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고대의 던전 (2)
여관 홀에 앉아 있던 모든 손님들의 시선이 아이른 파레이라에게로 쏠렸다.
이상한 질문을 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무명 마법사의 아지트와는 질적으로 다른, 고대에 만들어졌을 수도 있는 던전!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내용이지 않은가.
용병 혹은 마법사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조금 더 용기를 낸다면 자신이 거기에 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 역시 당연했다.
허나, 사람들의 반응은 떨떠름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존슨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별일은 없겠지.’
처음 마부 일을 했을 때는 사신과 함께하듯 벌벌 떨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안다.
저 청년은 남과 시비를 만들 만큼 모난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다만 눈치가 좀 없을 뿐이다.
‘가진 실력의 절반이라도 티를 내고 다니면 좋을 텐데 말이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동생인 키릴의 조언을 계속 품고 다니기에는, 최근 아이른에게 들이닥친 일들이 너무 많았다.
다행히 가게의 사람들은 그를 비웃거나 조롱하지 않았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중년의 용병을 바라보기만 할 뿐.
헌데, 던전 탐사에 관심을 가진 건 아이른만이 아니었다.
지금껏 잠자코 구석에서 술을 마시던 날카로운 눈빛의 사내 역시 뚜벅뚜벅 걸음을 옮겼다.
그에 따라 손님들의 시선에 긴장이 감돌았다. 몇몇은 몸이 스치지 않기 위해 잔뜩 테이블 쪽으로 의자를 끌어당기기까지 했다.
전반적으로 아이른이 나섰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
그 속에서, 사내 역시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칼벤 쪽에서는 사람을 구하고 있을 것 같은데. 내 생각이 맞나?”
“……당신 말이 맞소. 그쪽은 아무래도 그렇지. 다른 나라에 비해 전력이 부족하니까.”
“그렇군. 아직 늦지 않았겠지?”
“그거야 나도 모르지. 하지만 나 같은 무지렁이도 소식을 알고 있을 정도라면, 이미 꽤 시일이 지난 상태 아니겠소? 노리는 게 있다면 빨리 움직이시구려.”
“충고 고맙네.”
고개를 끄덕인 날카로운 눈의 사내가 테이블에 은화 두 닢을 올려놓고 사라졌다.
그가 여관 밖으로 사라지는 것을 끝까지 확인한 중년 용병이 후우,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화 두 닢으로는 수지가 안 맞네. 오래 마주하기 싫은 눈빛이야.”
“…….”
“아, 자네도 던전 탐사에 관심이 있다면 칼벤으로 가 보게. 방금 말했다시피, 거기는 용병들을 구하고 있을 거야. 다만 던전 규모가 규모이니만큼 웬만한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겠지. 아, 물론 자네를 보고 한 말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배려가 담긴 말에 아이른이 빙긋 웃음을 지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그의 분위기에 중년의 사내가 이채로운 눈빛을 보였다.
‘마냥 세상 물정 모르는 애송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또 그런 느낌은 아니고…….’
자신 있게 입을 열 만한 실력은 있다, 이건가?
슬쩍 웃은 중년 용병이 다시 술을 마셨다.
물론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은 그 혼자밖에 없었다. 대부분은 아이른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방금 여관을 떠난 이에 대해서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워섬길 뿐이었다.
“방금 그 남자, 베른이었나?”
“맞아. 최근에 칼른 영지의 마인 소굴을 혼자서 토벌했다더군.”
“그 정도면 이번 탐사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하려나?”
“모르지. 저 양반 말 들어보면 왕국 세 개, 아니 신성왕국까지 더하면 네 개가 함께 공략하는 던전인데…… 거기에 일개 용병이 낄 수 있을까?”
“그래도 한번 해볼 만하긴 하겠지.”
“그건 그래.”
몇몇은 담소를 나누며 아이른 쪽을 힐끔거렸다.
베른이라는 사내를 쳐다볼 때와는 다른 눈빛이었다. 눈치가 없는 금발의 청년이라도 그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자리로 돌아온 그가 말했다.
“신성왕국까지 갈 필요는 없겠네.”
