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네크로맨서-187화 (187/244)

# 187

62)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 - 2

골드 가드를 제거했으니 한가롭게 전리품을 확인할 시간이었다.

‘이 방 하나만 해도 값으로 매길 수 없을 정도다.’

진열대에는 다양한 아이템이 놓여 있었다. 멸망한 세계의 승리자, 월드 이터가 썼던 아이템인 만큼, 하나 같이 그 기능이 남다를 것이었다.

‘특히나 저 갑옷은······.‘

그중에서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역시나 가장 중심에 놓여 있는 검붉은 갑옷이었다.

그건 남다른 자태를 풀풀 풍기고 있었는데, 딱 봐도 ‘레드 드래곤’의 비늘로 만들었다는 걸 알수 있었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레드 드래곤 아머(+2)

- 등급 : 불명

- 분류 : 플레이어 제조

- 효과 : 민첩성 수치 상승(+3), 체력 수치 상승(+6), 물리 방어력 상승(+300%), 마법 저항력 상승(+200%), 화염 면역력 상승(+30%), 관통 저항력 상승(+70%), 공포 저항력(+10%), 장착 시 레벨이 낮은 상대에게 ‘위압감’을 준다.

- 설명 : ‘드래곤의 비늘’과 다양한 ‘마법 금속’으로 만들어진 갑옷이다. 헤파이스토스의 권능이 담겨 있어 내구성이 아주 뛰어나다. 또한, 표면에 대마법사의 ‘특별 주문’이 새겨져 있다.

+ 미확인 세트 효과 : ‘레드 드래곤’ 아이템을 3개 이상 장착할 시 발동된다.

‘역시 엄청나다. 지금까지 얻은 그 어떤 아이템보다 다양한 효과가 붙어 있다.’

물론, 현재 사용 중인 ‘헬 파이어 갑주’ 역시 훌륭한 물건이었지만 ‘레드 드래곤 아머’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파이어 갑주는 ‘귀속 아이템’이기에 해제하여 누군가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만, 언제든지 자동 탈·착용이 가능하기에 비상용으로 지니고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붙은 세트 효과라는 게 대체 뭘지······.‘

성우는 세트 효과를 완성하기 위하여 진열대의 물건 중에서 다른 드래곤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웬 검은색 팔찌를 하나 발견했다. 자세히 살피니, 드래곤의 거대한 이빨을 자르고 갈아서 엮은 것으로 보였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레드 드래곤 팔찌

- 등급 : 불명

- 분류 : 플레이어 제조

- 효과 : 모든 능력치 상승(+3), 최대 마나 상승(+500), 마법 저항력 상승(+50%), 화염 면역력 상승(+30%), 공포 저항력(十10%), 장착 시 레벨이 낮은 상대에게 ‘위압감’을 준다.

- 설명 : 드래곤의 이빨을 갈아 만든 마법의 장신구이다. 헤파이스토스의 권능이 담겨 있어 내구성이 아주 뛰어나다.

+ 미확인 세트 효과 : ’레드 드래곤’ 아이템을 3개 이상 장착할 시 발동된다.

이렇게 3개의 레드 드래곤 아이템을 한 번에 지니자 ‘미확인 세트 효과’가 발현되었다.

- ‘세트 아이템(드래곤 로드-레드)’이 완성되었습니다.

[스킬 정보]

- 이름 : 드래곤 로드-레드

- 등급 : 특수

- 분류 : 액티브

- 조건 : ‘레드 드래곤’ 아이템을 3개 이상 보유

* 세트구성 아이템에따라

1) 브레스 필드 : ‘레드 드래곤 스피어’를 통하여 발동한다. 창이 박힌 곳 일대(100m)를 용암 지대로 바꾼다.

2) 드래곤 아머 : ‘레드 드래곤 아머’를 통하여 발동한다. 사용자의 주변을 강력한 화염 회오리로 감싼다.

3) 용아병 소환 : ‘레드 드래곤 팔찌’를 통하여 발동한다. 10마리의 용아병을 소환하여 조종할 수 있다.

3가지 아이템 모두 특별한 스킬이 하나씩 부여되었다. 성우는 그중에서도 3번째 ‘용아병 소환’ 항목에 눈길이 갔다.

’용아병?’

용아병(龍分兵), 말 그대로 용의 이빨로 만든 병사를 뜻했다. 모르긴 몰라도 상당히 강력한 존재일 것이었다.

그걸 10마리나 소환할 수 있다니? 그렇지 않아도 엄청난 대군을 부리고 있거늘, 또 한번 적지 않은수의 병력이 늘어났다.

