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강화 퀘스트 (1).
“아이스 볼! 아이스 볼트!”
퍽! 퍽!
아이스 볼과 아이스 볼트가 이미 무릎이 박살나 땅에 쓰러져있는 스톤 골렘의 등을 그대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걸로 끝.
[레벨이 올랐습니다.]
“굿!”
100레벨을 알리는 메시지에 쾌재를 내질렀다.
그만큼 100레벨은 단순히 거쳐 가는 수많은 레벨대 중에 하나가 아니기에.
그래서인지 레벨업을 알리는 메시지 외에 추가적인 메시지가 더 울렸다.
[100레벨 달성으로 스킬포인트 3개를 획득하였습니다.]
새로운 스킬포인트 3개 획득.
물론 100레벨 이전에 새로운 스킬을 배울 수는 있다.
스킬포인트만 100레벨 달성시 3개가 주어질 뿐 이미 스킬은 레벨을 올림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가 되기에.
하지만 굳이 움직이지 않았다.
부족함이 없었으니까.
물론 이제는 움직일 생각이다.
더 강력한 사냥터로 옮길 생각이기에.
그리고 그때 메시지가 울렸다.
분명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 당시에는 울리지 않았던 메시지가.
[100레벨 달성을 축하합니다.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가 주어집니다.]
“강화 퀘스트?”
없었다.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 그 어디에도.
그래서 처음 접하는 것에 대한 얼떨떨함?
이것도 역시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분 좋은 흥분감에 몸을 감쌌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있으니까.
강화의 신이라는 특성이.
“강화 퀘스트 확인!”
그래서 곧바로 외쳤다.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
-100레벨을 달성하는데 고생한 유저를 위한 특별 보너스입니다.
: 무기 혹은 방어구 강화석 없이 이번 퀘스트에 한해 한 가지 아이템에 무료로 강화가 가능합니다.
단, 일반 등급에 한하며 최대 200레벨까지 착용 가능한 아이템만 강화가 가능합니다.
: 이번 퀘스트에 한해 강화 실패시 실패한 아이템이 깨지지 않습니다.
: 강화 실패시 그 아이템은 실패 전의 수치로 아이템의 강화 수치가 확정됩니다.
: 강화 시도가 끝난 아이템은 사용자 귀속 아이템으로 변경됩니다. (유저끼리 거래, 교환 불가능. 상점 판매 가능.)
: 최대 강화 달성 수치에 따라 특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 강화를 하지 않거나 101레벨로 레벨이 오르면 이 강화 퀘스트는 사라집니다.]
“특별한 보상?”
내용을 쭉 확인하면서 기분 좋은 흥분감은 사라져갔다.
왜냐하면 일반 등급에 최대 200레벨 이라는 레벨 제한이 존재하는 아이템이라면 나에게는 있으나 마나한 아이템이기에.
굳이 강화 시도를 할 가치도 없는.
그런데 맨 밑의 설명에 가라앉은 흥분감은 다시 치솟았다.
최대 강화 달성 수치에 따라 특별한 보상이 주어진다고 했으니까.
즉, 나는 가능하다.
어쩌면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강화 수치를.
“우선 로그아웃!”
생명력과 마나를 10만씩 올려주고 모든 스탯포인트 200개씩 올려줬던 ‘허수아비 파괴자’라는 호칭을 얻었던 좋은 기억.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정보는 이미 이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를 지나쳐간 수많은 ‘Revival Legend’의 유저가 남겼을 것이고.
‘Revival Legend’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유게시판 검색창에 100레벨 강화 퀘스트를 검색했다.
그러자 예상대로 상당히 많은 게시글이 검색이 됐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을 클릭했다.
[100레벨 달성시 받는 강화 퀘스트 꿀 빠는 법.
모두들 100레벨을 달성하면 100레벨 한정 퀘스트라고 강화 퀘스트를 받았을 겁니다.
물론 일반 등급에 200레벨까지만 착용 가능한 아이템에 한해서만 강화가 가능하기에 현질러(게임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에게는 쓰잘데기 없는 퀘스트일테지만 현질을 안 하는 유저에게는 상당히 좋은 퀘스트입니다.
운만 좋다면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첫째, 방어구보다 무기를 선택하세요.
기본적으로 무기 강화석이 더 비쌉니다.
그리고 200레벨까지 사용한다는 가정하게 강화 수치가 높은 무기가 방어구보다 더 효율적입니다.
원거리든 근거리든 아니면 물리계열이든 마법계열이든요.
둘째, 미리 3강화를 해놓고 하세요.
기본적으로 모든 아이템은 3강화까지는 100% 성공입니다.
그런데 이 퀘스트는 1부터 깨집니다.
그러니까 3까지 미리 강화를 해놓고 도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딱 3강화까지입니다.
3강화 초과 즉, 4강화 이상의 아이템은 등록 자체가 안 됩니다.
셋째, ······]
내가 찾는 정보는 최대 강화 달성 수치에 따른 특별 보상.
그런데 그게 없었다.
정말 글의 제목처럼 최대한 꿀빠는 방법이 적혀 있을 뿐.
그래서 다른 글을 찾는 와중에 눈길을 끄는 제목의 글을 찾을 수 있었다.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 보상.
다들 100레벨이 되면 이 퀘스트 받았을 것 아냐?
솔직히 현질을 안 하는 유저한테나 중요하지 현질을 하는 자들이나 이미 길드 등에서 지원을 받는 유저한테는 쓸모없는 퀘스트지.
이미 현질이나 지원으로 더 좋은 아이템으로 맞췄을 테니까.
그런데 밑의 강화 수치에 따른 보상이 주어진다고 했잖아.
내가 아는 사람 중에 9강화까지 성공한 사람이 있거든.
