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127화 (127/271)

127화. 시작되는 혼란 (1).

“쏟아지는 우박! 아이스 레인!”

후두둑. 후두두둑.

퍽. 퍽. 퍼버벅. 퍽.

며칠째 이곳 거인의 무덤에서 자이언트들을 상대로 계속 사냥을 이어갔다.

물론 중간중간 규칙적으로 휴식도 취했고 잠도 잤다.

솔직히 나는 괜찮지만 몰이 팀은 괜찮지 않았으니까.

말인즉슨 처음 세 개에서 하나가 더 늘어나 총 네 개의 몰이 팀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쉼 없이 자이언트

들을 모아야 정확히 내 사냥 속도와 얼추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별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계속 사냥을 진행하다보니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나는 그 사냥 속도에 큰 무리가 없었지만 네 개의 몰이 팀은 그 속도가 꽤나 벅찼는지 쉽게 피로감을 느낀

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심 유성엽 실장에게 하나의 몰이 팀을 더 추가해 달라는 눈치를 보냈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 충원되

지는 않았다.

물론 그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만으로 미래 길드 내에서 상위 5%에 해당하는 자들 약 50명이 나에게 묶여 있음으로써 나름 큰 손해를 감

수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여하튼 그렇게 지속된 사냥으로 경험치와 레벨은 쭉쭉 올라갔다.

그리고 정확히 799레벨을 달성한 것이 얼마 전.

살짝 고민이 됐다.

800레벨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은 새로운 7레벨 스킬도 습득하지만 800레벨 정기 퀘스트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레벨이라는 뜻이니까.

‘흠. 0번 구역에만 가지 않았다면 800레벨 정기 퀘스트에 최소 한번은 도전을 했을 텐데...’

벽 뚫기라는 능력을 가졌던 파블로에 의한 30일간의 외유 아닌 외유.

물론 충분히 만족스런 보상을 얻은 만큼 그 외유가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게 그 30일 사이에 800레벨 정기 퀘스트가 진행이 됐었고 앞으로 새로운 800레벨 정기 퀘스트

를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했다.

즉, 결국 정해져 있긴 했다.

아무리 그래도 800레벨 정기 퀘스트를 위해서 한 달간 레벨업을 멈추는 것은 말이 안 되니까.

다만 분명 1등을 할 자신이 있기에 조금 아쉬워서 그럴 뿐.

여하튼 그날도 그렇게 미래의 1번, 2번, 3번, 4번 몰이 팀이 모아놓은 자이언트들을 상대로 쉼 없이 사냥을 이

어갔다.

몇 시간 후.

[레벨이 올랐습니다.]

800레벨을 알리는 메시지.

그리고 연달아 다른 메시지도 울렸다.

[800레벨 달성으로 스킬포인트 3개를 획득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7단계 스킬까지 습득이 가능합니다.]

순간 그 메시지에 당장 여기서 사냥을 멈추고 싶었다.

새로 습득하고 싶은 스킬이 꼭 있으니까.

더군다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스킬들도 꽤 있었고.

하지만.

푹! 푹!

4강화 얼음황제 수호검을 자이언트의 허벅지에 그대로 꽂아 넣으며 다른 손으로는 연신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와 아이스 스피어 등을 날렸다.

마치 레벨업은커녕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리고 그렇게 2시간 가까이를 더 사냥에 몰두했다.

잠시 후.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정확히 저녁 10시.

마지막으로 1번, 2번, 3번, 4번 몰이 팀이 몰아놓은 자이언트들을 끝으로 오늘 사냥을 종료했다.

물론 처음에는 새벽 1시까지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현재는 분명 내가 미래 길드를 이용해서 꿀을 빨고 있는 상

황이기에 10시까지라는 그들의 의견에 맞춰줬다.

그리고 평상시라면 몰이 팀이 로그아웃을 하고 나서도 새벽 1시까지 나 혼자서 사냥을 했겠지만 오늘은 그러

지 않았다.

아까부터 좀이 쑤셨으니까.

“이동. 코툼성.”

[코툼성으로 이동합니다.]

굳이 올비니 성과 로돈성을 거쳐 코툼성까지 올 필요는 없었다.

스킬 습득은 어떤 도시든 중앙 광장에 있는 탑에서 습득이 가능하니까.

그 말은 올비니 성에서도 가능하다는 말이고.

하지만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는 물론이고 처음 ‘Revival Legend’를 접하고도 가장 먼저 발을 디딘 곳이 이

곳 코툼성이라서 그런지 왠지 이곳에 정이 들었다.

여하튼 그렇게 코툼성 내부로 진입하고 중앙 광장에 다가섰다.

