니 스킬의 부재는 더더욱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아이템창 확인. 스킬창 확인.’
물론 확인도 해봤다.
메시지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테지만 그렇다고 메시지 하나만 보고 곧장 수긍할 일은 절대로 아니니까.
하지만.
[현재 장착중인 아이템 목록.
-장착중인 아이템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 보유한 스킬 목록.
-사용 가능한 스킬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순간 팔 다리가 잘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과연 어떻게 싸워야 하나 고민이 들었다.
모든 스킬이 사라진 이상 지력은 하등 쓸모없는 스탯이 되버렸으니까.
물론 아이템이 없다 해도 9개에 달하는 호칭으로 힘과 민첩도 어느 정도 수치를 보이긴 했지만 그것에 의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결국 남은 것은 체력과 정신력.
즉, 버티는 것은 잘 할 것이다.
하지만 버티는 것이 승리를 담보하지 않는다.
그저 패배를 지연 시킬 뿐.
스윽.
시선을 오이 머시기라는 형제로 돌렸다.
그들 형제는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처럼 여전히 득의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아무래도 오이형제는 이런 경험이 꽤 많았던 것 같았다.
그러니까 저렇게 자신만만한 것이고.
그리고 그 오이형제는 곧장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푹.
당연하지만 이런 경험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분명 자신을 아이템 마스터라는 특성을 보유했다고 소개한 오이즈키가 양손창을 들고 나를 향해 달려들었음에도 어쩌지 못했다.
그저 옆으로 두발자국 움직였을 뿐.
하지만 그것으로는 오이즈키의 공격을 피하는 것은 무리였던 것 같았다.
내 옆구리에 양손창이 그대로 박혀듦으로써.
우선 시선을 내 옆구리에 박힌 양손창을 내려다봤다.
물론 이 정도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껏 공격 한번 허용하지 않은 것이 아니니까.
그간 화살 공격과 원거리 마법 공격은 수없이 허용을 했었다.
다만 그런 공격을 허용해도 무방한 능력을 보유한 것이 나였다.
그리고 그때는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나에게 공격을 한 자들에게 공격을 퍼부어서 더 이상 그런 공격을 못하게 만들면 되니까.
하지만.
“.......”
사용할 스킬이 없었다.
더불어 요 근래 근접 공격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얼음황제 수호검도 없었고.
물론 두 손과 두 발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오이즈키는 이런 경우를 많이 겪어봐서인지 양손창으로 나를 향해 공격을 했다.
즉, 옆구리에 양손창을 밖아 둔 상태에서 내 손과 발을 이용한 공격은 오이즈키에게 닿지 않았다.
씨익.
마치 그런 내 생각을 읽었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 오이즈키.
“뇌전의 일격!”
푹. 푹.
오이즈키는 그대로 양손창을 뽑아 다시 한 번 나를 향해 내질렀고 역시나 그 공격들은 내 몸에 그대로 박혀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으로 알 수 있었다.
오이즈키 이놈이 오로지 특성 하나로만 버티는 놈이 아니라는 것을.
왜냐하면 공격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모든 아이템이 해제됐다고 하지만 줄어드는 생명력도 그 어느 때보다 많았고.
그런데 문제는 내 상대가 오이즈키 이놈만 있다는 것이 아니었다.
“솟구쳐라! 불기둥!”
콰아아앙.
“큭.”
내 몸을 관통하는 불기둥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절로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런 나의 행동에 오이 형제들은 무척이나 마음에 든 것 같았다.
“크크크. 손과 발이 묶인 상태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어때?”
“무척이나 재미있지? 그럼 더 재미있는 것을 보여줄게. 잘 봐.”
오이 형제는 나를 향해 한마디씩을 하더니 먼저 아이템 마스터라는 특성을 보유한 오이즈키가 품에서 양손창을 하나 더 꺼내들었다.
그러더니 한마디 말을 내뱉었다.
“합체.”
물론 그 합체라는 말을 이해 못할 정도로 식견이 짧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이템 합체 같은 일은 발생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두 개의 양손창은 서로 끌어당기더니 하나의 양손창으로 변했다.
전보다 더 커지고 길어진 양손창.
붕. 붕.
그렇게 오이즈키는 전보다 더 거대해진 양손창을 공중으로 돌리며 입을 열었다.
“물론 걱정하지 마. 아무리 전설 등급 2개를 합쳐도 신화 등급은 되지 않으니까. 하지만 전에 비해 더 강력해지지. 이렇게 말이야. 데스 오브 스피어!”
