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1)
“흐흐흐.”
30분.
맞다.
카페에 앉아 30분간 눈앞의 얼음황제의 수호검을 보며 실실 웃음을 흘린 것이.
물론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 때문에 당분간 사냥을 강제로 금지당한 것도 한몫했지만.
“그나저나 이거 700레벨에 사용하라고 있는 무기는 맞나?”
물론 정확히 700레벨에 사용은 가능하다.
단, 700레벨동안 모든 스탯포인트를 지력 하나에만 투자를 한다면.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지력 하나만 순수 7000의 스탯포인트를 투자한다는 것은 나머지 힘, 민첩, 체력, 정신력은 캐릭터를 처음 생성했을 때 보유했던 10의 수치를 가진다는 뜻이기에.
700레벨임에도 불구하고.
물론 아이템이나 스킬 등으로 올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애초에 아이템이나 스킬 등이 올려주는 스탯포인트의 양은 크지 않다.
3차 클로즈 베타 당시 귀함 등급의 아이템에도 고작 50에서 많아야 100정도의 스탯포인트가 붙어 있었으니까.
더욱이 필요한 것은 체력과 정신력.
그렇기에 힘들다.
수많은 아이템 중에서 자신이 딱 원하는 옵션과 수치를 가진 아이템만을 구비한다는 것은 어지간해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그래서 이 모든 것을 감안할 때 결국 정상적으로 성장을 한다면 정말 최소한 800레벨 아니, 못해도 900레벨 이상이 착용 가능한 수준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씨익.
웃음이 나왔다.
왜냐하면 나는 가능하니까.
정확히 700레벨에 사용하는 것이.
그것도 넉넉한 아니, 풍부하다 못해 철철 흘러넘치는 생명력과 마나량을 가지고.
왜냐하면 순수 지력과 똑같은 수치를 보일 체력 거기에 지력의 반이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수치를 보일 정신력 때문에.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것이 눈에 띄었다.
바로 500의 힘과 300의 민첩.
처음에는 지력 자체가 없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하지만 어차피 아이템으로 인한 지력 증가는 동반 성장이 적용되지 않기에 아쉽다는 생각이 점차 흐려졌다.
물론 동반 성장으로 체력과 정신력이 안 오를 뿐 만약 100의 지력 증가라도 있다면 지력이 100은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그래서 있으면 당연히 좋긴 할 것이다.
내 주력 스탯은 아무리 뭐라 해도 지력이니까.
하지만 앞으로 레벨업으로 얻을 스탯포인트를 전부 지력에만 투자할 생각이기에 굳이 얼음황제의 수호검까지 지력이 붙어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오히려 체력과 정신력이 없다는 것이 고마웠다.
만약에 얼음황제의 수호검에 체력과 정신력이 붙어있다면 눈물을 쏟아낼 정도로 억울할 뻔 했으니까.
물론 얼음황제의 수호검의 메인 옵션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아이스 계열의 모든 스킬의 위력 10% 증가.
그리고 솔직히 아이템 자체로만 봤을 때는 애매한 수준으로 보였다.
왜냐하면 10%에 힘을 보태줄 지력 증가도 없고 마법공격력도 고작 899에 불과했기에.
그리고 899의 수치는 내가 3차 클로즈 베타 당시 귀함 등급의 3강화 지팡이보다 살짝 높은 수치이다.
즉, 신화급 아이템으로 보기에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
하지만 나는 갖고 있다.
수치는 다르지만 효과는 같은 모든 아이스 계열의 스킬 위력을 30% 올려주는 ‘아이스 맨’이라는 특성을.
그리고 여기에 10%가 증가면 총 40% 증가.
그 정도면 충분했다.
899의 마법공격력의 증가만 더해진다 해도.
그리고 영원히 899에 멈춰있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강화의 신’이 있기에.
더욱이 그간 게임을 하는 종종 ‘Revival Legend’ 홈페이지 이곳저곳을 기웃거렸기에 안다.
3이라는 안전 강화가 적용되는 것은 일반, 회귀. 귀함, 전설 등급까지라는 것을.
