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123화 (123/271)

123화. 침략자 (2).

다케하라 길드 본거지.

어제도 그랬고 엊그제도 그랬고 오늘도 역시나 다케하라 길드의 본거지는 조용했다.

분명 일본을 대표하는 그런 길드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일본을 대표하는 미쓰야 길드 휘하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놓고 있으니까.

실제로 일본 내에서만큼은 그 정도 명함이면 큰소리 떵떵 치고 살 만은 했고.

하지만 그런 다케하라 길드에게 요 근래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슈난 길드.

물론 슈난 길드가 대놓고 공격을 하지는 않았다.

미치지 않고서야 미쓰야 길드에 적을 올려놓은 곳에 먼저 공격을 퍼붓는다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을 테니까.

즉, 현재 슈난 길드가 하는 행동은 미쓰야 길드에 대한 아부.

그것도 그간 다케하라 길드가 미쓰야 길드 휘하로 있으며 받은 모든 혜택을 자신들에게 주면 더 적극적으로 미쓰야 길드에 대해 충성을 바치는 것은 물론이고 분기별로 현재 다케하라 길드가 바치는 조공보다 더 많은 조공을 바치겠다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그렇기에 다케하라 길드의 길드장 모리 마토루는 신경이 곤두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충분히 자립을 할 정도의 세력을 갖추었다지만 그간 쓰고 있던 미쓰야 길드라는 감투가 사라지면 점차 세력이 약해질 것이 뻔히 보였으니까.

자신이 쳐냈던 전 미쓰야 길드 휘하의 호쿠류 길드처럼.

“씨팔! 개새끼들. 그렇게 미쓰야 길드에 바치고 나면 남는 것이 뭐가 있다고!”

물론 모리 마토루도 현재 슈난 길드와 똑같은 방식으로 호쿠류라는 길드를 쳐내고 그들이 누렸던 모든 이권을 받았지만 이번에 이놈들은 과해도 너무 과했다.

다케하라 길드가 누렸던 모든 이권을 차지한다 해도 상당 기간 아니, 어쩌면 평생 큰 손해를 볼 것이 자명할 정도로.

그런데 그런 상황에 들어온 갑작스런 보고.

모리 마토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선제공격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미쓰야 길드와 이미 이야기가 끝났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재빠르게 입을 열었다.

“슈난! 정말 슈난 그놈들이 맞는 거냐?”

“모...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마어마한 강자들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고작 30명의 인원으로 흔들리는 대지의 모든 자들을 학살중이니까요.”

“젠장! 당장 정예와 준비해뒀던 모든 본대를 모아라! 슈난 그 개새끼들에게 다케하라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모리 마토루는 당연히 슈난 길드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고작 30명으로 마치 자신들을 과시하듯 공격을 할 자들은 더더욱.

그래서 그들의 오만함을 단죄하고 미쓰야 길드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일본 내에서 미쓰야 길드를 상대로 조공을 바치는 수많은 길드가 있는 상황에 호쿠류 길드를 쳐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분명 다케하라 길드가 호쿠류 길드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이 크게 작용을 했으니까.

그만큼 이번 슈난 길드를 상대로 압도적인 위력을 선보이면 미쓰야 길드가 그까짓 재물 따위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걸 위해 그간 온갖 노력을 다해 길드원들을 육성했고.

여하튼 그렇게 모리 마토루는 다케하라 길드의 정예와 본대를 이끌고 흔들리는 대지로 이동했다.

흔들리는 대지.

“불어라. 칼바람.”

“터지는 화염!”

“옭아매라. 끈끈한 뿌리여.”

“꿰뚫는 파워 샷!”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퍽. 퍽. 쾅. 쾅.

“씨팔!”

“강해도... 너무 강하잖아!”

도망가는 일본 유저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전투라기보다는 학살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정도의 광경이 펼쳐졌다.

물론 다케하라 길드원을 포함해 일본 유저들도 종종 반격을 가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공격들을 무위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나도 나지만 뒤의 29명의 미래 길드원들도 흔하디흔한 그런 유저가 아니니까.

여하튼 그렇게 이어진 약 1시간에 가까운 학살.

그때 연정환 회장과 유성엽이라는 자가 나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다케하라 길드에서 정예와 본대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좀 늦었네요?”

당연하지만 다케하라 소속 길드원 한두 명쯤 매수하는 일은 미래 길드에게 무척이나 손쉬운 일이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곧장 연락이 오는 것이고.

“아무래도 직접적인 공격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적의 본대도 움직이고 있으니 2단계로 넘어갈까요?”

“네. 그러죠.”

