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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94화 (94/271)

94화. 500레벨한정 결투장 퀘스트Ⅱ (1).

강철 송곳니 스밀로돈 서식지.

“아이스 스톰! 쏟아지는 우박!”

퍽! 퍽! 퍼버버버 퍽!

후두둑. 후두두둑.

“크엉!”

“케헹!”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사냥에 할애했다.

물론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안에서만큼은 거센 사냥 열풍이 불어닥쳤다.

1주년, 2주년, 3주년 없이 이번에 처음으로 4주년 이벤트를 한 것처럼 골덴링 50%도 그렇지만 특히 경험치를 50%나 주는 이벤트가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최소한 그 버프가 유지되는 30일간은 죽어라 사냥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남이 하는데 나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풍토가 그것을 더 부채질했고.

여하튼 그렇게 강철 송곳니 스밀로돈 서식지에서 사냥하기를 수 일째.

점차 몸이 달아올랐다.

기다리던 500레벨이 이제 멀지 않았으니까.

물론 500레벨은 전처럼 100레벨 단위로 해제되어 새롭게 습득 가능한 스킬도 없고 애초에 그 스킬을 배울 스킬포인트도 주어지지 않았다.

즉, 굳이 500레벨을 손꼽아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아무리 거기에 500레벨 한정 퀘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만큼 남들에겐 100레벨, 300레벨 그리고 500레벨 등에 위치한 한정 퀘스트는 큰 의미가 있지는 않았다.

아무리 그런 기회가 있다 해도 솔직히 일반 유저가 높은 기록을 달성해 무언가 특별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았으니까.

하지만 나는?

가능하다.

가능했었고.

더군다나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도 분명 상당히 많은 보상을 받긴 했지만 특히 3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에서는 현재 나의 비장의 무기라 할 수 있는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를 얻은 퀘스트이기도 했다.

그런 기억들이 존재했기에 절로 500레벨 한정 퀘스트가 기다려질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미 500레벨 한정 퀘스트에 대해 조사를 끝내 놓기도 했고.

여하튼 그렇게 500레벨 달성을 위해 연신 사냥에 몰두하는 사이 잠시 사냥터를 벗어날 일이 발생했다.

바로 미래의 연정환 회장이 언급한 4주년 이벤트 당시 내가 보인 활약에 대한 추가적인 보상.

그 보상을 받기 위해 잠시 사냥터를 벗어났다.

아무리 사냥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지만 그래도 보상을 받을 시간은 충분했으니까.

더욱이 한두 푼도 아니고.

그리고 그렇게 도착한 자리에는 미래, 명진, 대성, 구산, 대유의 회장들만 있지는 않았다.

바로 연보라도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수긍이 가기는 했다.

확실히 연보라가 4주년 이벤트 당시 보여준 것이 적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곧 5개의 길드에서 10억 골덴링씩 각출을 한 것을 나와 연보라에게 각 25억 골덴링씩 분배했다.

그 뒤로 잠깐의 대화가 이뤄졌을 뿐 거창한 파티 같은 것은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 50%의 경험치 버프가 존재하는 이 시간을 사냥에 쏟기에도 바빴으니까.

특히나 누구보다 바쁜 회장님들이라 더더욱.

여하튼 그렇게 25억 골덴링을 받기 위해 잠시 몸을 뺀 것을 제외하고 강철 송곳니 스밀로돈 서식지에서 사냥에만 몰두했다.

다음날.

평상시와 다름없이 아침을 간단하게 시리얼로 해결하고 곧장 게임에 접속했다.

그리고 강철 송곳니 스밀로돈 서식지에서 사냥하기 채 1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바로.

[레벨이 올랐습니다.]

당연히 500레벨을 알리는 메시지.

“상태창 확인.”

곧장 상태창을 열었다.

[이름 : lumen, 아시란테

레벨 : 500

죽인 횟수 : 1284, 죽은 횟수 : 0

칭호 :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 외 6개.

생명력 : 2,053,000(now) / 2,053,000(max)

마나 : 1,615,500(now) / 1,615,500(max)

힘 : 2030      민첩 : 2030      체력 12030

정신력 : 7125      지력 : 14580

잔여 스탯포인트 : 470

잔여 스킬포인트 : 0

특성 : 아이스 맨, 동반 성장, 강화의 신.]

확실히 4주년 이벤트의 영향은 컸다.

총 9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와 4주년 이벤트 우승자라는 호칭을 포함해 지력과 체력은 1000씩, 정신력은 550이 올랐으니까.

453레벨에서 500레벨을 달성하며 얻은 47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가 아직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선 곧장 47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지력에 전부 투자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15000이 넘는 지력 수치를 몇 번이고 쳐다보는 와중에 메시지가 울렸다.

[500레벨 달성을 축하합니다.

-500레벨 달성으로 5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Ⅱ가 주어집니다.]

500레벨 한정 퀘스트는 3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의 연장선이었다.

물론 300레벨은 그 대상이 몬스터였지만 500레벨은 몬스터가 아니었다.

그럼 유저?

반반이었다.

