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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110화 (110/271)

110화. 여전히 강함 (2).

[이름 : 아시란테, lumen

레벨 : 167

죽인 횟수 : 0, 죽은 횟수 : 0

칭호 : 얼음황제. (얼음황제 이외의 호칭 습득 불가능.)

생명력 : 1,852,000 / 1,852,000

마나 : 1,861,000 / 1,861,000

힘 : 18010      민첩 : 18010      체력 : 18270

정신력 : 18310      지력 : 21427

잔여 스탯포인트 : 0

잔여 스킬포인트 : 0

특성 : 태초의 얼음. (태초의 얼음 이외의 특성 획득 불가능.)]

우선 100레벨을 달성한 후 3개의 스킬포인트를 획득했고 그것으로 2레벨 아이스 필드와 쏟아지는 우박 거기에 얼음 폭파를 배웠다.

그리고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스킬을 하나씩 습득할때마다 메시지가 울렸었다.

바로.

[‘아이스 필드’라는 새로운 아이스 계열의 스킬을 습득하였습니다.

-얼음 황제 호칭의 영향으로 모든 스탯포인트가 1000씩 증가합니다.]

위와 같은 메시지는 아이스 필드뿐만 아니라 쏟아지는 우박과 얼음 폭파를 배웠을 때도 똑같이 울렸다.

즉, 새로 스킬 3개를 배웠을 뿐인데도 힘, 민첩, 체력, 정신력, 지력이 3000이나 증가했다.

그 외 레벨업으로 인해 획득한 잔여 스탯포인트와 몬스터를 처리할 때마다 특성 ‘태초의 얼음’으로 낮은 확률도 얻었던 잔여 스탯포인트는 전부 지력에 투자했고.

그런데 단지 그것만으로 167레벨에 직전의 600레벨의 나를 뛰어넘었다.

아니, 단순히 뛰어 넘었다고 치부하기에는 변해도 너무 변했다.

지력을 비롯해 체력, 정신력도 그렇지만 힘과 민첩도 18000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자랑했으니까.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조만간 200레벨을 달성하면 또다시 힘, 민첩, 체력, 정신력, 지력이 3000씩 증가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때도 3개의 스킬을 배울 테니까.

여하튼 이런 내 상태창에 누나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감히 이 누나를 놀려! 자기 자신 따라잡기 이벤트에 참여를 안 했잖아. 그나저나 지력이 언제 2만 1천이 넘은 거야? 응? 왜... 힘과 민첩 그리고 체력과 정신력도... 1만 8천이?”

시시각각 표정이 변하는 누나의 얼굴을 보며 짓궂게 웃음을 지었다.

상태창 자체만 따졌을 때 분명 600레벨의 상태창보다 지금의 상태창이 훨씬 좋으니까.

그래서 만약에 직전의 상태창과 지금의 상태창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지금의 상태창을 선택하고 싶었다.

만약 아이스 계열의 스킬 30개를 습득한다면 모든 스탯포인트가 30000개에 애초에 얼음 황제의 호칭이 갖고 있는 모든 스탯포인트 10000개를 더하면 힘, 민첩, 체력, 정신력, 지력이 각각 40000개에 달하니까.

당연히 동반 성장으로는 절대로 따라 잡지 못하는 수치.

거기에 레벨업으로 획득한 잔여 스탯포인트와 아이템 그리고 특성 ‘태초의 얼음’ 등이면 지력은 5만을 넘어서 6만을 달성하는 것도 수월하게 여겨졌다.

단, 아쉬운 것은 있었다.

바로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

솔직히 강화의 신도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것은 포기가 가능했다.

4만, 5만 그리고 6만에 달하는 스탯포인트면 아이템의 옵션은 부가적인 요소가 될 것이 분명하니까.

하지만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는 아니었다.

그것은 좋아도 너무 좋았다.

“흐흐흐.”

순간 웃음을 토해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상황에.

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에 누나 재차 물어왔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벤트에 참여를 안 한 것은 그렇다 쳐도 그 상태창은 말이 너무 안 되잖아.”

여전히 누나는 내가 이번 이벤트에 참여를 안 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직접 손가락으로 공개된 상태창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

바로 레벨 부분.

“!!!”

당연히 누나도 대충 내 레벨을 알고는 있었다.

즉, 167레벨은 이번 이벤트에 참여를 했다는 확실한 증거.

그것을 확인하고 누나는 한동안 입을 벌리지 못했다.

그저 멍하니 내 상태창만 바라볼 뿐.

그날 저녁.

누나로 인해 한바탕 난리가 났다.

그래서 또다시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내 상태창을 공개했다.

“.......”

“.......”

“.......”

그전까지 반신반의 하던 가족들.

하지만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는 누나가 보인 반응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봐도 얼토당토않은 수준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와중에 형이 내뱉은 말에 가족들을 포함해 이 자리에 함께한 석인수 실장까지 고개를 끄덕였다.

