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화. 왕초보 (3).
무려 대성과 구산의 결혼식.
그렇기에 이곳에 참석한 자들이 전부 재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어디 가서 꿀리지 않을 정도의 부를 가진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 부를 본인이 아닌 부모나 조부모 등이 이룩한 것이겠지만.
여하튼 그런 부를 가졌기에 자존심이 높은 것은 둘째 치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나 체면 등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을 테니까.
그런데 나 스스로 체면이나 위신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이 누워서 침을 뱉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고 그렇기에 좌중이 잠시 조용해졌다.
분명 대한민국 내에서 만큼은 명진이라는 이름이 절대로 가볍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나는 그 명진의 확실한 직계이고.
그래서인지 주변의 반응으로 보아 확실하게 어필은 된 것 같았다.
“흠. 흠. 우리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갈까요?”
“그... 그러죠. 이 정도의 파티면 충분하니까요.”
“맞습니다.”
이것을 의도하긴 했다.
대부분 자신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뽐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와중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는 눈에 띌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그 시선을 지우기 위해 일부러 초보 그것도 왕초보인 척 모두들 앞에서 행동한 것이고.
하지만 나라고 이 상황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당연히 나도 뽐내고 싶었다.
특히나 이 자리에 함께한 자들은 그간 엄마 친구 아들 혹은 엄마 친구 딸 같은 존재로 항상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내 또래이기에 뽐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다.
더군다나 그간 게임을 피난처, 도피처 혹은 휴식처로 생각했기에 없던 줄 알았던 욕심과 호승심이 이제는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그저 현실이 아닌 게임 내에서 까지도 아등바등 하는 것을 두려워 모른 척 하고 있었을 뿐.
거기에 죽자 살자 아등바등한다고 현실과 달리 내 아이디 lumen(루멘)처럼 밝게 빛날 자신도 없었고.
하지만 이제는 가능하다.
아니,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이미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물론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가 lumen(루멘)이 아니라 아시란테라는 아이디지만 결국 그것이 내가 아닌 것은 아니니까.
쓰윽.
시선을 잠시 힘을 합쳐 칼바람 협곡의 몬스터를 처리하는 자들에게 돌렸다.
아이스 스톰?
아니, 굳이 아이스 스톰이 아니라 쏟아지는 우박이나 아이스 레인으로도 이들이 힘을 합쳐 정리하는 칼바람 협곡의 몬스터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정리할 자신이 있었다.
‘훗.’
아무도 보지 못하게 살짝 고개를 숙여 헛웃음을 토해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살짝 우스워서.
하지만 후회스럽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당당하게 모두들 앞에서 공개할 날이 올 테니까.
왠지 그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여하튼 나 스스로 그들과 함께 어울리기에는 실력이 한참 모자라다는 내 어필이 통했고 그로인해 나에게 쏟아지는 모든 관심을 차단하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기에 마음 편히 그들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를 완벽하게 속아 넘겼다고 생각을 했다.
내 살짝 뒤쪽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만 아니었다면.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잖아?”
누군지는 안다.
그 자리에는 쭉 연보라가 있었으니까.
“.......”
순간 연보라의 말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재벌가의 일원으로서 아무리 그게 거짓이라도 자신은 물론이고 집안 전체에 먹칠을 한다는 것은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고 그렇기에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았으니까.
연보라만 빼고.
“사실... 이니까.”
우선 최대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표정을 굳히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것은 연보라가 원하는 답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그래. 주영이 네 말대로 사실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아무리 그게 사실이어도 지금의 홍주영 너라면 네가 했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충분히 알 것 아냐?”
“알지. 하지만 나로 인해 더 이상 떨어질 명진의 이름값은 없잖아.”
뒤돌아서서 정확히 연보라의 두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그리고 이번에는 내 대답에 연보라가 입을 열지 않았다.
