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네크로맨서-161화 (161/244)

# 161

57) 서울, 수원, 부산, 동시 전쟁 - 1

월드 시즌은 세계 전쟁의 초석이었다. 세계 곳곳에서 ‘선전 포고’가 이루어지고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어느 곳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된 곳은, 단연 한반도였다.

“자! 시작되었습니다! 드디어 교차 선택입니다!”

“오,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안 기자와 그의 조수가 호들갑을 떨며 소리쳤다. 그들의 등 뒤에는 거대한 스크린이 펼쳐져, 공식 채널의 방송을 출력하고 있었다.

일종의 스튜디오인 셈이었는데, 안 기자가 3개의 전장을 직접 촬영할 수 없으니 이런 식으로,‘해적 중계’를 하는 것이었다.

- [LIVE] 안 기자의 한국 서버 VS 중국 서버 해설 중계 (35,444명)

공식 채널이 떡하니 있음에도, 안 기자의 해적 방송에는 무려 3만 명의 시청자가 몰렸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다.

“네크로맨서님! 그리고 한국 서버의 모든 전사 여러분! 필승 코리아입니다! 저희 안 기자 팀은 언제나 중립을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당연하게도 애국 베팅 갑니다!”

적막한 영상만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보다 소란스러운 해설을 곁들여서 보는 게 훨씬 몰입되기 때문이었다.

“자, 여기 보시는 것처럼 이번 규칙은 전장이 무려 3곳입니다. 수원, 부산, 서울! 교차 선택으로 병력을 배치해야 하는데, 중요한 점은 어떤 병력을 얼마나 배치했는지 상대에게 공개가 된다는 거죠!”

“어, 잠시만요? 우리 서버가 먼저 보여줘야 하잖아요? 그럼 상대가 우리의 병력을 보고 맞춤 전략을 꺼내 올 수 있다는 거네요?”

“예. 바로 그겁니다. 최악이죠.”

- 첫번째 선택 (한국서버)

“······한국 서버의 첫 번째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요?”

- 장소 : 서울

“일단 장소는 서울로 골랐네요. 첫 번째로 선택을 해야 하는 건 상당히 찝찝한 일이죠. 하지만 상대가 선전 포고를 해서 주도권을 가져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자, 그럼 과연 어느 정도의 병력이, 그리고 누가 나올 지 한 번 지켜보죠?”

공식 채널의 화면은 서울 어딘가를 비추고 있었다. 이내, 그곳에 포탈이 하나 열리며 세계수 진영의 병력이 소환되었다.

- 상대에게 배치 명단이 전송되었습니다.

“아, 너무 적습니다······ 너무 적어요.”

안 기자가 한탄했다. 포탈에서 나온 건 지수와 대산맥의 왕 그리고 호걸 등, 안 기자로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백여 마리의 존재뿐이었다.

“어라? 그런데 저건 몬스터 아닌가요?”

“······음, 그러게요?”

“안 기자님도 모르시는 게 있군요?”

안 기자가 볼을 긁적거렸다.

“하하, 뭐, 당장 중요한 점은 네크로맨서라는 카드를 아직 안 꺼냈다는 거죠. 일단 서울은 버티기 좋은 카드로 던져 놓을 거라고 봅니다. 한국 서버 랭킹 4위의 여 검객이 나선 만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믿어야죠.”

“아, 그렇군요? 그럼 이에 대응하는 중국 동맹 측 병력은 어떨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 두 번째 선택 (중국서버)

- 장소 : 서울

“아, 바로 서울을 골라 맞수를 둡니다! 지금 나옵니다!”

이내 서울의 다른 지역에 포탈이 열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중국 동맹의 군단이 소환되었다.

“허, 허허······.”

안 기자는 헛웃음을 지었다. 한국 서버 측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의 병력이 쏟아져 나왔다.

“허, 눈대중으로 약 4천 명 정도 되어 보입니다. 공성 병기도 다수 보이며 곳곳에 일장기도 보이는 걸 보아하니 일본 서버의 지원이 있는 거로 보입니다.“

“일본 서버요? 누구일까요?”

“아마 얼마 전에 한일전에서 패한 규슈 지역의 잔당이 아닐까 합니다. 그들이 해적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한국 서버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아 온 모양입니다.”

