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화. 왕초보 (1).
“이동. 코툼성.”
[코툼성으로 이동합니다.]
코툼성에 발을 내딛자마자 곧장 대장간으로 이동했다.
그 와중에 한편으로는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0번 구역으로 갈 수 있는데 안 간 것과 못가서 안 간 것은 천지차이니까.
여하튼 대장간 안으로 들어서자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강화창에 2강화 얼음황제의 수호검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강화의 신 활성화.’
[강화의 신을 활성화합니다.
-100% 확률로 강화에 성공합니다.
-강화 대상 : +2얼음황제의 수호검.
-강화 시도시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건 : 2,950,000골덴링, 3100만 경험치.
-강화 성공시 생성되는 쿨타임 : 20일]
골덴링과 경험치는 얼마가 필요하든 상관없었다.
이번 0번 구역에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그중 가장 많이 획득한 것을 꼽자면 다름 아닌 골덴링이었으니까.
그만큼 0번 구역의 1번 스테이지에 등장했던 오크마저 기본적으로 5000골덴링 이상을 줬고 10번 스테이지 이상에는 어지간한 몬스터는 전부 3만 혹은 4만 골덴링을 줬다.
그래서 인벤토리에 원래 보관 중이던 100억 골덴링이 30일간 200억 골덴링으로 불어났다.
거기에 경험치는 얼마가 필요하든 호칭 ‘하락하지 않는 자’로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고.
여하튼 곧바로 강화를 시도했고 곧 +2얼음황제의 수호검에 거대한 망치를 내려치는 이펙트와 함께 메시지가 울렸다.
[축하합니다.
-3강화 얼음황제의 수호검으로 강화에 성공하였습니다.
-안전 강화가 0인 신화 등급 아이템을 3강화까지 성공하였습니다.
: 얼음황제의 수호검에 숨겨진 옵션이 드러납니다.]
“?”
당연히 3강화 이전에 1강화와 2강화를 거쳤다.
그리고 그때는 위와 같은 메시지가 분명 없었다.
그저 여타 다른 아이템처럼 강화 수치가 오름으로써 그 안의 옵션만 증가했을 뿐.
‘아이템 확인.’
곧장 아이템 확인에 들어갔다.
[+3얼음황제의 수호검 (신화)
-세상의 모든 것을 태우고 증발시키던 태양신 모로투에 마지막까지 대항한 얼음의 주인이자 황제인 아시란테의 마지막 결의가 담긴 검이다.
: 최소 700레벨 이상 사용 가능.
: 순수 지력 최소 7000 이상 사용 가능.
: 아이스 계열 스킬 최소 10개 이상 보유자만 사용 가능.
-효과.
: 아이스 계열의 모든 스킬의 성능이 (10%)->12% 증가한다.
: 아이스 계열의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10%)->12% 감소한다.
: 1% 확률로 아이스 계열의 스킬에 피격당한 상대방에게 원래 대미지에서 10배로 증가된 대미지를 입힌다.
: 수호검에 기본적으로 3레벨 아이스 웨폰이 항시 적용된다. (사용자의 아이스 웨폰 마법과 중첩된다. 가령 사용자가 1레벨의 아이스 웨폰을 보유했고 그것을 사용시 총 4레벨 아이스 웨폰의 위력이 적용된다.)
: 수호검에 피격당한 상대방에게 25% 확률로 동상을 입힌다.
: 태양신도 녹이지 못한 얼음황제의 결의로 파이어 계열의 모든 스킬에 25%의 피해 감소와 우위를 가진다.
: 힘 (1000)->1200 증가.
: 민첩 (500)->600 증가.
: 지력 (0)->500 증가.
-안전 강화 : 0
-물리공격력 : (11050)->12500 증가.
-마법공격력 : (1455)-> 2950 증가.
-내구력 : 18900000/18900000]
0에서 1강화에 성공을 했을 때 물리공격력과 마법공격력만 증가 했었다.
그리고 1강화에서 2강화로 증가했을 때도 물리공격력과 마법공격력에 동상확률이 20%에서 25%로 파이어 계열의 모든 피해량 감소가 20%에서 25%로 변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많은 것이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2강화에서 3강화는 엄청 많은 것이 증가했다.
그간 꿈쩍도 하지 않았던 아이스 계열 스킬의 모든 성능과 쿨타임이 각각 10%에서 12%씩 증가를 한 것을 필두로 힘과 민첩이 증가했다.
그리고 존재하지 않던 지력이라는 옵션이 새로 생성이 됐고 그 수치가 무려 500에 달했다.
거기에 원래부터 높았던 물리공격력은 그다지 많이 올라가지 않았지만 마법공격력은 2배 가까운 수치로 공격력이 올라갔다.
‘허... 이건 완전 환골탈태나 마찬가지잖아?’
분명 원래도 좋았다.
그렇기에 평생 쓸 무기로 낙점을 한 것이고.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검이기에 마법공격력보다 물리공격력이 월등히 높았고 스탯도 힘과 민첩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옵션들이 그 모든 것을 상쇄했기에 마음에 들었었다.
