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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49화 (49/271)

49화. 예상대로.

“로그아웃.”

그간 로그아웃은 항상 사냥터 안이 아닌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꼭 세이프티 존까지 이동해서 했었다.

이것은 여타 다른 게임도 그렇지만 특히나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 당시 로그인을 했을 때 혹여나 주변에 몬스터가 존재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런 전투를 하는 그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만에 하나 죽어서 24시간 접속 금지 페널티라도 당하면 2주간 게임에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는 나의 원대한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니까.

물론 그것은 과거.

자만과 오만이 아니라 지금은 주변에 몬스터가 얼마나 있든 어지간해서는 위협을 느끼지 않는 수준이 됐다.

그것도 갓 200레벨에.

하지만 습관이 되어서 지금까지 항상 그렇게 했었다.

단, 어제까지.

곧 눈앞에 본가의 내 방에 비해 확연히 낮은 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상태에서 침대에서 일어나 방 한쪽 모서리에 놓인 책상으로 이동해 의자에 앉았다.

노트를 펴고 한 손에 볼펜을 잡고서.

“한 200명 정도 잡은 건가?”

정확히 약 20명 정도로 구성된 10개의 사냥 파티를 잡았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은 사냥 파티를 잡고 싶었지만 처음 1시간도 걸리지 않아 7개의 사냥 파티를 잡은 것과 달리 그 뒤 3시간동안은 이곳저곳을 샅샅이 뒤적였음에도 고작 3개의 사냥 파티밖에 잡지 못했다.

더군다나 마지막 10번째 사냥 파티를 잡고 나서는 사냥 파티는커녕 단 1명의 유저도 발견하지 못했고.

즉, 이제 남은 것은 적의 본대.

그래서 외진 곳에 로그아웃을 했다.

본격적인 적의 본대를 앞두고 딱히 지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약간의 휴식은 필수라고 생각했기에.

“조금 아쉽긴 하지만 200명이면 충분하지.”

나름대로 기습의 묘는 충분히 살린 것 같았다.

나 스스로 만족할 정도로.

그리고 그 만족감과 별개로 내 마음속에 다른 감정도 자리했다.

바로.

“이렇게 재미있었나? 그래서 결투장을 이용하는 자들도 그렇게 많았던 거고.”

나와 같은 유저와는 단 한 번도 싸움을 한 적이 없다.

당연히 이 게임의 전신인 ‘Forgotten Legend’의 1차, 2차, 3차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게임에서도.

그리고 결정적으로 할 생각도 없었다.

결투는 아니, 유저를 향한 모든 전투는 기본적으로 승자와 패자로 나뉘게 되고 그 와중에 노력 이상의 치열한 경쟁이라는 것이 필수적으로 동반이 되기에.

나에게 안식처이자 휴식처 그리고 피난처였던 게임.

노력까지는 충분히 환영이었다.

게임은 내 노력을 절대 헛수고로 보답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안식처, 휴식처 그리고 피난처에서 치열한 경쟁까지는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유저와의 싸움은 평생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첫 전투는 엄연히 개미굴에서의 11명의 대성 길드원과의 전투.

하지만 그때는 오히려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너무 순식간이어서.

그만큼 뭘 느끼기도 전에 끝난 싸움.

물론 그렇게 따지면 이번에도 마찬가지긴 했다.

하지만 10개의 파티. 즉, 시간차는 있었지만 총 200명과의 싸움으로 그때와 달리 뭔가를 느껴볼 시간은 충분했다.

대략 흥분감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무언가를.

“흐흐흐.”

순간 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즐거워서?

아니, 내가 조금 간사하다고 느꼈기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만약 3가지 말도 안 되는 특성과 4개에 이르는 호칭 그리고 이것저것 뛰어난 활약으로 받은 잔여 스탯포인트 없이 과거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를 했던 당시와 같은 수준이라면 과연 지금과 같은 감정을 느낄까 싶어서.

그리고 그 질문에 곧바로 대답할 수 있다.

아니라고.

절대로.

하지만 그 생각을 길게 가져가지 않았다.

나는 욕심, 욕망을 갖춘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지 모든 것을 달관한 수도승이 아니기에.

