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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86화 (86/271)

86화. 4주년 이벤트.

퍽! 퍽! 퍼버버퍽!

후두둑! 후두두둑!

충분히 이곳 망자의 무덤보다 더 강력한 몬스터가 있는 곳에서 사냥할 정도는 됐다.

하지만 망자의 무덤을 떠나지 않았다.

4개에서 8개로 늘어난 몬스터 몰이 팀은 산술적으로는 전보다 2배의 효율을 자랑했으니까.

그리고 모든 사냥터에서 몬스터 몰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가령 원거리 몬스터가 나오는 곳.

그런 곳에서는 몰이 자체가 불가능했다.

더욱이 강력한 몬스터가 나오는 곳일수록 몰이 팀의 능력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열심히 싸우다 죽는 것도 아닌 단순히 몬스터를 몰다가 죽는 그런 허망한 불상사는 모두가 사절이니까.

여하튼 그런 의미에서 망자의 무덤은 여전히 사냥할 메리트가 존재했다.

그래서 쉼 없이 사냥에 매진했다.

여전히 ‘성공적인 첫 걸음’이라는 호칭을 어떻게 얻었는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정말로 열심히 했기에 그에 대한 보상인 것은 확실했으니까.

마치 그 동안의 내 노고에 보상이라도 하듯이.

물론 내가 재미있어서 악착같이 한 것이기에 솔직히 노고라고 칭할 것까지는 없지만 어쨌든 다시 한 번 열의를 불태우기에는 충분했다.

대유 길드 본거지.

“허... 아니, 아시란테 이놈은 도대체 맥락이 없어. 맥락이.”

서대영 회장은 아시란테에 대한 관심을 일부러 갖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는 분명 대유라는 품속에 있는 상태지만 결국에는 못 먹는 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밑에서 갑자기 올라온 정보까지 못 본척하기에는 궁금증이 크게 일었고 결국 모든 것을 보고 푸념 섞인 말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물론 함께 영상을 본 지휘부도 서대영 회장의 맥락이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충분히 이해했다.

가령 1 다음에는 2가 오고, 2 다음에는 3이 오는 것이 당연한 수순.

그들이 봤을 때 사람의 능력도 그것과 똑 같았다.

즉, 하루아침에 ㄱ, ㄴ, ㄷ을 모르는 상태에서 한글을 뗄 수는 없고 기어 다니지도 못하는데 갑자기 걷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런데 아시란테는 어제와는 천지차이인 모습으로 그런 불가능을 가능으로 보여줬다.

맥락이 없어도 너무 없는 상황.

그래서 아무도 서대영 회장의 푸념 섞인 말에 아무도 반박을 하지 않았다.

그저 서대영 회장이 그러듯 복잡한 시선으로 영상 속에서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아시란테를 쳐다볼 뿐.

모든 시간을 사냥에 할애하기 며칠.

나와 달리 대유는 무척이나 바빴다.

그리고 명진도.

왜냐하면 분명 시스템은 4주년 이벤트를 언급했고 그 언급은 4년 전 ‘Revival Legend’가 첫 선을 보이고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즉,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사안.

그래서 과연 그 이벤트가 무엇일까부터 시작해서 진행 방식, 참여 인원, 시작 날짜 등등 온갖 변수를 다 계산하느라 무척이나 바쁘게 움직였다.

어쩌면 격차를 확 좁히거나 혹은 확 늘릴 수 있는 그런 보상이 주어질 가능성이 농후했으니까.

하지만 나와는 딴 세상 이야기 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그게 무엇이든 자력으로 참여할 능력도 있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내 자신의 강함을 위해서 전보다 더 악착같이 사냥에 몰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8개의 몰이 팀과 이진영 실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정도로.

물론 그 와중에 쿨타임이 돌아온 강화의 신을 사용해 +4 신성한 만년설의 기운이 깃든 반지와 귀걸이는 +5로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목걸이마저 +5로 강화를 하면 그 다음부터는 얼음황제의 수호검의 강화에 매진할 생각이다.

그만큼 과거에는 너무 멀게 보였던 700레벨이 이제는 멀지 않게 느껴졌다.

거기에 100% 강화 성공권과 2장의 쿨타임 제거 고대 주문서를 생각하면 그 즉시 3강화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미리미리 얼음황제의 수호검의 강화 수치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7강화는 만들어 놔야 3장을 연거푸 사용해 두 자리 숫자인 +10을 만들 수 있으니까.