’이제 이 정도 전력이라면······ 생각보다 중국 서버를 쉽게 잡을 수도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이외에 레드 드래곤의 부츠, 아이기스 방패, 아킬레우스 방패, 탈라리아(헤르메스의 신발) 등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화 등급’의 아이템이 가득했다.

‘당장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 일단 싹 긁어서 나가야겠다.’

저기 죽어 있는 황금 거인 ‘골드 가드’의 공격 역시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닥쳐온 만큼,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특히나 이 아공간 안에서는 성우의 능력 대부분이 제한되는 만큼 결코 안전한 상황이 아니었다. 오래 체류하는 건 좋지 않았다.

* * *

현실 세계로 나오자 경수가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아, 오셨군요? 도대체 어딜 갔다 오셨는지 묻고 싶지만······.”

경수는 성우의 몸에 입혀진 ‘레드 드래곤 아머’를 훑으며 새삼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물건이었다.

“······뭐, 언제나 그렇듯, 또 엄청난 걸 들고나오셨네요.”

경수는 이내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보고를 시작했다.

“말씀하신 대로 세계수 주변에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사이에 미국 서버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W·P·U요?”

“맞습니다. 그쪽에서 다가올 전쟁을 위한 지원군을 보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공유했던 하이퍼 게이트를 시동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미국 서버는 한국 서버와 동맹 관계였지만, 지난 전쟁 당시에는 파병을 보낼 여력이 없었다.

그런데 전 세계가 전쟁으로 뒤흔들릴 동안, 미국 서버는 오히려 주변국과 동맹을 맺었다.

그렇기에 그 평화의 기간에 전력을 보강했을 것이다. 하물며 드래곤과의 싸움을 앞두기 있기에 총력을 기울였을 테니, 적지 않은 병력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면 곧 미국 서버뿐만 아니라 동맹군들이 하나둘 도착할 겁니다. 그들을 수용할 방법을 마련해야겠네요.”

성우의 말에 경수는 당연하다는 듯 웃어 보였다.

“물론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전쟁 때 난리를 겪어서 이번에는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빈 건물들 활용해서 외부인 숙소로 싹 개조했고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앞선 중국군과의 전쟁 직전, 다수의 동맹군이 몰려오며 혼란을 빚었었다.

당시에는 무턱대고 내부로 들일 수도 없는 상태 였기에, 동맹군 전체를 성벽 밖에 두고 일일이 분류하는 작업을 했었다.

그 당시 그 누구보다 고생한 경수였기에 당연하게도, 이번에는 철저하게 대비해둔 상태였다.

“역시······ 수고하셨습니다.”

경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렸다.

“아, 가실 때 한호랑 지수 씨 좀 와달라고 전해주시겠어요?”

“그렇게 하죠.”

잠시 후, 한호와 지수가 찾아왔다.

“우, 우와! 뭐예요? 선배는 어디 갈 때마다 뭘 이렇게 한 보따리 들고 온 담? 꼭 퇴근하는 아빠 같네?”

성우의 사무실에 한가득 쌓여있는 아이템을 바라보며, 한호는 마치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표정이었다.

“아직 안돼. 기다려.”

성우는 강아지 대하듯 한호를 진정시키고 두 개의 금고를 털어 얻은 아이템을 정리했다.

제아무리 효과가 좋은 아이템이라고 해도 그걸 제대로 사용할 플레이어가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지수와 한호가 첫 번째 수혜자일 수밖에 없었다.

우선 지수에게는 신화 등급의 신발, ‘탈라리아(헤르메스의 신발)’을 줬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탈라리아(헤르메스의 신발)

- 등급 : 신화

- 분류 : 신발

- 효과 : 민첩성 수치 상승(+10), 체력 수치 상승(+2), 이동 속도 상승(+200%), 비행 속도 상승(+300%) 일시적으로 ‘기체화 상태’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재사용 대기 : 10분)

이런 옵션의 아이템이라면 그녀의 치명적인 움직임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었다.

“아, 감사해요. 매번 이렇게 챙겨주시고······.”

“다음에도 그림자 왕의 유산 같은 걸 가져다주시면 됩니다.”

성우가 보유한 전력의 절반이나 다름없는 ‘그림자 왕의 유산 세트’를 완성하게 해준 게 바로 지수였다. 그녀에게 뭘 주더라도 온전히 갚을 수 없었다.

지수는 싱긋 웃으며 신발을 받아들었다.

“그래야죠. 항상 부릅뜨고 찾아볼게요.”

이어서 한호 차례였다. 성우는 아이템 중에서 원형 방패를 하나 집어 들었다.