“좋아. 그럼 오늘 있을 야근을 위해서 밥 좀 먹고 쉬어 볼까나.”

시계는 18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딱 저녁밥을 먹기 좋은 시간.

그리고 저녁밥을 먹고 항상 하던 접속을 곧바로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냥 미리 잠을 잘 생각이다.

왜냐하면 약 5~6시간의 전투.

그 시간동안 가화 길드는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200명에 가까운 소속 길드원이 죽어나가는 것을 지켜만 봐야했다.

물론 24시간이 지나면 순차적으로 접속을 다시 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총긴장 상태일 것이다.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범인인 나를 아직 붙잡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더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 생각이다.

그리고 누적된 긴장감으로 피로가 더 쌓일 새벽 무렵에 접속을 할 것이다.

이미 상당한 격차가 있음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해 쌩쌩한 나와 10시간 가까이 멍하니 시간만 때워 피로가 쌓인 적.

그만큼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듯 상황을 나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조성함으로써.

암석 지대 세이프티 존.

“씨팔! 개새끼! 똥통에 담가 튀겨 먹을 새끼!”

가화 길드의 길드장 강석태는 남의 시선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이 땅을 박차며 온갖 욕설을 내뱉었다.

왜냐하면 무려 200명이 넘는 소속 길드원이 죽은 것도 죽은 거지만 돌 다람쥐를 향한 모든 사냥이 올스톱 당한 것이 강석태는 굉장히 불쾌하고 짜증이 났다.

“젠장! 그놈한테 죽은 인원이 200명이 넘는데 동영상 하나 찍은 놈이 없다는 것이 말이 돼?”

당연히 강석태 입장에서 놈의 정체가 궁금했다.

물론 죽은 인원이 인원이다 보니 증언은 많이 나왔다.

하지만 백 마디 말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고 강석태는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때 강석태를 향해 가장 먼저 침입자에 대해 보고를 했던 맥스칼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간부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게 기억의 구슬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젠장. 그래도 찍어야 할 것 아냐! 지금 이 상황에 그깟 기억의 구슬이 중요해?”

하지만 강석태의 입에서 터져 나온 힐책에 맥스칼의 목은 쏙 들어갔다.

물론 맥스칼도 할 말은 많았다.

고가인 기억의 구슬을 일반 길드원이 갖고 있을 확률도 낮지만 설령 갖고 있다 해도 그걸 사용해봤자 강석태가 차후 그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줄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

하지만 맥스칼은 그 말을 내뱉지는 않았다.

강석태에게 좋은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 뻔히 보였으니까.

“그나저나 아직 못 찾았어?”

“네. 아무래도 암석 지대가 이 개척자들의 도시에 속한 사냥터 중에 가장 크고 넓기에 그 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인원을 쪼개서 넓게 수색을 펼치다 그 자와 맞닥뜨리면 아시다시피...”

“젠장.”

맥스칼의 뒷말을 흐리며 내뱉은 말에 강석태는 욕설을 내뱉었다.

이미 여러 증언으로 고작 20명으로는 그 침입자에게 단 1의 피해도 주지 못할 거라는 것이 증명이 됐기에.

그래서 강석태는 개척자들의 도시 입구와 몇몇 사냥터를 지키는 그 소수의 인원도 전부다 모았다.

그곳에서 24시간 애들 코 묻은 돈을 뜯지 못하는 것보다 이곳에서 돌 다람쥐를 채 1시간을 사냥 못하는 것이 더 큰 피해였으니까.

물론 그럼에도 강석태는 여전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부러 가화 길드 소속으로 강자를 영입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재능을 보이는 길드원을 뽑아 성장을 위한 지원도 하지 않았고.

그만큼 강석태에게 가화 길드는 쓰다버릴 패였지 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한 혹은 성장을 위해 내실을 다질 그런 대상이 아니었다.

목적은 오로지 돌 다람쥐의 소화되지 않은 광물 덩어리이기에.

쓰윽.

강석태는 300명으로 구성된 3개의 공격대를 암석 지대로 들여보내고 이곳 세이프티 존에 남은 400명을 둘러봤다.