안 기자도 어느 정도의 정보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럴듯한 해설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그나저나 저 망할 놈들, 벌써 몇 번째 침략이야!”

조수가 이를 갈자 안 기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오늘 방송은 사심 인정 입니다.”

- 세 번째 선택 (한국 서버)

“자, 다시 한국 측입니다.”

- 장소 : 수원

“이번 장소는 가장 중요한 수원입니다! 세계수가 자라는 곳! 세계수 진영의 본진!”

“······과연!”

그곳에 나머지 병력이 모두 집중되었다.

“와?”

9척의 함대와 각종 공성 병기,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군단이 세계수 진영의 본진인 마을에 밀집했다.

그들은 결계와 성벽 안쪽에 자리 잡았는데, 이는 엄청난 이점이 될 것이었다. 물론 중국 서버는 그 사실을 알고도 선택한 것일 테지만 말이다.

“엄청납니다. 사실상 올인 아닙니까? 한국 서버의 전 병력이 모였다고 해도 무방해 보입니다.”

조수의 해설에 안 기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감탄보다 걱정이 어려있었다.

“이,이거, 이렇게 되면 남은 전력 중에서 단 한 사람만 빠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단 한 사람이자 가장 큰 전력······.”

안 기자의 말에 조수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럼 네크로맨서, 그분이, 설마 혼자서 부산으로?”

안 기자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도대체 무슨 전략일까요? 부산 쪽도 설마 버티기일까요? 수원에서 승리해서 차곡차곡 접수하려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네크로맨서라고 해도 전장 하나를 집어삼키는 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 기자님, 네크로맨서는 혼자서 숱한 전장을 휩쓸어오지 않았습니까? 우리 모두 이미 몇 번이나 지켜 봤잖아요?”

조수는 아직 네크로맨서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안 기자는 회의적이었다.

“지금까지 네크로맨서의 전투를 보면요, 갑자기 기습하는 방식으로 적들에게 큰 피해를 줬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전면전인데다가 중국 서버는 오랫 동안 네크로맨서를 분석했을 겁니다.”

“아······.”

“그렇다면 제대로 카운터 치는 전략을 들고나오겠죠. 그런데 다른 변수 없이 네크로맨서 혼자다? 그럼······ 중국 서버에게는 가장 공략하기 쉬운 먹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걱정됩니다.”

안 기자의 얼굴에 그림자가 진하게 번져나갔다. 방금 같은 활력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역시 한국 서버가 식민지가 될 수 있다는 공포를 느낀 것이다.

“저, 기자님 그래도 그 누구도 아닌 네크로맨서 아닙니까? 분명 우리가 모 르는 어떤 방법이······.”

“맞습니다. 네크로맨서, 다른 누구도 아닌 네크로맨서······ 그래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안 기자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물었다. 방송이라는 형식을 지킬, 그런 심적인 여유 따위 더는 없었다.

“분명한 건······ 극단적인 한수를 두겠다는 거죠. 그게 신의 한수일지, 아니면 최악의 수일지는 한 번 지켜봐야 할겁니다.”

* * *

성우는 사전 회의를 통하여 결정된 대로 병력을 배치했다. 어차피 우선 배치를 해야 하는바, 어떤 전략을 꺼내더라도 중국 서버가 대응 카드를 꺼낼 것이었다.

그렇기에 극단적인 수를 두기로 했다

“정말 혼자······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래도 보조해줄 사람이 필요하시지 않습니까?”

정훈이 걱정스레 물었고 성우는 고개를 저었다.

“제 계획대로 하려면 오히려 아무도 없어야만 해요.”

다른 사람이 함께 있으면 안 되는 작전이었다.

그때였다.

“중국 측 배치가 시작되었습니다!”

민흠의 목소리에 성우와 정훈이 고개를 돌렸다. 회의실 한쪽에 스크린이 내려와 있었다. 공식 채널의 방송이었다.

이내 수원 근처에 적들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광경은 눈앞을 캄캄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젠장, 저 새끼들 서울에도 그렇게 떼거리로 보내더니 여기가 훨씬 많잖아?”

“어, 엄청난 숫자입니다. 병력이 공성 병기가 수십 대에 싱 장군이 직접 왔습니다. 거기다가 베이커 제독의 함대까지 있네요.”

경수의 말에 인호가 덧붙였다.

