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83화 (83/271)

83화. 나름 무대 체질 (2).

“체인 라이트닝!”

“파괴의 숨결.”

“불의 정령의 분노.”

“파워 샷.”

“대지 폭발.”

펑! 펑! 쾅! 쾅!

대유의 1번 보스 몬스터 레이드 팀.

그 이름이 뜻하는 바는 간단했다.

바로 대한민국 내에서만큼은 상위 1, 2% 안에 들어가는 실력자들이라는 것.

그래서 딜러, 서포터, 힐러 모두 제자리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해내고 있었다.

가장 빛나야 하는 주연 아시란테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하지만 그들과 반대로 손가락만 빨고 있는 자들이 있었다.

바로 탱커들.

물론 몇몇 탱커는 간간히 데스나이트를 향해 공격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탱커의 수준을 판가름하고 탱커가 갖추어야 할 가장 주된 능력은 방어이기에 경험 많고 노련한 탱커들은 오히려 뒤로 물러섰다.

일반적인 탱커에게는 불가능한 어마어마한 딜량으로 보스 몬스터인 데스나이트를 완벽하게 붙잡고 있는 아시란테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 이 레이드에 더 보탬이 된다는 것을 한눈에 파악을 했기에.

그만큼 그들 스스로 아시란테 옆에서 보조랍시고 알짱알짱 거리는 것은 보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경만 거슬리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탱커들 거의 대부분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스 몬스터 레이드 현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허. 생명력을 관리하며 번갈아 상대해야 하는 보스 몬스터를 저런 식으로 상대하는 것이 가능해?”

“더군다나 물리 공격력과 마법 공격력이 5%씩 상승한다지만 그 반대급부로 물리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이 10%씩 하락하는 분노 표출까지 받고 있다고.”

“젠장. 탱커에게 분노 표출이 웬 말이야!”

방어력 10%를 희생해서 공격력 5%를 올리는 분노 표출.

당연히 탱커들에게는 기피할 수밖에 없는 버프였다.

공격력이 5%가 올라가봤자 애초에 기본 공격력이 낮기에 큰 효과가 없는 반면 나름대로 높은 방어력에서 깎이는 10%는 꽤나 치명적인 손실이었으니까.

그런데 아시란테가 그 버프를 유지하며 단 1의 위태위태함을 보이지 않는 모습에 탱커들은 허망함을 넘어서 분노를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상식 내에서 저런 일은 펼쳐지면 안 되니까.

하지만 그 분노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누울 자리를 봐가며 발을 뻗으라고 아무리 살펴봐도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아시란테에게 비빌 껀덕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그만큼 탱커들의 눈에 저 경이로운 몸빵도 그렇지만 공격력 자체도 너무나 경이로웠다.

“쏟아지는 우박! 아이스 스피어.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후두둑! 후두두둑!

퍽! 퍽! 퍽!

두 다리를 굳건히 땅에 박아 넣고 스킬 쿨타임이 돌아오는 족족 데스나이트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더욱이 10%의 쿨타임 감소가 얼마나 효율이 있겠냐 싶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굉장히 좋았다.

스킬 쿨타임이 없다시피 했던 아이스 볼이나 아이스 볼트에 이어 그것보다 더 강력한 아이스 스피어와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까지도 거의 무한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당연히 생각보다 빠르게 쿨타임이 돌아오는 쏟아지는 우박이나 아이스 스톰 같은 것도 쉴 틈 없이 퍼부었고.

물론 다른 자라면 이렇게 기분을 내다 순식간에 마나량이 동나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겠지만 나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이기에 걱정 없이 온갖 스킬을 남발했다.

데스나이트의 모든 공격을 버텨내면서.

잠시 뒤.

[크허억!]

쿵!

보스 몬스터인 데스나이트가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모습에 서대영 회장이 곧장 김충수 실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몇 분이나 걸렸지?”

현실과 게임 양방향에 걸쳐 할 일도 많고 신경 쓸 일도 많은 서대영 회장이지만 어지간한 보스 몬스터의 평균 클리어 타임은 알고 있었다.

보스 몬스터를 몇 개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그 길드의 경쟁력을 드러내는 중요한 증표 중에 하나였으니까.

그래서 서대영 회장은 분명 이곳 망자의 무덤의 보스 몬스터인 데스나이트의 평균 클리어 타임이 30분 내외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은 느낌에 곧장 질문을 던졌다.

“13분 58초가 걸렸습니다.”

“.......”

약 14분.

그리고 그 정도면 평균 클리어 타임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속도이기에 서대영 회장은 잠시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충수 실장은 아직 그것가지고 놀라기에는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서대영 회장을 향해 이어 말했다.