그러자 메시지가 울렸다.

[현재 습득 가능한 아이스 계열 스킬이 존재합니다.]

[현재 업그레이드 가능한 아이스 계열 스킬이 존재합니다.]

“스킬 검색. 블리자드.”

아이스 계열의 스킬 중에 가장 대표적인 스킬을 뽑으라면 이것이었다.

물론 하위호환형으로 엇비슷한 스킬이 존재하긴 했었다.

바로 아이스 스톰.

하지만 명백하게 블리자드가 아이스 스톰보다 더 강력하고 범위도 넓었다.

더욱이 4레벨과 7레벨 그리고 8레벨로 끝인 아이스 스톰에 비해 블리자드는 7레벨에 이어 최종 9레벨까지 업

그레이드가 가능했고.

[7레벨 블리자드. (액티브, 필요 스킬포인트 3개, 필요 골덴링 9,700,000만 골덴링)

: 일정 영역에 강력한 눈보라와 눈 폭풍을 생성시킨다.

: 총 7레벨, 9레벨 블리자드가 존재한다.]

현재 ‘특출나게’라는 한정 스킬을 비롯해 총 19개의 스킬을 보유했다.

그리고 그 개수는 단연코 남보다 많다고 자부할 수 있다.

나 혼자만 3차 클로즈 베타 당시 만렙을 달성했다며 3개의 스킬포인트와 0번 구역에서의 어마어마한 활약으

로 ‘특출나게’라는 한정 스킬 외에 2개의 스킬포인트를 얻었으니까.

그런데 그중에 최종적으로 9레벨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스킬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전부 최종 단계가 8레벨일 뿐.

거기에 실제로 9레벨 스킬이 몇 레벨에 공개되지는 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즉, 800레벨에 7레벨 스킬 습득이 가능하고 1000레벨에 8레벨 스킬 습득이 가능하니 산술적으로 1200레벨에

9레벨 스킬이 습득 가능해야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고 1300레벨이라는 보장도 없었다.

현재 1300레벨 유저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니까.

여하튼 그래서 전설 등급의 스킬 기능성 악세사리가 극히 적은 수량이기도 했지만 신화 등급으로 취급을 받는

이유가 이것이었다.

만약에 7레벨 블리자드를 스킬 기능성 반지에 등록을 시키면 9레벨 블리자드가 되니까.

“습득한다.”

[7레벨 블리자드를 습득하였습니다.]

물론 스킬포인트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800레벨을 달성하며 얻은 3개의 스킬포인트를 하나의 스킬을 습득한다고 전부 소모되자 조금 아쉬웠

다.

특히나 7레벨 스킬로 업그레이드할 스킬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니까.

바로.

[5레벨 아이스 쉴드. (1,3,5,7레벨)

5레벨 아이스 필드. (2,5,7레벨)

5레벨 얼음 감옥. (3,5,7레벨)

4레벨 아이스 스톰. (4,7,8레벨)]

아이스 스톰은 그렇고 아이스 쉴드나 아이스 필드 거기에 얼음 감옥도 최종 레벨에 도달했다고 전부 스킬포인

트를 필요로 했다.

물론 그중 아이스 쉴드는 거의 사용치 않기는 했지만 여전히 보유하는 것으로 정했다.

현실에서는 요긴하게 써먹는 스킬이 될 가능성이 농후했으니까.

우선 그렇게 7레벨로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킬을 확인하다 시선을 아이스 스톰에 머물렀다.

‘흠. 대체적으로 블리자드를 습득하면 아이스 스톰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기는 한데. 아니면 스킬 쿨타임 관리

를 위해 4레벨로 쭉 유지하거나.’

아무래도 스킬포인트가 부족한 마당에 블리자드와 엇비슷하고 확실히 블리자드에 비해 조금이나마 손색이 있

다 보니 아이스 스톰을 삭제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

그리고 그것은 남보다 많은 스킬포인트를 획득한 나조차 부족함을 느끼는 마당에 남들은 더 심할 것이다.

혹은 유지를 하더라도 스킬 쿨타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쭉 4레벨로 유지를 하거나.

하지만 나는 쭉 보유하고 싶었다.

당연히 단순히 보유하는 것으로 끝이 아닌 최종적으로 8레벨까지 올리고 싶었고.

이유는?

나는 그래도 되니까. 그게 가능하고.

여하튼 현재는 굳이 5레벨 아이스 쉴드와 얼음 감옥을 7레벨까지 올릴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지만 5레벨 아이

스 필드와 4레벨 아이스 스톰은 전부 7레벨로 올리고 싶었다.

즉, 필요한 것은 스킬포인트.