여러 사냥터 중에서 콕 집어 이곳 흔들리는 대지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다케하라 길드가 차지한 사냥터 중에서 가장 거대하다는 것.

그렇기에 다케하라 길드는 우리를 찾기 위해서는 세력을 잘게 쪼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노려 각개격파로 재미를 본 다음 재빠르게 텔레포트 존을 이용해 다케하라 길드가 미쓰라 길드에 연락을 취하기 전에 이곳을 빠져나갈 계획이었다.

아무래도 첫날부터 굳이 일본을 장악한 미쓰라 길드와 맞부딪칠 필요는 없으니까.

여하튼 그렇게 2단계 작전대로 다시 흔들리는 대지 깊숙이 이동했다.

다케하라 길드 진영.

“이 개새끼들! 도대체 어디로 숨은 거야!”

길드장 모리 마토루는 모습을 감춘 30명 때문에 불같이 화를 쏟아냈다.

만약 그놈들이 로그아웃을 하고 버티기 작전으로 돌입하면 고작 그 30명 때문에 다케하라 길드의 모든 전력을 흔들리는 대지를 지키는데 소모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큰 손해일 수밖에 없으니까.

사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면 길드 내부에서도 불만 섞인 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고.

그래서 모리 마토루는 길드원에게 명령을 내렸다.

“200명 아니, 300명씩 조를 짜서 움직인다. 그리고 놈들을 발견시 공격보다 방어에 중점을 두고 발을 붙잡아 로그아웃만 하지 못하게 만들어라. 그 사이에 주변에 있는 자들이 합세하면 충분히 정리를 할 수 있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물론 이런 명령을 내리는 모리 마토루도 찝찝하기는 했다.

30명 전원이 무척이나 강하기도 했지만 그 중에서도 격이 다른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에 대해서는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었으니까.

몇몇은 이곳 일본에 있는 것이 불가능한 ‘아시란테’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고.

하지만 다케하라 길드원뿐만 아니라 골덴링을 지불하고 이곳에서 사냥한 수많은 유저들도 피해를 입은 와중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기에 모리 마토루는 이런 명령을 내렸다.

대신 추가적으로 하나의 명령을 내렸다.

“너무 간격을 벌리지 마라!”

흔들리는 대지 서쪽 외벽.

“다케하라 길드가 300명씩 무리를 만들어 현재 사냥터 입구부터 수색을 시작중이라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일본 내에 심어놓은 세력과 통화를 하는지 유성엽이라는 자가 곧장 보고를 해왔다.

그리고 그 보고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다행히 예상대로 움직여 주네요.”

만에 하나 일본을 장악한 미쓰라 길드를 부르거나 혹은 이곳 흔들리는 대지의 세이프티 존만 막아서고 가만히 있다면 우리가 궁지에 몰린 쥐 신세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적의 모습에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솔직히 나 혼자라면 그런 식으로 움직여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내 실력이라면 그래도 빠져 나갈 자신이 있고 더욱이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라면 숫자가 얼마가 되던 그들을 지나쳐 텔레포트 존 위에 안착할 자신이 있으니까.

다만 여기에 있는 나머지 29명은 아무래도 숫자의 위용 앞에 무너질 테지만.

여하튼 그런 내 말에 유성엽이라는 자가 입을 열었다.

“습격을 당한 자가 다케하라 길드 소속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즉, 이곳은 돈을 받고 안전을 담보로 내준 사냥터. 그만큼 다케하라 길드는 더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슈난 길드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으니 더더욱요.”

“그렇군요. 그럼 이제 어떻게 움직이실 생각이죠?”

“하나씩 갉아먹어야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 와중에 아시란테님의 활약에 많은 기대를 해야 하지만요.”

“뭐. 괜찮네요.”

우선 그렇게 이야기를 정리하고 우리도 슬금슬금 움직였다.

적당히 분탕을 치고 결국 우리도 이곳 흔들리는 대지 밖으로 빠져 나갈 생각이니까.

1시간 뒤.

“날카로운 이빨!”

“분노 표출.”

“링크 :스킬 쿨타임.”

[날카로운 이빨 효과를 받습니다.

-30분간 상대방에게 입힌 대미지에 추가적으로 7%의 대미지를 더 입힙니다.]

[분노 표출의 효과를 받습니다.

-1시간 동안 물리방어력과 마법방어력이 15% 감소하는 대신 물리공격력과 마법공격력이 7% 증가합니다.]

[링크 :스킬 쿨타임의 효과를 받습니다.

-1시간 동안 발생하는 아시란테님의 스킬 쿨타임 10%를 가디언님이 대신 짊어집니다.