‘그나저나... 4강화. 5강화에도 또 생기려나?’
지금 인벤토리에는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로 받은 100% 강화 성공권 1장과 쿨타임 제거 고대의 주문서 2장으로 당장 3강화 얼음황제의 수호검을 6강화까지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지금 당장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저벅저벅.
천천히 대장간을 빠져 나왔다.
고작 20일을 기다리지 못할 만큼 머저리는 아니니까.
그 후 곧장 누나와 석인수 실장에게 귓속말을 했다.
누나에게는 53구역으로 돌아왔다는 안부를 전하는 귓속말을 했고 석인수 실장에게는 다시 강철 송곳니 스밀로돈 서식지를 이용해야겠다는 내용의 귓속말을 전했다.
그리고 그 즉시 석인수 실장은 준비를 하겠다는 대답을 전해왔고 그것을 확인 후 발걸음을 중앙 광장의 탑으로 옮겼다.
이번 0번 구역에서 얻은 것은 스탯포인트, 코인, 골덴링뿐만이 아니니까.
한정 스킬 ‘특출나게’를 포함해 잔여 스킬포인트 2개도 획득했다.
당연하지만 그것을 고이 모셔둘 생각은 없다.
이미 습득할 스킬도 생각을 다 해놨고.
그렇게 광장 쪽으로 이동해 거대한 탑에 다가서자 항상 그렇듯 메시지가 울렸다.
[스킬 습득이 가능합니다.]
그 메시지와 현재 습득 가능한 스킬들이 주르륵 나열이 됐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직접 검색으로 하나의 스킬을 찾았다.
[아이스 계열 스킬 대미지 증가. (패시브, 필요 스킬포인트 2개, 필요 골덴링 4,500,000골덴링)
: 습득한 아이스 계열의 모든 스킬 대미지를 3%씩 증가시킨다.
: 보유한 아이스 계열의 스킬 3개씩 마다 아이스 계열의 모든 스킬의 대미지가 1%씩 증가한다.
-현재 보유한 아이스 계열의 스킬 개수 : 15개.
-위 스킬을 습득시 기본 3%에 추가적인 5%로 총 8%의 아이스 계열의 모든 스킬의 대미지가 증가한다.]
스킬 쿨타임 감소와 함께 필수로 꼽히는 스킬이었다.
하지만 나는 기본 대미지가 워낙 높다보니 질보다 양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공짜로 얻은 2개의 스킬포인트.
마치 미뤄뒀던 대미지 증가를 배우라고 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확실히 대미지 증가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기에 이것을 선택했다.
‘습득한다.’
[아이스 계열의 스킬 대미지 증가(패시브)를 습득하였습니다.]
그 메시지를 끝으로 곧장 코툼성 외곽의 텔레포트 존으로 움직였다.
당연히 사냥을 위해서.
물론 직전의 30일간 미친 듯이 사냥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했다.
최소 느긋한 사냥을 할 정도가 되기 위한 마지노선은 1200레벨이니까.
그전까지는 쉴 틈이 없었다.
“이동. 강철 송곳니 스밀로돈 서식지.”
[강철 송곳니 스밀로돈 서식지로 이동합니다.]
곧 눈앞에 명진 소속의 강철 송곳니 스밀로돈 서식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미 석인수 실장을 포함해 약 30명 정도 되는 인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석인수 실장을 제외하고 저 30명의 인원이 왜 있는지는 안다.
내가 바로 파블로는 만났던 곳이 명진이 관리하는 이곳 스밀로돈 서식지니까.
당연히 명진으로써는 자존심에 금이 갈 수밖에 없고.
여하튼 석인수 실장과 인사를 나누었다.
당연하지 서로 모른 척.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시란테님.”
“이번에도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잠시 몇 마디 인사를 더 나누고 나는 스밀로돈 서식지 안으로 들어섰다.
30명이 지키는 출입구를 뒤로 하고.
“크헝!”
“컹!”
얼마 걷지 않고 곧 나를 향해 반기듯 달려드는 스밀로돈들이 달려들었다.
“아이스 볼. 아이스 볼트.”
퍽! 퍽!
“.......”
분명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를 사용하려 했다.
과거 했었던 방식 그대로.
하지만 입에서는 전혀 다른 말이 새어나왔다.
“...확실히 30일이 적은 시간은 아니지.”
강제로 단 2개의 스킬만 사용해야 했던 30일이 몸에 너무나 익숙해진 것 같았다.
물론 다른 점은 있었다.
바로.
깨갱!
내가 기억하기로 저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리 내 아이스 볼과 아이스 볼트가 강력하다지만 상대는 오크 같은 몬스터가 아니라 800~900레벨 대의 몬스터인 강철 송곳니 스밀로돈이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내 아이스 볼과 아이스 볼트에 적중당한 스밀로돈이 당연히 죽지는 않았지만 고통스러운지 비명을 내질렀다.
마치 강아지처럼.
‘하긴 그때에 비해 지금은 지력 1300개에 아이스 계열의 모든 스킬의 대미지가 8% 증가한 상태니까.’
그리고 순간 떠올랐다.
바로 경험치 추가 획득 보석.
