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화. 본보기 (3).
일본의 미쓰야 그룹은 한국 내에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밀리에 몇 개의 길드를 운영했다.
당연히 그 소속 길드원들은 전부 미쓰야 그룹에 포섭된 자들로 혹여나 벽이 허물어지면 가장 먼저 돌 다람쥐가 나오는 곳을 선점하는 것을 비롯해 그전까지 한국 내에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하는데 활용됐다.
그리고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사무라이 길드.
몇 개의 길드 중 그나마 전부 전투 요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름대로 미쓰야 그룹의 류세치 회장이 신경을 쓰는 곳이었다.
물론 그 소속 길드원은 많지 않지만.
여하튼 이번 아시란테를 처리하기 위해 움직인 곳이 바로 사무라이 길드였다.
아직 능력이 좀 떨어지는 자들은 다른 길드로 옮기고 가화 길드의 길드장이었던 강석태 같은 자들을 새로 받아서.
그리고 지금 lumen(루멘) 아니, 아시란테와 전투를 하는 도중에도 사무라이 길드의 길드채팅창은 어마어마하게 시끄러웠다.
적절하게 대치를 하며 겉으로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상황과는 전혀 다르게.
[비비디 : 씨팔! 무슨 스킬 한방 한방이 이렇게 아픈데? 단일 스킬 딱 한방 맞았는데 생명력 40%가 날아갔다고!]
[머니 : 그나저나 저놈이 광역 스킬을 쓰기 전에 조금 더 범위를 늘려야 하는 것 아냐? 저놈의 광역 스킬은 위력도 위력이지만 범위가 장난 아니라고.]
[kant : 지금 그게 문제야!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들어? 왜... 왜 안 죽는데? 분명 마법사잖아. 그것도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 그런데 마법사가 어떻게...]
그들이 상정한 범주를 벗어난 능력.
그렇기에 길드 채팅창이 시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길드 채팅창을 확인한 사카모토가 곧장 입을 열었다.
[사카모토 (길드장) : 모두 당황하지도 조급해하지도 마라. 어차피 놈은 혼자고 혼자 할 수 있는 능력이란 한계가 있다. 지금처럼. 딱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 그리고 절대 탱커를 제외하고는 낮은 수준의 단일 스킬이라도 2방 연속으로만 허용하지 마라. 혹여나 괜히 죽
어서 놈의 사기를 올려줘선 절대 안 되니까.]
사카모토는 흔들리는 길드원을 다잡기 위해 적이 한명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말했다.
그래서 수적 우위가 있는 우리가 충분히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겉으로 내뱉은 그런 말과 달리 사카모토도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아시란테 라는 자가 강해도 너무 강해서.
물론 사카모토도 아시란테가 강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는 있었다.
욕심 많은 돼지인 강석태가 끝까지 돈을 아낀다고 기억의 구슬을 사용치는 않아서 직접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300명과 700명에 이르는 인원과의 전투를 압도적으로 승리한다는 것을 어지간한 능력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불가능하기에.
그게 아무리 어중이떠중이라 하더라도.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아시란테는 강해도 너무 강했다.
‘젠장! 어떻게 이게 가능 한 건데? 원래 주먹만 해야 하는 아이스 볼이 어째서 머리통만하고 약간의 관통 능력이 전부인 아이스 볼트조차 왜 송곳마냥 뻥뻥 구멍을 뚫는데!’
상대방이 저레벨 마법을 사용하는 것?
충분히 이해가 됐다.
쿨타임을 감안해 스킬의 구성을 밸런스 있게 맞추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기에.
그래서 천상계 수준이라는 자들도 꼭 저레벨 마법은 몇 개씩 갖추고 있었고.
그런데 저레벨 마법이라면 저레벨 마법다운 위용을 보여줘야 한다.
가령 견제용이라는 쓰임새로.
하지만 그 저레벨 마법조차 너무 강했다.
연속으로 그 공격을 허용하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하지만 사카모토는 겉으로 그것을 티내지 않았다.
자신마저 당황하고 허둥대고 겁을 집어먹으면 끝이니까.
그래서 끊임없이 독려했다.
[사카모토 (길드장) : 이대로 버티며 공격을 하면 된다. 결국 놈은 공격력 쪽에 치우친 마법사. 더 이상 버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놈을 마지막 공격으로 죽인 자에게는 보상을 1억이 아닌 3억으로 올리겠다. 더욱이 죽은 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한 보상도 2배
로 올려주겠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싸워라.]
