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3가지 보상 그리고 (2).
[3차 클로즈 베타 최대 레벨 달성 유저입니다.
최대 레벨 달성에 따른 보너스로 한 가지 특성이 기본적으로 주어집니다.
단, 그 특성은 아래의 여러 요소들에 의해 획득한 등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3차 클로즈 베타 기간 죽인 몬스터(보스 몬스터 포함) 수 : SSS등급.
-3차 클로즈 베타 기간 죽인 유저 수 : F등급.
-3차 클로즈 베타 종료시 보유한 아이템 등급 : SS등급.
-3차 클로즈 베타 종료시 보유한 골덴링 등급 : SS등급.
-3차 클로즈 베타 종료시 획득한 스킬 등급 : S등급.]
-lumen님의 3차 클로즈 베타 최종 등급은 SS등급입니다.
특성 ‘강화의 신’을 획득합니다.
“.......”
3차 클로즈 베타 때는 바빠도 너무 바빴다.
악착같이 모은 골덴링을 사용할 시간도 그간 사냥으로 얻었던 수많은 아이템을 처분할 시간도 없을 만큼.
오로지 목표는 만렙 달성이었기에.
그래서 3차 클로즈 베타 종료시 보유한 아이템과 골덴링의 등급이 1, 2차와 달리 SS인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됐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1차, 2차, 3차 전부 결투장은 물론 필드에서조차 타 유저를 죽이기는커녕 공격한번 안 해서 전부 F인 것이.
왜냐하면 한눈에 봐도 ‘강화의 신’이 터무니없는 특성일 것이라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
그래서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결투장 혹은 필드에서 타 유저를 죽여 이것마저 S등급이 아니라 최소 A등급이라도 주어졌다면 더 말도 안 되는 특성을 받는 것이.
하지만 이미 드러난 결과.
그래서 정신을 추스르고 ‘강화의 신’ 옵션을 확인할 찰나에 메시지가 더 울렸다.
분명 앞에 1차, 2차 때에는 더 울리지 않았던 메시지가.
[3차 클로즈 베타의 유일한 최대 레벨 달성자입니다.
그에 따른 특별 보상이 주어집니다.
-잔여 스킬 포인트 3개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잔여 스탯 포인트 1000개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1억 골덴링을 획득합니다.]
[1차, 2차, 3차 연속으로 최대 레벨을 달성하였습니다.
그에 따른 특별 보상이 주어집니다.
-호칭 :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 획득.]
“.......”
순간 연속으로 울리는 메시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을 해봤기에 처음 보는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라는 호칭은 몰라도 그 위의 보상들이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밸런스의 붕괴 혹은 파괴.
더욱이 3개의 잔여 스킬 포인트와 1억 골덴링은 그렇다 쳐도 2차 클로즈 베타 만렙 달성으로 얻은 특성 ‘동반 성장’을 생각하면 저 1000개의 스탯포인트는 단순히 1000개가 아니다.
2500개지.
그래서 한동안 멍하니 쭉 나열된 메시지를 하염없이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클로즈 베타에 참여한 물론 그냥 단순히 참여가 아니라 만렙을 찍어야만 주는 보상이라지만 그래도 그게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그러다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우선은 확인할 것들이 있기에.
“특성 확인. 강화의 신.”
[특성 : 강화의 신.
: 내 사전에 강화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강화의 신을 활성화 한 후 시도하는 강화는 100% 확률로 성공한다.
단, 아이템의 등급과 옵션에 따라 추가적으로 골덴링과 경험치 등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다.
-강화의 신을 활성화 하여 강화 성공 후에는 아이템의 등급과 옵션에 따라 다시 사용하기 위한 쿨타임이 생성된다.
쿨타임 기간 동안에는 강화의 신 활성화가 불가능하다.]
“워...”
대충 예상은 했다.
강화의 신이라는 무척 직관적인 단어 때문에.
물론 약간의 제한은 존재했다.
가령 쿨타임 같은 것.
하지만 나도 양심이라는 것이 있기에 이것이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이런 제한마저 없다면 강화의 신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능력이니까.
게임 자체를 망가트릴 정도로.
아니, 솔직히 이미 어느 정도 망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왜냐하면 시간.
결국 시간이 쿨타임이라는 제한을 해결해 줄 테니까.
“그나저나 정말 이래도 되나?”
아무리 클로즈 베타에 참여를 했고 악착같이 만렙을 달성했다지만 주어지는 보상들이 하나같이 어마어마했다.
‘아이스 맨’부터 ‘동반 성장’에 그리고 이번의 ‘강화의 신’까지.
단 하나만 보유해도 사기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는 특성들.
그래서 만약 내가 아닌 다른 자들이 저 3개의 특성 중에 하나라도 보유했다는 것을 알면 나는 게임을 접었을 것이다.
밸런스 똥망에 운영을 이딴 식으로 하냐며 운영자와 게임사를 욕하며.
하지만.
“흐흐흐.”
순간 나도 모르에 입 밖으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왜냐하면 내거니까.
그것도 3개 전부.
“그나저나 나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겠지?”
이미 메시지가 밝혔다.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의 최대 레벨 달성자에게만 보상이 주어진다고.