즉, 신화 등급은 안전 강화가 애초에 0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어지간한 3강화 전설 등급의 아이템을 압도하는 것이 0강화 신화 등급의 아이템이기도 했고.
“크으.”
순간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안전 강화인 3강화를 넘어 4강화 5강화 그리고 붉은색 아지랑이를 뽐내는 9강화 신화 등급의 무기를 들고 서 있는 내 모습에.
물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벌떡.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상상만으로 몸을 휘감는 희열감에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그래서 곧장 움직였다.
사냥은 못해도 할 것은 있으니까.
바로 스킬 습득.
그렇게 곧장 중앙 광장의 거대한 탑으로 이동했다.
[영웅들의 능력이 기록된 탑입니다.
-본인의 능력에 따른 습득 제한이 존재합니다.]
중앙 광장의 탑에 다가서자 항상 듣던 그 메시지가 울렸다.
익숙했기에 자연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아이스 계열 스킬 검색.”
[현재 습득 가능한 아이스 계열 스킬이 존재합니다.]
[현재 업그레이드 가능한 아이스 계열 스킬이 존재합니다.]
-2레벨 아이스 볼. (필요 골덴링 700골덴링.)
: 15미터 내의 적에게 주먹만 한 얼음 덩어리를 날린다.
: 지력 수치에 따라 사거리와 대미지가 증가한다.
: 차후 3레벨 아이스 볼까지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2레벨 아이스 볼트. (필요 골덴링 700골덴링.)
: 15미터 내의 적에게 약간의 관통력이 있는 얼음 볼트를 날린다.
: 지력 수치에 따라 사거리와 대미지가 증가한다.
: 차후 3레벨 아이스 볼트까지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2레벨 아이스 웨폰 (필요 골덴링 700골덴링.)
: 사용하는 무기에 차가운 얼음을 씌워 타격시 상대방에게 추가 피해를 입힌다.
: 지력 수치에 따라 씌워지는 얼음에 의한 추가 피해가 증가한다.
: 차후 3레벨 아이스 웨폰까지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우선 스킬창에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현재 내가 습득하여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스킬들이었다.
1레벨 아이스 볼이 2레벨 아이스 볼로 그리고 1레벨 아이스 볼트와 1레벨 아이스 웨폰도 각 2레벨로.
하지만 우선 이 부분은 건너뛰었다.
왜냐하면 가장 먼저 배울 것을 이미 정해 놨다.
바로 광역 스킬들로.
더욱이 혹여 스킬포인트가 모자라면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삭제를 해야 할 필요성도 있고.
그래서 업그레이드 가능 스킬 목록을 건너뛰고 광역 스킬을 찾기 시작했다.
-2레벨 아이스 필드 (액티브, 필요 스킬포인트 1개, 필요 골덴링 25,000골덴링.)
: 가로세로 10미터 안의 구역을 얇은 얼음의 대지로 만들어 영역 안에 존재하는 모두에게 피해를 입힌다.
: 지력 수치에 따라 발생 범위와 대미지가 일정하게 증가한다.
: 차후 5레벨, 7레벨 아이스 필드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2레벨 쏟아지는 우박 (액티브, 필요 스킬포인트 1개, 필요 골덴링 56,000골덴링.)
: 가로세로 10미터 안의 구역에 우박을 생성시켜 쏟아 붓는다.
: 지력 수치에 따라 우박이 쏟아지는 영역과 우박의 크기 그리고 쏟아지는 양이 일정하게 증가한다.
: 차후 4레벨, 6레벨, 8레벨 쏟아지는 우박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2레벨 아이스 필드, 2레벨 쏟아지는 우박 습득.”
2차 그리고 3차 클로즈 베타 당시에 내가 가장 애용하던 스킬이 바로 위의 2개였다.
물론 3차 클로즈 베타는 여기에서 3레벨의 살얼음 생성이라는 연계기까지 사용을 했지만.
[2레벨 아이스 필드, 2레벨 쏟아지는 우박을 선택하였습니다.
-총2개의 스킬포인트와 81,000골덴링을 필요로합니다.
-2개의 스킬을 습득하시겠습니까?]
“습득한다.”