방패의 표면에는 원형의 라인을 따라 온갖 그림이 새겨져 있었는데, 마치 한 편의 영웅 서사시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자, 이게 네 거야.”

한호는 움찔거리며 기다리고 있다가 앞으로 튀어나왔다.

“오오, 선배! 역시 믿고 있었다고요!”

한호에게 준 건 ’아킬레우스의 방패’ 라는 아이템이었다. 그 강인한 영웅의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호였지만, 딱 한 가지, 일치하는 옵션이 있었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아킬레우스의 방패

- 등급 : 신화

- 분류 : 방패

- 효과 : 체력 수치 상승(+10), 물리 방어력 상승(+100%), 마법 저항력 상승(+100%), 모든 저주 면역(十50%), 모든 상태 이상 면역(+50%), 마나를 주입할 시 ‘신성한 방어막’을 전개합니다. 또한, 방어막 안에 있는 대상은 모든 상태 이상 효과에 면역이 됩니다.

그건 방어막 옵션이었다. 한호 특유의 압도적인 방어막을 바탕으로 하는 일방적인 전투에 보너스 요인이 될 것이었다.

녀석은 방패를 장비하고는 팔을 이리 저리 움직이며 괴상한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는 스스로 감탄했다.

“크! 이게 바로 전사의 모습이지!”

한편, 한호는 손 6개나 되기에 육중한 방패를 장비하더라도 다른 무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다. 의외로 방패에 특화된 상태였다.

그렇게 아이템 수여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복도에 발걸음 소리가 울렸다.

“경수씨네요.”

발걸음 소리만으로 지수가 알아챘고, 이내 문이 열리고 경수가 들어왔다.

“곧 하이퍼 게이트가 열릴 것 같습니다.”

어느새 W·P·U의 파병을 맞이할 시간이었다.

“알겠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열리네요.”

마법사 플레이어들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다량의 마나 공급이 필요한 ’하이퍼 게이트’ 작동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 들었다. 이제는 무슨 대형 텐트를 펼치 듯, 쉽게 여닫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일행은 ‘제1 비행장’으로 이동했다. 한때 ‘임시 비행장’이라고 불리던 곳이지만 이제는 그럴싸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우우우우—

주변의 건물들을 밀어내고 조성한, 약 50미터 길이의 활주로까지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곳에서 비행선이 이륙하는 중이었다.

사실, 세계수 진영에서 운용하는 헬리콥터나 비행선 전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기에 긴 활주로는 필요없었고, 그저 다수의 비행선이 착륙하기 위한 널찍한 공간일 뿐이었다.

그 활주로 한편에 2개의 ‘하이퍼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경수와 함께 성우가 나타나자, 현장 담당자가 달려와 보고했다.

“5번 함, 6번 함, 경계 위치로 이동 중이며 7번 함은 하이퍼 게이트 후방에 위치하여 유사시 캐논 사격으로 게이트를 파괴할 준비를 끝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세계수 함대의 비행선 3대가 공중에 대기, 무기를 예열 중이었다.

동맹군을 맞이하는 작업이었지만, 성벽 안으로 손님을 들일 때는 언제나 신중해야만 했다.

얼마 전, 크루세이더 팀으로 위장한 적에게 폭탄 테러를 당할 뻔했으니 더욱 민감하게 굴 수밖에 없었다.

“하이퍼 게이트 개방까지 10초 전!”

관제탑에 달린 스피커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어서 다른 목소리가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했다.

세계수 진영의 플레이어들은 하던 일을 전부 멈추고 하이퍼 게이트를 바라 보았다.

“······하이퍼 게이트 개방됩니다!”

우우우우—

두 개의 기둥 사이에서 빛이 번쩍이며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미국 서버와 연결되는 통로가 열린 것이다.

그 통로의 중심에 검은 그림자가 일더니, 이내 거대한 비행선의 선수가 튀어나왔다. W·P·U 함대였다.

“어라, 함대가 오네요.”

경수가 말했다. 비행선의 등장이 의외인 게, 그들의 핵심 전력은 비행선이었는데, 성우에게 그 대부분을 넘겨준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최소한의 비행선은 본토에 남겨둬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비행선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어서 2대가 더 나오더니······ 그 등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없이 이어졌다.

우우웅—

“뭐, 뭐야?”

“대체 몇 대야?”

그 숫자가 족히 스무 대는 넘어 보였다 말도 안 되는 대함대였다. 그러자 관제팀 쪽이 소란스러워졌다.

“당장 하늘 공간 확보해!”

비행장 상공에 떠 있던 세계수 함대 소속, 3척의 비행선이 급히 더 높은 고도로 올라갔다.