왜냐하면 그럴 가능성이 무척이나 희박하지만 승률을 위해 일부러 짜고 치는 조작이 가능하기에.

즉, 일명 NPC로 불리는 존재가 유저와 섞여 등장했다.

그리고 창의적인 스킬 활용과 예상 밖의 움직임을 보이는 유저와 달리 정형화된 NPC이기에 얕잡아볼 수 있지만 누나와 석인수 실장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연승이 깨지는 구간은 대체적으로 NPC가 나오는 구간이라고 했다.

일절 손해 보는 행동을 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상황에 맞는 공격을 절대로 놓치지 않음으로써.

하지만.

‘모든 기교와 테크닉도 압도적인 피지컬 앞에서는 잔재주에 불과하니까. 그러니까 체급 차이가 있는 거고.’

이 ‘Revival Legend’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에서 내가 했던 직업과 유형은 대체적으로 원거리 마법사였기에 나 스스로 피지컬이라는 말을 사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력에 감춰졌지만 체력도 12000 아니, 동반 성장으로 방금 470개가 더 오름으로써 12500에 달했다.

물론 아이템과 스킬을 체력에 맞춰져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12500에 달하는 순수 체력은 그 모든 것을 커버할 정도의 위용을 자랑했다.

그 어떤 쟁쟁한 탱커도 체력을 12500은커녕 10000을 넘긴 자가 없으니까.

이미 아빠와 형, 누나를 비롯해 석인수 실장도 그것을 담보했고.

여하튼 그런 압도적인 피지컬과 그 압도적인 피지컬을 뛰어넘는 공격력이 나에게는 있기에 5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Ⅱ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기다려질 뿐.

우선 5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Ⅱ를 확인을 끝내고 곧장 발걸음을 경매장으로 옮겼다.

새로운 스킬과 스킬포인트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500레벨 달성으로 더 좋은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으니까.

물론 400레벨에 구입한 방어구와 무기 등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를 위해 평균가 아래로 거래를 함으로써 약간 손해를 보겠지만 굳이 손해라 생각하지 않았다.

어제만 해도 25억 골덴링을 얻었고 오히려 빠른 처분으로 신경을 덜 쓰는 것이 나에게는 이득이었다.

곧 400레벨제의 방어구와 무기들을 조금 낮은 가격으로 올려놓고 이리저리 구경을 하며 500레벨에 맞는 전설 등급의 방어구와 무기를 구입했다.

3강화짜리로.

당연하지만 현재 보유한 골덴링은 충분하다 못해 철철 흘러 넘쳤기에 충분히 4강화 아니면 희소하지만 5까지도 구입이 가능했지만 거기까지는 필요치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600레벨까지도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테니까.

여하튼 그렇게 아이템까지 구비를 끝내고 곧장 경맹장을 나와서 5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Ⅱ를 위해 결투장으로 이동하지는 않았다.

굳이 어제 1시간을 더 사냥을 하지 않고 500레벨 달성을 오늘로 미룬 것은 그만큼 오늘은 다른 것의 쿨타임이 돌아오는 날이었다.

바로 강화의 신의 쿨타임.

얼추 강화의 신의 쿨타임이 몇 분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이번에는 대장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몇 분 서성이다가 강화의 신의 쿨타임이 종료되자마자 2강화 얼음황제의 수호검을 강화창에 올리고 강화의 신을 활성화 됐다.

[강화의 신을 활성화합니다.

-100% 확률로 강화에 성공합니다.

-강화 대상 : +1얼음황제의 수호검.

-강화 시도시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건 : 1,520,000골덴링, 1750만 경험치.

-강화 성공시 생성되는 쿨타임 : 8일]

‘흐흐흐.’

처음 얼음황제의 수호검을 0강화에서 1강화를 하는데 85만 골덴링에 14일의 쿨타임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필요조건 1750만의 경험치가 생성되면서 쿨타임이 오히려 8일로 줄어들었다.

물론 1750만의 경험치가 다른 자들에게는 나름대로 뼈아플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하락하지 않는 자.’라는 호칭이 있었다.

더군다나 방금 레벨업을 함으로써 500레벨에 딱 0.00% 상태였고.

즉, 단 1의 경험치 손실이 없으면서도 오히려 쿨타임은 8일로 줄어들었다.

골덴링은 약 2배 정도 증가했지만 솔직히 이 정도의 골덴링은 전혀 아깝지 않았고.

곧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한 상태에서 얼른 강화를 시도했다.

그러자 내 눈에만 보이는 강화 성공을 알리는 폭죽과 함께 얼음황제의 수호검이 2강화로 변했다.

물론 외형적인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몽롱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그리고 순간 결의를 다졌다.

어서 빨리 700레벨이 돼야겠다고.

그만큼 얼음황제 수호검을 착용하지 못한 채 구경만 해야 한다는 사실에 좀이 쑤셨다.

페레로 성의 북쪽 결투장.

코툼 성이나 노쓰우드 성에 위치한 결투장으로 가도 상관없지만 일부러 페레로 성의 결투장으로 왔다.

이곳에서 진행했던 3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에서 쿨타임 제로의 블링크를 얻었으니까.