이미 4주년 이벤트 당시 미래, 명진, 대성, 구산, 대유라는 5대 재벌가의 직계 중에 유일하게 그곳에 끼지 못한 당사자가 나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니까.
물론 아시란테의 이름으로 대유에 끼여 참여를 했지만.
여하튼 더 이상 연보라가 입 밖으로 아무 말도 내뱉지 않음으로써 이번에는 확실히 연보라가 원했던 답이 된 것 같기는 했다.
그리고 나도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다만 걸리는 것은 있었다.
바로 연보라고 내뱉은 ‘주영이 네 말이 사실일지도 모르지.’라는 언급.
연보라는 이곳에 있는 다른 자들처럼 내 말을 사실일지 아닐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사실로 받아들여야했다.
하지만 괜한 벌집을 들쑤실 생각은 없기에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명진 그룹의 홍주영은 그 누구보다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재벌가의 직계임에도 왕초보라는 소문과 함께.
다음날.
강철 송곳니 스밀로돈 서석지.
“아이스 스톰! 쏟아지는 우박!”
퍽. 퍽. 퍼버버벅퍽.
후두둑. 후두두둑.
“컹!”
“크헥!”
우선 목표는 600레벨.
더욱이 그것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Revival Legend’에 접속해 곧장 강철 송곳니 스밀로돈 서식지로 이동해 사냥을 시작했다.
물론 약간의 시끄러움은 있었다.
약 20명에 가까운 인원이 있었고 그 인원 중에 떠벌리기를 좋아하는 자가 있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까.
더욱이 소문의 특성상 한 다리를 건널 때마다 살이 붙어 내가 의도한 초보를 벗어나 아예 바보 천치가 돼버렸다.
일명 주어진 밥상의 밥도 제대로 떠먹지 못하는 바보 천치.
그리고 원래의 나라면 그런 소문에 수치심을 느껴 쥐구멍을 찾고 있었을 것이다.
특히나 가족들이 그 소문을 들으면 어쩌나하는 극한의 두려움을 갖고서.
하지만 그 소문은 나에게 단 1의 심경변화를 주지 못했다.
당연히 아빠, 엄마, 형, 누나 모두에게도.
아니, 오히려 누나에게는 한소리를 들었다.
[초절정미녀 : 크크크. 생초보인 우리 막내. 이 누나가 좀 키워줄까?]
당연하지만 누나가 나를 키워주기에는 내가 너무 컸다.
오히려 내가 누나를 키워줘야 할 판.
하지만 누나는 물론이고 집안에서 그 누구도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우선 내가 700레벨을 넘어 1200레벨을 달성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원하는 일이니까.
그리고 누나의 농담을 모를 정도로 내가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여하튼 나에 대한 소문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대신 사냥에 더 열중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종종 레벨이 올랐다는 메시지를 응원삼아.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드디어 600레벨을 달성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노리는 것은 얼음황제의 수호검을 사용할 수 있는 700레벨과 미리보기가 아닌 내 마음대로 현실 구현률을 올릴 수 있는 1200레벨.
하지만 600레벨도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구간 중의 하나는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메시지가 연달아 울렸다.
[축하합니다. 600레벨 달성으로 스킬포인트 3개를 획득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6단계 스킬까지 습득이 가능합니다.]
5레벨, 100레벨, 200레벨, 300레벨, 400레벨에 각각 1, 2, 3, 4, 5단계의 새로운 스킬들과 그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스킬포인트가 주어졌었다.
500레벨을 빼고.
즉, 꽤 오랜만에 새로운 스킬 습득이 가능했기에 약간 들뜰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스킬을 획득한다는 것은 전보다 빠른 속도로 강해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까.
“아. 그러고 보니까 오랜만은 아니네.”
얼마 전에 0번 구역의 보상으로 ‘특출나게’라는 한정 스킬 외에 2개의 스킬포인트로 ‘아이스 계열 모든 스킬 대미지 증가’를 배웠기에 오랜만은 아니었다.