순간 언제 침울했냐는 듯이 활발한 분위기로 바뀌는 사무라이 길드 채팅창.
그 모습에 사카모토는 한편으로 아시란테라는 자를 지금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나중에 아시란테라는 자가 더 강해진 상태에서 마주한다면 아니, 강해지는 수준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것을 더 쌓고 마주했다면 자신들의 필패라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한국에 저런 강자가 존재해서는 절대 안 되고!’
스스로 오지환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증오하는 사카모토.
그래서 한국인일 수밖에 없는 아시란테라는 자를 더 크기 전에 싹을 짓밟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게 막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위해서도 그리고 자신을 거둬둔 미쓰야 그룹의 류세치 회장을 위해서라도.
‘그나저나 곧 죽겠지?’
사카모토는 왠지 모르게 끊임없이 공격을 받는 주제에 태연한 모습을 한 아시란테가 신경이 쓰였다.
“아이스 쉴드.”
캉! 캉! 캉!
아이스 쉴드에 적의 공격이 박혀들었고 내 아이스 쉴드는 그 공격을 큰 무리 없이 방어해냈다.
하지만.
퍽! 퍽!
나를 중심으로 360도로 넓게 포진한 적.
애초에 아이스 쉴드를 360도로 펼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후방 혹은 아이스 쉴드의 범위가 닿지 않는 양 옆에서 들어오는 공격은 방어하는 것이 힘들었다.
물론 내 몸에 박혀드는 공격이 당장 큰 문제는 아니었다.
내 체력은 그리고 생명력은 내가 의도한 것 이상으로 더 높았기에.
그래서 오히려 적들의 움직임에 더 신경을 쏟았다.
‘흠.’
적들은 여전히 노리고 있었다.
내 광역 스킬을.
그리고 내 광역 스킬을 피하고 다시 달려들 준비를.
그동안 적을 상대함에 있어 딱히 전략, 전술 같은 것이 필요치 않았다.
그냥 내 공격에 픽픽 쓰러져 갔으니까.
내 공격을 막는 것? 버티는 것? 애초에 무리였다.
하지만 어쨌든 이들은 버텨냈다.
여전히 쉼 없이 쏟아내는 아이스 스피어나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그리고 아이스 볼 등을.
그리고 영악하게 단 하나의 공격이라도 허용한 적은 탱커 뒤로 곧장 몸을 숨겼다.
‘바꿔야 하나?’
이 상태로는 지지부진한 대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던 와중에 내 앞에 굳건히 버티던 아이스 쉴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 모습이 딱히 아쉽지는 않았다.
3레벨 아이스 쉴드 치고 생각보다 더 많이 버텨줬기에.
‘그나저나 단 10분 사이에 그간 사용했던 횟수보다 더 많이 사용한 건가?’
아이스 쉴드를 처음 습득하고 그간 쭉 사용 했던 횟수보다 지금 10분간 사용한 횟수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깨지는 아이스 쉴드의 모습에 이번에는 아이스 쉴드를 사용치 않았다.
오히려 그 상태로 힐러와 서포터가 뭉쳐있는 곳을 바라봤다.
살얼음까지 중첩시킬 필요가 없이 아이스 필드와 얼음 폭파의 연계기면 끝날 이들.
하지만 그들은 탱커는 물론이고 딜러들에 비해 훨씬 뒤쪽에 자리했다.
그래서 광역 스킬은 물론이고 그 어떠한 스킬도 닿지 않는 곳에 서 있는 그들이기에 이 대치가 이어지는 것이고.
안전한 위치에서 내 공격에 당한 같은 편에게 순식간에 생명력을 채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족족 버프를 걸어줌으로써.
완벽한 파티 플레이.
저벅저벅.
솔직히 살짝 후회했다.
동반 성장의 모체를 지력으로 설정하고 100%로 함께 성장할 첫 번째 스탯을 체력으로 한 것을.
그만큼 그간 우월한 체력이 보여준 능력은 낮았다.
두 번째로 선택해 50%로 성장하는 정신력에 비해서 확실히.
물론 그 와중에 아이스 쉴드는커녕 완벽하게 무방비 상태에 놓인 나.
