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화. 응. 그 험한 꼴을 보고 싶어서 왔어.
개척자들의 도시 내에 존재하는 경매장.
휘이잉~
한산 했다.
그 어떤 경매장보다도 더.
그래서 가화 길드라는 곳의 행동이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좋은 아이템도 그렇다고 특출나게 많은 경험치를 주는 것도 아닌 사냥터임에도 가화 길드는 통행료를 받았다.
거기에 빈번하게 드나들 거점이 될 도시까지도.
즉,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곳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그리고 이용하는 유저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당연히 가화 길드의 수입도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이고.
악순환의 고리.
그런데 가화 길드는 그 멍청한 행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 했다.
아이큐 두 자리 수만 되면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을.
‘뭐가 있나?’
절로 드는 의문.
하지만 그 의문을 길게 가져가지는 않았다.
가화 길드라는 곳의 사정까지 내가 헤아려 줄 필요는 없으니까.
그래서 곧장 한산한 경매장 안으로 들어가 물품 검색을 시도했다.
[물품 검색 : ]
곧 물품 검색이 뜬 자리에 200레벨, 주력 스탯은 지력, 등급은 귀함 그리고 최소 강화 수치는 3을 입력하고 검색을 시도했다.
그러자 내가 한 검색 범위 안에 들어가는 아이템들이 주르륵 나열이 됐다.
물론 원래 계획은 100레벨에 귀함보다 등급은 한 단계 낮은 희귀지만 그래도 나름 쓸 만했던 사이딘의 방어구 셋트를 더 착용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300레벨까지.
그만큼 사이딘의 방어구 셋트를 착용했던 기간 동안 그다지 큰 어려움도 답답함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곧 있을 나름대로 큰 전투.
거기에 무척이나 여유로운 골덴링.
그래서 도중에 발걸음을 이곳 경매장으로 돌렸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 죽는 불상사가 생기면 무척이나 후회가 될 것이기에.
아끼다 똥 된다고 골덴링을 쌓아만 두고 정작 써야 할 데 쓰지 않아서.
여하튼 나열된 여러 아이템을 확인하다 하나의 아이템에 시선이 갔다.
사이딘의 방어구처럼 셋트 아이템인 엘샤의 방어구 셋트에.
[+3 엘샤의 로브 (귀함)
-마법뿐만 아니라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요정족 마법사 엘샤의 손길이 강하게 들어간 로브이다.
-로브, 바지, 장갑, 부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셋트로 착용할수록 추가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 2셋트 착용시 : 추가적으로 지력 10증가.
: 3셋트 착용시 : 추가적으로 지력 30증가.
: 4셋트 착용시 : 추가적으로 지력 50증가.
-최소 200레벨 이상 착용 가능.
-효과.
: 지력 35증가.
: 정신력 20증가.
: 마나 5000증가.
: 착용자를 향한 모든 디버프에 대한 저항력 3.5% 증가.
-물리 방어력 : 222증가, 마법 방어력 : 355증가.]
[+3 엘샤의 바지 (귀함)
-마법뿐만 아니라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요정족 마법사 엘샤의 손길이 강하게 들어간 바지이다.
-로브, 바지, 장갑, 부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셋트로 착용할수록 추가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 2셋트 착용시 : 추가적으로 지력 10증가.
: 3셋트 착용시 : 추가적으로 지력 30증가.
: 4셋트 착용시 : 추가적으로 지력 50증가.
-최소 200레벨 이상 착용 가능.
-효과.
: 지력 35증가.
: 체력 20증가.
: 생명력 5000증가.
: 착용자를 향한 모든 디버프에 대한 저항력 3.5% 증가.
-물리 방어력 : 255증가, 마법 방어력 : 315증가.]
[+3 엘샤의 장갑 (귀함)
:
:]
확실히 200레벨에 귀함 등급의 셋트 아이템.
그래서인지 사이딘의 셋트 아이템보다는 여러모로 높은 옵션을 자랑했다.
특히나 착용자를 향한 모든 디버프 저항력도 저항력이지만 4개 셋트 전부를 착용하면 주어지는 지력 50의 셋트 옵션이 더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다.