다수의 비행선이 줄지어 나오는 상황에 근처 하늘을 틀어막고 있는 건 충돌 위험이 크기 때문이었다.

“저 함대가 착륙할 공간도 따로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W·P·U에서 온다는 지원이 이 정도일 줄을 몰랐다. 성우도 놀랐다. 대체 어디에서 저 많은 비행선을 마련했단 말인가?

“그런데 공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수십 대의 비행선, 그 추진 엔진이 공기를 빨아들이며 세계수 진영 일대에 강풍이 일었다.

우우우우우우—

머리 위에서 온갖 기계음이 뒤엉켜 합창하며 마치 거대한 기계 속에 들어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했다.

그것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하늘 위로 퍼져나갔고 높은 고도에서부터 차곡차곡 대열을 맞췄다.

유독 거대한 비행선 한 척을 마지막으로 하이퍼 게이트가 닫혔다. 그리고 그 선루 갑판 위에서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했다.

“안녕하셨습니까?”

조나단 케이지와 아놀드 허스트였다. 조나단이 온 건 당연하였는데, 허스트 공방의 마스터가 직접 온 건 의외였다. 대장장이 최전방에 온 셈이 아니던가?

그때, 허스트가 난간을 붙잡고 성우를 향해 소리쳤다.

“이봐! 우리 물건 싹 긁어가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나?”

대체 어떤 표현을 썼기에 살림살이라는 번역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담겨 있었다.

세계수 진영 플레이어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할 만한, 엄청난 수의 비행선을 등 뒤에 두고 있으니 꽤 뿌듯한 모양이었다.

“투자해주신 덕분에 배로 늘렸습니다!”

“물론 그래야지!”

그는 양손을 펼쳤다.

“그래! 저번에 우리 물건에 환장해서 블랙 프라이데이에 쇼핑하듯 쓸어 담아 가기에 조금 더 준비해봤는데, 자, 내 선물이 어때?”

미국 서버는 한동안 평화로웠고 그렇기에 흔히 말하는 ‘공밀레’가 벌어진 듯했다. 공돌이를 갈아 넣은 마법 공학 산물이 넝쿨째 지원을 온 것이다.

그 거대한 함대는 한 눈에 들어오지않았고, 성우는 고개를 쭉 돌려 그 전경을 바라보았다. 이로써 전쟁에 동원 할 수 있는 비행선만 무려 30대가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비행선이 하나의 팀으로 엮이자······.

- 팀플레이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부여됩니다.

[시너지 목록]

3) 무적함대

- 구분 : 탑승물 시너지

- 조건 : 대형 비행선 30대 이상

- 효과 : 함대 비행 속도 상승(+30%), 비행성 가속도 상승(+10%), 비행선 방어막 강화(十30%), 기함에 한하여 일정 거리(100km)를 이동할 수 있는 ‘점프 게이트’를 열 수 있습니다. (재사용 대기 : 24시간)

비행선도 일종의 아이템이었기에 숫자가 쌓이자 시너지 발동되었다. 세계수 진영의 함대 전력이 수직상승하는 순간이었다.

잠시 후, 조나단과 허스트가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 시너지 봤나? 나도 이런 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허스트도 그런 시너지는 예측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는 허영심 가득한 표정으로 낄낄거렸다.

“자네는 아마 평생 노력해도 이 빚을 못 갚을걸?”

다분히 농담이 었지만 성우는 고개를 저었다. 농담을 받아주지 않은 것이다.

“음, 그 말, 곧 취소하실 겁니다.”

성우가 당당하게 말하자 허스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고집 센 장인의 심기를건드린 것이다.

“······웅? 뭐?”

“마스터 허스트께서 고맙다는 말을 안 하고는 못 배길 게, 저한테 있거든요.”

하지만 고집 센 장인의 콧대를 꺾고도 입꼬리를 올려줄 만한 물건이 성우의 손아귀에 있었다.

“혹시 헤파이스토스의 권능이라고 아십니까?”

그 단 한 마디에 허스트의 눈썹이 꿈틀거리고 눈동자에 당황이 어렸다.

하긴, 5성의 대장장이가 헤파이스토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미, 헤파이스토스의 신격에 가까워져 있을지도 몰랐다. 그는 그 누구보다 뛰어난 대장장이였으니 당연했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따라오시죠.”

“······그러지.”

자존심 센 아놀드 허스트가 직접 온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성우는 굴러들어온 고급 인력을 낭비할 생각이 없었다.

인재를 갈아 넣을 수 있을 만큼 갈아 넣는 것, 그게 바로 한국식 급성장의 동력이었으니 말이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