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40화 (40/271)

40화. ‘강화의 신’의 재발견.

코툼성.

곧장 대장간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강화의 신 쿨타임이 끝나기까지 정확히 31분 49초가 남았기에.

그래서 원래는 잠깐이지만 스콜피온 숲에서 사냥을 할 계획이었었다.

이제는 물 건너갔지만.

저벅저벅.

우선 생각도 정리할 겸 약 30분의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요 근래 몇 번 이용한 적이 있는 중앙 광장의 나른한 오후라는 카페로 이동했다.

그리고 간단한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흠. 그나저나 이러면 곤란한데.’

개미굴에 이어 이번의 스콜피온 숲까지.

남들은 몰라도 나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사냥터였다.

그곳에서 사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울 정도로.

물론 후회하지는 않는다.

개미굴에서 시비를 걸어온 11명을 상대한 것도 그리고 이번의 퀘스트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도.

두 상황 모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멍하니 있는 것은 더 최악의 수였으니까.

특히 이번의 퀘스트는 어마어마한 보상으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줬다.

그리고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슬쩍 시선이 내 오른손으로 움직였다.

더 정확히는 약지에 끼워진 반지에.

‘아이템 확인.’

[스콜피온 킹의 반지 (귀함)

-400레벨 한정 정기 퀘스트 ‘스콜피온 킹을 저지하라.’에서 남보다 뛰어난 활약을 한 자만이 획득 가능한 반지이다.

-반지, 귀걸이, 목걸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셋트로 착용할수록 추가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 2셋트 착용시 : 모든 스탯 포인트 20증가.

: 3셋트 착용시 : 모든 스탯 포인트 50증가.

-착용 제한 없음.

-효과.

: 사막 지형에서 전투력 3% 증가.

: 모든 모래 계열 스킬에 의해 받는 피해량 5% 감소.

: 모든 독 계열 스킬에 의해 받는 피해량 10% 감소.

: 힘 30 증가.

: 민첩 30 증가.

-물리방어력 : 50증가, 마법방어력 : 50증가.

-내구력: 470000/470000]

그리고 그것과 셋트로 이뤄진 아이템도 하나 더 얻었다.

반지와 달리 스콜피온 킹에게 직접.

[스콜피온 킹의 귀걸이 (귀함)

-400레벨 한정 정기 퀘스트 ‘스콜피온 킹을 저지하라.’에서 남보다 뛰어난 활약을 한 자만이 획득 가능한 귀걸이이다.

-반지, 귀걸이, 목걸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셋트로 착용할수록 추가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 2셋트 착용시 : 모든 스탯 포인트 20증가.

: 3셋트 착용시 : 모든 스탯 포인트 50증가.

-착용 제한 없음.

-효과.

: 사막 지형에서 전투력 3% 증가.

: 모든 모래 계열 스킬로 받는 피해량 5% 감소.

: 모든 독 계열 스킬로 받는 피해량 10% 감소.

: 지력 60 증가.

-물리방어력 : 50증가, 마법방어력 : 50증가.

-내구력: 470000/470000]

힘과 민첩이 30씩 붙은 반지 그리고 지력 60이 붙은 스콜피온 킹의 귀걸이.

목걸이에는 체력과 정신력이 붙어 있다고 했다.

각 30씩.

나머지 옵션은 똑같았고.

‘흠. 동반 성장이 다 좋은데 이럴 때는 아쉽단 말이야.’

우선 없는 목걸이는 제외하고 셋트 옵션으로 모든 스탯포인트 20씩의 증가가 붙었지만 실질적으로 증가한 스탯은 힘과 민첩 그리고 지력뿐이었다.

아쉽게 체력과 정신력은 증가하지 않았다.

물론 현재 체력과 정신력은 동반 성장 때문에 엄청 높다.

이런 사소한 증가는 눈에 차지 않을 정도로.

더욱이 동반 성장이 없었다면 이만큼 오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착용한 아이템을 전부 체력과 정신력에 올인 한다 하더라도.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웠다.

단 1의 수치라도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나저나 최소한 한번은 더 이 스콜피온 킹을 저지하라 퀘스트를 해야겠지.’

목걸이가 비었다.

물론 목걸이 자체에 붙은 체력과 정신력의 증가는 전혀 쓸모없는 옵션이지만 다른 옵션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특히나 셋트로 맞췄을시 얻게 되는 모든 스탯포인트 50의 증가는 더더욱.

여하튼 새로 획득한 2개의 악세사리를 살펴보며 차후 사냥터를 궁리하는 와중에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그래서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였다.

약간 흥분된 마음을 간직한 채 대장간으로.

캉! 캉! 캉!

강화 퀘스트 때문에 빈번하게 이용해서인지 망치 소리가 정겹게 느껴졌다.

그리고 더 안으로 들어서자 이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메시지가 울렸다.

[강화 하고자 하는 아이템을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시지와 함께 강화 아이템을 넣는 창이 생겼다.

잠깐 그 강화창을 바라봤다.

