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129화 (129/271)

129화. 허물어지는 벽.

강원도 고성군.

영화나 드라마 같은 데서 나오는 그런 피난 행렬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여러 대의 버스가 쉘터 안으로 꾸준히 들락날락 거렸으며 명진 내부적으로 필수 인물로 낙점한 자들의 가족들을 내려놓았다.

우선 그 모습에 내가 나서서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었다.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체계적으로 계획표가 짜져있었고 그들을 안내할 진행 요원까지 전부 구비되어 있었으니까.

다만 단정한 양복을 차려입고 아빠를 대신해서 그들을 반겼다.

물론 모든 자들이 온 것은 아니었다.

가족 중에서 다른 회사에 다니는 직원도 있을 테고 공무원도 있을 것이며 초, 중, 고에 이어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있을 테니까.

즉, 여전히 사회가 겉으로나마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명진만 호들갑을 떨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의 일도 ‘가족의 밤’ 행사라는 명목으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여하튼 그렇게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명진의 가족들을 맞이하며 안동영 실장과 함께 일명 ‘명진 쉘터(대피소)’로 명명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그때에 비해 많은 것이 달라졌네요?”

내 질문에 현재 이곳 명진 쉘터의 대표로 있는 이길산 사장이 입을 열었다.

“네. 회장님과 함께 막내 도련님이 오셨을 때는 한창 지하 공사가 마무리 되는 시점이었으니까요.”

확실히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땅 위에 존재하는 부분은 크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땅 위에 큼지막한 건물들이 존재했다.

그것도 품(品)자 형태로 이루어진 3개의 큰 건물들이.

그리고 그런 나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뒤에서 이길산 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나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한곳에 모든 것을 몰아넣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저 3개의 건물은 각각 독립적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 만약 한곳의 기능이 마비된다 하더라도 다른 곳으로 이동해 지속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물론 지상도 지상이지만 지하

에 통로가 개설되어 손쉽게 왕래가 가능하고요.”

그 말 뒤에도 이길산 사장의 말은 계속 이어졌는데 간격이 꽤나 넓은 품(品)자 형태의 3개의 사이에는 놀이 시설은 물론이고 공원이나 동물원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그런 공간이 유지가 된다는 것은 그마나 이곳은 안전이 보장이 된다는 뜻이고 그 사실은 구성원 모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심어 준다면서.

“저기도 인원이 거주하나요?”

그 외에 전에는 없던 작은 건물들이 꽤 있었다.

마치 품(品)자 형태의 메인 기지 3개를 보호하듯 그 메인 기지 3개를 가운데 두고 적당한 간격마다 일자 혹은 곡선 형태로.

그 모습이 적군의 돌격을 막기 위해 세워놓은 방벽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성벽 마냥 아예 안과 밖을 나누는 그런 벽을 세운 것은 아니었다.

그저 적당한 간격을 두고 20개의 일자 혹은 곡선형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을 뿐.

그런데 그것만으로 확실히 방어는 될 것 같았다.

“네. 맞습니다. 처음에는 완벽한 벽을 만들어 안과 밖을 나눌 생각이었지만 시간도 촉박했고 미래를 비롯한 다른 재벌가에서도 바쁘게 움직였기에 그만한 자재를 수급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저렇게 크진 않지만 튼튼한 건물을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저기에 최

대 500~700명까지 상주가 가능하며 만약 저 20개의 건물만 완벽하게 지킬 수 있다면 충분히 10만 이상은 넉넉히 생활할 수 있는 안전구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번 사전에 방문 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쉘터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었다.

당장 내 레벨이 급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내 눈에 들어온 쉘터는 무척이나 체계적이고 완벽했다.

여하튼 그렇게 안동영 실장과 이길영 사장을 데리고 쉘터 이곳저곳을 다니는 것으로 그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그날 저녁.

품(品)자 형태로 구성된 세 개의 메인 기지 중에서 1번으로 명명된 가장 안전한 곳에 우리 가족만을 위한 보금자리가 있었기에 굳이 다시 서울 청담동 본가로 이동하지는 않았다.

아빠도 엄마와 누나를 챙기며 당분간 이곳에서 머물라고 했고.

그래서 그곳에 엄마와 누나와 함께 짐을 풀었다.

그 후 나는 곧장 ‘Revival Legend’에 접속을 했다.

분명 대외적으로 명진의 대표로 얼굴을 알리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Revival Legend’였고 1200레벨을 달성하는 거니까.

그리고 솔직히 명진이라는 그룹에 크나큰 욕심은 없었다.

분명 멍청했고 잘난 형과 누나에게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쳤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꼭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 나왔던 것처럼 형과 누나를 고꾸라트리는 욕심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솔직히 그럴 욕심을 낼 깜냥도 되지 않았고.

대신 그런 현실을 벗어날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게임이었다.

그것도 내가 한만큼 경험치든, 잡템이든 아니면 돈이든 무언가 아주 사소하고 하찮더라도 무조건 보상을 주는 MMORPG 형식의 게임으로.