“주영이 너는... 운영자가 아니, 이 ‘Revival Legend’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구나.”

형의 말에 딱히 반박을 하지 않았다.

반박을 하기에는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이 대체적으로 그랬으니까.

여하튼 이번 이벤트에 1등은 따 놓은 당상인 상황.

그만큼 가족과 석인수 실장은 물론이고 나조차도 내가 1등을 한다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날 저녁에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만찬을 열 정도로 분위기는 무척이나 좋았다.

홍주영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란테의 레벨이 몇이라고?”

“방금 확인한 바로는 167레벨입니다.”

“그 말은...”

“네. 아시란테도 현재 자기 자신 따라잡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미국은 3개의 세력이 장악을 하고 있었다.

바로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하는 홀드렛지와 서부를 중심으로 하는 샤이페 그리고 양쪽에 끼지 않는 중도파를 포함한 미국 정부.

그중 홀드렛지는 미국의 돈과 역사를 가진 터줏대감과 같은 자들로 구성되어 수직적인 분위기에 위계질서가 철저한 반면 샤이페는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신흥 부자들로 구성되어있기에 홀드렛지와 달리 꽤나 수평적인 분위기를 띄었다.

그만큼 어제의 친구가 적은 아닐지언정 하루 만에 반대파에 붙을 정도로 파벌이 많았고 이합집산도 활발했다.

그리고 그 파벌 싸움으로 인해 샤이페의 중심에서 한참 멀어진 에드윈은 항상 다시 중심으로 들어가기를 갈망했다.

당연히 그러기 위해서 가장 확실한 카드는 강력한 힘이 될 믿음직한 우군의 존재.

에드윈은 그 우군이 아시란테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충분하다 못해 어쩌면 홀드렛지의 최고 간부로 불리는 5명과 같은 자리를 샤이페 내부에서 차지할 수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아시란테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요원한 일이었기에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들려온 아시란테의 이벤트 참여 소식.

에드윈은 눈을 반짝였다.

이미 ‘자기 자신 따라잡기’ 이벤트에 참여를 하면 가지고 있던 호칭은 물론이고 특성조차 전부 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으니까.

즉, 아시란테도 그 어마어마한 능력이 전부 사라지고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는 초보의 그것일 것이 분명했다.

물론 그 능력만큼 골덴링을 비롯해 갖고 있는 부는 확실히 많을 테지만 결국 레벨로 인해 착용의 한계가 있는 만큼 에드윈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자신의 가장 믿음직한 수하인 제이콥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무도 모르게 아시란테를 죽음의 링으로 불러들일 준비를 해라.”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에드윈은 소속된 샤이페 모두 모르게 자신의 특성인 죽음의 링과 제이콥의 특성인 소환을 사용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아시란테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마음을 먹었다.

둘 중에 한 명이 죽기 전까지는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그곳에서.

여하튼 에드윈의 명령에 제이콥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제이콥은 약간의 의문을 갖고는 있었다.

바로 아시란테가 달성한 167이라는 레벨.

아무리 상대가 그 위명이 자자한 아시란테라 하더라도 이제 겨우 ‘자기 자신 따라잡기’ 이벤트가 시작된 지 4일밖에 안된 시점에 달성하기에는 너무나 높은 레벨이었다.

그래서 제이콥은 상당히 많은 거금을 주고 상대방의 레벨을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에게 몇 번이나 확인을 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항상 똑같았다.

더욱이 이미 몇 번이나 거래를 한 상대이고 곧장 들통날 거짓말을 할 리가 없기에 결국 제이콥도 받아 들였다.

‘좋아. 아시란테 네가 어떤 수작을 부렸는지 모르지만 결국엔 너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을 했을 테니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당연히 제이콥은 그런 의문을 가졌음에도 자신의 대장 에드윈의 의견을 반대하지 않은 이유는 있었다.

바로 대장 에드윈은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

즉, 아무리 아시란테가 숨겨둔 비장의 수가 있다 해도 1179레벨의 대장 에드윈 앞에서는 이번에는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제이콥의 생각이었다.

여하튼 그렇게 제이콥은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아시란테의 영입으로 샤이페 전체의 힘이 커진다 하더라도 이런 영입은 다른 파벌이 좋아할 일이 분명 아니니까.

다음날.

강철 송곳니 스밀로돈 서식지.

남부끄럽지만 나 스스로 부정하지 않을 정도로 컨트롤이 썩 좋지는 않다.

변화에 곧장 수용할 수 있는 적응력도 뛰어나지 않고.

그래서 그간 ‘Revival Legend’를 비롯해 모든 게임 내에서 원거리 유형의 마법사만 한 나에게 지금 당장 18000에 달하는 힘과 민첩을 멋들어지게 활용하라는 것은 무리에 가까웠다.

더욱이 지금 같은 상황은 30일이라는 아니, 이제는 26일이라는 한정된 시간만 유지되는 것이기도 했고.