적들은 기회다 싶은지 온갖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모든 공격은 나에게 박혀 들어왔다.
퍽! 퍽! 퍽!
저벅저벅.
하지만 무시하고 여전히 발을 내딛었다.
물론 그전에도 사냥이든 전투든 딱히 방어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할 필요가 없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명백하게 대놓고 보여줬다.
무시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선 사용했다.
귀찮은 탱커들을 향해.
“얼음 감옥.”
물론 이미 준비를 하고 있던 자들.
그렇기에 얼음 감옥이 생성되기 시작하자마자 자리를 떴기에 고작 2명의 탱커밖에 가두지 못했다.
하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그리고 일부러 아이스 필드를 적들이 뭉친 곳이 아닌 그들 뒤쪽으로 사용했다.
왜냐? 자신들의 뒤에 자리 잡은 아이스 필드.
그래서 그들은 뒤로 이동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상대적으로 아이스 필드를 벗어나기 쉬운 양 옆이나 내 쪽으로 다가설 뿐.
그리고 내 쪽으로 다가온 이들에게는?
“쏟아지는 우박! 아이스 스피어.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후두둑. 후두두둑.
퍽! 퍽! 퍼버벅!
“크헉!”
“씨팔!”
뒤로는 얼음 폭파의 연계기가 존재하는 아이스 필드가 펼쳐져있었고 앞에는 내가 존재하는 진퇴양난에 빠진 적들.
그렇게 서둘러 아이스 필드의 영역을 벗어난다고 내 쪽으로 발을 디딘 자들은 별다른 반항 한번 하지 못하고 그대로 허물어졌다.
물론 적들도 멍하니 있지만은 않았다.
“탱커과 근접 딜러는 아이스 필드를 돌아서 달려들어! 아이스 필드만 조심하면 얼음 폭파는 무용지물이다. 더군다나 공격. 공격을 해. 놈도 지금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무조건 공격을 퍼부어!”
“네!”
“알겠습니다!”
리더의 독려 및 지시.
그 지시에 적들은 악착같이 나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적들은 단단히 오해를 하는 것 같았다.
최후의 발악?
아니다.
최후의 발악이 아니라 이것은 완벽한 무시였다.
여하튼 잠깐이지만 나의 공격이 통하지 않고 적들의 완벽한 파티 플레이에 예전 나의 버릇이 튀어 나온 것 같았다.
바로 너무 조심스럽게 움직인다는 버릇.
말인즉슨 이 ‘Revival Legend’도 ‘Forgotten Legend’도 그리고 내가 했던 게임들 모두에서 내가 했던 것은 한결같이 마법사 유형이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사냥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마법사는 설계상 아무래도 공격 쪽에 치우친 유형이고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방어는 빈약하니까.
특히나 나는 항상 혼자서 사냥을 했고.
그런데 지금껏 이것을 잊고 있었다.
몸을 사리거나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기에는 위험한 상황 자체를 겪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처음으로 위험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껏 내가 했던 방식이 막힌다는 상황에 절로 소극적인 움직임이 나온 것 같았다.
그래서 아예 대놓고 움직였다.
공격을 하라고.
모든 공격을 맞아 줄 테니.
그리고 뛰었다.
적을 향해.
물론 힐러와 서포터도 나만큼 바쁘게 움직였다.
아차 하는 순간 탱커는 몰라도 딜러는 순식간에 죽어 나자빠지니까.
그나마 체력과 생명력이 더 높은 근접 딜러조차도.
그래서 사용했다.
“아이스 웨폰.”
[3레벨 아이스 웨폰을 사용하였습니다.
-3강화 튼튼한 장검에 강하고 차가운 얼음의 기운이 깃듭니다.]
캉! 캉!
내 앞을 막아서는 탱커에게 3강화 튼튼한 장검을 내질렀다.
피해를 주기 위해?
물론 어느 정도 피해를 입히긴 할 것이다.
3레벨 아이스 웨폰도 그렇지만 내 힘도 마법사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1000이 넘는 수치를 넘어섰기에.
하지만 실질적으로 노리는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동상.
현재 미약한 동상이라는 패시브 스킬 외에 특성 ‘아이스 맨’에 붙어있다.
아이스 웨폰을 활용한 공격시 동상을 입힐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고.