여하튼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냥뿐이기에 사냥에 최선을 다하는 사이 메시지가 울렸다.

그리고 그것은 요즘 빈번하게 들었던 레벨업을 알리는 메시지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나에게만 울리는 메시지도 아니었다.

즉, 드디어 시작됐다.

4주년 이벤트가.

[안녕하세요. ‘Revival Legend’의 운영자입니다.

-저번에 예고한대로 4주년 이벤트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이번 이벤트는 월드 이벤트로 각 구역별로 최대 60명이 참여 가능합니다.

1. 60명은 총 3명의 대장이 조직하며 그 3명의 대장이 조직 가능한 인원에는 차등적인 차별이 존재합니다.

-1번 대장 : 30명의 결사대 조직 가능.

-2번 대장 : 20명의 결사대 조직 가능.

-3번 대장 : 10명의 결사대 조직 가능.

2. 각 구역별로 선발된 60명의 결사대는 루돈의 경기장에 모여 각 구역별로 주어진 영광의 탑을 몬스터로부터 지켜내야 합니다.

3. 구역별로 주어진 영광의 탑이 몬스터에 의해 파괴되면 그 구역의 살아남은 모두는 곧장 루돈의 경기장 밖으로 강제로 쫓겨나며 최종 1개의 구역이 남을 때까지 갈수록 강력한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메시지는 진행 방식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 밑에도 더 있었다.

[현 시간부로 10일간 모든 도시와 성의 중앙 광장에 거대한 게시판이 설치되며 실시간으로 1번, 2번, 3번 대장의 이름이 표시됩니다.

1. 누구나 10명, 20명, 30명으로 결사대를 조직하여 자신이 원하는 번호의 대장직에 도전이 가능하며 마지막 10일째에 게시판에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리는 자들이 그 구역을 대표하는 결사대로 뽑히게 됩니다.

2. 각 구열별로 선발된 총 60명의 결사대는 기본적인 참여 보상으로 순위에 상관없이 코인 2,000개가 주어지며 1등부터 10등까지의 구역 참가자에게는 순위별로 더 많은 보상이 주어집니다.

3. 1등부터 10등까지의 기록을 달성한 구역에는 결사대로 뽑히지 못한 일반 유저들까지 모두에게 순위별로 보상을 제공합니다. 단, 레벨에 따라 주어지는 보상이 다릅니다.]

“.......”

구역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현재 각 국가를 막고 있는 채널 혹은 벽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즉, 이 4주년 퀘스트가 각 국가마다 60명씩 인원을 뽑아 경쟁을 하는 그런 퀘스트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나저나 참여만 해도 코인 2,000개? 차라리 2억 아니, 1억 골덴링만 줘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것 같은데.”

인벤토리에 소장하고 있는 코인만 6만 7천개 하고 0.01개다.

그리고 그 코인 개수를 확인하고 아빠, 형, 누나 석인수 실장 할 것 없이 모두 입을 함지박만큼 벌리고 기함을 터트렸다.

그게 가능한 수량이냐고.

하지만 나에게는 별 감흥이 없었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으니까.

물론 이렇게 시스템이 나서서 직접 코인을 준다는 것은 차후 상당한 효용가치가 있다는 증거일 테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용처가 없다는 것이 썩 성에 차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준다는 것을 거절할 생각은 없지만.

여하튼 코인 2,000개는 참여자 모두에게 주는 보상.

순위권 달성시 주어지는 진짜 보상은 어마어마할지도 모른다.

이 이벤트는 전 세계가 경쟁을 하는 거니까.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몸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의 거대 빌딩.

‘Revival Legend’의 4주년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홀드렛지의 모든 간부는 한자리에 모였다.

물론 홀드렛지는 브라질의 인터라고스라는 정보 조직을 통해 이미 어느 정도 정보를 확인한 상태이기에 메시지의 내용에는 크게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았다.

아니, 놀란 부분이 있기는 했다.

바로 인터라고스의 정보에는 없던 참여만 해도 주어지는 2,000개의 코인.

이미 1200레벨의 비밀을 아는 홀드렛지 지휘부이기에 참여만 해도 주어지는 코인 2,000개는 눈이 돌아갈 보상일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진짜 보상은 아직 공개도 되지 않았고.