거기에 죽어 24시간의 접속 금지 페널티를 받고 있는 200명까지 감안하면 가화 길드의 총 인원인 1500명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나저나 설마 300명으로 밀리는 것은 아니겠지?’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

더욱이 뛰어난 공격력을 겸비한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

그걸 비추어볼 때 강석태는 체력과 생명력은 낮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게 합리적인 추론이니까.

그래서 300명 정도가 2번도 아닌 1번씩만 공격을 성공시켜도 잡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300명 파티를 구성해 투입했다.

새벽 1시가 되기 30분 전.

“접속.”

그 어느 때보다 쌩쌩하고 맑은 정신으로 게임에 접속했다.

물론 약간의 긴장감은 유지했다.

만에 하나의 확률로 접속을 하자마자 주변에 적이 있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휘이잉.

한산했다.

멀찍이서 돌 다람쥐 몇 마리가 뛰어 놀 뿐.

저벅저벅.

우선 천천히 발걸음을 뗐다.

여전히 약간의 긴장감을 유지한 채.

왜냐하면 가화 길드도 그렇게 호되게 당했는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보다 많은 수의 적을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가령 5~6시간을 걸쳐 상대했던 200명을 한번에.

하지만 그걸 앎에도 두려움도 그렇다고 크게 긴장감도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대가 될 뿐.

20분 뒤.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 예상했던 200명? 아니,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의 적을.

그리고 그때 게임 내에 통용되는 유명한 격언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바로 ‘다구리에는 장사 없다.’ 라는 격언.

그만큼 모든 싸움에 숫자 차이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큰 변수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직접 가화 길드와 맞붙어 본 바 생각보다 그들은 더 약했다.

물론 그것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무슨 말이냐면 가화 길드원을 찾다 찾다 눈에 보이지 않아 잠깐 짬을 내어 돌 다람쥐를 잡아봤다.

그리고 정말 쥐꼬리만큼 아니, 거의 없다시피 한 경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몇 날 며칠을 사냥해봤자 1레벨은커녕 채 10%도 얻지 못할 수준의 경험치.

즉, 가화 길드원이라는 자들이 어째서 약한 것인지는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래서 200명을 훌쩍 넘어 300명은 되어 보이는 숫자가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아쉬웠다.

블링크 같은 스킬이 없는 것을.

만약 블링크만 있다면 저 300명의 중앙으로 파고들어 그 자리에서 아이스 필드와 살얼음을 등을 사용하면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것은 레벨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쉬움을 멀리 날려버렸다.

그리고 곧장 달려들었다.

대놓고?

아니, 300명의 후방으로 이동해 살금살금.

그게 사자가 토끼를 사냥하는 방법이니까.

“젠장. 이 새벽에 뭐하는 짓거리야.”

“그러니까.”

“나는 내일 아니, 이제 오늘이네. 오늘 아침에 약속도 있는데...”

“그냥 로그아웃 할까?”

“에이. 길드장이 한 말 못 들었어? 그놈을 처리해야 한다잖아.”

“젠장. 길드장 그 욕심만 많은 새끼. 나 같으면 그 미친놈한테 뒷돈 찔러줘서 좋게 해결 하겠다. 뭐 하러 이런 뻘짓을 하는 거야. 이미 그놈이 얼마나 강한지 귀가 따갑게 들었으면서.”

“욕심 많은 돼지 새끼니까 그렇지. 더군다나 이미 죽었던 애들한테 들어온 내용인데 침입자인 그놈도 광물 덩어리를 욕심 낸다나봐. 그 순간 결정이 난거지. 서로 양립할 수 없다는 것으로.”

“도대체 그 광물 덩어리가 뭐기에 경쟁자가 생긴 거래?”

“그야 모르지. 길드장 그 돼지 새끼도 뭐라 따로 말을 한 적이 없으니까.”

오로지 돈.

돈 하나만 보고 가화 길드에 속한 이들이 대부분이기에 그들이 이 상황이 마뜩치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단 한 명도 로그아웃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확실한 돈벌이가 되어주었기에.

그리고 그때 가장 뒤쪽에서 움직이던 한 가화 길드원의 큰 외침이 터져 나왔다.

“미... 미친놈이다! 그놈이야!”

