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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125화 (125/271)

125화. 성공적인 탐험.

[축하합니다. 다른 구역으로의 탐험을 성공적으로 마치셨습니다.

-획득한 포인트에 따라 보상이 주어집니다.]

성공적이라는 메시지.

그게 맞는 표현인지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다.

솔직히 가서 한 것이라고는 일본 유저를 상대로 전투 아니, 학살을 한 것이 전부였으니까.

그리고 탐험을 학살이라는 테두리 안에 묶어 두기에는 탐험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광범위했고.

하지만 거기에서 생각을 멈추었다.

이미 끝난 이벤트고 그 행동에 대해서 단 1의 후회도 없으니까.

만약 이와 같은 기회가 또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할 의향도 있고.

여하튼 그 성공적이라는 메시지에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와!”

“30명 전부가 버텼다!”

“크크크. 잔여 스탯포인트 500개를 미리 받은 상황에 이제 진짜 보상이 주어진다고!”

다른 구역으로 넘어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전에 5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받은 상황에 또 다른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에 분위기는 무척이나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좋은 분위기가 유지되는 상황에 메시지가 더 울렸다.

[lumen, 아시란테님이 52번 구역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변환하여 합산중입니다.]

획득한 포인트를 변환하여 합산중이라는 메시지.

그 메시지가 연달아 울렸다.

하지만 이미 그 계산이 끝난 자들이 있는지 연이어 주변에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 487만 포인트.”

“나는 443만 포인트.”

“오! 나는 1297만 포인트.”

“나도 1567만 포인트야.”

아무리 파티를 맺고 함께 전투를 진행했다 하더라도 각자 얻는 포인트를 달랐다.

그리고 힐러나 서포트, 탱커는 아무래도 포인트 획득에 불리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인지 그들 간에 획득한 포인트 양은 상당한 격차가 존재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격차를 만들어 낸 자들이 존재했다.

바로 NPC를 중점적으로 처리한 자들.

“난 4771만 포인트.”

“나는 5000만이 넘는 5281만 포인트야.”

“역시 NPC가 답이었어.”

“난 뒤에서 서포터만 했는데도 1984만 포인트야!”

유저에 비해 약 10배 이상의 포인트를 줬던 NPC들.

더군다나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그런 흔하디흔한 NPC들마저 그런 포인트를 줬기에 차이는 무척이나 크게 발생했고 순간 명암이 갈릴 수밖에 없었다.

NPC를 잡았던 서포터가 일본 유저들을 열심히 학살한 딜러보다 더 높은 포인트를 흭득하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으니까.

그러자 순간 몇몇 인물들이 나에게 원망 어린 눈빛을 쏟아냈다.

그리고 어떤 이유로 그런 눈빛을 쏟아내는지는 무척이나 손쉽게 알 수 있었다.

나는 NPC를 잡지 않겠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분명 저들에게까지 NPC를 잡지 말라고 강요 한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나는 잡지 않겠다고 했을 뿐.

그런데 그런 나의 행동에 동조한 자들이 있었다.

물론 그들의 선택에는 확실히 내 이름값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혹시나 하고.

그러나 그것이 내가 비난의 화살을 맞을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결국 선택은 그들이 한 거니까.

즉, 엄한데 화풀이 하는 격.

하지만 무시했다.

그들의 행태에 발끈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그때 한쪽에서 크나큰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게 무슨 짓거리냐!”

연정환 회장의 분노가 섞인 외침.

그 외침에 언제 떠들썩했냐는 듯이 순간 정적이 자리했다.

그 후 연정환 회장이 나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아시란테님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1주일간 긴장을 하다 이제야 그 긴장이 풀어지다 보니 못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정환 회장은 무려 미래 그룹의 총수.

말인즉슨 아빠와 동등한 위치였다.

그런데 그런 연정환 회장이 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그래서 나는?

“아닙니다. 대단찮은 일도 아닌걸요.”

아주 무덤덤하게 말을 내뱉었다.

말 그대로 대단찮은 일도 아니고.

나에게 쏟아진 아쉬움과 원망?

신경도 쓰이지 않았고 단 1의 관심도 없었다.

그렇기에 무시한 것이고.

여하튼 그렇게 연정환 회장의 호통으로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전과 달리 이제 작은 소리로 서로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난 3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에 코인 1400개인데. 너는?”

“나는 너보다 포인트가 150만이 더 높다고 코인을 1550개를 주네.”

“난 3억 골덴링에 잔여 스탯포인트가 350개야.”

아무래도 다들 포인트 계산은 물론이고 보상까지 얼추 진행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내 눈앞에 뜬 합산중이라는 메시지는 진도가 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곧 메시지가 변경됐다.