그래서 얼추 4주년 이벤트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홀드렛지 지휘부는 재빠르게 한자리에 모였다.

자국 내에서 자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샤이페와 미국 정부를 따돌리고 어떻게든 1번 대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하지만.

“절대로 샤이페와 미국 정부에서 양보하지는 않을 겁니다.”

“맞습니다. 그곳도 어떻게 해서든 30명을 조직할 수 있는 1번 대장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악착같이 움직일 것입니다. 이미 그쪽도 1200레벨의 유저가 나왔으니까요.”

홀드렛지는 그간 샤이페와 미국 정부에 어느 정도 배려와 양보를 받아왔다.

가장 먼저 가상현실 접속기에 대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던 브텐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그리고 그 브텐과 연결된 ‘Revival Legend’에 대한 정보도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이 홀드렛지였으니까.

물론 홀드렛지가 샤이페와 미국 정부에게 정보를 주고 싶어서 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름대로 미국을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하게 만드는데 기여를 한 부분이 있기에 샤이페와 미국 정부가 홀드렛지에게는 한수 접어주는 경향이 있었다.

“흠.”

수하들의 말에 가장 상석에 자리한 5명의 최고 간부진 속에서 침음이 새어나왔다.

그들도 이번에는 양보를 받아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리고 그때 그 침음 속에서 최고 간부 한명이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우리가 아니, 미국이 1등은 할 수 있겠나?”

“네. 만약 우리 홀드렛지와 샤이페, 미국 정부가 뜻을 모아 드림팀으로 60명을 선발한다면 무조건 1등은 가능합니다. 아무리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 일부와 남미 국가들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지만 그 전에 발생한 격차는 쉽게 좁혀질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최고 간부중 한명의 질문에 답을 하던 정보부 수장 어스틴은 거기에 대한민국도 포함을 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

요즘 가장 핫한 인물 중에 하나가 대한민국의 아시란테라는 자였으니까.

하지만 한명의 힘에는 한계가 있기에 어스틴은 대한민국은 배제했다.

“흠... 그렇단 말이지.”

정보부 수장 어스틴의 말에 5명의 최고 간부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여한 모두는 반박을 하지 않았다.

오만과 자만이 아니라 정말 미국은 그 어떤 국가보다 앞서있으니까.

하지만 아무도 드림팀 구성이 가능하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홀드렛지만 해도 최소 5명이었다.

바로 최고 간부 5명.

물론 어마어마한 금력으로 상위 1% 아니, 0.1%의 장비에 사냥을 도울 이들이 지천에 널렸다지만 그것이 최고 레벨을 달성하고 그 누구보다 강한 자로 만들어 주지는 않았다.

우선 그들은 나이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오랜 시간을 게임에 할애할 만큼 건강하지도 않았고 게임 외적으로 처리할 일도 많은 굉장히 바쁜 자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샤이페와 미국 정부의 수장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최초 1200레벨 달성이 최고 간부가 아닌 그냥 평범한 자에서 나온 것이고.

물론 그런 평범한 자들을 빨리 레벨을 올리고 강해지라고 지원한 것은 최고 간부들이긴 하지만.

어쨌든 홀드렛지는 1번 대장을 차지하기 위해 방책을 강구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것은 홀드렛지뿐만은 아니었다.

각 국가에서 이름난 길드들은 무조건 1번 대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보상도 보상이지만 우선 1번 대장을 차지한다는 것은 그 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자라는 뜻이었으니까.

노쓰우드 성 중앙 광장.

[4주년 이벤트 결사대 현황판.

9일 23시간 27분 남음.

-1번 대장 : numberONE 외 29명 (제논)

-2번 대장 : 박장수 외 19명 (성창)

-3번 대장 : 거믄밤 외 9명 (오합지졸)]

중앙 광장에는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거대한 게시판이 생겼고 그 게시판에는 벌써 1번, 2번, 3번 대장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물론 저 이름이 그대로 확정이 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까웠다.

오합지졸은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고 그나마 제논과 성창은 들어봤지만 그래봤자 미래, 명진, 대성, 구산, 대유에 비하면 상당한 손색이 있는 곳이었으니까.

< 4주년 이벤트. > 끝

< 4주년 이벤트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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