그리고 만렙 달성자들을 직접 본적도 있다.
같이 여러 차례 보스 몬스터 레이드를 진행한 적도 있고.
더욱이 지금 생각하면 확실히 1차 클로즈 베타의 만렙 달성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아니, 꽤나 쉬웠다.
2차부터가 난이도가 확 오른 편이었지.
그리고 3차는 이미 메시지가 말했다.
나 혼자만 만렙을 달성했다고.
그렇기에 어마어마한 보상이 주어진 것이고.
물론 관건은 등급.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최대 레벨을 달성하고도 끝까지 몬스터 사냥에 손을 놓지 않은 자는 아마 나뿐일 거라고.
거기에 초기화를 앞두고 소유한 아이템과 골덴링을 끝까지 보유한 자도.
물론 격투장과 필드에서 다른 유저를 죽인 횟수가 아예 0이라는 것은 아쉽지만.
여하튼 그렇기에 확신했다.
바로 내가 얻은 1차의 S등급, 2차의 S등급 그리고 3차의 SS등급은 상위권 혹은 최상위권일 것이라고.
아니, 어쩌면 최상위권이라고 뭉뚱그려서 표현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1등이라고 여겨도 될지 모른다.
왜냐하면 1차, 2차를 떠나 3차 클로즈 베타 하나만 보더라도 만렙 달성자는 오로지 나뿐이라고 메시지가 말했으니까.
그래서 어마어마한 보상을 받았고.
씨익.
그 순간 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가능성이 보였기에.
내 아이디인 ‘lumen’(루멘)처럼 아주 밝게 빛날 가능성이.
“후우. 좋아. 그럼 마지막으로 호칭 확인.”
[호칭 :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 모두 만렙을 달성한 유저에게만 주어지는 호칭입니다.
: 생명력 30만 증가.
: 마나 30만 증가.
: 모든 스탯포인트 500개씩 증가.]
“헉! 뭐... 뭐야?”
호칭을 확인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고함을 내질렀다.
거기에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 적혀 있었기에.
왜냐하면 내가 3차 클로즈 베타의 종료를 앞두고 300레벨을 달성했을 때의 최대 생명력이 15만이 채 되지 않았었다.
물론 아이템을 비롯해 대부분의 스탯포인트를 지력에 몰빵하는 그래서 공격력에 치우친 아주 극단적인 아이스 계열의 마법사였지만.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30만의 생명력을 얻었다.
거기에 생명력뿐만 아니라 마나도 30만에 각 스탯에 500개씩이니 총 2500개의 스탯포인트도.
어안이 벙벙한 수준을 아득히 넘어서는 일의 연속.
그래서 또다시 멍하니 쳐다만 봤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손을 들어 볼을 꼬집었다.
순간 느껴지는 약간의 통증.
물론 뇌파 인식이 만들어낸 가상의 통증이겠지만.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아이스 맨에 이어 동반 성장을 얻을 때까지는 마냥 좋았다.
하지만 강화의 신에 나 혼자 만렙 클베 유저라는 호칭까지 얻고 나자 과해도 너무 과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마치 게임사 스스로 게임의 밸런스를 붕괴시키려는 듯이.
물론 나만 받은 것은 아니다.
3차는 몰라도 1차, 2차 클로즈 베타의 만렙 달성 유저는 꽤 될 테니까.
어쩌면 나만큼은 아닐지라도 1차, 2차를 동시에 만렙을 달성한 자도.
“흠.”
순간 접속 하면서 봤던 인트로 영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능력을 깨우친 자들.
“그 능력을 깨우친 자들이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의 만렙 달성 유저들인건가?”
얼추 그런 그림이 그려졌다.
그렇기에 의문이 생겼다.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에 참여하지 않은 혹은 참여 했는데도 만렙을 찍지 않은 자들은 아무런 특성도 없이 게임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왜냐하면 현실에는 존재한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는 태생적인 시작의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그래서 현실이 아닌 새로운 세상인 게임 안에서는 누구나 똑같은 출발선을 갖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빠져 드는 것이고.
물론 나처럼 노력한 만큼 보상은 철저하게 주어지기에 하는 자들도 있긴 하겠지만.
여하튼 게임이 가지는 공평성과 형평성에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 상황.
하지만 그 의문은 길지 않았다.
내가 나서서 고민할 문제는 아니기에.
왜냐하면 나는 가졌다.
그것도 단순히 남과 엇비슷하게 가진 수준이 아니라 어쩌면 넘사벽 수준으로 많이.
그리고 나는 내가 너무 많이 가졌다고 그래서 불공정하다고 이의를 제기할 정도로 선하지도 착하지도 않다.
물론 반대라면 이의제기를 해야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여러 생각을 정리하는 와중에 메시지가 울렸다.
[1차, 2차, 3차 클로즈 베타 참여 보상이 끝났습니다.]
[시작 지역인 발텐 제국의 코툼 지역으로 이동됩니다.]
곧 메시지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바닥으로 쑥 꺼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느낌에 크게 미소를 지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생겼으니까.
남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가장 빛날 자신이.
< 3가지 보상 그리고 (2). > 끝
ⓒ basso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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