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한 클로즈베타-28화 (28/271)

28화. 다시 100레벨.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에서 맥시멈 12강화에 성공하였습니다.

-잔여 스탯포인트 200개를 획득합니다.

-등급, 레벨, 현재의 강화 수치 상관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아이템에 100% 확률로 1강화를 성공시킬 수 있는 1회 사용권을 획득합니다. (사용권은 인벤토리에 지급되며 사용자 귀속 아이템으로 교환 및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단, 삭제는 가능.)

-호칭 : ‘강화 나만큼 해봤어?’를 획득합니다.]

잔여 스탯포인트 200개.

그리고 호칭.

워낙 스탯포인트를 받은 경험이 많고 요 근래 특히 레벨 다운이라는 상황에 맞물려 200개가 그렇게 크게 보이지 않았다.

동반 성장으로 200개가 아니라 500개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확인치 않아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일지 예측이 불가능한 호칭.

하지만 그럼에도 진짜 메인은 가운데에 적힌 것이라는 것을 한눈에 보고 알 수 있었다.

등급, 레벨, 현재의 강화 수치 상관 없이 무조건 1강화를 성공시킬 수 있는 기회는 천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기회니까.

다만 그게 나를 제외한 타인에게나 적용된다는 것이 문제.

그래서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는 ‘강화의 신’ 이라는 특성이 있기에.

물론 여러 조건과 쿨타임이라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이번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 이기에 문제였다.

정확히 100레벨에만 존재하는 퀘스트라 레벨업 자체가 안 됐기에.

그래서 만약 레벨업 금지라는 조건만 없었다면 지금쯤 200레벨은 가능했을 것이다.

‘호칭 확인.’

그래도 우선 호칭 확인부터 들어갔다.

[호칭 : 강화 나만큼 해봤어?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에 맥시멈 12강화에 도달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호칭이다.

: 생명력 10만 증가.

: 마나 10만 증가.

: 모든 스탯포인트 100씩 증가.]

허수아비 파괴자보다 못한 호칭.

왜냐하면 생명력과 마나의 10만씩 증가는 같지만 허수아비 파괴자는 모든 스탯포인트가 200씩 증가였다.

즉, 처음 보자마자 예측한대로 이 퀘스트의 메인 보상은 2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도 그렇다고 호칭도 아닌 두 번째의 어떠한 상태의 아이템이든 무조건 1강화 시키는 1회 사용권.

“쩝.”

그래서 조금 아쉬웠다.

남들에게는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나에게는 전혀 가치가 없는 것이기에.

아, 물론 아주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강화의 신’처럼 제한 사항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순간 시원섭섭한 감정이 온 몸을 휘감았다.

그만큼 그간 이 퀘스트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반대로 더 길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고.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길면 길수록 그래서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그에 따른 보상이 상대적으로 훨씬 큰 것은 당연하니까.

우선 발걸음을 대장간 밖으로 돌렸다.

이제부터 강화를 시켜 700레벨에 어마어마한 무기로 탈바꿈시킬 얼음황제의 수호검에 강화를 시도하기에는 271시간의 쿨타임이 존재하기에.

그리고 모든 것을 끝냈다는 후련함을 느낄 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메시지가 울렸다.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에 성공하였습니다.

-추가적인 보상으로 코인 12000개가 지급됩니다.]

‘코인?’

없었다.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 당시에.

아니, 그때는 퀘스트라 부를만한 것도 없었다.

그리고 순간 누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럼 마지막으로 퀘스트. 퀘스트를 얻으면 꼭 무시하지 말고 해결하도록 해. 없으면 찾아서라도 하고.]

‘코인인가?’

퀘스트를 찾아서라도 하라던 누나.

물론 퀘스트를 해결하면 보상으로 경험치 혹은 아이템 그도 아니면 하다못해 골덴링이라도 주지만 고작 그것 때문에 퀘스트를 찾아서라도 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무언가 다른 것이 있는 상황.

그리고 한눈에 바로 이 코인 때문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정도면 많은 건가?’

처음으로 얻은 코인이기에 이 개수가 많은지 적은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곧 무시했다.

어차피 내 수중에 들어왔으니까.

그 상태로 대장간 밖으로 나와서 느긋한 발걸음으로 중앙 광장에 있는 나른한 오후라는 카페에 들어갔다.

그리고 음료수 한잔을 주문하고 소파에 그대로 몸을 묻었다.

왠지 나른함이 몸을 감쌌기에.

물론 나도 지금의 내 모습은 의외였다.

왜냐하면 이 퀘스트가 끝나면 죽자 살자 레벨업에 매달리겠다는 결심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은 했다.

그런데 정작 퀘스트가 끝나자 그게 사라졌다.

“여기 있습니다.”

“네.”

곧 내 앞에 놓인 음료수를 마시며 상태창을 열었다.

나른함을 최대한 만끽하며.

[이름 : lumen

레벨 : 50

죽인 횟수 : 0, 죽은 횟수 : 0

칭호 :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 외 2개.

생명력 : 814000(now) / 814000(max)

마나 : 702500(now) / 702500(max)

힘 : 815      민첩 : 811      체력 3040

정신력 : 1925      지력 : 3050

잔여 스탯포인트 : 200

잔여 스킬포인트 : 0

특성 : 아이스 맨, 동반 성장, 강화의 신.]

상태창을 보자 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왜냐하면 100레벨에서 50레벨로 엄청나게 레벨이 하락한 상황.

물론 투자한 스탯포인트가 빠지지 않고 잔여 스탯포인트 부분에 하락한 만큼만 마이너스로 변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약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강해지는 것도 없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그 상황은 원래의 레벨대로 복귀할 때까지 쭉 진행이 되고.