“작정하고 결계와 성벽을 깨부수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뭐, 우리가 버티고 있으면 중요한 순간, 성우 씨의 언데드 군단이 기적처럼 나타나겠죠?“

인호는 그렇게 농담했지만, 정작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갔다.

상상 이상의 대규모 전쟁이 벌어질 것이었다. 그것도 바로 이 땅, 세계수 진영이 일구어온 모든 것 위에서······ 걱정이 안 되는 게 이상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선택만이 남았다.

- 다섯 번째 선택 (한국서버)

아니, 선택이랄 것도 없었다. 모든 건 이미 정해져 있었다.

- 장소 : 부산

성우는 그 부산을 클릭하여 배치 병력 명단에 단 하나의 이름, 자신의 이름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미르를 품에 안았다.

끙— 끙—

곧 포탈이 열리며 성우를 부산으로 데려다줄 것이었다.

“저, 성우 씨? 혹시 가시기 전에 한마디 하실 말씀 없습니까? 나름 중요한 순간인 것 같은데······.”

포탈이 열리기 직전, 정훈이 물었다. 그가 권유한 ‘한 마디’의 의도는 복합적이었다.

한국 서버의 정신적 지주로서, 이곳에 모인 리더들의 사기를 충족시켜줄만한 연설 같은 한 마디이거나, 또는 다시 못 볼 가능성이 크기에, 유언으로써의 한 마디이거나······ 그 대답은 성우가 선택하기 나름이었다.

하지만 성우는 유언 따위는 생각해본 적 없었다.

“곧 베이징을 점령할 겁니다. 그때는 하나의 전장에서 싸우겠네요. 그때 보죠.”

- 배치가 시작됩니다.

그 말을 끝으로 푸른빛이 성우의 몸을 감싸 안았다.

“······도착했군.”

다음 순간, 성우는 부산 시내 어딘가에 서 있었다.

- 상대에게 배치 명단이 전송되었습니다.

‘놈들은 한 명밖에 없는 명단을 보고 기겁할까? 아니면 좋아할까?’

고개를 들어 올리니 공식 채널의 드론이 성우를 찍고 있었다. 즉, 지금 이 장면은 전 세계에 방송되고 있을 것이었다.

이 거대한 전장에 홀로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월드의 플레이어들은 어떤 심정일까?

‘대부분 비웃고 있겠지.’

수차례 성공을 보여주더라도, 대중은 새로운 기행 앞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기 마련이었다. 지금 이 순간, 성우의 승리는 부정당하고 있는 게 당연했다.

- 여섯 번째 선택 (중국서버)

- 장소 : 부산

마지막 배치가 시작되었다. 놈들은 의도한 대로, 성우를 잡기 위한 카드를 꺼낼 것이었다.

- 상대의 명단이 전송됩니다.

이내 성우의 눈앞에 수많은 닉네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총 1,101개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 적의 숫자만 파악이 가능할 뿐, 제대로 된 전력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성우는 핸드폰을 열어 공식 채널의 방송을 켰다. 방송 화면은 부산 어딘가, 중국 서버의 병력을 비추고 있었다.

“알뜰하게 뽑아왔군.”

그 구성은 확실히 네크로맨서를 잡기 위한 공식 중의 공식이었다.

저격수, 암살자, 빙결 계열 마법사, 프리스트, 성기사 등, 죽음의 군단에 맞서기 위한 정예병들이 분명했다.

그리고······.

‘역시나 놈이 있다.’

시베리아의 악마 드루이드, 러시아의 차르, 그놈이 적진의 맨 앞줄에 서 있었다.

그리고 드론을 바라보며 목을 긋는 시늉을 해댔는데, 입 모양으로 무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널 잡아서 산채로 잘근잘근 씹어먹겠다, 대충 이런 내용으로 보였다. 놈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리는 중이었다.

- 12시간 뒤 전쟁이 개시됩니다.

* 주의! 해당 시간 동안 PK가 불가능합니다. 상대를 공격할 시 ‘자동 사망판정’됩니다.

배치가 끝났지만, 곧장 전쟁이 벌어지는 건 아니었다. 무려 12시간의 대기 시간이 주어졌다. 전열을 가다듬고 작전을 준비해나갈 만한 시간이었다.

성우 역시 작전을 준비할 예정이었다.

성우는 대로에서 벗어나 어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소파에 걸터 앉았다.

“소환.”