“엘샤의 방어구 셋트 구입.”
[4개의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총 137만 3500골덴링을 필요로 합니다.
-구입하시겠습니까?]
가격도 거의 140만 골덴링으로 꽤나 높았다.
하지만 망설임 없이 구입을 선택했다.
이정도 금액을 쓰지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지는 않으니까.
대신 현재 착용하고 있는 3강화 사이딘의 셋트 아이템을 벗어 판매창에 하나씩 올렸다.
그리고 그때 구입했던 가격보다 적당량 낮은 금액을 적어냈다.
괜히 제 가격을 받겠다고 질질 끄는 것보다 그냥 빠르게 정리하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더 이득이었기에.
그렇게 사이딘의 방어구 셋트를 벗고 빈자리에는 엘샤의 방어구 셋트를 착용하고 경매장 밖으로 나섰다.
판매가 되면 나중에라도 메시지가 올 테고 그때 잔금을 받으러 오면 되니까.
그리고 곧장 키한나가 말했던 서쪽 성문의 마인트라는 주점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조금 알고 싶은 것이 있었다.
주점 마인트.
특별히 다른 주점과 큰 차이점은 보이지 않았다.
단 유저들이 없다는 것 빼고는.
그래서 한산한 주점을 가로질러 카운터에 앉아있는 꽤나 큰 덩치를 가진 자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키한나를 찾으러 왔습니다.”
“누군데 키한나를 찾는 겁니까?”
그 남자는 내 말에 삐딱한 시선을 감추지 않고 되물어왔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입을 열었다.
왜냐하면 아마 이자도 살테 일족.
그만큼 나와 같은 유저에게 자기들이 공들여 만든 곳을 빼앗겼다는 억울함과 분함을 갖고 있을 것이다.
“아시란테. 아시란테입니다.”
쿠당탕!
“아이고! 제가 귀한 분을 몰라보고 죄송합니다!”
가명이지만 내 이름을 밝히자마자 삐딱한 표정을 짓던 남자가 그대로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내 손을 부여잡고 마구 흔들어대며 사과의 말을 내뱉었다.
“아닙니다.”
“이쪽. 이쪽으로 앉으시죠. 곧바로 키한나를 불러오겠습니다.”
연신 내 손을 붙잡고 흔들어대는 그 남자를 따라 주점 한쪽으로 안내되어 자리에 앉았다.
“혹시 따로 필요하신 것은?”
“없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싱글벙글 웃으며 분주히 움직이는 그.
그리고 얼마 안 있어 키한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 주점의 주인처럼 무척 반가워하는 표정을 하고서.
“아시란테님!”
그 모습에 우선은 나도 미소를 띠며 그녀를 반겼다.
퀘스트를 받아 들이기전까지는 어찌 될지 몰랐지만 A등급 퀘스트를 선택한 지금은 한 배를 탄 입장이니까.
곧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는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혹시나 가화 길드원들이 주로 어디서 사냥을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분명 누나는 별 볼 일 없는 길드라고 했다.
그것도 개척자들의 도시라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변두리 구석을 차지한.
하지만 그게 곧장 그들의 본거지에 쳐들어갈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은 나 혼자.
그래서 어젯밤에 지금의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찾은 것이 바로 게릴라 전술.
물론 그럴 바에 집안의 힘을 빌리면 되지 않겠냐 싶지만 그 힘은 따로 쓸데가 있다.
그리고 나도 몰랐다.
나한테 이런 호승심이 있는 줄은.
‘우선 해보자. 해보고 안 되면 그때는...’
누구 말대로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가진 패가 꽤 많았다.
아등바등 악착같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래서 실제로 현실에서는 종종 그랬다.
하지만 게임만큼은 달랐다.
그간 아등바등 노력을 했다.
현실과 달리 게임에서는 노력을 한 만큼 꼭 대가를 받았으니까.
가령 경험치라든지 골덴링 혹은 잡템을 비롯한 아이템으로.
그로인해 점차 나는 강해져갔고.
그래서 우선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고 싶었다.