“불필요한 5명의 탱커와 보조 탱커 2명을 전부 딜러로 전환하고 그 7명의 탱커를 위한 3명의 힐러와 2명의 서포터까지 전부 딜러로 전환한다면 어쩌면 10분 아니, 7분이나 8분 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말 아시란테는 까도 까도 끝없이 나오는 양파 같군.”

“네. 그리고 왠지 앞으로도 더 그럴 것 같습니다.”

서대영 회장은 김충수 실장의 말에 딱히 반박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봐도 충분히 그래보였으니까.

“와!”

“이야. 그래도 중상급에 속하는 보스 몬스터를 이렇게 손쉽게 잡는 다고?”

“손쉬운 것뿐이게? 중간에 위험한 상황 자체가 없었잖아. 그게 큰 거지.”

생각보다 더 수월했다.

그리고 주변의 반응으로 보아 그것은 나만 그런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충분히 즐거움을 함께 나눠도 되지만 일부러 무게를 잡았다.

대본상의 나는 그런 역할이니까.

저벅저벅.

그리고 그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서대영 회장을 비롯한 김충수 실장.

“수고했네. 아시란테군. 자네의 역할이 무척이나 컸어.”

“저는 아시란테님 만큼 완벽한 탱커는 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탱커라는 테두리에 아시란테를 포함시킬 수 있는지 의문이긴 하지만요.”

“무슨 그런 말씀을. 이정도야 대수롭지 않죠.”

원래라면 겸손까지는 아니더라도 손사레 정도는 치며 대유의 힘이 컸다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깨를 살짝 들썩이며 무슨 그런 뻔한 말을 하냐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대본상 약간의 자만과 허황심을 갖고 있는 것이 내 포지션이기에.

그 후 곧장 서대영 회장과 함께 자리를 옮겨 미리 준비한 의자에 앉아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당연히 대본에 적힌 대로.

“20억. 만약 아시란테군이 진실로 대유로 올 마음만 있다면 당장 20억 골덴링을 주겠네. 그것도 계약금 명목으로.”

“글쎄요. 미래나 명진, 대성, 구산도 그 정도 배팅은 해줄 것 같은데.”

“후우. 내가 전에도 말하지 않았나. 직접 만나면 실제 대유의 지분이라도 떼어줄 수 있다고. 그런데 자네가 자꾸...”

“그건 좀 그렇습니다. 제가 다른 게임을 했는데 아이템 거래를 한다고 1번, 보스 몬스터 소유권 때문에 1번. 그렇게 총 2번의 현피를 당한 적이 있거든요. 개자식들. 혼자 온다고 했으면서 10명 이상 떼거지로 와가지고는. 아, 회장님 현피가 뭔지는 아시죠?”

아주 능청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진짜 배우가 된 것 마냥.

그리고 서대영 회장도 상황에 맞춰 언성을 높이며 대꾸했다.

“대유는 그런 양아치가 아니라네!”

“물론이죠. 그걸 모를까요. 대한민국 내에서 무려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곳이 바로 대유인데요. 하지만 신문이나 뉴스 거기에 영화 같은 것을 보면 재벌가가 더 심하던데요. 막 깡패를 부려서 사람을 패고 아, 맞다! 저번 뉴스에서 재계 서열 30위권 내의 재벌가에

서 사람을 시켜서 암매장을 했다는데 거기가 어딘지 아세요? 저도 인터넷상에서 막 검색을 해봤는데 안 나오더라고요.”

“의혹이라네. 의혹.”

“에이. 의혹은 무슨. 딱 정황 증거가 암매장 했던데요. 뭘. 하여튼 조금 신뢰를 쌓고 만나자고요. 또 현피를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고요.”

“후우. 알았네. 알았어. 그럼 우선 미래, 명진, 대성, 구산이 아닌 대유에 둥지를 트는 대가로 얼마면 되겠는가?”

“글쎄요. 한 100억 골덴링 정도는 돼야... 그리고 그 정도는 돼야 대유에서 저를 찜했다고 동네방네 소문낼 정도는 되지 않아요? 저도 미래, 명진, 대성, 구산이 접근해도 허튼 생각은 하지 않고요.”

내 말에 순간 얼굴이 굳는 서대영 회장.

“후우. 알았네. 알았어. 조만간에 다시 자리를 잡도록 하지.”

“네. 그런데 서둘러 주셔야 합니다. 제가 귀가 얇기도 하지만 워낙 찾는 자들이 많아서요.”

“...그러도록 하지.”

그렇게 촬영이 종료됐다.