여하튼 새로운 스킬을 습득할 생각에 곧장 걸음을 옮길 찰나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졌다.
생각지도 못한 메시지가 울림으로써.
그리고 당연히 그 메시지는 내 600레벨에 관한 메시지도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Revival Legend’의 운영자입니다.
-400레벨, 800레벨에 이어 새롭게 추가될 1200레벨 정기 퀘스트에 대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분명 4주년 이벤트 당시 새롭게 추가된다는 1200레벨 정기 퀘스트에 대한 멘트가 있긴 있었다.
하지만 4주년 이벤트가 종료되고 상당한 시일이 흘렀음에도 아무런 공지가 없었기에 신경을 껐다.
거기까지 신경을 쓰기에는 레벨업과 파블로에 의한 0번 구역으로 강제 이동 같은 꽤나 굵직굵직한 일들이 발생했었으니까.
그리고.
“흠. 차라리 더 늦게 시작 했으면 좋을 텐데. 가령 내가 700레벨을 달성 했을 쯤.”
400레벨과 800레벨 정기 퀘스트로 미루어볼 때 1200레벨 정기 퀘스트도 무언가를 막는 유형 즉, 디펜스 계열일 확률이 높았다.
물론 1200레벨 정기 퀘스트가 어떤 난이도로 등장할지 몰라도 지금 수준으로 충분히 클리어할 자신은 있다.
그것도 남들보다 압도적인 격차로.
하지만 700레벨은 단순히 100레벨 증가로 치부하기에는 상당한 전투력의 변화가 발생한다.
바로 고대하고 고대하던 얼음황제 수호검을 착용할 수 있으니까.
더군다나 아쉬운 이유가 나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최초 400레벨과 800레벨 정기 퀘스트가 등장하면서 특별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을 했었다.
그렇기에 그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서라도 700레벨 달성한 후에 진행을 한다면 확실하게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할 자신이 있기에 살짝 아쉬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때 내 예상대로 메시지는 연달아 울렸다.
[새롭게 추가되는 1200레벨 정기 퀘스트의 등장으로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자기 자신 따라잡기.
-이벤트 참여시 최초 접속 상태인 0레벨이 된다.
그 후 30일 동안 이벤트에 참여하기 직전 자신이 보유했던 상태창의 능력을 최대한 많이 따라잡아야 한다.
초기 상태의 0레벨로 시작해 레벨업, 스킬, 아이템등으로 능력 상승시 최소 0.1%씩 퍼센티지가 증가한다.
단, 최종적으로 같은 퍼센티지를 달성하더라도 더 높은 레벨의 상태창에 가산점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100레벨과 200레벨 유저가 이벤트를 참여하여 똑같이 30%를 달성했다 하더라도 200레벨 유저의 30%가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 가산점을 포함해 달성한 퍼센티지를 점수로 환산하여 최종적으로 30위권 내의 기록을 달성한 유저에게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 도전을 할지 말지 정하기 직전까지 현재 착용한 아이템 등을 변경할 수 없습니다.]
“음...”
우선 탐탁지 않았다.
말인즉슨 30일간 처음 0레벨부터 다시 시작을 한다는 거니까.
더욱이.
“상태창 확인.”
[이름 : lumen, 아시란테
레벨 : 600
죽인 횟수 : 1284, 죽은 횟수 : 0
칭호 :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 외 6개.
:]
“.......”
볼 때마다 항상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 내 상태창이었다.
솔직히 종종 나조차도 사기라고 내뱉기도 했고.
그런데 이것을 0레벨로 시작해 30일 동안 따라 잡으라고?
절레절레.
나도 모르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3차 클로즈 베타 당시처럼 정말 죽자 살자 30일간 게임에 매달린다 해도 5%에 도달할 자신이 없었으니까.
어쩌면 3%도.