그래도 안 되면?
당연히 곧장 다른 패를 꺼내들 것이다.
노력이라는 미명하에 되도 않는 결과물을 따내기 위해 헛수고에 가까운 일을 벌이는 것은 과거에 이미 충분히 해봤으니까.
더 좋은 수가 있다면 당연히 더 좋은 수를 쓰는 것이 정답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한치의 고민도 없이 A등급의 퀘스트를 선택했었다.
“알 수 있습니다. 가화 길드원들이 주로 어디서 사냥하는지와 그들이 몇 명이나 있는지를요!”
내 질문에 키한나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마치 내가 그런 질문을 해 오길 기다렸다는 듯이.
그리고 내 예상이 딱 맞아떨어졌는지 키한나는 품에서 작은 지도를 꺼내 손가락으로 한곳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그들은 개척자들의 도시 주변의 모든 사냥터에 대해 통제를 가했습니다. 얼마 있지도 않은 이용자들에게 무조건 골덴링을 뜯어내면서요. 하지만 유일하게 이용료나 통행료 같은 것을 받지 않고 철저하게 통제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 암석 지대를요. 저희가
알기로 가화 길드원들 태반이 이곳 암석 지대에서 사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 암석 지대에는 뭐가 나오죠?”
키한나의 말에 조금 궁금했다.
다른 곳은 통제를 가해도 골덴링으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유독 철저한 통제를 가한다는 것은 뭔가 특별한 몬스터가 나온다는 뜻이기에.
아니면 아이템이라던지.
“이곳 암석 지대에는 돌 다람쥐가 나옵니다.”
“돌 다람쥐요?”
이름만으로는 왠지 경험치도 특별한 아이템도 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키한나는 그런 내 예측에 쐬기를 박는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비선공형 몬스터입니다.”
비선공형 몬스터.
즉, 먼저 공격을 하지 않는 다는 뜻.
지금까지 내가 갔던 모든 사냥터는 선공형 몬스터들이 있는 곳이었다.
왜냐하면 그게 사냥 속도도 효율도 높으니까.
나를 봤다는 이유만으로 나에게 달려듦으로써.
그리고 대체적으로 비선공형 몬스터는 무척이나 약했다.
초보 몬스터의 대명사이기도 했고.
그런데 그곳을 철저한 통제를 하고 사냥을 한다는 말에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강한가요?”
그래서 곧장 되물었다.
혹여나 비선공형 몬스터 치고 의외로 강한가 해서.
“아닙니다. 저희가 이곳 주변을 개척하면서 여러 번 마주했는데 그렇게 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엄청 날쌔고 이름 앞에 돌이라는 수식어가 붙듯이 방어력이 무척 높아서 어지간해서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강하지 않다는 것은 경험치도 적고 드랍하는 아이템도 좋지 않다는 것과 일맥상통했다.
그래서 더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건 직접 가서 확인하면 될 일.
“네. 알겠습니다.”
얼추 원하는 정보를 확인했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때 키한나를 나를 붙잡았다.
“아시란테님. 여기 이 지도를 갖고 가세요. 저희가 이 주변을 개척하면서 세세하게 기록을 했기에 유용하실 겁니다. 더욱이 가화 길드의 본거지와 그들이 있는 곳에 표기를 해놨고요.”
“감사합니다.”
거절하지는 않았다.
키한나의 말대로 쓸모가 있으면 있지 없지는 않을 테니까.
그리고 처음 마주한 이곳 주점의 주인장과 키한나의 배웅을 받으며 주점 밖으로 빠져 나왔다.
목표는 당연히 암석 지대.
당당한 발걸음으로 우선 이곳 개척자들의 도시 텔레포트 존으로 이동했다.
새로운 스킬과 새로운 아이템 그리고 정보까지 모든 준비가 끝났기에.
개척자들의 도시의 텔레포트 존.
“이동. 암석 지대.”
[암석 지대로 이동합니다.]
그나저나 텔레포트 존을 이용하기 위해서 개척자들의 도시 밖으로 빠져 나올 때 무척이나 고마운 일을 경험했다.