하지만 이 옵션을 활용하지도 않았고 크게 의의를 두지 않았다.
다른 것이 워낙 좋기도 했고 딱히 아이스 웨폰을 사용하고 공격을 할 필요 자체가 없었기에.
여하튼 긴 뿌리 나무의 뿌리를 향해 한두 번의 공격으로 동상 피해를 발동시켰듯이 탱커를 향한 단 2번의 공격으로 발생시켰다.
동상을.
“헉! 씨팔. 나 동상에 걸렸어! 얼른 풀어줘!”
순간 발생한 동상으로 느려진 탱커.
하지만 탱커를 노리지 않고 탱커 뒤의 딜러를 노렸다.
힐러와 디버프가 탱커에 집중한 사이.
“아이스 스피어!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아이스 볼! 아이스 볼트!”
한 명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 한명은 그것을 버티지 못하고 즉사했다.
힐러와 서포터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고.
“살얼음!”
그리고 탱커에게 집중하는 힐러와 서포터에게 살얼음을 사용했다.
물론 아이스 필드에 비하면 상당한 손색이 있는 광역 스킬.
그래서 항상 따로 쓰지 않고 아이스 필드에 중첩해서 사용을 했다.
그게 정석에 가까운 사용 방법이고.
하지만 힐러와 서포터에게는 혼란을 야기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 혼란을 틈타 금세 쿨타임이 돌아온 아이스 스피어와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등을 퍼부었다.
방금 전처럼 똑같이 탱커가 아닌 딜러 한 명에게.
그만큼 전투 방식을 바꾸었다.
차근차근 한 명씩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보여준 광역 스킬로 한 번에 많은 피해를 입히는 것?
오히려 길을 막는 용도나 힐러나 서포터의 견제용으로 사용했다.
물론 이게 가능한 이유는 딱 하나다.
여전히 수적 우위를 활용해 수많은 공격을 나에게 퍼부음에도 버틸 수 있다는 그래서 무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기에.
“허.”
사카모토는 전장에서 펼쳐지는 모습에 기함을 토할 수밖에 없었다.
밸런스의 붕괴란 무엇인가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기에.
“이게... 말이 돼?”
사카모토는 밸런스라는 것이 어찌 되든 맞춰 진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극단적으로 공격 쪽으로 치우치면 방어 쪽이 취약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한방에 훅 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렇다고 방어 쪽에 치우치면 공격 쪽이 취약하게 되고.
그리고 어중간하게 양쪽으로 올리면 이도저도 아닌 잡캐가 된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아시란테는 여러 마법사 직업이 그렇듯 분명 공격력에 치우친 유형.
물론 그럼에도 상상 이상의 방어력을 선보이는 바람에 사카모토는 당황을 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전세를 유지하면 분명 쓰러트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게 정상적이고 일반적이니까.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달랐다.
방어? 회피? 몸을 사리는 움직임?
없었다.
전혀.
오히려 공격을 마음껏 해보라는 행동을 취할 뿐.
그래서 사카모토는 공격을 해달라는 상대방에게 공격을 지시했다.
하지만 그게 1분이 되고 2분이 되고 그리고 5분이 되자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두려워하던 광역 스킬을 단순히 견제용으로 바꿔 쓰고 단일 스킬과 아이스 웨폰을 활용하여 착실하게 하나씩 수하를 학살하는 아시란테의 모습에.
그리고 그 5분이 지나자 균열이 발생했다.
“씨팔! 안 해! 무슨 이딴 괴물을 상대하라는 거야!”
“나도. 무슨 방법이라도 있어야 상대를 하지!”
전장을 이탈하는 수하들.
하지만 사카모토는 그들을 막지 못했다.
자신이 봤을 때도 방법이 없으니까.
필패.
“허. 공격이 주특기가 아니라 방어가 주특기 인건가? 아니, 이정도면 하나가 아니라 공격과 방어 모두가 주특기잖아.”
사카모토는 허망한 독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들이 노린 것은 괴물이었다고.
그 말과 함께 사카모토는 달려들었다.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도망이라는 단어는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기에.
특히나 증오하는 한국인에게.
10분 뒤.
강석태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다 한마디를 겨우 내뱉었다.
“씨팔. 오늘 게임 접는다. 다시는 하나봐라. 이딴 밸런스 X망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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