하지만 이번에 얻은 스킬포인트 3개를 블리자드를 습득하는데 전부 소모했기에 손가락만 빨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답은 있었다.

스킬 삭제.

그리고 이럴 때를 대비한 스킬이 있긴 있었다.

바로 5레벨 아이스 레인.

아이스 레인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딱 5레벨 한 구간만 존재했고 무려 3개의 스킬포인트가 들어간 스킬이

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그다지 매력적인 스킬이 아니지만 직접 쓰고 나니 꽤 만족감을 느꼈다.

광역스킬이지만 5레벨답게 우선 쿨타임도 빨랐고 왜 스킬포인트가 3개나 필요했는지 알 정도로 위력적이었

다.

그만큼 전체적인 스킬 쿨타임의 밸런스를 감안할 때 보유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흠.’

절로 드는 고민.

하지만 언제까지 고민만 할 수는 없기에 곧 결론을 내렸다.

우선은 이상대로 해보기로.

그러다 부족함을 느끼거나 변화의 필요성이 느껴진다면 그때 가서 교체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음날.

여느 날과 다름없이 거인의 무덤으로 출근을 했다.

그 후 첫 대면은 분명 안 좋았지만 그래도 그간 안면을 익혔다고 인사정도는 나누게 된 미래 길드의 몰이 팀과

인사를 시작으로 사냥을 시작했다.

“블링크.”

항상 하던 대로 몰이 팀들이 모아놓은 자이언트의 무리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아이스 필드와 살얼음까지 똑같이 사용했다.

여기까지는 거의 정석에 가까운 스킬 사용이니까.

하지만 그 다음에는 처음 시연하는 스킬을 사용했다.

어제 스킬 기능성 반지에 아이스 웨이브를 빼고 새롭게 등록한 블리자드를.

즉, 9레벨 블리자드.

퍼버벅. 퍽. 퍽.

생전 처음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이 ‘Revival Legend’ 내에서는 본적이 없는 어마어마한 눈보라가 몰아쳤다.

지금까지 그 어떤 광역 스킬보다 넓은 공간에.

그리고 그 눈보라 속에는 눈보라라 칭하기 어려운 일명 눈 폭풍이라 칭할 수 있는 그런 강력한 움직임이 연이

어 발생했다.

휘이잉.

분명 살얼음이 중첩된 아이스 필드 위인만큼 현재 내가 착용한 +4신성한 만년설의 기운이 깃든 악세사리 셋트

로 어느 정도 버프 아닌 버프 효과를 받았다지만 블리자드가 걷힌 자리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즉, 한방.

물론 공격일변도를 자랑하는 몬스터답게 블리자드가 펼쳐진 영역 밖으로 빠져 나갈 생각을 않고 온전히 몸으

로 때웠기에 순삭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스킬 한방으로 처리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나만 지켜본 것은 아니었다.

“.......”

“.......”

“.......”

내가 자이언트를 정리하면 다시 몰이를 하기 위해 대기 하던 1번 몰이 팀이 멍하니 그 자리에서 서 있었다.

두 눈을 부릅뜨고서.

하지만 그들에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거침없이 9레벨 블리자드를 사용한 것이다.

더욱이 나도 이정도의 위력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9레벨 블리자드에는 전에 보지 못한 긴 쿨타임이 자리하고 있었으니까.

미래 길드 본거지.

“분명 블리자드는 블리자드인데 어째 내가 아는 블리자드와는 한참 다르군.”

“.......”

“.......”

연정환 회장의 말에 회의실에 참여한 모두는 아무 말도 내뱉지 않았다.

자신들이 봐도 분명 블리자드는 맞는데 그동안 자신들이 익히 봐왔던 블리자드와는 위력이 천지차이였으니까.

그리고 그 범위와 크기도.

“그래. 신화급 무기를 소지한 아시란테가 신화 취급을 받는 스킬 기능성 악세사리도 있다고 쳐. 그래도 저게

가능하려나?”

미래 길드에는 아쉽게도 스킬 기능성 악세사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테스트가 불가능했지만 왠지 연정환 회장이 봤을 때 그래도 저런 위력은 불가능할 것 같았다.

“후우. 이건 뭐 진짜. 괴물이군. 괴물.”

“.......”

“.......”

이번에도 희이에 참여한 모두는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봤을 때도 그래 보였으니까.

그렇게 미래 길드 회의실에는 기억의 구슬로 돌아가는 하나의 영상을 보며 침묵에 잠겼다.

3일 뒤.

그날도 사냥에 몰두했다.

이런 꿀 같은 나날이 쭉 이어지지 않고 기간이 존재했으니까.