쾅!
쿠당탕탕.
내 몸에 그대로 박혀드는 창.
그리고 그 공격에 단순히 뒤로 밀려나는 수준이 아닌 몇 바퀴나 땅바닥에 나뒹굴며 처박힐 수밖에 없었다.
마치 내 아이스 웨이브로 내동댕이쳐지던 수많은 적들이 보였던 모습 그대로.
더욱이.
“이봐. 내 공격도 봐줘야지. 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잘 봐. 파이어 스톰. 파이어스 스톰. 합체. 더블 파이어 스톰!”
스킬 마스터라는 특성을 보유한 동생 오이츠키.
놈은 한손에 각각 파이어 스톰을 펼치더니 합체를 해서 그대로 나를 향해 내던졌다.
퍽. 퍽. 퍼버벅. 퍽.
불의 비.
아니, 불의 비 그 이상.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명력은 꽤 많았다.
약 370만에 달하는 생명력과 각각 2만 4천, 1만 4천에 달하는 체력과 정신력은 단순히 보기 좋으라고 있는 병풍이 아니니까.
하지만 발악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그저 샌드백처럼 버티고 버틸 뿐.
그래서인지 순간 오히려 속은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말인즉슨 특출나게를 안 썼을 뿐이지 나의 모든 전력을 쏟아부으며 화려하게 등장을 했다.
미쓰야 길드로 기울어진 분위기를 반전 시킬 필요가 있으니까.
그리고 그런 나의 계획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약 2만에 달하는 중앙 전장에서 벌어지던 전투의 이목이 나에게 집중된 것은 물론이고 그 싸움마저 중단이 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그런 상황에 등장한 2명.
순식간에 2대1의 싸움으로 변했다.
그것도 마치 이 싸움이 본 게임이라도 되는 것 마냥.
물론 뒤로 물러날 생각이 있긴 했다.
여전히 생명력은 많이 남았고 뒤로 피할 여력은 충분했으니까.
하지만 여기서 내가 뒤로 물러난다는 것은 기껏 잡아온 승기를 내주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문제는 지금 상황을 벗어난다 해도 차후에 이 오이형제를 마주하면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고.
그 생각에 절로 욕설이 튀어 나왔다.
이 자리를 피해도 다음에 또 만나면 지금과 같은 꼴을 당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까.
아니, 당할 것이 분명하니까.
‘젠장! 이건 아니지!’
지금껏 아이스 맨, 동반 성장, 강화의 신이라는 3가지 특성에 단 한 번도 후회를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아이템 마스터와 스킬 마스터라는 특성은 내가 가진 특성보다 더 좋아 보였다.
특히나 방금 전의 합체도 말이 안됐지만 상대방의 아이템과 스킬을 없애는 것은 완전히 사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3차 클로즈 베타 만렙은 유일하게 나라면서!’
즉, 오이 형제들의 저 특성은 1차 혹은 2차에서 얻은 것이라는 뜻인데 아무리 봐도 거기에서 얻기에는 너무나 좋아보였다.
물론 아직 전부 모으지 못해 인벤토리에 보관만 하고 있는 특성 조각이나 내가 알지 못하는 이벤트나 퀘스트로 얻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그래도 과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천적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순간 모아놓은 모든 골덴링을 활용해 스킬을 지우고 스탯포인트마저 다시 힘과 민첩으로 찍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분명 동반 성장을 처음 설정할 때 한번 정하면 되돌릴 수 없다고 했으니까.
여하튼 그렇게 샌드백 신세로 전락한 상황에 욕설만 내뱉었다.
명진&미래 연합 진영.
“...뭐지?”
“왜 저렇게 얻어맞기만 하는 거야?”
“공격을 해야지. 공격을.”
명진&미래 연합에 위치한 자들은 하나같이 중앙 전장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강력하다 못해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공격들을 뻥뻥 사용하던 것이 아시란테였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얻어맞기만 하는 아시란테.
몇몇은 오히려 아시란테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아시란테의 그 모습이 너무나 처량했다.
시간이 갈수록 더더욱.
그래서 웅성웅성 거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와중에 더 당황하는 인물들이 있었다.
바로 아시란테의 진짜 모습을 아는 홍상만 회장을 비롯해 홍기영과 홍수영 거기에 석인수 실장.
특히 홍수영은 자신의 동생을 향해 연신 귓속말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혀 답변이 없기에 더더욱 안절부절못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 전장.