아쉽게 10강화 가는 도중에 실패해서 9강화로 아이템이 확정이 된.
그런데 보상이 뭔 줄 알아?
‘두 자리 수 강화에 고배를 마신 자.’라고 호칭을 받았어.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생명력 5만과 마나 5만을 주는 호칭이지.
자, 다들 감이 오지?
만약에 두 자리 수 강화에 성공하면... 어떨 것 같아?
물론 그럼 다른 강화 시도로 받으면 되지 않겠냐 싶겠지만 딱 이 퀘스트 뿐이야.
강화 시도로 보상을 받는 것은.
너희들도 시중에 나도는 10강화 아이템을 봤을 텐데 그 강화에 성공한 자들은 아무런 호칭도 얻지 못했어.
그러니까 이 퀘스트가 나름 엄청 중요해.
내가 알기로는 딱 2명이야.
100레벨 한정 퀘스트로 10강화에 성공한 케이스가.
물론 더 있을지도 몰라.
아니, 어쩌면 생각보다 더 많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11강화도.
그런데 그것에 대한 보상은 전혀 알려진 바가 없어.
아마 엄청날 거야.
그렇기에 공개가 안 되는 거고.
그러니까 다들 이 퀘스트를 그저 그런 퀘스트로 보지마.
정말 운만 따라 준다면 어마어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남과 격차를 한방에 늘릴 그런 보상을.]
“호오.”
정확히 내가 찾던 정보였다.
바로 ‘강화의 신’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강화 시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근거를 주는 그런 정보.
그렇기에 곧장 ‘Revival Legend’의 홈페이지를 닫고 침대로 가 2세대 보급형 가상현실 접속기를 착용했다.
왜냐하면 ‘강화의 신’이라는 특성에는 쿨타임 이라는 것이 존재했기에.
“실행!”
순간 접속을 하자마자 지근거리에서 보이는 스톤 골렘들.
원래라면 아이스 볼이나 아이스 볼트라도 날려야 할 상황.
하지만 그 스톤 골렘들을 무시하고 곧장 텔레포트 존이 위치한 골렘 서식지 시작지점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곧장 텔레포트 존을 이용해 코툼성으로 이동했다.
코툼성 내 대장간.
쾅! 쾅!
대장간 근처에 다가갈수록 무언가 내리치는 소리가 크게 울려왔다.
물론 이곳을 몇 번 이용하긴 했다.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 당시에는 모든 착용 아이템을 기본적으로 3강화까지는 만들기도 했고.
당연히 성공률이 100%였기에.
그리고 간간히 그 이상의 강화에 도전은 했지만 크게 의의를 두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얻은 골덴링과 아이템이 단지 운이라는 요소 하나로 사라지는 것이 굉장히 못마땅했기에.
하지만 그 마음과 달리 솔직히 고강화 아이템을 들고 다니는 타 유저가 부럽기는 했다.
고강화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강해지는 길은 없기에.
그래서 강화의 신을 받을 당시에는 얼떨떨해서 크게 환호성을 내지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무척이나 기뻤다.
아이스 맨과 동반 성장을 얻었을 때보다 더.
여하튼 대장간 주변은 꽤나 붐볐다.
강화를 하려는 자들로.
그리고 나도 그들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러자 메시지가 울렸다.
[강화 하시고자 하는 아이템을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장간 근처에 다가가면 자동으로 울리는 메시지.
그간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를 하면서 수차례 들었기에 익숙했다.
하지만 곧이어 익숙지 않은 메시지가 울렸다.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본래의 강화 아이템 창이 아닌 오른쪽의 붉은색 강화창을 이용시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 진행이 가능합니다.]
순간 눈앞에 하나 뿐인 아이템 창 옆에 붉은색 아이템 창이 생성됐다.
하지만 그 붉은색 아이템 창을 무시하고 원래의 아이템 창에 스톤 골렘을 사냥하면서 얻은 여러 아이템 중에 하나인 장검을 집어넣었다.
아무리 강화의 신이 있다지만 3강화까지는 100%기에 이건 해놓고 해야 하기에.
[튼튼한 장검을 선택하였습니다.
-1강화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무기 강화석 3개가 필요로 합니다.
-강화 하시겠습니까?]
그간 스톤 골렘을 거의 오크 잡듯이 학살을 하고 다녔다.
그래서 인벤토리에는 무기 강화석 14개가 있기에 미련 없이 입을 열었다.
“어.”
그러자 모루에 올린 튼튼한 장검을 망치로 내리치는 이펙트가 보였다.
그리고 곧 메시지가 울렸다.
나만 보이는 작은 폭죽과 함께.
[튼튼한 장검이 1강화에 성공하였습니다.]
어차피 3강화까지는 100% 성공이기에 큰 감흥 없이 연속으로 강화를 시도해 3강화 튼튼한 장검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본게임.
+3 튼튼한 장검으로 변한 아이템을 오른쪽의 붉은 아이템 창에 올렸다.
그러자 원래 강화 시도를 할 때 울리는 메시지가 아닌 다른 메시지가 울렸다.
[100레벨 한정 강화 퀘스트에 +3 튼튼한 장검을 선택하였습니다.
-한번 정한 아이템은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3강화 튼튼한 장검으로 선택 하시겠습니까?]
“어, 아니!”
순간 선택을 완료하려는 타이밍에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곧바로 선택 취소를 외쳤고 다행히 내 취소 명령이 먹혀서인지 3강화 튼튼한 장검이 붉은색 아이템 창에서 여전히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얼른 붉은색 아이템 창에서 3강화 튼튼한 장검을 회수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리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 강화 퀘스트 (1). > 끝
ⓒ basso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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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 퀘스트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