여하튼 내일 세상이 뒤집어져도 어쨌든 지금은 ‘Revival Legend’를 해야 하기에 그렇게 접속을 했다.

그리고 곧장 이동한 거인의 무덤.

“죄송합니다. 아시란테님.”

유성엽 실장이 무슨 의미로 사과를 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명진도 그렇지만 미래도 인도 타지마할에서 발생한 일로 난리가 났을 것이고 특히나 1200레벨 특권인 현실 구현도 함께 안 이상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이니까.

당연히 1200레벨 근처에 도달했거나 혹여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자에 대한 파악도 진행 중일 것이고.

그리고 이곳 거인의 무덤에서 나를 위해 몬스터 몰이를 해준 자들은 대체적으로 그 명단에 포함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나에게 더 이상 몬스터 몰이를 지원하지 못한다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고.

하지만 유성엽 실장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회장님께서는 아마 아시란테님도 충분히 이해를 해주실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도 하셨습니다. 명진이 부럽다고요.”

“.......”

우선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미래가 몬스터 몰이 팀을 회수한 것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명진이 부럽다고 하는 말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그것을 알아챘는지 궁금했다.

정말로 그간 나의 1인 2역은 완벽했으니까.

그리고 그때 그런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선지 유성엽 실장이 입을 열었다.

“긴가민가했습니다. 개척자들의 도시는 워낙 작고 외진 곳이니까. 아는 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요. 그래서 그곳의 이름이 아시란테로 바뀐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가장 먼저 속일 생각으로 접근했던 서대영 회장이 있는 대유 길드마저도.

그런데 그때 유성엽 실장의 입에서 쐐기를 박는 말이 새어나왔다.

“현재 그곳을 장악한 자들이 명진의 3군과 4군 아니겠습니까?”

퀘스트 완료를 위해 받아 들였던 명진의 3군과 4군.

순간 발뺌을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정황상 증거가 너무 확실했다.

아니라고 발뺌을 하는 것이 오히려 추하게 보일 정도로.

그래서 침묵을 유지했는데 유성엽 실장은 아직도 할 말이 많았는지 연신 말을 토해냈다.

“저희는 정말로 아시란테님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명진의 주요 인물은 하나도 빠짐없이 대조를 했습니다. 남녀마저 구분하지 않고요. 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가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분을 지목하더군요. 바로 홍상만 회장님의 막내 아드님이신 홍주

영님을요.”

유성엽 실장이 말하는 아가씨는 한명일 수밖에 없었다.

바로 연보라.

“그러나 홍주영님은 이미 lumen이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테스트도 했습니다. 아시란테님과 함께 있는 와중에 lumen님에게 귓속말을 보내는 것으로요. 그런데 귓속말이 왔습니다. 즉, 각각 다른 인물이라는 뜻.”

“흠... 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긍정? 혹은 부정?

물론 갑자기 훅치고 들어오는 유성엽 실장의 말에 당황은 했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내가 이렇다 저렇다 반응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 정황 증거가 무척이나 확실 하다고 해도.

더군다나 유성엽 실장도 lumen이라는 아이디와 아시란테라는 아이디 확인도 끝냈다고 했고.

아마 죽었다 깨도 한명이 2개의 아이디를 갖고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으로 내심 안심을 하는 와중에 유성엽 실장의 입이 열렸다.

“하지만 아시란테님처럼 격이 벗어난 존재가 있는데 한명이 두 개의 아이디를 쓰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습니다.”

“.......”

그 말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성엽 실장도 무언가 답을 원한 것 같지 않았고.

“물론 확답을 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미국의 샤이페라는 조직에서 손을 내밀면서 혹여나 아시란테님에 대한 정보를 원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요. 당연히 샤이페뿐만 아니라 그 어떤 조직에도 말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미래는 항상 아시란테님, 더 나아가 명진에서 내

미는 손을 잡을 의향이 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연락만 주시면 달려가겠습니다. 라고 연정환 회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글쎄요. 우선 흥미로운 이야기는 잘 들었습니다.”

최대한 무덤덤하게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유성엽 실장은 자리를 옮겼다.

대신 이곳 거인의 무덤은 나에게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 사냥을 해도 좋다며.

2시간 뒤.

“아이스 필드. 그리고 중첩 살얼음.”

파사사삭.

“블리자드.”

휘이이이잉!

퍽. 퍽. 퍼버버벅 퍽!

당연하지만 여전히 이곳 거인의 무덤은 매력적인 사냥터였다.

하지만 4개 몰이 팀의 부재는 꽤나 뼈아팠다.

특히나 직전에 상대했던 스밀로돈은 무척이나 재빨랐고 덩치도 자이언트들에 비해 작아 짧은 시간 안에 100마리 내외의 몬스터를 모으는 것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놈들은 덩치도 컸고 스밀로돈에 비해서는 확실히 느려 40마리 내외를 모으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만큼 몰이 팀의 존재가 더 필요할 수밖에 없는 사냥터가 바로 이곳이었다.