“칼벤으로 가는 거야?”
“그래야지. 저 사람의 말이 전부 맞는 건 아닐 수도 있지만, 일단 거기로 가야 제대로 된 정보를 들을 수 있을 테니까. 만약 사실이라면 무조건 탐사대에 껴야겠지.”
“좋아! 난 좋아! 고대 던전이라니, 완전 기대된다!”
조금 전까지 시원찮은 반응을 보였던 주제에, ‘고대’라는 한 단어가 더 붙었다고 180도 태세를 전환하는 루루.
물론 충분히 이해하는 바였다.
최근의 던전들과 달리, 몇백 년 이상 묵은 고대의 던전들은…… 그야말로 속에 뭘 품고 있을지 알 수 없는 요술 상자와도 같은 장소들이니까.
‘어쩌면…….’
잠시 전생의 존재를 떠올린 아이른이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일단은 칼벤에 도착하여 던전 탐사대에 끼는 것이 우선이었다.
생각을 정리한 그가 앞을 보며 말했다.
“존슨, 지금까지 고마웠어요.”
“아…… 알겠습니다. 저는 여기까지군요.”
존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칼벤까지야 거리가 먼 것도 아니고, 대륙 북부와 달리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굳이 자신의 안내가 필요하진 않을 터였다.
그렇게, 그는 세 괴물의 틈에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뒤, 도적단의 일원이라는 것도 들키지 않고 무사히 자유의 몸이 되었다.
다음 날 아침, 혼자가 된 존슨이 주머니 속의 황금 더미들을 보며 생각했다.
“……앞으로는 착하게 살아야지.”
때 묻었던 품성이 곧바로 깨끗하게 바뀐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존슨이 개과천선의 길을 걸으려는 이유는, 넉넉해진 자금 사정도 이유였지만…….
‘세상에 괴물이 너무 많아.’
정체를 숨긴 강자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조용히 눈을 감고 지난 여정을 떠올렸다.
착해빠진 얼굴로 황금빛의 오러 소드를 뽑아내는 20대 청년.
드레스만 입으면 사교계를 휩쓸 것 같은 외모로 아름드리나무를 서걱서걱 잘라내는 여검사.
그리고 괴물 고양이.
‘암. 그렇고 말고. 착하게 살 수밖에 없는 세상이야.’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고양이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
고개를 끄덕인 존슨은, 자신의 북부 아지트로 향하는 대신 새사람이 되기 위한 여정에 몸을 실었다.
* * *
“마음에 안 들어! 마음에 안 들어!”
“부단장님, 한 번만 더 말씀하시면 1,000번째입니다.”
“상황이 개 같은 걸 어떡해! 아아아악! 쓰레기 같은 팔랑케, 라바트 새끼들!”
연신 씩씩거리는 칼벤 제1 기사단의 부단장, 아미라 쉘튼을 지켜보던 부관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입만 다물고 있으면 참 고운 양반이 저렇듯 노발대발하고 있으니 보기가 영 좋지 않았다.
뒷골목에서도 눈살을 찌푸릴 만큼 더러운 욕설이 두 국가를 향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물론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 역시 팔랑케와 라바트의 처사가 짜증 나는 것은 매한가지였으니까.
‘말만 버려진 땅이지, 실질적으로 우리 영토인 곳에서 나온 던전인데 고스란히 빼앗기게 생겼으니…….’
던전이 발견된 곳은 팔랑케와 라바트, 칼벤 사이에 있는 황무지로, 고블린 따위의 돈 안 되는 몬스터들만 잔뜩 몰려다니는 쓰레기 같은 땅이었다.
허나 그 지저분한 몬스터들이 몰려오는 곳은 거리상 가장 가까운 칼벤이었기에, 왕국에서는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주기적으로 토벌대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던전은 그 와중에 발견된 것이었다.
물론 이를 뒤늦게 파악한 팔랑케와 라바트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욕심 많은 두 왕국은 누구의 소유도 아닌 땅에서 던전이 발견되었으니, 거리상 가까운 자신들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당연히 칼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길길이 날뛰었지만, 던전의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는 것이 밝혀지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만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도시국가에 불과한 그들로서는 두 국가를 견제하면서 대규모의 던전을 공략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과정에 신성왕국 녀석들까지 고대 신전일지도 모른다며 끼어드니, 돌아 버릴 만한 상황이긴 해.’