그 외침이 시발점이 되었다.

1대 300의 싸움의.

나를 발견하자마자 큰 외침을 내지르는 적.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들은 내 예상대로 숫자만 많을 뿐 피곤해서인지 의욕 없이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그래서인지 내가 그들의 뒤쪽에 바짝 다가서는 것도 몰랐다.

그리고 남은 것은?

“아이스 필드! 그리고 중첩 살얼음!”

파사사삭!

순식간에 적의 진영 깊숙이 파고드는 아이스 필드.

“크어억!”

“씨팔!”

“뭐야? 아이스 필드 따위가 어떻게 이런 대미지를 주는데?”

아이스 필드와 그 아이스 필드에 힘이 되어줄 살얼음까지 딱 2개만 사용한 상황.

하지만 그 2개에 300명으로 이뤄진 진영이 금이 갔다.

물론 완벽하게 금이 간 것은 아니었다.

“파워샷!”

“트리플샷.”

“파이어 애로우!”

“소환. 불의 정령. 불의 정령.”

“슬로우. 슬로우.”

“적에게 저주의 힘이 깃들리라. 나약!”

“아이스 필드.”

“체인 라이트닝.”

“터지는 불꽃!”

어디를 가나 진흙 속에 진주는 있는 법.

이 300명 중에 그나마 진주가 10%는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약 30명 정도가 그 와중에 나를 향해 반격을 해왔다.

퍽! 퍽! 퍼버벅!

[슬로우에 당했습니다.

-상대방의 지력 수치에 비해 lumen님의 정신력이 상당히 높습니다.

-엘샤의 로브, 바지, 장갑, 부츠에 의한 디버프 저항력 10%가 적용됩니다.

-슬로우에 걸리지 않습니다.]

[나약에 당했습니다.

-상대방의 지력 수치에 비해 lumen님의 정신력이 약간 높습니다.

-엘샤의 로브, 바지, 장갑, 부츠에 의한 디버프 저항력 10%가 적용됩니다.

-나약에 걸리지 않습니다.]

순간 화살과 디버프 스킬들 그리고 정령을 이용한 공격과 여러 공격들이 내 몸에 박혀들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나에게 제대로 된 피해를 주지 못했다.

특히나 높은 정신력도 정신력이지만 엘샤의 방어구에 각각 2.5% 붙어 있는 디버프 저항력으로 총 10%의 저항력까지 보유했기에 디버프는 아예 무용지물.

“.......”

얼추 이럴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

그렇기에 아이스 쉴드를 동반한 그 어떤 회피도 방어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거기에 할애할 시간에 다른 것을 하기 위해서.

“쏟아지는 우박. 얼음 폭파!”

후두둑. 후두두둑.

지지직! 퍽! 퍽! 퍽!

“컥!”

“젠...장!”

“씨팔. 내가 이럴 줄 알았다고...”

딱 4개의 스킬만 사용한 상황.

하지만 그것으로 적의 반절 아니, 거의 70% 가까운 인원이 사라졌다.

그리고 안타깝게 피하지 않고 그나마 반격다운 반격을 했던 30명도 그 70%의 범주 안에 들어가 버렸다.

즉, 남은 자들은 오합지졸.

“얼을 감옥! 아이스 스피어,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그나마 조금 뭉쳐 있는 적을 향해서는 얼음 감옥으로 묶어두고 한순간에 70%가 죽어서인지 멍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적들에게는 아이스 스피어와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아이스 볼, 아이스 볼트 등을 날려줬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

반항을 포기한 적들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여러 공격들을 제대로 피하지 못했다.

휘이잉.

분명 방금 전까지 3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자리했던 자리.

하지만 잠깐 사이에 모두다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 사라진 자를 보며 난도 모르게 불쑥 말이 새어나왔다.

“나... 정말 강하긴 하구나.”

당연히 알고는 있었다.

객관적으로 내가 무척 강하다는 것을.

자만과 오만도 경계의 대상이지만 지나친 겸손도 경계의 대상이기에.

하지만 이렇게까지 실감을 하지는 못했다.

물론 그게 생각보다 약한 300명일지라도.

< 예상대로. > 끝

< 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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