-10%의 스킬 쿨타임을 대신 짊어지는 가디언님은 3배로 증가된 스킬 쿨타임의 적용을 받습니다.]

이제부터는 기습의 묘를 살렸던 전과 달리 명확히 우리를 인지한 적과 싸움을 벌이기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거기에 속전속결로 적을 처리하지 않으면 근처에서 합류하는 자들로 적들이 쭉쭉 쌓일 것이고 그리되면 생각지도 못한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기에 더더욱.

그래서 나에게 주어지는 버프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블링크로 곧장 적진 안으로 파고들었다.

“저... 적이다!”

“여기다! 당장 연락을 취해. 놈들이 여기에 출몰했다고!”

순식간에 나를 향해 소리치는 적들.

그러나 모조리 무시하고 내가 할 것을 했다.

“아이스 필드. 그리고 중첩 살얼음.”

파사사삭.

“쏟아지는 우박. 아이스 웨이브!”

후두둑. 후두두둑.

저저저적. 퍽!

“크억!”

“씨팔... 그놈이야! 그놈. 도망쳐! 이놈은 진짜 사기라고!”

반격은커녕 도망부터 준비하는 자들.

하지만 그들은 제대로 도망을 치지 못했다.

미리 철저한 준비를 한만큼 그들 뒤에는 29명의 미래 길드원들이 자리하고 있으니까.

더군다나 나에게 이들은 보상을 위한 포인트들.

현재는 같은 편인 미래에게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푹! 푹!

“크억! 젠장. 굳건한 의지에 철벽을 사용했는데... 이렇게 손쉽게 뚫리면...”

연신 지근거리의 적들에게는 4강화 얼음황제를 내질렀다.

당연히 그와 별개로 사방으로 아이스 계열의 스킬을 끊임없이 남발했고.

“씨팔! 이건 아니야. 이건 잘못됐다고! 이놈들은 300명으로 상대할 수 있는 그런 놈들이 아니라고.”

“닥쳐. 이 멍청아! 그 시간에 공격을 퍼붓던지 하라고!”

“조금만 참아라. 지금 근처에 7번 팀과 11번 팀이 자리하고 있고 곧장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다. 조금만 버티면 된다.”

“젠장! 그 조금을 버티기 힘들다고!”

물론 300명 전부가 아비규환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

반격도 했고 스스로 자신의 몸에 방어 스킬을 도배함으로써 어떻게 해서든 지원군이 오기 전까지 앞뒤에서 펼쳐지는 공격을 막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푸캉. 푸캉.

내 아이스 계열의 공격들은 너무 손쉽게 그 방어 스킬들을 박살냈다.

하물며 그런 방어 스킬이 없는 딜러들이나 힐러, 서포터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갔고.

그리고 그 모습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간 많이 봐왔던 특별나지 않은 모습들이니까.

여하튼 300명을 그렇게 정리를 하고서 미래 길드와 오른쪽으로 재빠르게 움직였다.

현재 7번 팀과 11번 팀이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서 오는 와중에 각개격파만큼 수월하게 사냥을 하는 방법도 없으니까.

그 후 곧 마주한 7번 팀.

“블링크.”

처음 마주했던 적처럼 곧장 중앙으로 파고들어 아이스 필드와 살얼음을 사용했다.

그리고 나를 따라 미래 길드원들도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단 5분 만에 처음과 똑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적의 전멸로.

당연히 우리 편의 피해는 0명.

그때 연정환 회장이 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직 적은 많이 남아 있다! 모두 움직일 수 있겠나?”

“네!”

“아직 지치지 않았습니다!”

“좋다! 그럼 절대 아시란테님의 뒤를 놓치지 않는다.”

“네!”

우선 그렇게 다른 팀을 찾아 이동했다.

다케하라 길드 진영.

“4번 팀이 전멸했습니다.”

“4번 팀의 연락을 받은 근처의 7번 팀이 움직이는 와중 적을 마주했고 전멸했다고 합니다.”

“방금 11번 팀도 전멸을 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

길드장 모리 마토루는 순간 잘못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정도의 능력은 슈난 길드에 있을 리가 없고 만약에 있다면 지금 당장 미쓰야 길드가 슈난 길드를 두 팔 벌려 환영을 했을 테니까.

자신의 다케하라 길드는 헌신짝 버리듯 가차 없이 내던지고 반대로 슈난 길드에게는 조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많은 지원을 하고서.

그리고 그때 죽어가는 그 와중에도 기억의 구슬로 찍어온 한 명의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

순간 아시란테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아시란테 빼고 이정도의 능력을 선보이는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는 전 세계를 뒤져도 없으니까.