물론 신성왕국 아빌리우스의 참여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신의 왕국을 표방하는 이들이니만큼, 팔랑케와 라바트가 안면몰수하고 자기 배 속을 채우려는 것은 어느 정도 막아 줄 터였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일정 부분 전력을 맞추는 것은 필수다.
두 국가처럼 소드마스터, 중부 최고의 전투 마법사를 대동할 수는 없더라도…… 최대한 괜찮은 실력자들을 탐사대에 포함해야 면이 산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 용병 새끼들은 죄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거냐고오오오!”
콰앙! 쾅! 콰아앙!
쩌적, 쩌저적-!
부단장 아미라 쉘튼이 잔뜩 흥분해서 탁상을 두드렸다. 나무로 된 테이블 곳곳이 부서지고 균열이 생겼다.
사실 처음 용병을 모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궁지에 몰릴 줄은 몰랐다.
대륙 중부에서 이름을 날리는 샬럿&빅터 듀오만 고용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었으니까.
그도 안 된다면 발품을 좀 팔아서 파르티잔의 101번째 검사 제트 프로스트, 혹은 해리슨 핀토와 리카르도 핀토 부자를 모셔올 생각이었다.
허사였다.
세상이 좁다 하고 빨빨거리던 샬럿과 빅터는 언제부턴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제트 프로스트와 핀토 부자는 모조리 폐관 수련에 들어가 버렸다.
그 밖에 쓸 만한 용병들도 모조리,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건진 거라고는 칼른의 마인을 쓰러뜨린 베른이었는데, 이녀석만으로는 한참 모자랐다.
적어도 엑스퍼트 상급.
웬만하면 소드마스터에 근접하는 최상위 엑스퍼트를 고용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마침 밑에서 보고가 올라왔다.
내용을 접한 아미라 쉘튼이 다소 풀어진 표정을 지었다. 흠흠, 목청을 가다듬은 그녀가 부관에게 말했다.
“아, 아. 나 괜찮냐, 목소리?”
“괜찮은데, 머리도 좀 다듬으시죠. 산발입니다.”
“아, 그래? 그냥 묶어야겠다. 괜찮지? 이제 봐줄 만하지?”
“훌륭하십니다. 쉘튼 님의 고귀한 자태를 보면 그 어떤 용병이라도 호감을 보일 게 분명합니다.”
부관의 말은 진심이었다.
상기된 얼굴이 가라앉고, 연신 욕설을 쏟아내던 입도 얌전해졌다.
거기에 번개라도 맞은 듯 산발이던 머리도 단정한 포니테일로 거듭났다.
외관만 보면 칼벤을 대표할 만한 기사라고 보기에 손색이 없었다.
“좋아. 가자.”
기분이 좋아진 아미라 쉘튼이 건물 밖의 연무장으로 나아갔다.
머릿속엔 ‘이번엔 괜찮겠지?’라는 기대감과 ‘아니야, 미리 기대했다가 실망하면 안 돼!’라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자신과 마주할 세 용병이 어중이떠중이는 아닐 거라는 점이었다.
‘고대 던전’이라는 단어에만 혹해서 온 얼간이들은 이미 걸러진 상태일 테니까.
‘그런데 돈 대신 던전 전리품에 대한 지분을 요구하면 어떡하지? 아니, 일단 그 생각은 하지 말자. 실력자인지부터 확인해.’
옳은 생각이었다.
유난히도 인력이 부족한 요즘, 보상에 대한 것은 차후에 생각하는 것이 맞았다.
일단은 실력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아미라 쉘튼은 제발 연무장에 서 있는 용병들이 한가락 하는 자이길, 이름만 들어도 알만큼 대단한 이들이길 빌고 또 빌었다.
허나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이들을 본 순간.
빠직
그녀의 이성이 끊어졌다.
“야.”