그렇게 중얼거리자 허공에서 스켈레톤 하나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딱······ 주인님? 설마 또 시작입니까?”

빅터는 눈치가 빠른 편이었고,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 그에게는 절대적으로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부, 부디 빨리 끝내주십시오. 딱!”

빅터는 그 말을 남기고 연기처럼 사라졌다.

“소환.”

그리고 다시 나타났다.

“······딱.”

이번에도 역시, 원하는 스킬을 얻을 때까지 룰렛을 돌릴 생각이었다.

* * *

어느새 배치가 완료된 지 11시간 59분이 지났다.

공식 채널의 방송 화면은 서울, 수원, 부산을 교대로 비추었다. 하지만 단 1분 남은 시점, 지금은 오로지 부산만을 비추고 있었다.

시스템 역시 그곳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었다.

“······.”

안 기자의 스튜디오에 적막이 감돌고 있었다. 확실히 여느 때와 달랐다. 한국 서버의 존망이 걸렸으니, 아무리 그라고 할지라도 유쾌한 상황을 자아낼 수 없었다.

꿀꺽! 꿀꺽!

안 기자는 급하게 물을 삼켰다. 그런데도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그는 억지로 입을 열었다.

“······자, 이제 1분, 1분입니다. 딱 1분 후에 부산에서 네크로맨서 대 1,101명의 대결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1,101명이 그냥 1,101명이 아니죠? 중국 서버 측에서도 고르고 고른 특별한 이들일 것 같은데요?”

안 기자는 벌겋게 상기된 얼굴을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오로지 네크로맨서를 잡기 위해서 모인 특수부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네크로맨서 특화 부대?”

“맞습니다. 프리스트, 빙결 계열 마법사 등 지금까지 네크로맨서를 조금이나마 몰아붙였던 직군들이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특히 저 저격수들은 끈질기게 네크로맨서의 심장을 노리겠죠. 마음 편히 움직일 수가······.”

그때, 부산의 하늘에 글자가 떠올랐다. 안 기자는 말을 멈추고 화면을 바라보았다.

-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자! 시, 시작되었습니다!”

“후, 드디어 개전입니다!”

“과연 네크로맨서는 어떤 전략······.”

“······어?”

전쟁 시작과 동시에, 안 기자는 단 한마디의 말도 끝맺지 못했다.

공식 채널을 통해 흘러나오는 첫 장면이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다.

쿠구구구구구-

부산의 도심에서부터 엄청난 화염이 치솟았다.

“······.”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폭발보다 부피가 컸다. 마치 화산 폭발, 아니, 원자 폭탄이 터진 것만 같았다.

붉은 쓰나미가 도심을 집어삼키자, 초대형 빌딩이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도로와 골목을 가득 채운 화염은 빌딩의 벽면을 기어오르며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갔다.

그 붉은 마수가 공식 채널의 드론을 덮쳤다.

방송 화면이 꺼졌다.

“······.”

안 기자와 조수는 벌떡 일어서 그 장면을 멍하니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만, 안 기자는 확신할 수 있었다.

네크로맨서가 ‘극단적인 수’를 두었다.

* * *

전장으로 선정된 곳, 부산이 통째로 날아갔다.

지상의 모든 곳이 붉은 화염에 잠겼다. 마치 수십 억 년 전, 불덩이에 불과했다는 초창기의 지구처럼, 원초적이고 파괴적인 장면만이 거듭될 뿐이었다.

“······제대로군.”

성우는 드높은 하늘에서 본 와이번 알파메일에 탄 채, 그 장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성우의 뒤에 탄 빅터는 지상을 바라보며 연신 이빨을 부딪쳤다.

“딱딱! 마, 말도 안 되는 파괴력입니다! 이게 바로 죽음의 진정한 힘! 궁극의 스킬! 딱!”

빅터의 감탄대로 〈죽음의 하모니(히든)〉시너지를 통하여 하나의 스킬을 ‘궁극’ 등급으로 강화한 상태였는데, 이번은 〈뼈 무기 제조〉스킬이 아니었다.

“······역시, 폭발은 가치 있어.”

그렇다. 이건 바로 궁극의 〈시체 폭발〉이었다.

맞붙어서 이기기 어려운, 성가신 적이 있다면 구태여 직접 상대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이 밟고 있는 땅을 날려버리면 그만이었다.

3