왜냐하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항상 그 옆에는 애증마저 느끼게 만들었던 붉은색 강화창이 존재 했었기에.

물론 지금은 없지만.

여하튼 고개를 살짝 좌우로 흔들고 인벤토리에 고이 모셔둔 얼음황제의 수호검을 그 강화창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강화의 신 활성화.’

[강화의 신을 활성화합니다.

-100% 확률로 강화에 성공합니다.

-강화 대상 : +0얼음황제의 수호검.

-강화 시도시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건 : 850,000골덴링

-강화 성공시 생성되는 쿨타임 : 14일]

이미 과거 실제로 강화는 하지 않고 시험 삼아 강화의 신 활성화 시도만 해봤던 적이 있기에 딱히 필요조건과 쿨타임에 시선이 가지 않았다.

다 아니까.

그리고 곧바로 무덤덤하게 강화를 시도할 찰나 어떤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시험 삼아 한번?’

그와 함께 나도 모르게 시선이 움직였다.

나른한 오후라는 카페에서 확인한 스콜피온 킹의 반지로.

경매장에 등록조차 없을 정도로 귀하디귀한 악세사리.

당연히 무기 혹은 방어구 강화석에 비해 악세사리 강화석도 귀했다.

굉장히.

왜냐하면 다른 강화석과 달리 악세사리 강화석은 보스 몬스터에게만 드랍이 됐다.

즉, 어지간한 길드 자체가 마음먹고 진행하지 않는 한 일반인은 강화 시도조차 불가능한 것이 바로 악세사리였다.

더욱이 경매장에 등록된 악세사리 자체가 없는 만큼 악세사리 강화석도 없었다.

길드 자체 내에서 돌고 돌며 소비되는 양도 부족했기에.

그렇기에 이름깨나 있는 길드에서 보스 몬스터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했고.

그리고 그것은 3차를 제외한 1차, 2차 클로즈 베타 당시에도 항상 그랬다.

여하튼 현재 나에게는 악세사리 강화석이 없는 상황.

그런데도 악세사리에 눈이 가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내 ‘강화의 신’은 필요조건에 강화석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골덴링과 경험치 그리고 쿨타임.

지금까지는 이 3개가 전부였다.

손을 들어 강화창에 올려진 얼음황제의 수호검을 뺐다.

그리고 거기에 스콜피온 킹의 반지를 대신 집어넣었다.

‘강화의 신 활성화.’

[강화의 신을 활성화합니다.

-100% 확률로 강화에 성공합니다.

-강화 대상 : +0스콜피온 킹의 반지.

-강화 시도시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건 : 45,000골덴링.

-강화 성공시 생성되는 쿨타임 : 없음.]

예상대로 없었다.

부들부들.

순간 약간의 소름이 온 몸에 솟구쳤다.

물론 기분 좋은 소름이.

‘강화 시도.’

쿵! 쾅! 콩! 쾅!

곧 나에게만 보이는 망치질 화면에 이어 스콜피온 킹의 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연히 1강화에 성공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

종종 ‘아이스 맨’과 ‘동반 성장’이 너무 좋아서 ‘강화의 신’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게 아무리 12강화까지 100% 성공하게 만들어 줬다 하더라도.

특히나 가장 어려웠던 그래서 나 혼자만 가능했던 3차 클로즈 베타에서 얻은 특성이기에 더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야 확실히 알 것 같았다.

왜 ‘강화의 신’이 마지막에 주어진 것인지를.

하지만 그 감탄은 나중에 만끽해도 충분하기에 얼른 다시 강화창에 집어넣었다.

1강화로 변한 스콜피온 킹의 반지를.

그리고 벌써부터 쿨타임이 나오지 않길 빌면서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강화의 신 활성화.’

[강화의 신을 활성화합니다.

-100% 확률로 강화에 성공합니다.

-강화 대상 : +1스콜피온 킹의 반지.

-강화 시도시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건 : 75,000골덴링.

-강화 성공시 생성되는 쿨타임 : 없음.]

‘크크크.’

순간 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꾹 참고 강화를 진행했다.

[스콜피온 킹의 반지가 2강화에 성공했습니다.]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또다시 그것을 강화창에 집어넣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강화의 신 활성화.’

[강화의 신을 활성화합니다.

-100% 확률로 강화에 성공합니다.

-강화 대상 : +2스콜피온 킹의 반지.

-강화 시도시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건 : 175,000골덴링.

-강화 성공시 생성되는 쿨타임 : 없음.]

골덴링은 얼마나 들든 상관이 없었다.

여전히 인벤토리에는 1억이 훌쩍 넘는 골덴링이 자리하고 있었으니까.

더욱이 지금 소모 되는 골덴링은 시장에 풀리지조차 않는 악세사리 강화석의 대체재라고 생각하니 골덴링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렇게 절로 입가에 그려지는 미소를 참아가며 강화를 진행했다.

‘강화 시도.’

[스콜피온 킹의 반지가 3강화에 성공했습니다.]