“넵! 부단장님! 소개부터 하자면, 왼편에 있는 금발의 검사분은 알칸트라에서 은패 등급을 받…….”
“야, 됐어. 꺼져.”
“네?”
“저리 꺼지라고!”
벌컥 화를 내는 부단장.
용병들을 소개하던 기사가 찔끔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미라는 신경 쓰지 않았다. 영업용 미소를 지워 버린 그녀가 거칠게 검을 뽑아 들고 말했다.
“어디, 실력부터 봅시다.”
목소리에 잔뜩 날이 서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바란 것은 최소 자신보다 윗줄인, 팔랑케와 라바트에 부끄럽지 않을 실력자였다.
헌데 눈앞에 있는 이들의 상태는 어떤가.
30살은커녕 20살이나 됐을까 말까 한 핏덩이 둘이 자신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시발, 애초에 셋이라고 하지 않았어? 이 빠진 새끼들이 인원 보고조차 제대로 못 해?’
혹시나 한 명이 다른 곳에 있나 살펴봤지만, 그렇지 않았다.
눈을 씻고 쳐다봐도 자신의 앞에는 금발의 검사와 은발의 검사, 그리고 배를 벅벅 긁고 있는 고양이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빨리 빨리 합시다.”
자세를 취한 아미라 쉘튼이 말했다. 조금 더 짜증이 묻은 목소리로.
저들 잘못이 아니라는 건 알았다. 잘못이 있다면 병신 같은 자신의 부하들이 문제겠지.
하지만 지금의 짜증을 풀어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았기에, 그녀는 어서 검을 뽑으라는 눈빛을 보냈다.
“알겠습니다.”
이제야 분위기를 파악한 모양인지, 은발의 검사가 한 발 앞으로 나오며 검을 뽑았다.
금발 검사는 검은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뒤로 물러났다. 그렇게 순식간에 일대일 구도가 마련되었다.
그 모습을 본 아미라가 뭐라 말을 하려다 고개를 저었다.
‘하긴, 둘이 같이 덤비든 한 명씩 상대하든 똑같겠지.’
빨리 끝내자.
빨리 끝내고 머저리 같은 부하 녀석들이나 갈구자.
그렇게 생각한 그녀가 전력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쒜에에엑-!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가는 검격!
물론 상대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그저 상대의 무기를 쳐내 무력화시키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아미라는 목적을 이룰 수 없었다.
터엉!
“어?”
콰아앙!
“크윽!”
깔끔한 방어.
그 후에 이어지는 연격.
아미라 쉘튼은 검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 날아간 검이 휘리릭 소리를 내며 회전하다 푸욱, 바닥에 박혔다.
그렇게 둘의 싸움이 마무리되었다.
“…….”
“…….”
“…….”
침묵이 감돌았다.
은발의 검사도, 금발의 검사도, 자신의 부하도.
심지어 배를 벅벅 긁고 있던 검은 고양이도 말없이 아미라 쉘튼을 바라봤다.
뻣뻣하게 굳은 몸으로 쏟아지는 시선들을 감내하던 그녀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상황을 감당할 수 없는 나머지 도망쳐 버린 것이다.
“…….”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글쎄…….”
“자,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부단장님이 좀 푼수 같은 면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들의 정체를 알고 있는 기사가 필사적으로 그들을 붙잡아 뒀다.
물론 아이른 일행은 반드시 여기에 참여할 이유가 있었기에 자리를 뜰 이유가 없었다.
워낙 황당한 나머지 애송이 취급을 받았어도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분을 기다리자, 부단장을 집어삼킨 건물 안에서 다른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부관이라고 소개한 남자의 손에는 아기자기한 꽃잎이 장식된 봉투가 들려 있었다.
“내가, 내가 열어 볼래.”
아이른의 품에서 벗어난 루루가 봉투를 열자. 안에는 축하 카드가 들어 있었다.
[축하합니다! 칼벤 소속 던전 탐사대의 정식 일원이 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부단장님이 조금 그렇습니다.”
“…….”
“무례를 용서해 주실 수 있습니까?”
딱히 무례라고까진 생각하지 않았지만, 셋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