바로 나에게 30골덴링의 통행료를 요구했던 가화 길드원.
그가 개척자들의 도시 밖으로 나서는 나를 격하게 배웅해줬다.
바로 낄낄 웃으며 볼일은 다 봤냐며? 한발자국이라도 밖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가려면 30골덴링이니 혹시나 까먹은 것은 없는지 다시 생각해 보라며 마치 오랜 세월을 친하게 지낸 친구마냥 나를 걱정해줬다.
혹여나 골덴링이 부족하면 자신 앞에 재롱을 피우면 공짜로 들여보내줄 수 있다는 말을 곁들이며.
그래서 고마움을 느꼈다.
곧 있을 가화 길드를 향해 일말의 망설임 없이 공격을 날려줄 수 있게 만들어 줬으니까.
암석 지대.
곧 눈앞에 암석 지대의 세이프티 존이 눈에 들어왔다.
웅성웅성.
와글와글.
“뭐야? 당신 누구야?”
“뭔데?”
“우리 소속이 아닌 자가 여기에 왔는데?”
“에이. 아무것도 모르고 온 멍청이 인가 보지. 그냥 돌려보내. 괜히 귀찮은 일 만들지 말고.”
“응.”
많았다.
질척이는 늪지대는 그렇다 쳐도 이곳의 거점 도시인 개척자들의 도시보다 훨씬 많이.
그리고 나를 확인한 자들이 내 쪽으로 다가오며 반협박 비슷하게 말을 건넸다.
“어이. 형씨 이곳은 우리 가화 길드원 말고 아무도 사냥을 할 수 없는 곳이야. 그러니까 얼른 꺼지라고. 질질 짜는 험한 꼴을 보기 싫으면.”
그나마 질척이는 늪지대와 개척자들의 도시 입구를 막으며 통행세를 걷던 이들은 초면에는 존댓말이라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것도 없었다.
그래서 나도 이들처럼 무척 친근하게 입을 열었다.
“응. 그 험한 꼴을 보고 싶어서 왔어.”
“?”
“?”
아마 내가 그들이 원하던 대답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다가온 3명이 벙찐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향해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아이스 스피어.”
퍽!
와당탕탕.
“크헉.”
“컥.”
아이스 스피어를 습득하고 처음으로 시연을 했다.
3명의 가화 길드원에게.
물론 이곳은 세이프티 존.
그렇기에 아이스 스피어를 맞고 뒤쪽으로 나뒹군 가화 길드원들에게 단 1의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하지만 세이프티 존에서 1의 피해도 주지 못하는 것은 생명력의 범주.
파괴력은 유효했다.
그렇기에 저렇게 뒤로 나뒹군 거고.
“이 새끼가 미쳤나!”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나대기를 나대!”
곧 내 아이스 스피어에 뒤쪽으로 나뒹군 3명의 가화 길드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외쳤다.
물론 저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가 갔다.
자신들의 안방이고 무턱대고 내가 선공을 가했으니까.
그게 생명력에는 단 1의 피해가 없을지라도.
“그렇지? 세이프티 존 안에서는 제대로 된 험한 꼴을 보기가 좀 그렇지?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아이스 볼!”
퍽! 퍽! 퍽!
당황해서인지 혹은 황당해서인지 아니면 PK에 대한 경험이 나만큼 없어서인지 바보같이 분노만 표출하는 가화 길드원을 향해 스킬들을 퍼부었다.
더욱이 2레벨에서 3레벨로 업그레이드 된 스킬들을.
실질적인 피해는 없을 지라도 전처럼 뒤로 나자빠지는 가화 길드원들.
그러자 멀찍이 있던 자들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시선을 내 쪽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을 무시하고 대뜸 앞으로 내달렸다.
세이프티 존 안에서 투닥거릴 생각은 없으니까.
다행히 이곳이 자신들의 완전한 영역으로 생각해서인지 출입구를 막는 자들은 없었다.
설령 막는 자들이 있다 해도 뚫고 나갈 자신은 있지만.
그래서 안전하게 암석 지대의 세이프티 존을 뚫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안쪽으로 움직였다.