물론 명진도 이런 거인의 무덤에 해당하는 사냥터를 보유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굳이 명진이 아닌 대유나 미래를 이용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명진은 소속 유저들의 1200레벨 달성을 위해 열심히 굴려야 한다는 것.

그렇기에 대유나 미래를 이용했었다.

“그래. 어차피 앞으로 몰이 팀의 지원을 받는 일은 요원할 테니까.”

1200레벨대의 사냥터인 이곳도 몰이가 가능한 자들이 한정적이었다.

말 그대로 각 길드의 에이스들.

그런데 더 레벨이 높은 사냥터라면 아예 몰이 팀의 지원을 받는 것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즉, 어차피 멀지 않은 시점에는 몬스터 몰이가 가능한 유형의 몬스터가 나오는 사냥터라도 몰이가 불가능해 결국 나 혼자서 사냥을 해야 하는 시점이 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시점이 빨리 왔다고 마음먹기로 했다.

여하튼 그렇게 위안을 삼으며 사냥을 지속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전에 비하면 확실히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레벨이 올랐다는 메시지를 응원삼아.

일주일 뒤.

마치 세상이 끝날 것처럼 떠들썩했던 인도 타지마할에서의 일은 뉴스와 신문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자취를 감추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졌다.

하지만 조용해지지 않고 오히려 엄청 시끄럽게 변한 것은 있었다.

바로 ‘Revival Legend’.

유저가 폭발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물론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은연중에 인도 타지마할에서 벌어진 일은 ‘Revival Legend’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으니까.

만약에 과거였다면 그런 이야기가 나도는 순간 미국을 비롯해 각국의 권력자에 의해 순식간에 그 이야기가 자취를 감추었겠지만 이번에는 확실한 증거와 너무나도 많은 증언이 새어나와서인지 통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믿지 않는 자들이 태반이긴 했지만.

여하튼 그렇게 북적북적한 ‘Revival Legend’에서 열심히 사냥을 하는 와중 메시지가 울렸다.

나 혼자에게만 아닌 내가 속한 53번 구역 즉, 대한민국 전부에.

[그동안 ‘Revival Legend’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Revival Legend’는 다음 챕터로 넘어가며 그로인해 구역을 막고 있는 벽 일부가 해제됩니다.

-해제될 구역 : 47번 구역, 52번 구역, 53번 구역.

-앞으로 47번 구역과 52번 구역, 53번 구역은 왕래가 가능합니다.]

“.......”

내가 알기로 47번 구역은 몽골이었다.

52번 구역은 일본, 53번 구역은 대한민국이고.

물론 차후 확인한바 오로지 대한민국, 몽골, 일본만 벽이 해제가 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구역과 함께 해제된 구역만 알리는 메시지만 울렸을 뿐 미국은 캐나다와 옆의 중국은 베트남, 인도와 벽이 해제가 됐었다.

대체적으로 각 국가마다 2~3개씩의 벽이 해제된 상황.

그리고 그것으로 알 수 있었다.

현실의 변화에 맞춰 게임 내적으로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그 시각 일본.

일본을 장악한 미쓰야 길드의 류세치 회장도 메시지를 확인했다.

바로 일본과 몽골, 한국을 가로 막고 있는 벽이 사라진다는 것을.

그리고 그 말은 이제 그곳에 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고.

그래서 류세치 회장은 곧장 간부 회의를 소집했다.

10분 뒤.

류세치 회장은 간부 회의가 소집되자마자 그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미래 길드의 침략?

물론 류세치 회장도 그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당연히 복수할 의향은 있었고.

하지만 류세치 회장에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바로 강석태의 가화 길드를 이용해 모으려 했던 ‘돌 다람쥐의 소화되지 않은 광물 덩어리.’

류세치 회장은 그 돌 다람쥐의 소화되지 않은 광물 덩어리의 쓰임새를 확인하고 어째서 일본 ‘Revival Legend’ 내에는 그 돌 다람쥐가 나오는 사냥터가 없는 것인지 화가 나기도 했고 억울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 광물은 차후 가공을 거치면 바로 코인이 되니까.

그전부터 오로지 퀘스트를 통해서만 획득이 가능함으로써 무척 귀하다는 낌새를 풍겼던 코인.

그리고 미쓰야 길드 휘하에 1200레벨 유저가 나오면서 더더욱 눈에 불을 켜고 코인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코인을 교환할 수 있는 골덴링이라도.

여하튼 류세치 회장은 한국과의 벽이 뚫린 이상 어떻게 해서든 그곳을 다시 장악해야겠다고 판단했다.

가화 길드라는 허수아비를 내세우는 방식이 아닌 본인이 직접.

그래서 먼저 질문을 던졌다.

“현재 그곳을 장악한 곳이 어디지?”

물론 류세치 회장도 그때 보고를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또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곳을 꼭 차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아서.

아무리 명진이 한국 내에서 만큼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길드라도 절대 그곳을 양보할 생각은 없으니까.

< 허물어지는 벽. > 끝

< 새로운 꿀 사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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