그리고 이번에는 어떤 보상이 주어질지 모르지만 만약 쿨타임 제거가 또 있다면 그것이 나오기를 빌었다.

만약 아이스 스톰에라도 쿨타임 제거가 걸린다면 정말 끝이니까.

하지만.

절레절레.

곧 고개를 흔들며 빠르게 결투장 안으로 움직였다.

괜한 김칫국부터 마실 생각도 없고 아직 50%의 경험치 추가 획득 버프가 유지되고 있기에.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진행을 하고 다시 사냥을 할 생각이었다.

여하튼 결투장에는 2번째 방문이었고 이번에도 결투장 안으로 발을 내딛자마자 메시지가 울렸다.

[5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Ⅱ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500레벨로 결투장 퀘스트Ⅱ를 진행이 가능합니다.

-진행 선택시 퀘스트로 종료될 때까지 로그아웃이 불가능합니다.

-진행하시겠습니까?]

‘진행한다.’

그때는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 당시도 통틀어 결투장에는 처음 방문이라 이곳저곳 기웃거렸지만 이미 결투장이 어떤 곳인지 알기에 곧장 진행을 선택했다.

[5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Ⅱ의 진행을 선택하였습니다.

-이 퀘스트는 500레벨 달성을 축하하는 의미로 진행되는 퀘스트로 500레벨에 단 한번만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며 결투장 내에서 랜덤으로 타 유저 혹은 NPC와 결투를 벌임으로써 승리와 연승을 올려야 합니다.

-승리시 점차 강력한 상대방이 등장하며 승리 횟수와 연승에 따라 차후 주어지는 보상이 달라집니다.

-퀘스트 내에서의 죽음은 죽은 횟수에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퀘스트 진행에 앞서 대기방으로 이동됩니다.]

메시지가 끝나자마자 내 몸이 곧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그다지 크지 않은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5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Ⅱ를 진행하는 자만을 위한 대기 장소입니다.

-이곳에서는 타인과의 귓속말이 제한되며 결투장으로 이동시에도 대결 상대방과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현재 lumen과 아시란테라는 2개의 아이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5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Ⅱ에 사용할 아이디 선택이 가능합니다.]

어차피 아는 내용이었다.

혹여나 귓속말로 타이밍을 맞춰 동시에 결투를 진행해 승률을 조작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적인 대비책이었으니까.

결투장 안에서 대화가 불가능한 것도 차후 다른 보상을 들먹이며 승률을 조작하는 것은 막기 위한 것이었고.

물론 밑의 아이디를 선택하라는 메시지는 그 어디에도 없던 내용이었지만 어차피 전에도 경험을 한 적이 있었기에 고민 없이 곧장 입을 열었다.

“아시란테 선택.”

아이디 선택을 끝나자 곧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가 울렸다.

[첫 번째 상대가 정해졌습니다.

-경험 많은 사냥꾼 갈리.]

그 메시지가 울리자마자 또다시 어딘가로 몸이 이동되는 것이 느껴졌다.

바로 진짜 결투장.

그리고 마주한 상대방의 머리에 떠있는 이름을 보고 NPC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슝!

우선 곧장 화살부터 날리는 갈리라는 NPC.

그간 아주 많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적다고 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

그 와중에 조금 강한 상대방도 있었고 예상외로 약한 상대방도 있었다.

그리고 그 경험에 비추어 보면 갈리는 무척 약했다.

왜냐하면 날아오는 화실이 무척 매가리가 없었으니까.

팅.

일부러 피하지 않았다.

과연 어떤가 싶어서.

하지만 소리가 말해주듯이 나에게 아예 박혀 들지도 않았다.

당연히 단 1의 피해도 입지 않았고.

“분명 첫 번째는 무난하다고 했는데 이 정도는 무난한 수준이 아니라 너무 쉬운데?”

당연하지만 1라운드부터 갑자기 1000레벨에 달하는 유저나 NPC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게 등장하면 500레벨 한정 퀘스트라는 의미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기도 했고.

하지만 내 상대로 등장한 NPC는 약해도 너무 약했다.

나에게 단 1의 피해도 주지 못할 정도로.

그리고 그것이 뜻하는 바는 간단했다.

바로 내가 5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Ⅱ를 진행하기에는 너무나 강하다는 것.

“아이스 스피어.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퍽! 퍼버벅!

그냥 간단하게 그 경험 많은 사냥꾼 갈리를 향해 단일 스킬을 사용했다.

그리고 갈리는 마치 방금 전의 나처럼 그것을 그대로 허용했다.

하지만 효과는 전혀 달랐다.

나와 달리 그 공격에 갈리가 그대로 쓰러짐으로써.

물론 메시지도 울렸다.

[경험 많은 사냥꾼 갈리를 처치하였습니다.

-승리 :1회. 연승 :1회.

-대기방으로 이동됩니다.]

우선 그렇게 첫 번째 라운드가 무척 손쉽게 종료됐다.

< 500레벨한정 결투장 퀘스트Ⅱ (1). > 끝

< 500레벨한정 결투장 퀘스트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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