그리고 거만한 자세를 풀고 서대영 회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100억 골덴링을 줄까요?”

서대영 회장조차 머뭇거릴 정도로 100억 골덴링은 상당히 아니, 무척 큰 금액이다.

개인이 그 정도 골덴링을 소지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더군다나 이게 끝이 아니었고.

“양화 그룹의 수장 장치앙린 회장의 성격이라면 무조건 내줄 것이네. 그 양반의 욕심은 일반적인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할 수준이거든.”

내 질문에 답하는 서대영 회장과 몇 마디 말을 더 진행하고 그렇게 그날의 만남을 종료했다.

물론 나는 여전히 망자의 무덤에 남았다.

현재 393레벨로 400레벨까지는 고작 7레벨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중국 상하이.

일단의 무리가 하나의 영상을 유심히 바라봤다.

그리고 영상 말미에 전략부의 수장 궈칭이 입을 열었다.

“아시란테에 대한 잘못된 분석을 내놔서 죄송합니다.”

궈칭은 아시란테에 대한 영입 착수가 진행되자마자 현재의 기대치와 나중의 기대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었다.

물론 보고서 말미에 아시란테에 대한 영입이 필요하다는 결론과 함께.

하지만 궈칭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래서 영입?

단순히 영입이 아닌 적극적인 영입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만큼 영상속의 아시란테는 단순히 엄청나다는 말로 끝낼 수준을 넘어선 위력을 보여줬다.

더군다나 300레벨 한정 결투장 퀘스트를 한지 얼마 안됐고 그 말인즉슨 성장 기대치는 더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때 대외 총담당을 맡고 있는 슈 란이 입을 열었다.

“아시란테의 공격과 방어 전부다 경이롭습니다. 그런데 더 경이로운 점이 있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저게 가능한지도 모르겠고요.”

슈 란의 말에 회의실 내의 모든 시선이 슈 란에게 몰렸다.

장치앙린 회장도.

그리고 그 시선을 확인한 슈 란이 말을 내뱉었다.

“정확히 13분 58초. 그 시간 동안 아시란테는 단 한 번도 공격을 쉰 적이 없습니다. 다양한 광역 스킬은 물론이거니와 단일 스킬도 쉼 없이 사용합니다. 거기에 충격적이게도 단일 스킬은 거의 쿨타임이 없다는 듯이요. 저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저런 모습을 본적이 없습

니다.”

슈 란의 말에 모두들 다시 한 번 영상을 복기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슈 란의 말대로였으니까.

그 후 영상은 아시란테와 서대영 회장의 대화까지 이어졌고 종료가 됐다.

그리고 조용히 영상을 보던 장치앙린 회장의 오른팔이자 정보부 수장인 초홍이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마치 일부러 연출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영상이네요. 언뜻 아시란테의 쇼케이스 같은 느낌도 들고요.”

“따로 온 편지 속 내용은?”

장치앙린 회장은 초홍의 말에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질문에 슈 란이 입을 열었다.

“대유의 서대영 회장이 저희 몰래 개인적으로 아시란테를 회유하기 위해 약 20억에 가까운 골덴링을 썼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했고 왠지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 손을 털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쪽 독촉과 아시란테에게 휘둘리기 싫다며 이제부터는 둘 사이를 잇는

중개자 역할로만 움직일 생각이고 100억 골덴링으로 아시란테를 붙잡을지 아니면 포기할지 답장을 달라고 했습니다.”

“흠...”

슈 란의 답변에 장치앙린 회장이 턱을 쓰다듬으며 침음을 내뱉었다.

그러다 입을 열었다.

“서 회장과 아시란테 그 놈들이 나를 향해 수작질을 하고 있을 가능성은?”

장치앙린 회장은 스스로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그래서 어쩌면 서 회장과 아시란테가 자신을 향해 수작질을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다.

“그게 아직 아무런 단서도 없기에...”

“저는 그럴 가능성이 꽤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치앙린 회장의 질문에 서로 분분한 의견이 섞여 나왔다.

그리고 잠시 그 의견들을 듣고만 있던 장치앙린 회장이 테이블을 한번 내려쳐 좌중을 조용히 만들고 입을 열었다.

“나를 향한 수작질이어도 좋다. 그 결과로 아시란테만 얻는다면. 서 회장한테 연락을 취해서 100억 골덴링을 만들어서 보내라.”

“네.”

“알겠습니다.”

양화 그룹 내에서 만큼은 장치앙린 회장의 말이 법.

그렇기에 분명 의심의 여지가 있음에도 아무도 장치앙린 회장의 말에 반박을 하지 않았다.