하지만 나는 강해졌다.

50레벨이나 다운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문제는 만약 남들이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별다른 소득 없이 100레벨까지 레벨업을 해야겠지만 나는 소득이 있다는 것이다.

총 50레벨의 구간 즉, 5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더.

그리고 그것은 1250개로 변할 테고.

웃음이 안 나오려야 안 나올 수가 없는 상황.

그래서 참지 않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눈치도 있으니 최대한 작게.

‘나쁘지 않았어.’

그리고 총평을 내렸다.

분명 메인은 나에게 그렇게 큰 효용이 없는 1강화 사용권이지만 그래도 2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와 ‘강화 나만큼 해봤어?’라는 호칭은 충분히 좋았기에.

그리고 남아있다.

마치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과 같은 어마어마한 것이.

바로 레벨 하락으로 인한 중복 스탯포인트 획득.

물론 죽으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24시간의 접속 금지로 마음만큼 빠른 속도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직접적인 강함에 영향을 미치는 스탯포인트를 한정된 아이템이나 스킬, 호칭 등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획득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기에.

그리고 그때 메시지가 울렸다.

아주 뜬금없이.

[칭호를 얻었습니다.]

“?”

아무것도 안했다.

했다면 음료수를 들이켰을 뿐.

소파에 몸을 묻고.

그런데 뜬금없이 칭호를 획득했다는 메시지에 황당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황당함은 상관없다는 듯이 메시지가 더 울렸다.

[칭호 ‘하락하지 않는 자’를 획득했습니다.]

“칭호 확인.”

무엇이 하락하지 않는지 정확한 목적어가 없는 상황.

하지만 의심 가는 것은 있었다.

요즘 내가 하락하는 것이라고는 그것 하나뿐이니까.

방금 전까지도 하락할 생각을 했고.

[호칭 : 하락하지 않는 자.

-lumen 한정 호칭.

: 생명력 1만 증가.

: 마나 1만 증가.

: 어떠한 경우에도 레벨이 하락하지 않는다. (갓 레벨이 올라 00.00%의 경험치 상태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레벨이 하락하지 않는다.)]

“.......”

페널티.

명백한 페널티였다.

너무 귀하디귀해서 단 하나라도 갖고 있다면 충분히 으스대고 자랑할 만한 호칭이라는 틀을 가장해서 만든.

순간 솟구치는 짜증.

하지만 그 짜증을 밖으로 표출하지도 길게 유지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내 레벨 하락이 그래서 그로인해 발생하는 현상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모를정도로 멍청하지 않으니까.

대놓고 룰까지는 어기지 않았지만 악용은 한 상황.

그래서 당장 제재를 가할만한 사유라는 것쯤은 안다.

가령 회수라는 방법으로.

하지만 운영자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평을 듣는 ‘Revival Legend’.

그래서 여기에 일말의 기대를 가졌다.

혹시나 하고.

‘보자 그럼 지금의 50레벨과 전의 3레벨이면 총 53레벨의 이득은 본 건가?’

칭호만 부여됐을 뿐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10분 가까이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추가적인 메시지는 없었다.

즉, 나를 향한 제재의 칭호 부여로 끝.

그리고 나도 여기에 더 깊이 관여할 생각은 없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그래도 분명 이득은 봤으니까.

그래서 여기서 더 욕심을 부리기에는 켕기는 것이 있는 쪽은 분명 나고.

우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레벨 하락이 금지된 상황이기에 동반 성장을 이용한 꿀 빠는 방법은 끝났기에.

그리고 목표는 사막 개미굴.

이미 그곳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리고 50레벨으로 하락했음에도 더 강해진 지금은 더 수월하게 사냥을 할 자신이 있고.

100마리 정도의 몰이사냥이 아니라 200마리 그 이상으로.

하지만 몇 발자국 떼지 않고 자리에서 멈췄다.

하지 않은 것이 있어서.

바로 이번 100레벨 한정 강화퀘스트로 받은 20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의 투자.

곧바로 200개 전부를 지력에 투자했다.

그리고 50레벨에 3250개로 변한 지력 수치를 확인하고 움직였다.

하루 하고 7시간이 흐른 후.

“아이스 필드!”

파사사삭.

그렇게 큰 티는 안 나지만 확실히 전보다 커진 아이스 필드의 영역.

그리고 증가한 대미지.

그래서인지 열심히 나를 쫓아오던 150마리가 훌쩍 넘는 개미들이 순간 방향을 바꾸어 아이스 필드 밖으로 벗어나려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용납할 생각은 없기에 곧장 사용했다.

요즘에 사용하는데 재미 들린 스킬을.

“얼음 폭파!”

파지지직.

퍽! 퍽! 퍽!

“쿠엑!”

“키익!”

“키헥!”

순식간에 얼음들에 금이 가고 박살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방으로 비산했고.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때 때마침 울리는 메시지.

“후우. 드디어 복구네.”

원래의 최대 레벨이었던 100레벨.

그것은 꼭 맞추고 싶었다.

“시간 확인.”

[현재 시간은 16시 00분입니다.]

오후 4시.

“윽.”

시간을 확인하자마자 침음을 내뱉고 곧바로 사막 개미굴 밖으로 몸을 빠르게 움직였다.

왜냐하면 오늘이 바로 일주일마다 한 번씩 집에 가는 날이기에.

하지만 급한 나와 달리 이동하는 와중에 금세 리젠돼서 걸리적거리는 개미들.

“아이스 필드.”

그 개미들에게는 아이스 필드를 날리며 빠르게 움직였다.

< 다시 100레벨. > 끝

ⓒ basso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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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는 현실 접속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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