“다른 팀들에게 모두 텔레포트 존으로 이동하라고 전해라. 그곳에서 적을 막는다. 이거는 어쩌면 국내에서의 경쟁이 아니라 대대적인 침략일 수 있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길드장 모리 마토루는 미쓰야 길드에 연락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그 방식은 틀렸다는 것을 모리 마토루는 그때까지 몰랐다.

왜냐하면 텔레포트 존으로 움직이는 것은 맞지만 현재 300명으로 분리된 상태로 움직일 것이 아니라 한데 뭉쳐서 움직여야 했었다.

아시란테를 비롯한 미래 길드원들도 현재 텔레포트 존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흔들리는 대지의 텔레포트 존과 그리 멀지 않은 곳.

“쏟아지는 우박! 아이스 레인!”

후두둑. 후두두둑.

퍼버벅. 퍼버버벅!

텔레포트 존으로 움직이면서 더 빈번하게 적과 마주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전보다 더 많이 내가 움직여야 했다.

미래 길드원들이 점차 지쳐가는 것이 눈에 보였으니까.

물론 그 모습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각개격파라지만 무려 300명이었다.

우리는 30명이고.

산술적으로 1명당 30명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

더군다나 300명으로 이뤄진 그런 팀을 현재까지 8개의 팀을 마주했다.

총 2400명.

그래서인지 확실히 미래 길드는 지쳐갔다.

나는?

지치기에는 체력이 너무 높았다.

몸을 사리기에는 생명력도 너무 높았고.

그래서 내가 더 악착같이 움직였다.

미래 길드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내 포인트를 위해서.

하지만 그런 내 움직임은 약간의 오해를 낳은 것 같았다.

“아시란테님은... 정말 의리가 있구나.”

“와. 어떻게 해서든 함께 이곳을 빠져 나가기 위해서 저렇게 앞장을 서다니...”

“텔레포트 존이 멀지 않았다. 우리 모두 힘을 내자!”

“이곳을 빠져 나가면 곧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모두 힘을 내라!”

누구보다도 앞에 서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게 편하니까.

한 번에 많은 적에게 공격을 퍼부을 수 있고.

하지만 따로 그들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입을 열지는 않았다.

대신 묵묵히 적들에게 4강화 얼음황제의 수호검을 내지르고 아이스 스톰의 광역 스킬부터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의 단일 스킬까지 온갖 스킬을 퍼부었다.

그리고 곧 마주한 이곳 흔들리는 대지의 세이프티 존.

당연히 텔레포트 존은 그 세이프티 존 안에 있었다.

그래서 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길을 뚫는다! 모두 나를 따라라!”

원래라면 연정환 회장이 내뱉어야 할 말.

하지만 내가 내뱉었고 그 반응도 마치 연정환 회장 때와 똑같았다.

“네!”

“알겠습니다.”

우선 그걸 확인하자마자 세이프티 존을 지켜서는 적들에게 재빠르게 다가가 가장 강력한 스킬을 사용했다.

“아이스 웨이브!”

세이프티 존에도 당연히 스킬의 사용이 가능했다.

아니, 정확히 공격이 가능했다.

대신 그 공격을 받는 자의 생명력 손실은 없었다.

다만, 그 파괴력만 유요할 뿐.

그리고 그런 상황에 내 아이스 웨이브의 파괴력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무려 8레벨이기도 했고.

퍼어어억!

쿠당당탕.

세이프티 존을 지켜선 수많은 다케하라 길드원들.

그들이 사방으로 비산하며 흩날렸다.

거기에 미래 길드원들도 멍청하게 가만히 있지 않고 온갖 공격을 감행했다.

그로인해 텔레포트 존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길이 생겨났고 모두들 재빠르게 그 텔레포트 존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서로 약속된 장소로 이동을 외쳤다.

혹시나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나도 연정환 회장이 따로 말해준 곳으로 이동을 했다.

이곳에서 더 날뛸 여력이 있지만 이제 겨우 첫째 날이니까.

우선 그렇게 첫째 날을 보냈고 둘째 날은 혼란을 더 가중시키기 위해 슈난 길드의 본거지를 공격했다.

셋째 날은 10명씩 3개의 무리로 쪼개 초보 성부터 시작해서 고레벨들이 위치한 성 주변과 그 일대를 청소했고.

여하튼 그렇게 4일까지 단 한명의 피해도 없이 일본 이곳저곳을 악랄한 침략자답게 공격을 퍼부었다.

초보나 고레벨 할 것 없이 일본 유저 모두를 향해.

< 침략자 (2). > 끝

< 피날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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