그리고 이제는 20일밖에 남지 않았고.

하지만 그날은 뭔가 미래가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종종 얼굴일 비추던 유성엽 실장도 하루 종일 보이지 않았고.

특히나 거인의 무덤은 나름대로 꽤 큰 사냥터이기에 나에게 일정한 영역을 떼어줬을 뿐 다른 영역에는 미래 길

드원들이 항상 사냥에 열중했었다.

그런데 몇몇 최고의 사냥 장소가 빈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알 수 있었다.

바로 미래에도 1200레벨 유저가 나왔다는 것을.

왜냐하면 어제 명진에서도 1200레벨 유저가 나왔다.

즉, 미래라는 이름값을 감안하면 명진, 대성, 구산, 대유보다 늦게 ‘Revival Legend’를 시작했어도 지금쯤 1200

레벨 유저가 나온 것이 전혀 이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사냥을 하는 와중에도 석인수 실장에게 곧장 귓속말을 했다.

[석인수 : 예. 도련님.]

[lumen : 미래에서도 1200레벨 유저가 나온 것 같네요.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석인수 : 알겠습니다.]

그전에도 미래는 명진에 우호적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대성과 구산이 힘을 합치고부터 더욱더 노골적으로 변했다.

물론 그렇다고 미래로부터 대놓고 많은 것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은연중에 여러모로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

었다.

특히나 현실적인 부분에서.

그래서 아빠와 형, 누나 그리고 석인수 실장이 있는 자리에서 말을 했다.

미래에 말을 해주자고.

어차피 미래도 곧 1200레벨 유저가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현재 억만금의 가치가 있는 1200레벨 특권이 아

무런 가치도 없게 되니까.

그리고 그 최적의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됐다.

이제 그 사실을 앎으로써 정보의 가치가 0이 됐지만 그래도 먼저 말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마치 엄청난 정

보를 거리낌 없이 알려주는 격이 되니까.

여하튼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사냥에 열중했다.

그날 저녁.

연정환 회장은 명진의 홍상만 회장의 연락에 자신의 계열사 호텔에서 만남을 가졌다.

명진이 미래와 손을 잡는 것을 넘어 혹여나 미래의 밑으로 들어오지는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물론 그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솔직히 명진이 지금 당장 그래야할 필요성은 없으니까.

다만 대성과 구산이 힘을 합친 마당에 명진의 손을 꼭 붙잡고 있을 필요성은 있기에 연정환 회장은 홍상만 회

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리고 곧장 본란에 들어가고 홍산만 회장의 입에서 새어나온 1200레벨 특권.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연정환 회장은 속으로 울 수밖에 없었다.

아는 정보니까.

하지만 티를 낼 수 없었다.

이런 어마어마한 정보를 아무런 대가없이 말을 하는 명진의 홍상만 회장에게 알고 있다고 말을 하는 것은 자

신들은 명진을 상대로 비밀로 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는 꼴이니까.

그렇다고 자신도 안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았다고 말을 해도 믿어줄지도 의문이고.

“허...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마치 배우마냥 연극을 해야 하는 상황.

더군다나 그간 명진에 쏟은 모든 호의와 공이 이제는 가치가 없어진 정보로 전부 상쇄되는 것은 물론이고 오

히려 미래가 명진에 크나큰 은혜를 입는 모양새에 연정환 회장은 눈물마저 나오려 했다.

억울하고 또 억울해서.

하지만 회장이라는 감투를 거저 딴 것은 아니기에 얼굴에 전혀 몰랐다는 듯이 한가득 놀람을 담아 행동했다.

연정환 회장과 홍상만 회장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인도 타지마할.

타지마할은 세계적인 명소 중에 하나이기에 여전히 관광객으로 붐볐다.

더욱이 항상 더러운 안개와 미세 먼지로 들끓었던 타지마할이 오랜만에 청명한 날씨로 인해 그 웅장하고 아름

다운 모습을 드러내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파로 붐볐다.

그리고 그때 거대한 타지마할 한쪽 구석에서부터 무언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펄럭펄럭.

나비.

하지만 나비라 부르기에는 덩치가 커도 너무 컸다.

거의 성인의 몸통만 했으니까.

더욱이 그 날개에는 검은색 가루가 잔뜩 묻어있었고 나비가 날갯짓을 할 때마다 검은색 가루고 조금씩 흩뿌려

졌다.

그리고 처음 등장한 거대한 나비에 이어 그 뒤로 연달에 거대한 나비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명 ‘Revival Legend’ 내에서는 독충이라 불리는 나비가.

< 시작되는 혼란 (1). > 끝

< 시작되는 혼란 (2).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