‘젠장! 씨팔!’
겉으로 티는 내지 못했지만 속으로 연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할 수 있는 것이 욕밖에 없으니까.
더욱이 이제는 후퇴를 할지 말지에 대해서 결정을 해야 했다.
여기서 더 이상 얻어맞기만 해서는 후퇴할 시간조차 없을 테니까.
물론 뻔히 보이는 결과에 후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오이형제에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후퇴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때 정말 뜬금없이 메시지가 울렸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내용으로.
[특성 : 아이템 마스터의 저주를 벗어나는 아이템 부위가 존재합니다.
-반지.
: 신화 등급의 ‘확장 : 악세사리 주문서’로 원래 있던 부위 외에 새로운 반지 착용 부위를 생성하였습니다.
: 새롭게 추가된 부위는 특성 : 아이템 마스터의 저주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부위에 상관없이 한 가지 아이템 착용이 가능합니다.]
[특성 : 스킬 마스터의 저주를 벗어나는 스킬이 존재합니다.
-한정 스킬 ‘특출나게’
: 보유한 스킬 포인트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습득하지 않은 스킬로 특성 : 스킬 마스터의 영향력 밖에 존재하는 스킬입니다.
-총 5개의 스킬포인트를 원래 습득하는 방식 외의 방법으로 습득하였습니다.
: 총 5개의 스킬포인트 만큼의 스킬을 특성 : 스킬 마스터의 저주를 받는 와중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뜬금없이 연달아 울리는 메시지들.
물론 이해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실제로 신화 등급의 악세사리 확장 주문서로 반지를 열어 남과 달리 반지만 2개를 착용하고 있으니까.
더욱이 3차 클로즈 베타에서 나 혼자만 최대 레벨이라면서 3개의 스킬포인트와 30일간 0번 구역에 있으면서 한정 스킬 ‘특출나게’와 2개의 스킬포인트를 얻기도 했고.
단, 기쁘지는 않았다.
메시지 내용으로 봐서는 진즉에 모습을 드러내야 했었으니까.
이미 창피함은 다 당하기도 했고.
물론 여전히 이 타이밍에 위와 같은 메시지가 왜 울렸는지 의문이긴 했다.
하지만 우선 당장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기에 곧장 아이템 창을 열었고 전과 달리 반지가 착용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을 선택하자 메시지가 울렸다.
[현재 스킬 기능성 반지를 착용중입니다. 현재 특성 : 아이템 마스터의 저주로 하나의 아이템만 착용이 가능합니다.]
그 메시지에 스킬 기능성 반지를 빼자 이번에는 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의 착용이 가능했다.
다시 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을 빼자 다른 부위의 착용이 가능했고.
즉, 부위에 상관없이 딱 하나의 아이템만 착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다음에는 스킬창을 열었다.
[5개의 스킬포인트만큼의 스킬을 사용 가능한 상태로 변경 할 수 있습니다.
-단, 한번 정하면 특성 : 스킬마스터의 저주가 사라지기 전까지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아이템은 단 하나만 착용 한다는 제한만 있을 뿐 교체에는 제한이 없었지만 스킬에는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이미 스킬 기능성 반지와 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을 바꿔 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배울 스킬은 정해져 있었다.
“선택. 7레벨 블리자드. 5레벨 아이스 필드. 그리고 4레벨 블링크.”
[선택한 스킬.
-7레벨 블리자드 : 스킬포인트 3개.
-5레벨 아이스 필드 : 스킬포인트 1개.
-4레벨 블링크 : 스킬포인트 1개.
-총 3개의 스킬이 사용 가능한 상태로 바뀝니다.]
우선 이런저런 확인을 하느라 1분 가까이를 보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나를 향한 오이형제의 공격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대신 그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 떠듬떠듬 입을 열었다.
“무기가... 무기가... 왜?”
“설마...”
반지와 무기를 바꿔끼면서 반지는 티가 안 났을 테지만 무기는 티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특성 : 아이템 마스터를 보유한 형 오이즈키에게 상당히 큰 당황스러움을 선사한 것 같았다.
물론 동생도.
여하튼 그런 오이 형제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말했지. 내 특성은 오이를 맛있게 먹는 것이라고. 너희들도 잘 봐. 내가 어떻게 오이를 먹는지.”
그 말과 함께 오이 형제들을 내가 먼저 달려들었다.
5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을 꽉 쥐고서.
< 오이형제 (3). > 끝
< 반격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