그렇기에 욕심내지 않았다.

그저 아이스 웨폰을 사용하고 근접거리까지 다가온 몬스터를 향해 내리쳤다.

지금처럼.

쾅! 쾅!

“크엑!”

“커엉!”

물론 초보자용 가벼운 몽둥이는 진즉에 내던졌다.

전에 비해 저레벨용 아이템들이 곱절에 곱절로 비싸졌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구입하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부족하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구비한 것이 바로 일반과 희귀도 아닌 귀함 등급의 7강화 핏빛 몽둥이였다.

그리고 솔직히 따졌을 때 이런 몽둥이질은 필요치 않았다.

이제는 아이스 볼과 아이스 볼트만 갖고 있던 5레벨의 내가 아니니까.

말인즉슨.

“아이스 필드! 그리고 쏟아지는 우박”

파사사삭.

후두둑. 후두두둑.

몰아놓은 몬스터들을 향해 광역 스킬을 사용했다.

물론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에 비하면 18000의 민첩은 확실히 처졌다.

아니, 민첩이 아무리 높다 해도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

하지만 재빠른 스밀로돈을 상대로 몰이를 하는 데는 충분했고 그 와중에 간간이 당할 수밖에 없는 공격을 무시하거나 밀치는 데는 역시나 18000에 달하는 힘과 체력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이어진 광역 공격을 비롯한 근처에 달라붙은 스밀로돈을 향한 몽둥이질.

거기에 방점을 찍는 얼음 폭파까지.

이 정도면 충분했다.

어차피 사라질 힘과 민첩에 연연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레벨이 올랐다는 메시지를 응원삼아 사냥을 이어갔다.

그날 밤.

점심까지 본가에서 해결을 하고 원룸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원룸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Revival Legend’에 접속했다.

200레벨이 멀지 않았고 200레벨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스킬포인트와 새로 습득 가능한 스킬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스탯포인트가 3000개나 증가하니까.

어쨌든 멈추지 않고 열심히 사냥을 했고 그 와중에 뜬금없이 메시지가 울렸다.

[소환 대상자로 지목되었습니다.

-소환자 곁으로 이동됩니다.]

“?”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물론 두렵다거나 무섭다거나 하는 그런 불안감은 아니었다.

다만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그런 불안감이 내 몸을 감쌌다.

이와 유사한 경험도 있으니까.

바로 나에게 루시아라는 길드로 가입을 강요했던 파블로.

그 파블로가 ‘벽 뚫기’라는 특성을 보유했었고 나를 0번 구역에 보내버렸다.

물론 이번은 소환.

즉, 당사자 쪽으로 이동이 되긴 하겠지만 어쨌든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불평불만도 생겼고.

“젠장. 뭐 이따위 특성이 다 있는 거야!”

이런 불평을 내뱉기 전에 내 아이스 맨 이나 동반 성장 그리고 강화의 신도 거기에 뒤처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불평불만이 새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런 특성이 대한민국 내에 있다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을 리가 없고 그 말인즉슨 분명 날 소환한 자가 있는 곳은 이곳 대한민국 53번 구역이 아니라는 뜻이니까.

그렇게 곧 내 몸에 하얀색 빛이 감싸기 시작했고 어디론가 이동되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사방이 꽉 막힌 사각 링이었다.

한명의 남자도.

“아무래도 나를 이곳에 초대한 것이 바로 당신인가 보군.”

마음 같아서는 당장 공격을 퍼붓고 싶었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나를 이곳에 불러들인 행태는 분명 달갑지 않은 행동이니까.

더군다나 200레벨이 멀지 않았고.

하지만 상황파악이 먼저기에 최대한 참았다.

그리고 그때 내 손에 들린 7강화 핏빛 몽둥이를 쳐다보며 그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내가 알기로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로 지팡이를 사용하던데 이번에는 꽤나 과격해졌군.”

그 남자의 말에 내 손에 드린 몽둥이를 한번 쳐다보고 별거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입을 열었다.

“몽둥이질이 꽤나 마음에 들더라고. 아무래도 이게 천직인데 내 선택이 잘못된 것 같아.”

내 천직은 분명 마법사 그것도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지만 태연하게 거짓말을 내뱉었다.

“그래? 그것 참 아쉽군.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도 천직 같아. 천직이 아니라면 그런 엄청난 위명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할 테니까.”

당연히 대화를 나누면서도 상대방의 기색을 살폈다.

그리고 느낀 것은 상대방이 나에게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나까지 그에게 적대적이지 않을 이유가 되지는 않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어쨌든 내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이곳에 나를 불러들였고 왠지 사방이 꽉 막힌 이곳은 범상치 않아 보였으니까.

물론 그럼에도 자신은 있었다.

그래서 한껏 고개를 치켜들고 자신만만하게 입을 열었다.

< 여전히 강함 (2). > 끝

< 여전히 강함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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