안전 강화인 3강화까지의 성공.

그것을 곧장 다시 집어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골덴링 뿐만 아니라 다른 필요한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강화의 신을 활성화합니다.

-100% 확률로 강화에 성공합니다.

-강화 대상 : +3스콜피온 킹의 반지.

-강화 시도시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건 : 515,000골덴링.

-강화 성공시 생성되는 쿨타임 : 37시간.]

골덴링도 그전에 비해 확 증가했다.

시간도 37시간이나 생겼고.

‘안전 강화 수치를 3을 넘어섰다고 이렇게 확 증가한 건가?’

아무래도 그렇게밖에 유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3강화된 스콜피온 킹의 반지를 빼고 그 자리에 스콜피온 킹의 귀걸이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연속으로 3강화까지 시도했다.

이미 한번 경험을 해봤기에 빠른 속도로.

‘아이템 확인.’

[+3스콜피온 킹의 반지 (귀함)

-400레벨 한정 정기 퀘스트 ‘스콜피온 킹을 저지하라.’에서 ······ 반지이다.

-효과.

: 사막 지형에서 전투력 (3%)->4% 증가.

: 모든 모래 계열 스킬에 의해 받는 피해량 (5%)->7% 감소.

: 모든 독 계열 스킬에 의해 받는 피해량 (10%)->13% 감소.

: 힘 (30)->40 증가.

: 민첩 (30)->40 증가.

-물리방어력 : (50)->100증가, 마법방어력 : (50)->100증가.

-내구력: 775000/775000]

[+3스콜피온 킹의 귀걸이 (귀함)

: 지력 (60)->80 증가.

-물리방어력 : (50)->100증가, 마법방어력 : (50)->100증가.

-내구력: 775000/775000]

솔직히 큰 증가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하나하나의 차이가 나중에는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안다.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전보다 단 1이라도 강해지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기에.

여하튼 이번에는 원래의 계획이었던 얼음황제의 수호검을 집어넣었다.

물론 강화를 해봤자 당장 쓸 수 없는 얼음황제의 수호검보다 당장 사용 가능하고 지력이 붙은 스콜피온 킹의 귀걸이가 더 효용가치가 높겠지만 그럼에도 얼음황제의 수호검을 선택했다.

어쩌면 평생 사용할 신화급 무기니까.

그와 반대로 분명 스콜피온 킹의 악세사리도 좋긴 좋지만 400레벨대의 귀함 등급의 아이템이었다.

더 좋은 아이템을 구비한다면 당장이라도 바꾸는 선택을 하는 그런 아이템.

물론 중간에 기회를 봐서 스콜피온 킹의 악세사리를 4강화 혹은 5강화 이상을 할 생각은 있다.

안전 강화를 넘어서 강화 수치가 올라갈수록 그에 따른 증가하는 옵션의 수치가 더 커진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니까.

어쨌든 강화의 신을 활성화 하고 얼음황제의 수호검에 강화를 시도했다.

쿵! 쾅! 콩! 쾅!

[얼음황제의 수호검이 1강화에 성공하였습니다.]

물론 고작 1강화.

하지만 안전 강화가 0인 신화 등급이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아이템 확인.’

[+1얼음황제의 수호검 (신화)

-세상의 모든 것을 태우고 증발시키던 태양신 모로투에 마지막까지 대항한 얼음의 주인이자 황제인 아라바스의 마지막 결의가 담긴 검이다.

: 최소 700레벨 이상 사용 가능.

: 순수 지력 최소 7000 이상 사용 가능.

: 아이스 계열 스킬 최소 10개 이상 보유자만 사용 가능.

-효과.

: 아이스 계열의 모든 스킬의 성능이 10% 증가한다.

: 아이스 계열의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20% 감소한다.

: 1% 확률로 아이스 계열의 스킬에 피격당한 상대방에게 원래 대미지에서 10배로 증가된 대미지를 입힌다.

: 수호검에 기본적으로 3레벨 아이스 웨폰이 항시 적용된다. (사용자의 아이스 웨폰 마법과 중첩된다. 가령 사용자가 1레벨의 아이스 웨폰을 보유했고 그것을 사용시 총 4레벨 아이스 웨폰의 위력이 적용된다.)

: 수호검에 피격당한 상대방에게 50% 확률로 동상을 입힌다. (사용자가 동상 관련 스킬을 보유했다면 50%에 추가적으로 합산되어 적용된다. 단, 50%의 동상은 스킬이 아닌 수호검에 직접적으로 피격을 당해야만 적용된다.)

: 태양신도 녹이지 못한 얼음황제의 결의로 파이어 계열의 모든 스킬에 30%의 피해 감소와 우위를 가진다.

: 힘 1000 증가.

: 민첩 500 증가.

-안전 강화 : 0

-물리공격력 : (8999)->9550 증가.

-마법공격력 : (899)->955 증가.

-내구력 : 8900000/8900000]

< ‘강화의 신’의 재발견. > 끝

ⓒ basso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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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로남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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