다음날.

“빠르네요?”

설마 다음날 곧바로 미끼를 물줄은 몰랐다.

“하하. 전에 말하지 않았나. 장치앙린 회장의 욕심은 일반적인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어마어마하다고.”

내 말에 웃으며 대답하는 서대영 회장.

그런 서대영 회장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만큼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 그 분노조차 일반적인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어마어마할 테고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야 하지 않겠나?”

여하튼 서대영 회장과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중국에서 올 손님을 기다렸다.

물론 실제 중국에서 오지는 않는다.

당연히 그 사람이 100억 골덴링을 가져 오는 것도 아니고.

왜냐하면 채널 혹은 벽으로 불리는 것으로 ‘Revival Legend’내에서 외국과 교류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즉,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골덴링과 아이템 자체를 교류하는 것은 불가한 상황.

그래서 지금 오는 손님은 국내에 거주하는 조선족이라고 했다.

그럼 100억 골덴링은?

이미 받긴 받았다.

바로 중국 쪽에 서대영 회장이 만들어 놓은 세력으로.

그리고 오늘 오는 자에게 서대영 회장이 100억 골덴링을 건네주기로 했다.

중국과 한국에서의 1대1의 교환.

어차피 채널이 사라지면 똑같은 골덴링 이기에 이런 방법이 성행했다.

어쨌든 그렇게 기다린 지 10분이 지나지 않아 3명의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위명이 자자하신 분을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저는 양화 길드의 장치앙린 회장님을 모시고 있는 박기석이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아시란테입니다.”

중앙에 있는 남자와 악수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서대영 회장과 악수를 나누었는데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아 교환으로 100억 골덴링을 받는 것 같았다.

그 후 넓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진행했다.

주로 장치앙린 회장이 나를 무척이나 뛰어나게 보고 있으며 그렇기에 꼭 함께 하고 싶다는 내용이 많았다.

더욱이 외국인이라고 차별을 하지 않을 것이며 혹여나 혼자 쓸쓸함을 느낀다면 한국인으로 구성된 양화 길드 휘하 길드를 만들어 그곳의 길드장으로 나를 앉혀줄 거라는 언급까지 나왔다.

“장치앙린 회장님은 아시란테님 같은 인재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활개를 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를 상대로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실 계획이고요.”

“말만 들어도 충분히 두근두근 거리네요.”

“하하. 그렇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희 장치앙린 회장님이 준비한 성의입니다.”

나에게 손을 내미는 박기석.

그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교환창을 통해 100억 골덴링이 모습을 드러냈다.

“장치앙린 회장님은 통이 크십니다. 절대 이것으로 생색을 내실 분도 아니고요. 우선은 대유에 몸담고 계시면 차후 더 많은 지원을 하실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이걸 제가 받아도 될지 모르겠네요.”

“회장님께서 절대 부담감을 갖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예의상 한번 튕겼다가 결국 100억 골덴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뒤로도 한참 더 이야기가 진행됐다.

중국의 손님인 박기석이 돌아간 후.

“여기 있습니다.”

서대영 회장에게 50억 골덴링을 건넸다.

당연히 기억의 구슬을 사용한 채.

물론 서대영 회장도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고맙네. 아시란테군의 연기가 무척이나 좋았어.”

“뭘요. 서대영 회장님이 준비하신 대본이 훌륭한 덕분이죠. 그나저나 다음은 좀 텀을 둬야겠죠?”

“그렇지 않겠나? 곧바로 다시 무언가를 요구하기에는 분명 100억 골덴링이 적은 돈은 아니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서대영 회장과는 다음은 기약하며 헤어졌다.

하지만 그 다음 작전은 진행이 되지 않았다.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울린 메시지로.

[안녕하세요. ‘Revival Legend’의 운영자입니다.

-우선 ‘Revival Legend’가 4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4주년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였습니다.

더욱이 이번 4주년은 1200레벨 돌파 유저의 탄생이라는 뜻깊은 겹경사를 맞이하여 새로운 1200레벨 정기 퀘스트의 등장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럼 자세한 정보는 차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4주년?”

물론 내가 3년이 훌쩍 지나고서 게임에 접속을 했지만 1주년, 2주년, 3주년 이벤트 따위는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뜬금없이 4주년 이벤트라는 말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홍주영이 4주년 이벤트 메시지에 당황스러움을 느끼는 사이.

단순히 홍주영만 당황스러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처음 있는 일이니까.

하지만 시스템이 말한 특별 이벤트.

세계는 그것에 더 관심이 쏠렸다.

< 나름 무대 체질 (2). > 끝

< 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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