즉, 아무리 생각해도 무의미한 도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더욱이 정체될 30일간의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당연하지만 지금처럼 사냥을 한다는 가정하에 30일이면 못해도 700레벨은 충분히 찍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때 마치 내가 그런 생각을 할 줄 알았다는 듯이 메시지가 더 울렸다.
[이벤트에 도전시 아래의 보상이 기본적으로 주어집니다.
-1~499레벨 도전시.
: 잔여 스탯포인트 150개 획득.
-500~999레벨 도전시.
: 잔여 스탯포인트 300개 획득.
-1000레벨 이상 도전시.
: 잔여 스탯포인트 450개 획득.
-30일간의 이벤트 종료시 30명까지 주어지는 순위에 따른 보상 외에 위의 보상이 기록에 상관없이 참가자 전원에게 주어집니다.]
도전만 해도 잔여 스탯포인트가 주어졌다.
그리고 600레벨인 내 상황에 비춰보면 나는 3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고.
물론 절대 적은 수치는 아니다.
아니, 적고 많음을 떠나 이런 식으로 얻는 잔여 스탯포인트는 레벨업이나 아이템등으로 얻는 것보다 더 값어치가 있을 수밖에 없다.
레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아이템은 착용 제한이 존재하니까.
더욱이 내 강함의 원천 중에 하나가 이런 식으로 얻은 상당히 많은 잔여 스탯포인트들 덕분이고.
그래서 무조건 해야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고작 300개지.”
단언할 수 있다.
잔여 스탯포인트 300개를 얻고 만에 하나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이벤트 종료시 보상을 받는 것보다도 쭉 사냥을 할 수 있는 30일이라는 시간이 나에게는 더 귀하다는 것을.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바로.
“다 하겠지?”
당연하지만 무조건 해야 한다.
잔여 스탯포인트 150개, 300개, 450개가 어디 지나가는 바둑이나, 나비 같은 개 이름이 아니니까.
‘Revival Legend’를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니고.
즉, 어쩔 수 없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자들은 30일간의 시간을 정체된 상태에서 보내야 했다.
그리고 이벤트를 참여하지 않는 나는 저기 앞쪽에 위치한 자들과 격차를 좁힐 무척 귀한 시간이기도 했고.
“...오히려 좋은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괜찮았다.
아니, 괜찮은 수준이 아니라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어차피 도전을 해도 보상이 주어지는 30위권을 달성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고 3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야 조금 아깝긴 했지만 그 정도는 30일간의 시간과 비교하면 아주 사소한 부분이니까.
“내 예상대로 모두다 참여를 했으면 좋겠군. 특히나 1000레벨 이상은 전부.”
여하튼 내가 참여하지 않을 이벤트임에도 무척이나 좋은 이벤트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멈췄던 발걸음을 옮길 찰나 메시지가 또 울렸다.
[축하합니다. lumen, 아시란테님은 ‘자기 자신 따라잡기’ 이벤트 참여 대상자입니다.
-10초 뒤에 가장 가까운 세이프티 구역으로 이동되며 0레벨 상태창으로 변경됩니다.]
“?”
이모저모 따져 봤을 때 이 이벤트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게 나에게는 더 이득이니까.
하지만 메시지는 내 의사와 상관없이 나를 강제로 이벤트에 참여하게 만들었다.
“젠장! 이게 뭐냐고!”
절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아무리 악착같이 노력을 해봤자 30위권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 자체도 없고 결국 얻는 것은 3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 뿐인데 그것은 30일이라는 시간과 비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대가였으니까.
하지만 그런 나의 울분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이 내 몸이 어디론가 이동되는 것이 느껴졌다.
물론 그곳은 가장 가까운 세이프티 존일 테지만.
여하튼 그때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한마디 말을 쏟아냈다.
“허... 정말 초보, 왕초보가 돼버렸네.”
그게 아무리 30일이라지만 어쨌든 말이 씨가 된 상황에 허탈함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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