곧바로 습득을 선택했다.
이미 이곳에 오기 전에 이것을 배울 생각을 하고 왔기에.
“흠. 이것 말고 2레벨에 더 배울 수 있는 광역 스킬은 없나?”
아직 스킬포인트의 여유는 있었다.
부족하면 1레벨 아이스 볼 등의 삭제로 확보가 가능했고.
그러다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 당시에는 발견하지 못한 광역 스킬이 눈에 띄었다.
-2레벨 얼음 폭파 (액티브, 필요 스킬포인트 1개, 필요 골덴링 33,000골덴링.)
: 얼음을 임의로 폭파시켜 주변 적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주변에 얼음이 존재치 않으면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 지력 수치에 따라 폭파의 크기에 영향을 미치며 그로인한 사방으로 비산하는 얼음의 사거리와 대미지가 증가한다.
: 차후 4레벨, 6레벨 얼음 폭파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물론 얼음이라는 밑바탕이 필요한 스킬.
하지만 아이스 필드와 충분히 연계가 될 것 같았다.
현재 내 정신력과 마나량이라면 아이스 필드를 쿨타임이 돌아올 때마다 무한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그래서 얼음 폭파를 찜해놓고 다른 것을 찾기 시작했다.
3개의 광역 스킬을 찾았기에 이번에는 단일 스킬로.
-2레벨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액티브, 필요 스킬포인트 1개, 필요 골덴링 19,000골덴링.)
: 15미터 내의 적에게 3발의 얼음 화살을 날린다.
: 지력 수치에 따라 사거리와 대미지가 증가하며 최대 7발까지 얼음 화살이 증가한다.
: 차후 3레벨, 5레벨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2레벨 얼음 폭파, 2레벨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 습득.”
[2레벨 얼음 폭파와 2레벨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를 선택하였습니다.
-총 2개의 스킬포인트와 52,000골덴링을 필요로합니다.
-2개의 스킬을 습득하시겠습니까?]
“습득한다.”
곧 얼음 폭파와 다연발 아이스 애로우를 습득했다는 메시지에 스크롤을 처음으로 돌렸다.
그러자 처음의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킬 목록이 보였다.
‘아이스 웨폰은 쭉 가져 가야겠지?’
원래 아이스 웨폰은 1순위였다.
삭제 시킬 스킬의.
하지만 얼음황제의 수호검에는 아이스 웨폰이 자체적으로 붙어있었다.
그것도 3레벨 맥스인데 정확히 3레벨로.
그리고 얼음황제의 수호검에 붙은 설명에는 사용자가 습득한 아이스 웨폰과 합쳐진다고 했고.
즉, 가능했다.
원래 3레벨이 맥스인 아이스 웨폰이 6레벨 아이스 웨폰으로 변하는 것이.
“아이스 웨폰 업그레이드 그리고... 아이스 볼과 아이스 볼트도 업그레이드.”
[1레벨 아이스 웨폰과 1레벨 아이스 볼, 1레벨 아이스 볼트를 각 2레벨 스킬로 업그레이드 하시겠습니까?
-총 2,100 골덴링이 필요합니다.]
“업그레이드 한다.”
딱히 2레벨의 다른 아이스 계열의 마법중에 성에 차는 것이 없기에 아이스 볼과 아이스 볼트도 전부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차후 삭제한다 해도 700골덴링의 5배인 3500골덴링이면 충분했기에.
그리고 전에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를 해봤기에 안다.
무조건 업그레이드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왜냐하면 업그레이드를 함으로써 대미지나 사거리를 포함해 전체적인 위력이 증가한 만큼 뒤따라오는 것이 있다.
바로 재사용하기 위한 쿨타임의 증가.
그래서 적절하게 섞는 것이 중요했다.
쿨타임이 긴 마법으로 도배를 한 후에는 손가락만 빨고 있을 생각이 아니라면.
하지만 나는 가능했다.
전부 2레벨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마치 1레벨처럼 사용하는 것이.
쿨타임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신력이 그것을 뒷받침 해주기에.
우선 그렇게 정리를 끝내고 중앙 광장 탑에서 발을 뗐다.
<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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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