[lumen, 아시란테님의 획득 포인트의 변환 합산이 끝났습니다.

-lumen, 아시란테님이 획득한 포인트는 392,550,911입니다.]

“.......”

가장 높은 포인트를 획득한 자가 약 7천만이었다.

그런데 내가 획득한 포인트는 약 3억 9천만.

물론 정말 열심히 날뛰기는 했다.

특히나 NPC를 처지한 자들에게 뒤치지 않기 위해서 더욱더 열심히.

그래서 절로 뿌듯함이 느껴질 찰나 메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연이어 울렸다.

[포인트 획득에 따른 아래의 보상이 주어집니다.

: 7억7천만 골덴링을 획득합니다.

: 잔여 스탯포인트 100개를 획득합니다.

: 코인 10000개를 획득합니다.

: 최소 신화 등급의 아이템이 나오는 랜덤 상자를 획득합니다.]

[1억 포인트를 넘기셨습니다.

-추가적으로 보너스 잔여 스탯포인트 100개를 획득합니다.]

[2억 포인트를 넘기셨습니다.

-추가적으로 보너스 잔여 스탯포인트 200개를 획득합니다.]

[3억 포인트를 넘기셨습니다.

-추가적으로 보너스 잔여 스탯포인트 300개를 획득합니다.]

꽤 많은 메시지가 연달아 울렸다.

그리고 첫 번째 메시지를 확인했을 때만 해도 분명 아쉬움과 기쁨이 공존했었다.

당연히 아쉬움은 잔여 스탯포인트가 고작 100개밖에 안 된다는 것이었고 기쁨은 무려 최소 신화 등급의 아이템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물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최소 신화 등급의 아이템이 나오는 랜덤 상자는 몇 백 개 아니, 몇 백 개가 아니라 어쩌면 1, 2천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보다 귀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했다.

신화 등급은 괜히 신화 등급이 아니니까.

그래서 곧장 아쉬움을 털어내고 보상에 만족감을 드러낼 찰나 뒤이어 울린 3개의 메시지들.

씨익.

그 메시지에 절로 입가에 미소를 그릴 수 있었다.

결국 총 7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획득한 거니까.

당연히 그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했고.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고작 800만 포인트의 부족으로 4억을 넘기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4억을 넘기면 4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더 획득 했을 테니까.

하지만 분명히 피날레를 포함해 1주일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했기에 그 아쉬움도 곧바로 털어냈다.

그리고 그때 내 곁에선 연정환 회장이 입을 열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시란테님이 없었다면 이렇게 전원이 안전하게 성공적인 클리어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저도 분명 미래에서 이벤트에 합류시켜준 덕분에 많은 이득을 얻었으니까요.”

확실히 꼽사리 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이벤트의 주체는 미래.

그런데 거기에 나도 끼어듦으로써 얻은 것이 많았다.

그래서 연정환 회장의 말에 겸손하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분명 저희 미래가 더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혹여나 저희 미래에게 바라는 것이나 도움을 청할 일이...”

“있습니다.”

연정환 회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내뱉었다.

진짜로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내 빨라도 너무 빠른 반응에 약간 벙찐 연정환 회장을 향해 곧장 말을 이었다.

“미래가 보유한 거인의 무덤에서 사냥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단순히 사냥만이 아니라 미래 길드에서 그곳에서 등장하는 자이언트들을 저를 위해 모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1200레벨의 몬스터인 자이언트들.

그만큼 미래에서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사냥터였다.

더군다나 1200레벨이 말해주듯 그곳에서 몬스터 몰이를 위한 자들의 레벨도 무척이나 높을 수밖에 없었고.

즉, 미래의 최정예를 나를 위한 몬스터 몰이에 써달라는 요청.

분명 골덴링이나 신화 등급은 당연히 어림도 없고 전설 등급의 아이템을 달라는 요청보다 더 불쾌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내질렀다.

내가 미래의 눈치를 봐야할 필요는 없으니까.

“...아시란테님은 레벨업에 무척이나 열을 올리시는군요.”

“아무래도 가장 강해지는 확실한 방법이 레벨업 아니겠습니까?”

웃으며 말하는 연정환 회장에게 똑같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런 내 웃음에 연정환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거인의 무덤을 아시란테님에게 열어드리겠습니다. 당연히 아시란테님을 위한 몰이팀도 조직해 드리고요. 단, 한 달. 몰이팀은 한 달로 제한을 해도 될까요? 대신 아시란테님에게는 언제든지 거인의 무덤을 열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어쩌면 그 시간 내에 미래에서도 1200레벨의 유저가 나올 가능성도 있으니까.

왜냐하면 내가 알고 있는 명진 내에서 최고 레벨이 정확히 1191레벨이었다.