이곳 암석 지대는 오로지 가화 길드원들의 전용 사냥터였고 상당수의 가화 길드원이 항시 상주하여 사냥을 한다고 했으니까.
그래서인지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
사냥을 하고 있는 가화 길드원을.
“야! 3시! 3시 방향 뚫리지 말라고!”
“꽉 조여.”
“또 놓치면 할당량 못 채우니까. 다들 긴장을 풀지 마. 돈! 전부 돈이라 생각해!”
물론 그 모습은 내가 알던 사냥과는 뭔가 조금 달랐다.
왜냐하면 내가 알고 있는 사냥은 특히나 파티 사냥은 지휘자의 명에 따라 한 마리씩 집중해서 빠르게 몬스터 수를 줄이는 방식이 정석이었다.
자신이 가진 온갖 스킬을 퍼부으며.
하지만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파티 사냥은 처음보지만 나름대로 귀엽게 생긴 돌 다람쥐를 원을 그리듯 넓게 포위하여 조금씩 원을 줄여나가며 돌 다람쥐를 가두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얼추 원이 작아지자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아이스 필드!”
“대지의 정령이여. 적의 발을 붙잡아라.”
“슬로우! 슬로우!”
“증가하라.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정도로. 적용. 무게 증가!”
“바람의 정령이여. 이곳에 불어 적의 움직임의 제약하라.”
대체적으로 움직임을 제약하는 스킬들이 먼저 사용됐다.
그 후에야 파워샷이나 파이어 볼, 강력한 일격 등의 공격이 쏟아졌다.
그 모습은 나름대로 무척 체계적이긴 했다.
그리고 약 20마리 정도 되어 보이는 돌 다람쥐를 전부 처리하자 그 안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굿! 이번에는 5개 나왔다!”
“오. 이번 판은 운이 좋은데?”
자축을 하는 가화 길드원들.
그 모습에 곧장 난입했다.
곧 저들에게도 연락이 갈 것이기에.
“아이스 필드! 그리고 중첩 살얼음!”
파사사삭!
내 이전에 아이스 필드를 사용했던 가화 길드원.
하지만 한눈에 봐도 내 아이스 필드가 그것의 2배 가까운 크기를 자랑했다.
그리고 크기만 큰 것은 아니었다.
“컥! 뭐... 뭐야!”
“누구야?”
중앙의 돌 다람쥐가 죽으며 드랍한 무언가를 줍기 위해 움직이던 가화 길드원들.
하지만 내가 펼친 살얼음이 중첩된 아이스 필드에 모두들 기함을 터트리며 당장 아이스 필드의 영역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 움직였다.
물론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만 볼 생각은 없기에 곧장 다시 사용했다.
“쏟아지는 얼음. 얼음 폭파.”
2가지의 연계기를.
쏟아지는 얼음은 그렇다 쳐도 이미 아이스 필드 위에 살얼음을 사용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두꺼워진 얼음들.
팍! 팍! 팍!
그래서인지 얼음 폭파로 얼음이 깨지는 소리가 무척 크게 울렸다.
당연히 그에 따른 대미지도.
“씨...팔!”
“누구...”
“도대체 뭐...”
대다수는 끝까지 말을 내뱉지 못하고 죽었다.
물론 외곽에 위치한 자들은 그제야 두 눈을 크게 뜨고 내 쪽을 쳐다봤다.
두 눈 가득 의문을 담고서.
하지만 설명해줄 필요는 없기에 그들에게 아이스 스피어를 비롯해 다른 3레벨 스킬인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나 아이스 볼 등을 먹여주며 정리했다.
그리고 저벅저벅 중앙으로 이동했다.
저들이 환호성을 내지를 정도로 기쁨을 표출하게 해준 아이템이 뭔지 궁금해서.
“돌?”
분명 외관상 돌이었다.
그것도 저들이 외쳤던 5개.
즉, 이 돌이 확실했다.
그래서 손에 집어 들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아이템 확인.”
< 응. 그 험한 꼴을 보고 싶어서 왔어. > 끝
< 생각보다 가치 있어 보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