0번 구역에서 튕겨져 53번 구역에 오자마자 파블로를 만났고 강화의 신을 사용해야 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잠시 잊고 있었다.
“아이스 스피어!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우선 눈앞의 3마리의 스킬로돈을 단일 스킬들을 사용해 빠르게 정리했다.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붉은색 돌덩이 같이 생긴 투박한 아이템을 꺼냈다.
“아이템 확인.”
[경험치 추가 획득 보석 (신화)
-경험치를 추가적으로 획득하게 만드는 무척이나 귀한 보석이다.]
“헐.”
당연하지만 메인 보상은 2개의 스킬포인트와 한정 스킬 ‘특출나게’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게 메인 보상이 맞았다.
반짝이는 특성 조각 2개와 코인 1만개 그리고 경험치 추가 획득 보석은 그간 15번 스테이지까지 움직이며 획득한 포인트에 대한 보상이었으니까.
그래서 경험치 추가 획득이라는 부분에서 확실히 이목을 끌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래봤자라는 생각에.
하지만 그게 내 오판이라는 것은 신화 등급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증명이 됐다.
신화 등급은 괜히 신화 등급이 아니니까.
우선 빠르게 그 밑의 옵션을 확인했다.
[-단, 경험치 추가 획득 보석을 활성화시키는 데는 골덴링을 필요로 한다.
: 1억 골덴링 사용시 경험치를 추가적으로 10% 더 획득한다.
: 2억 골덴링 사용시 경험치를 추가적으로 20% 더 획득한다.
:
:
: 10억 골덴링 사용시 경험치를 추가적으로 100% 더 획득한다.
: 한번 활성화 하면 300일간 유지 된다.
: 강화 불가능.
: 활성화하고 인벤토리에 소지만 해도 항시 적용된다.]
분명 적은 금액은 아니다.
특히나 100% 추가 획득을 위한 10억 골덴링은 일반인 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금액이긴 하다.
더군다나 평생 유지가 아닌 300일 이라는 기간 한정도 있고.
하지만 나는?
충분히 지불한 능력이 된다.
아니, 모자라면 다른 곳에서 충당할 능력도 된다.
홍주영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가진 힘은 대한민국 내에서 만큼은 절대 가볍지 않으니까.
“경험치 추가 획득 보석 활성화.”
[경험치 추가 획득 보석 활성화가 가능합니다.
-1억에서 10억 골덴링까지 사용할 금액을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번 설정한 금액은 300일 동안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10억 골덴링.”
당연히 맥스로 설정했다.
아니, 오히려 아쉬웠다.
만약 1000%에 100억 골덴링이 있다면 그것도 할 용의가 있으니까.
여하튼 내 말이 끝나자마자 내 손안에 놓인 경험치 추가 획득 보석에서 밝은 빛이 새어나오더니 그 외곽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여러 문양이 수놓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그 빛은 사라졌지만 문양은 사라지지 않았다.
[경험치 추가 획득 보석에 100% 경험치 추가 획득 기능이 새겨졌습니다.
-유지 기간은 300일로 300일 뒤에는 문양이 지워지며 또다시 새로 활성화를 해야 제 기능을 발휘합니다.]
“흐흐흐.”
당연하지만 10억 골덴링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지금은 얼마가 소모되든 써야 할 타이밍이니까.
“블링크. 블링크.”
인벤토리에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진 경험치 추가 획득 보석을 집어넣고 연신 쿨타임 제로 블링크를 사용하며 스밀로돈 서식지 안으로 더 파고들었다.
잠시 뒤.
“아이스 필드! 그리고 중첩 살얼음!”
파사사삭.
아이스 볼과 아이스 볼트 때도 전과 다름을 확연히 느꼈었다.
그것들은 내가 소지한 스킬 중에 가작 위력이 약한 스킬들 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당연히 기본 위력이 높은 스킬일수록 1%당 증가하는 위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고작 아이스 필드 하나만으로 곳곳에서 스밀로돈의 고통에 찬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몬스터답게 도망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를 향해 더 악착같이 달려들 뿐.
제 죽을 자리인줄 모르고.
우선 그렇게 나를 향해 더 몰려드는 스밀로돈을 향해 아이스 스톰과 아이스 레인을 사용했다.
퍼버벅! 퍼버버벅!
예전에는 여기에 쏟아지는 우박까지 필요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쏟아지는 우박은 필요 없었다.
그 전에 100마리가 넘는 스밀로돈이 쓰러져 죽음으로써.
그리고 당연하지만 메시지도 울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씨익.
언제 들어도 레벨이 올랐다는 메시지는 기분이 좋았다.
“그래. 이번에는 정말 진득하게 사냥 좀 하자!”
항상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꼭 무슨 일이 생겼다.
물론 그 무슨 일이 싫지는 않았다.
그 일들로 인해 얻은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700레벨까지 진득하게 사냥을 하고 싶었다.
지력 500이 새로 생겼고 마법공격력도 상당히 증가한 +3얼음황제의 수호검을 인벤토리에만 보관하고 있자니 너무 좀이 쑤셨다.
여하튼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연신 사냥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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