즉, 3주? 아니면 2주하고 며칠 내로 1200레벨 달성자가 나올 것이다.

미래도 분명 엇비슷할 테고.

그래서 미래도 1200레벨 달성자가 나오면 한바탕 큰 소란이 일 것이다.

어쩌면 나를 위해 조직한 몰이팀이 그간 사냥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르고.

하지만 그것까지 굳이 내가 걱정을 해줄 필요는 없기에 생각을 멈췄다.

그리고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다.

다음날.

코툼성 외곽.

“후우.”

손안에 들린 상자를 바라보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최하 신화급이 나온다는 말은 무조건 신화 등급이 나온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만약 무기가 나오면 완전히 꽝이고.

판매? 교환?

신화 등급의 아이템에는 통하지 않았다.

서로 감추기에도 급급했으니까.

“그래. 무기만. 우선 무기만 나오지 마라.”

물론 무기가 나와도 쓸 사람은 많다.

내 뒤에는 가족을 비롯해 명진 소속의 수많은 유저들이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쓸 수 있는 아이템이 나왔으면 하는 욕심이 컸다.

그리고 그 욕심을 상자에 한껏 투영하고서 재빠르게 열어젖혔다.

여기서 더 공을 들인다고 상자에서 나오는 아이템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나온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퍼엉!

순간 상자에서 밝은 황금색 빛이 새어나오고 하나의 아이템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우.”

우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기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무려 신화 등급.

그런데 칙칙해도 너무 칙칙했다.

얼음 자체로 이루어져 보는 것만으로 범상치 않아 보이는 같은 신화 등급의 ‘얼음황제 수호검’에 비춰보면 너무 초라한 모습.

“아이템 확인.”

그래도 우선 아이템 확인에는 들어갔다.

[잊힌 영웅의 망토. (신화)

-고대 전란의 시대를 종식한 영웅이 착용한 망토이다.

: 최소 700레벨 이상 착용 가능.

: 호칭 최소 5개 이상 보유자만 착용 가능.

: 셋트 아이템으로 추가적으로 잊힌 영웅의 아이템을 착용시 숨겨진 옵션이 발동한다.

-효과.

: 착용자에게 가해지는 모든 디버프 계열을 50% 확률로 완벽하게 방어한다.

호칭 1개마다 추가적으로 1%씩 확률이 증가한다.

: 모든 스탯포인트가 100씩 증가한다.

호칭 1개마다 추가적으로 20개씩 증가한다. 만약 5개의 호칭 보유시 최종적으로 모든 스탯포인트가 200개씩 증가한다.

-안전 강화 : 강화 불가능. (추가적으로 잊힌 영웅의 아이템 착용시 강화 불가능이 해제된다.)

-물리방어력 : 1000, 마법방어력 : 2000

-내구력 : 무한/무한]

신화 등급의 아이템 치고는 단출했다.

옵션도 결국 단 2개뿐이었고.

그러나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옵션이 있었다.

바로 첫 번째 디버프에 관한 옵션.

물론 지금까지 제대로 디버프에 당한 적이 없다.

아무리 50%로 함께 성장할 스탯을 정신력으로 정했다 하더라도 현재 내 정신력은 1만이 넘고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불안한 점을 찾으라면 바로 그 부분이었다.

체력은 이미 2만을 넘어섰으니까.

‘그럼 현재 호칭이 총 9개니까 59%인데...’

확률상 두 개 중에 한 개는 무조건 거를 수 있는 수치이기에 꽤나 만족스러웠다.

운만 따라준다면 연속으로 몇 개나 거르는 것도 가능하고.

우선 그렇게 첫 번째 옵션 확인을 끝내고 시선을 두 번째에 돌렸다.

기본적으로 100개에 9개의 호칭으로 모든 스탯포인트가 총 280개씩 증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더군다나 동반 성장으로 체력과 정신력은 아이템의 영향을 받지 않고.

‘흠.’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꽝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첫 번째 옵션만으로 착용할 가치는 있기에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더군다나 셋트 아이템으로 다른 부위를 착용하면 숨겨진 옵션이 드러난다고 했고.

물론 다른 잊힌 영웅의 아이템을 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여하튼 우선 인벤토리에 잊힌 영웅의 망토를 쟁여놓고 거인의 무덤으로 움직였다.

망토는 현재 내가 착용한 로브 셋트와 동시에 착용이 안 되니까.

그래서 거인의 무덤으로 이동하는 와중에 조만간에 로브 셋트를 벗고 가벼운 갑옷 셋트로 방어구를 바꿔야겠다고 다짐했다.

< 성공적인 탐험. > 끝

< 손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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